덴마크 생명공학기업 질랜드파마(Zealand Pharma A/S)의 GLP-1/GLP-2 이중 작용제 후보물질인 다피글루타이드(dapiglutide)가 28주 만에 체중을 11%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다피글루타이드의 안전성, 유효성. 내약성을 평가한 1b상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의 파트 2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총 30명의 참가자를 무작위 배정해 최대 26mg 용량(고용량)의 다피글루타이드 또는 위약을 28주 동안 주 1회 투여했다.
참가자의 약 93%는 남성이었고 기저 체중 중앙값은 91.9 kg, 기저 BMI 중앙값은 28.8 kg/m2이었다.
임상 결과 28주차에 다피글루타이드 투여군은 평균 체중이 기저치 대비 1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비해 위약군은 평균 체중이 기저치 대비 0.2% 감소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식이요법 및 운동 같은 생활습관 변화를 요구하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다피글루타이드의 13주 임상 1b상 시험 파트 1과 비교했을 때 고용량의 다피글루타이드는 안전하고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고 중증 또는 중대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경증이었고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오심, 구토 등 위장관계 증상이었다. 참가자 2명은 이상반응으로 인해 중도 탈락했고 이 중 1건은 위장관 이상반응 때문이었다.
전반적으로 관찰된 위장관 이상반응 발생 건수는 다른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의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수준과 유사했다. 주사부위반응을 보고한 참가자는 소수였고 모두 경증이었다.
다피글루타이드는 비만에 의해 유발되는 저등급 염증 등 비만 관련 동반질환의 잠재적인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지속형 GLP-1/GLP-2 수용체 이중 작용제다. 과도한 지방 축적은 장벽 무결성을 손상시켜 저등급 전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 관련 저등급 염증은 심혈관질환, 간질환, 염증성장질환, 신경염증 등 여러 동반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다피글루타이드는 강력한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GLP-2 수용체 활성화에 따른 장벽 기능 개선을 통해 저등급 염증 관련 동반질환을 치료하도록 설계된 계열 내 최초의 펩타이드 약물이다.
작년 5월에 질랜드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에서 다피글루타이드 4mg 및 6mg(저용량)이 12주 이후 체중을 각각 2.9%, 4.3% 감소시킨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용량이 치료 범위의 하한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작년 9월에는 임상 1b상 파트 1에서 다피글루타이드를 최대 13mg(중간 용량) 투여했을 때 13주 후 체중이 위약군 대비 8.3%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질랜드파마는 올해 하반기 안에 다피글루타이드의 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질랜드파마의 데이비드 켄달(David Kendall) 최고의학책임자는 “다피글루타이드를 투여하고 28주 후에 나타난 인상적인(impressive) 체중감소 효과에 대단히 고무돼 있다”며 “더욱이 피험자의 대부분이 남성이고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다피글루타이드가 현재 시판 중인 가장 효과적인 주 1회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 치료와 동등한 수준의 인상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피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기반으로 하면서 GLP-2를 포함하는 이중 기전을 활용하는 유니크한 신약후보”라며 “우리의 중·후기(2~3상) 단계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에는 비만 관련 동반질환 환자를 위한 차별화된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 치료제와 체중 관리의 기본요법제가 될 잠재력을 지닌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질랜드파마는 올해 3월에 스위스 제약사 로슈와 페트렐린타이드를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으로 공동 개발 및 상업화하기 위한 최대 53억달러 규모의 독점적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