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국머크바이오파마크리스토프하만대표,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한국머크 바이오파마가 자사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성분명 테포티닙)’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기념해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치료 접근성 개선과 임상 가치에 대해 공유했다.
텝메코는 MET 엑손 14 결손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투여되는 표적치료제로, 올해 4월 1일부터 1차요법 부터 치료 차수와 관계없이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됐다. 국내에서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급여가 적용된 첫 치료제로, 이번 간담회는 새로운 치료 환경의 시작을 의미하는 자리였다.
행사에서는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가 ‘국내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환경과 미충족 수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한 교수는 “MET 변이는 예후가 불량하고 뇌, 뼈 등으로의 전이 가능성이 높다”며 “고령 환자가 많은 점과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낮다는 점에서 표적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의학부 최창순 이사는 텝메코의 임상 근거를 소개했다. 대표 임상인 VISION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직 생검으로 진단된 1차 치료 환자군에서 객관적 반응률은 58.6%,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5.9개월,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29.7개월에 달했다. 반응지속기간은 무려 46.4개월로 확인됐다.
특히 종양부담이 높은 액체 생검 환자군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일관된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 하위분석 결과에서도 객관적 반응률 56.6%, 무진행생존기간 13.8개월, 전체생존기간 25.5개월로 유사한 수준의 성과가 나타났다.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대표는 “MET 변이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1.8~3.1%로 드문 유전자 변이지만 조기 진단과 맞춤치료가 병행될 경우 치료 결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텝메코의 급여 적용은 국내 폐암 치료 지형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텝메코는 MET 유전자 변이에 따른 암 세포 증식을 차단하는 고선택적 경구용 치료제로, 하루 한 번 450밀리그램(225밀리그램 2정)을 복용한다.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등 A8 국가 6개국에서 급여가 이뤄지고 있으며, 영국, 호주, 스코틀랜드 등에서도 1차 치료 이상으로 급여 권고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텝메코는 NCCN, ASCO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도 1차 치료 약제로 권고되고 있으며, MET 변이는 진단 시 필수 NGS 유전자 검사 항목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