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치료 전문기업 밴티브가 말기콩팥병 환자의 투석 유형 선택을 지원하기 위한 ‘공유의사결정(SDM) 전문 교육 워크숍’을 열고, 환자 중심 진료의 정착과 의료 질 개선을 위한 교육 및 제도 기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밴티브 한국 지사(대표 임광혁)는 지난 3월 21일 신장내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SDM Train the Trainer’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공유의사결정(SDM·Shared Decision Making)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도를 높이고, 임상 현장에서 환자 맞춤형 투석 선택을 유도하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공유의사결정(SDM)은 환자에게 충분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의 가치와 선호를 반영해 의료진과 함께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접근 방식이다. 특히 신장 기능이 85~90% 이상 저하된 말기콩팥병 환자에게는 투석 또는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며, 이때 혈액투석 또는 복막투석 중 개인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
워크숍에 연자로 참여한 한양대병원 의료인문학교실 유상호 교수는 “SDM은 단순한 진료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환자 중심 진료를 실현하는 구조적 틀”이라며 “해외에서는 병원 기반의 SDM 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제도화와 표준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SDM-ART’ 연구 중간 결과를 소개하며 “SDM을 적용한 환자군에서 응급투석 발생률이 낮아지고, 입원 비용과 입원 일수가 각각 58%,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결과에서 SDM이 환자 만족도 향상과 의료비 절감 모두에 기여한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지역별 신장내과 의료진이 실제 진료 경험을 공유하며, SDM 도입에 따른 환자 반응과 실질적 효과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 의료진들은 “처음 상담을 시작할 때 환자 대부분이 투석의 필요성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지만, 충분한 설명과 상담을 거치면 환자 스스로 치료 방향을 이해하고 결정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현장에서는 SDM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제시됐다. 대표적으로 △진료 시간 내 충분한 상담 여건 부족 △전담 인력 미비 △의료수가 지원 부재 등이 꼽혔다. 참석자들은 “SDM은 의료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밴티브 한국 지사 임광혁 대표는 “이번 워크숍은 SDM이 실제 임상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의료진의 목소리를 듣고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환자가 자신의 치료를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과 시스템 개선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