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2012년 10억 달러를 넘긴 이후 12년 만의 성과로, K-뷰티의 글로벌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또한 2024년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로, 2021년 92억 달러를 기록했던 최고 수치를 갱신했다. 특히 2024년 10월 한 달 동안만 1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월별 수출 기록에서도 성장을 보였다. 주요 수출 품목은 기초화장품(76억 7천만 달러), 색조화장품(13억 5천만 달러), 인체세정용품(4억 7천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출 실적에서는 중국이 24억 9천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처음으로 20%대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하며 19억 달러를 기록,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일본도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29.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 연합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수출 상위 10개국 안에 진입했다.
기초화장품은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인체세정용품은 30.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큰 성장폭을 보였다. 반면, 대중국 수출에서는 기초화장품의 수출액이 11% 감소하며 19억 2천만 달러에 그쳤으나, 대미국 수출에서는 기초화장품이 66.8% 증가한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글로벌 규제 강화라는 도전 속에서도 화장품 수출 100억 달러라는 기록을 달성한 업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2025년에도 규제 외교와 국제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미국 FDA의 자외선차단제 인증을 지원하고, 맞춤형 1:1 컨설팅과 GMP 전문가 양성 교육을 제공하는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할인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해외 인기 화장품 10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대한화장품협회는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와 기념 행사를 준비 중이다. 2025년 2월에는 정부와 업계가 함께하는 공식 기념식이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