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은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MDD) 보조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아티카프란트(Aticaprant)의 3상 임상(VENTURA)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6일 발표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아티카프란트가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목표 환자군에서 충분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단 결정의 이유다. VENTURA 1/2/LT 등 모두 세건의 3상개발 프로그램이 모두 중단됐다.
J&J는 “아티카프란트의 기전이 여전히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가능성을 가진다고 판단하며, 향후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른 치료 영역에서 개발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구 데이터에 대한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이며, 향후 의료 학회에서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NTURA 연구는 중단됐지만, 아티카프란트의 기전이 여전히 신경과학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 연구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신경과학(Neuroscience)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인트라셀룰러(Intra-Cellular Therapies)를 1월 146억 달러(한화 약 21.4조 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신경정신 및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J&J는 2023년 기업 전략 발표에서 연평균 5~7% 성장률(CAGR)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글로벌 1위 신경과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아티카프란트 연구 중단이 이러한 성장 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티카프란트는 선택적 카파 오피오이드 수용체(KOR) 길항제로, 기존 항우울제와 새로운 작용 기전의 신약 후보 물질이다. 특히 기존 치료제에 반응이 부족한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 보조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주목받았지만, 이번 3상 연구에서는 해당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 1월 동일한 기전의 약물 역시 3상 개발에 실패했다. 모라 테라퓨틱스는 지난 1월, 나바카프란트(Navacaprant)의 주요우울장애(MDD) 3상 임상(NMRA-1406)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우울증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개발을 중단했다.
KOR(카파 오피오이드 수용체, Kappa Opioid Receptor) 길항제는 중추신경계에서 카파 오피오이드 수용체(KOR)를 차단하여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고, 우울 및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기전을 갖는다.
오피오이드 수용체(Opioid Receptors)**는 뮤(μ), 델타(δ), 카파(κ) 등 3가지 주요 유형이 있다. 카파는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KOR 길항제는 이를 차단하는 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