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이상 다자녀를 출산한 비만 여성일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겐유끼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교수(제1저자), 윤재승 내분비내과 교수(교신저자)는 다자녀를 출산한 비만 여성일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는 영국의 대규모 코호트인 UK Biobank를 활용해 40~69세 여성 24만 1159명을 대상으로 출산 경험과 2형 당뇨병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겐유끼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교수(왼쪽), 윤재승 내분비내과 교수
겐유끼 교수팀은 출산과 당뇨병 발생 위험 관계에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연구들의 한계점을 개선하기 위해 비만과 복부비만, 인종, 사회경제적 변수 등의 요인이 출산과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세 자녀 이상 출산한 여성에서 2형 당뇨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과 비교했을 때, 두 자녀를 둔 여성은 2형 당뇨병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으나 출산 횟수가 세 명 이상으로 증가하면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유전요인, 생활습관, 체성분, 사회경제적 변수를 보정한 후에도 유지됐다.
특히 아시아 여성과 비만 또는 복부비만 여성에서 이런 연관성이 더욱 뚜렷했다. 복부비만은 출산과 당뇨병 위험 간 관계의 약 49%를, 체질량지수(BMI)는 약 38%를 견인하는 요소로 확인됐다.
다만 다산을 했더라도 정상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를 가진 여성은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내장지방, 사회경제적 요인, 만성 염증반응, 우울증이 출산 횟수와 제2형 당뇨병 위험 간의 연관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매개 요인으로 밝혀졌다.
겐유끼 교수는 “연구 결과는 다자녀 출산 여성의 경우 정상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이 출산 경험과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여성들이 출산 후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2형 당뇨병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이 출산 경험과 2형 당뇨병 위험 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Obesity on the Association between Parity and Risk of Type 2 Diabetes Mellitus)이란 제목으로 ‘Diabetes & Metabolism Journal’(Impact Factor=6.8)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