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연동건 디지털헬스센터 교수, 김소은 연구원)은 낙상으로 인한 전세계 사망률을 분석, 이를 기반으로 추세를 예측한 결과 2021년 인구 10만 명당 14.8명(연령표준화사망률, age-standardised mortality rates, ASMR 기준)에서 2040년 19.48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데이터를 활용해, 1990년부터 2021년까지 32년간 총 59개국의 낙상 사망률 데이터를 성별, 연령대, 소득수준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노인, 고소득 국가일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1저자인 김 교수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위험한 사회적 활동 참여가 많고, 연령이 높을수록 낙상 시 부상 위험 및 합병증 비율이 높으며, 고소득 국가일수록 고령화 진행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분야의 미래 예측에 활용되는 베이지안 기법(Bayesian method)을 활용해 낙상 사망률 추세로 예측했다. 1990년 인구 10만명 낙상 사망률은 23.21명(21.3~25.12명)에서 2009년에는 11.01명(9.94~12.8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에는 12.5명(10.36~14.64명)으로 다시 늘었다.
중상위 소득 국가만 따져보면 1990년 11.54명(9.33~13.76명)에서 2005년 6.48명(5.28~7.68명)으로 43.83% 감소한 후 2021년에는 49.69% 증가해 9.70명(9.33~13.76)이 됐다. 여성의 경우 2009년 9.04명에서 2021년 10.65명으로 17.81% 증가했다. 85세 이상에서는 1992년 5.00명(-4.94~14.94명)에서 2021년 76.74명(62.10~91.39명)으로 1434.8% 증가했다.
또 ASMR은 사회인구학적지수, 환경성과지수, 역지니계수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1인당 소득이 높고 교육 수준이 높고 인구가 많을수록, 환경개선 및 환경정책의 성숙도가 좋을수록, 지니계수가 낮을수록(소득 불평등이 제로에 가까울수록) 낙상에 의한 사망률이 높았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부터), 연동건 디지털헬스센터 교수, 김소은 연구원
교신저자인 연 교수는 “그동안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에 일관성이 없었다보니 미래예측 모델링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낙상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건강 장수’(Lancet Healthy Longevity, IF 13.4)’에 ‘1990년부터 2021년까지 59개 고소득 및 중상위소득 국가의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의 시간적 추세 및 패턴, 2040년까지의 예측: 글로벌 시계열 분석 및 모델링 연구’(Temporal trends and patterns in mortality from falls across 59 high-income and upper-middle-income countries, 1990–2021, with projections up to 2040: a global time-series analysis and modelling study)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