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로이의 임상적 가치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형돈 교수한국아스텔라스가 전이성 위암 치료제 빌로이(졸베툭시맙, zolbetuximab)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3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본사에서 사내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전이성 위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혁신, 빌로이’를 주제로 기획됐으며, HER2 음성 환자를 위한 첫 표적 항암제라는 빌로이의 의의를 조명했다.
빌로이는 국내에서 2023년 9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2025년 3월 3일 정식 출시됐다. 허가 적응증은 클라우딘 18.2 양성, HER2 음성의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및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에서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1차 치료요법이다.
전이성 위암 환자 중 약 90%는 HER2 음성으로 분류되며, 이들은 기존에 표적치료 혜택에서 소외되어 있었다. 빌로이는 이들 중 클라우딘 18.2 양성인 약 40%의 환자군을 위한 세계 최초의 표적 치료제로, 바이오마커 기반 맞춤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연 것으로 평가된다.
3월 20일 열린 메인 사내행사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형돈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빌로이의 임상 근거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전이성 위암 치료는 HER2 음성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 부족으로 정체돼 있었지만, 빌로이는 클라우딘 18.2라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표적으로 설정해 치료 지형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SPOTLIGHT와 GLOW 임상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빌로이의 임상적 유효성을 강조했다. SPOTLIGHT 연구에서 빌로이와 mFOLFOX6 (옥살리플라틴 + 류코보린 + 플루오로우라실)병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0.61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8.23개월로 위약군 대비 각각 1.94개월, 2.69개월 연장됐다.
또한 GLOW 연구에서 빌로이와 CAPOX (옥살리플라틴 + 카페시타빈) 병용군은 무진행생존기간 8.21개월, 전체생존기간 14.39개월로, 위약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장을 보였다.
김 교수는 또한 “서울아산병원에서도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을 통해 다수 환자가 빌로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 의미 있는 반응이 관찰되고 있다”며 “향후 보험 급여가 적용될 경우 국내 위암 치료 성적이 한층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아스텔라스는 전이성 위암 환자의 치료 여정을 응원하는 ‘희망의 벽’ 사내 캠페인도 함께 전개했다. 임직원들은 위암 환자에게 전하는 응원 문구를 벽에 붙이는 방식으로 참여했으며, 이번 벽은 새로운 표적 치료 시대의 출발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김준일 한국아스텔라스 대표이사는 “빌로이의 국내 도입은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첫 맞춤형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역사적 이정표”라며 “한국에서 특히 발병률이 높은 위암 분야에서 치료 사각지대를 메우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과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빌로이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의료 현장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