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9 09:13:20
함백산 올라가는 만항재 길 /태백시 제공
강원도 태백에는 201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태백산(太白山 해발 1567m) 외에도 많은 험산준령과 휴양림, 야생식물원 등이 자리잡고 있다.
한가운데 자리한 연화산(1171m)를 중심으로 함백산(1573m), 매봉산(1303m), 대덕산(1307m), 금대봉(1418m), 은대봉(1442m), 두타산(1353m), 구룡산(1345m), 면산(1245m), 백병산(1259m), 응봉산(998m) 등에 둘러싸여 있다.
태백산에서 함백산으로 향하는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에 위치한 도로로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함백산 정상에서 백두대간과 태백 시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일출은 물론 일몰을 조망하는 장소로도 최고의 자리다.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이 특수훈련을 할 때 다니는 대한체육회 선수촌 태백분촌도 함백산 자락에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추전역도 함백산의 줄기다.
만항재에서 정선군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의 하나인 정암사(淨巖寺, 정선군 고한읍)를 둘러볼 수 있다. 절을 창건한 자장율사의 주장자(拄杖子, 지팡이를 꽂은 게 나무로 변함), 적멸궁, 수마노탑을 답사하면서 속세의 때를 벗겨낼 수 있다.
태백시 금대봉은 태백과 정선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동쪽은 매봉산, 남쪽은 함백산, 북쪽은 대덕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금대봉 하부능선 해발고도 920m에 위치한 천연 석회동굴인 용연동굴은 국내 최고 지대에 자리한 석회동굴로 약 3억~1억5000만년 전에 형성됐다고 한다. 여름엔 서늘한 냉기를 느끼고도 남는다. 한강의 오리지널 시원지라는 제당굼샘(제당궁샘)과 명색 상 한강의 시원지라는 검룡소도 다 금대봉에서 유래한다.
금대봉 정상을 꼭지점으로 남쪽으로는 두문동재, 동쪽으로는 매봉산, 북쪽으로는 분주령을 거쳐 대덕산에 닿는다.
두문동재에서 매봉산 정상을 거쳐 분주령에 이르는 능선길은 야생화 꽃구경을 원없이 할 수 있는 길이다. 양지꽃, 개별꽃, 피나물, 미나리아재비, 제비꽃, 산괴불주머니, 홀아비바람꽃, 얼레지 등이 5월이면 능선을 누빈다. 산괴불주머니와 얼레지가 이 중 가장 눈여겨 볼 꽃이다.
분주령에서 검룡소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체력이 달리고 꽃구경을 할 만큼 했다면 검룡소로 내려가는 것도 아쉬울 게 없다.
태백고원자생식물원 ‘해바라기 축제’와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의 계곡 캠핑
식물원이란 명색에 걸맞게 연보랏빛 배초향, 연붉은빛 홑왕원추리, 보랏빛 꽃창포 등 여름꽃들이 화려한 색조와 세련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고지대답게 산비장이, 참취와 같은 가을꽃도 눈에 띈다.
휴양림 계곡보다 한적하고 물 맑은 곳으로는 봉화쪽으로 20km를 따라가다 만나는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계곡, 삼척시 가곡면 청옥산 자락의 가곡자연휴양림(삼척, 태백, 봉화 경계선의 꼭지점에 위치), 가곡면 풍곡리의 덕풍계곡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삼척의 계곡들은 1급수로 버들치, 꺽지, 산천어, 꾸구리, 퉁사리\, 연준모치, 민물참게 등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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