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선 고려대 안암병원 치과교정과 교수가 최근 연구를 통해 3급 부정교합에 대한 최신 치료법의 우수성을 규명했다.
부정교합은 치열이 정상의 범위를 벗어나 치아의 역할인 저작활동과 심미기능에 지장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1급 부정교합은 치열이 고르지 않은 정도, 2급 부정교합은 아래턱이 위턱보다 작은 무턱의 경우, 3급 부정교합은 위턱이 작고 아래턱이 커서 흔히 주걱턱이라 부르는 경우이다.
3급 부정교합은 어린 나이라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위턱의 성장이 아래턱의 성장보다 부족한 주걱턱의 경우에는, 성장하는 동안 위턱의 성장을 촉진하고 아래턱의 성장을 조절(억제)하는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성장의 균형을 맞추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성장기 환자의 3급 부정교합의 일반적인 비수술적 치료 순서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일단 위턱을 좌우로 확장한 이후, 페이스마스크를 사용해 위턱뼈를 전방으로 견인한다.
그런데 이유선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구개판장치(Class III palatal plate)를 사용해 좌우 확장 없이 위턱을 견인해 위턱과 아래턱의 위치를 개선함으로써, 어금니의 각도가 자연 개선되는 것을 먼저 확인하는 게 치료의 예지성(叡智性) 측면에서 효율적임이 확인됐다. 위턱이 절대적으로 좁은 경우를 제외하고 악골의 상대적 위치변화를 유도한 이후 필요한 좌우 확장량을 계산한다면, 최소한의 확장만을 시행하거나, 추가 확장을 하지 않고 이후의 성장을 지켜볼 수도 있다는 게 이 교수의 견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성장기 3급 부정교합 환자 3명을 대상으로 확장없이 구개판 장치를 이용한 위턱 견인치료만으로 주걱턱 개선뿐만 아니라 상악 어금니의 경사가 자연 개선되는 과정을 정밀 영상분석을 통해 입증했다.
치료 전후를 비교한 결과, 상악 어금니 사이의 거리는 거의 변하지 않았으나, 어금니의 경사도가 1.5~5.2도가량 개선됐다. 이는 기존 치료법에서 필수로 여겨졌던 상악 확장 과정을 전방견인 후 평가해 확장량을 계산한다면 불필요한 확장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교수팀은 2022년에 성장기 3급 부정교합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구개판 장치를 이용한 그룹과 기존 치아지지형 장치를 적용한 그룹을 비교 분석해 치료효과의 우수성을 밝힌 바 있다.
연구 결과 구개판장치를 이용한 방식의 그룹에서 위턱이 더 효과적으로 개선됐고, 아래턱과 상하악 치아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일 수 있었다. 구개판 장치를 이용한 확장 없는 상악 전방견인 치료 시 어금니 경사의 자연교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유선 고려대 안암병원 치과교정과 교수
이 교수는 “연구를 통해 기존에 전방견인 시 필수로 여겨졌던 상악 확장의 과정을 견인 후 평가하는 것이 치료의 예지성에 도움이 됨을 밝혔다”며 “그러나 모든 환자에서 효과를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절대적 또는 상대적 상악 확장의 기준을 감별 진단하고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며 “전방견인 전의 어금니 경사는 악골의 위치 변화로 자연개선이 일어날 수 있음을 미리 알고 필요 확장량을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Transverse Autocorrection of molar inclination in Class III Patients: Case Insights on Maxillary Protraction Using Class III Palatal Plate’는 ‘Seminars in Orthodontics’(IF=2.2) 2025년 5월 특별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