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혈액제제 자급화를 위해 평택항에 수입된 혈장이 SK플라즈마 안동공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 혈장분획제제 공장 건설과 함께 혈액제제 수탁생산(CMO) 사업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에서 확보된 혈장이 경북 안동공장에 도착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23년 체결한 혈액제제 자국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지 공장 완공 전까지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이 수집한 혈장을 바탕으로 CMO 형태로 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국내로 수입된 혈장은 인도네시아 자국민 혈액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인도네시아 혈장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해당 혈장은 올 상반기부터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 완제품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며, 완제품은 다시 인도네시아로 수출된다.
이와 함께 안동공장에서는 현지 인력에 대한 기술이전 교육도 병행돼, 공장 완공 이후 자립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준비가 진행된다.
SK플라즈마는 이번 인도네시아 사례 이전에도 싱가포르와의 혈액제제 CMO 계약을 통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국가 입찰에 선정되며 혈액제제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도의 생산 기술과 인프라가 필요한 혈액제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승주 대표는 “혈액제제는 자국민의 혈장을 활용한 생산이 권고되지만, 관련 기술과 설비가 필요한 만큼 CMO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기술과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A)와 합작해 ‘SK플라즈마코어’를 설립하고,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 산업단지에 연간 60만 리터의 혈장을 분획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