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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우 동탄성심병원 교수, 국내 최초 말기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회장결장연결술’ 성공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5-23 0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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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백병원, 고위험 심근병증 위암 73세 환자 수술 … 근치적 위전절제술·담낭절제술 동시 완수

박세우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고난도 중재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박세우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다발성 복막전이를 동반한 말기암으로 소장이 막힌 환자에게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회장결장연결술’을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술은 소장이 폐쇄된 환자에게 소장과 대장을 연결하는 스텐트를 설치해 우회로를 조성하는 고난도 내시경 시술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성공 사례가 드물다. 박 교수는 최근까지 총 3차례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회장결장연결술에 성공했다.

   

2023년 10월 이 시술을 받은 이모(여․52) 씨는 3년 전 위암으로 위 부분 절제술을 받은 뒤 잦은 통증과 구토 증세로 동탄성심병원을 찾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암이 재발하며 복막으로 전이돼 여러 장기를 침범한 복막 암종증으로 진단됐고, 소장의 말단 부분인 회장이 종양에 의해 막혀 있었다. 이로 인해 소화된 내용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며 통증과 구토가 반복됐다. 

   

박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협착 부위에 스텐트를 설치하고자 했으나 심한 협착으로 인해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환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도 어려웠다.

   

이에 박 교수는 대장의 말단 부분인 S상결장(구불결장)과 소장의 말단 부분인 회장을 연결해 음식물과 소화액 등이 지나갈 수 있는 우회로를 만들기로 했다. 먼저 결장에서 회장으로 초음파내시경을 이용해 세침으로 천자 후 유도선을 삽입했다. 이후 유도선을 따라 전류를 가하면서 천자와 삽입이 동시에 가능한 내강밀착형 스텐트(lumen apposing metal stent)를 삽입해 새로운 우회로를 만들었다. 자칫 천공으로 장 속 내용물이 유출되면 복막염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정밀하게 스텐트를 설치해야 하는 고난도 시술이었다.

   

박 교수는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쳤고 이 씨는 막혔던 내용물이 원활히 순환되며 구토와 통증이 사라졌고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고난도 시술 결과는 ‘복막 암종증을 동반한 소장 폐쇄에 대한 새로운 내강밀착형 금속 스텐트를 사용한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회장결장연결술’ (Endoscopic ultrasound-guided ileocolostomy using a novel lumen-apposing metal stent for small-bowel obstruction with peritoneal carcinomatosis)이라는 제목으로 내시경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SCIE급 국제저널인 ‘Endoscopy’(피인용지수(IF)=11.5)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 교수는 이후에도 2명의 소장 폐쇄 환자에게 더 발전된 기법의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회장결장연결술을 성공했다. 시술 후 환자들은 경구식이가 가능해져 기존 치료를 유지했다. 특히 가장 최근 시술을 받은 환자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회장결장연결술을 시행한 뒤 소장 중앙부(근위부 회장)에 또다른 소장 폐쇄가 발생했다. 이에 이전에 만들어 놓은 회장결장 연결 통로를 이용해 대장내시경을 회장 중심부까지 삽입한 뒤 소장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했다.

   

박세우 교수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회장결장연결술은 수술이 어려운 소장 폐쇄 환자에게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장폐색을 치료할 수 있다”며 “암세포가 복막으로 전이된 복막 암종증 환자의 경우 악성 장폐색으로 인한 극심한 복통, 오심과 구토, 복부팽만 등의 증상을 겪는데, 이런 환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회장결장연결술의 술기 발전과 도구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다만 이런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회장결장연결술이 모든 소장 폐쇄 환자에서 적용가능한 것은 아니며 폐쇄의 해부학적 구조나 환자의 전신상태 등에 따라 선별적으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이밖에도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담낭배액술·담관배액술·췌관배액술, 내시경적 괴사제거술 등 다양한 고난도 초음파내시경 중재술을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시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국내 최다 논문을 보고하고 있다. 

수술 후 건강하게 회복한 73세 위암 환자(오른쪽 세 번째)가 해운대백병원 위암센터 오성진 교수(두 번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성진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위암센터 외과 교수는 최근 만 73세의 고령 심근병증 환자가 위암 진단을 받고 고난도 복합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환자는 심박출량 28%의 중증 심근병증으로 인공심박동기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당뇨병과 4cm 크기의 담석증까지 동반한 복합질환자였다. 전신마취에 따른 수술 위험도가 매우 높아, 다른 대학병원에서는 수술보다는 보존적 치료만을 권유받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환자와 가족은 적극적인 치료를 원했고, 해운대백병원을 찾았다. 오성진 교수는 환자의 전신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수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근치적 위전절제술과 담낭절제술을 동시에 집도하기로 결정했다.

   

근치적 위전절제술은 암 조직뿐 아니라, 암세포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는 위 주변 조직까지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환자의 고위험 수술 특성에 맞춰 오 교수는 마취통증의학과 및 심장내과 의료진과 긴밀한 협진과 철저한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2시간 15분 만에 안전하게 수술을 마쳤다. 환자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안정적으로 회복해 건강히 퇴원했다.

   

오 교수는 “심박출량이 30% 이하인 환자에게 전신마취나 외과적 수술을 시행할 경우, 혈역학적 불안정성과 장기 관류 저하로 인해 수술 중 및 수술 후 심근 손상, 신장 기능 저하,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이 크다는 보고가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암 수술을 단순히 고위험이라는 이유만으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환자의 전신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전신마취 시간과 출혈을 최소화하는 수술 전략을 세운다면 고위험 환자에서도 충분히 양호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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