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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지방간 발생 위험 14% 높인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1-17 12: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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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문형 강동경희대병원·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팀 메타분석 … 유럽인서 확증적, 아시아 남성서도 확인

흡연이 지방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최초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문형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제1저자)는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교신저자)와 함께 20편의 대규모 코호트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20편의 코호트 연구결과를 선정하고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 시 지방간의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유럽의 연구에서 연관성이 유의미하게 확인됐으며, 아시아에서는 남성의 흡연이 지방간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병변, 간부전, 간암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지방간의 주요 위험인자로는 체질량지수, 포화지방 및 과당 섭취, 제2형 당뇨병, 음주 등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흡연과 지방간 발생 위험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흡연이 지방간의 위험성을 높이는 기전과 관련해 몇 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흡연은 간세포에서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물질을 활성화하며,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촉진하며, 니코틴이 지방 분해를 촉진해 증가된 지방산이 간으로 재순환돼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이문형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이문형 교수는 “흡연이 지방간의 중요한 위험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며 “지방간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하는 것을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흡연량과 지방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개별 데이터가 부족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최근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대사성 알코올성 간질환(MetALD) 등 다른 간질환의 유형별 구분을 통한 연구도 향후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학 국제학술지인 ‘Gastroenterology Insights’(IF=2.9) 2025년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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