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5 10:09:35
봄철 햇빛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피부가 노출돼 얼굴이 가렵고 붉어지며, 습진과 반점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취업준비생, 결혼을 앞둔 예비신혼부부에게 따스한 봄 기운은 썩 반갑지 않은 존재다. 기후가 건조해지면서 피부 수분이 증발돼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잔주름까지 생기기 때문이다. 봄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도 피부트러블을 유발한다.
게다가 봄철엔 강한 자외선이 피부에 닿아 기미, 주근깨, 색소침착 등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자외선은 피부노화의 주범이다. 자외선A는 파장이 길어 상대적으로 깊은 피부 진피층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자외선B는 파장이 짧지만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강해 피부 표면에 화상과 붉은 반점 등을 유발한다. 5~6월 봄철엔 침투력이 강한 자외선A가 피부 진피층의 탄력섬유를 파괴 및 변형시켜 주름이 생기기 쉽다.
일광과민증으로 불리는 햇빛알레르기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태양광선에 피부가 노출돼 얼굴이 가려우면서 붉어지고, 습진과 붉은 반점 등이 나타난다.
피부 노화를 억제하고 햇빛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외출 30분 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고, 외출 후엔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여름이 되면 자외선B가 강해지므로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해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건조한 날씨와 부드러운 봄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증발시켜 피부건조증을 유발한다. 피부가 메말라지면 각질층이 하얗게 일어나고 얼굴, 팔, 다리 부위가 가렵다. 심하면 각질과 가려움증이 온몸으로 퍼진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보습이 기본이다. 특히 보습제를 온몸에 하루 2~3회 바르는 게 좋다. 얼굴은 스팀타월이나 팩으로 수분을 충전하고 이후 보습제를 바른다. 하루 2ℓ의 물을 마시는 것도 피부 보습에 좋다. 목욕할 때 물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로 유지한다. 때는 밀지 않는 게 좋고, 목욕 후에는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듯 말린다.
또 봄철엔 땀과 피지 분비가 늘어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여기에 건조한 날씨와 자외선 등 요인이 겹쳐 여드름이 악화되고 치료도 어려워진다. 여드름은 피지가 피지선에 뭉쳐서 생기는 것으로 잘못 짜거나 화농이 심해 터지면 피부가 함몰되면서 흉터를 남기게 된다. 여드름을 예방하려면 비타민 식품을 다량 섭취하고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가루나 유분이 지나치게 많은 화장품은 가급적 피한다. 수분이 많고 지방분이 적은 화장수나 로션을 사용하도록 한다.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은 알레르기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질환은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유발하고, 심하면 가려움과 홍반을 동반한 전신두드러기로 악화된다. 봄철 알레르기질환을 예방하려면 오전 6∼10시나 건조한 바람이 부는 날 외출을 삼가고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평소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세안이나 샤워는 오히려 피부를 메마르게 만들 수 있다.
건조증이나 알레르기 탓에 피부가 가렵다고 긁는 것은 금물이다. 상처가 생겨 세균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긁는 자극이 염증을 유발해 피부를 더 가렵게 할 수 있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봄철 피부질환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가려움증을 못 참고 피부를 긁는 것”이라며 “피부가 가려울 땐 먼저 보습제를 바르고 얼음찜질을 해주고, 그래도 증상이 심할 땐 병원을 찾아 스테로이드연고나 경구약을 처방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봄철은 피부건강을 망치는 복병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평소 얼굴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야외활동 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며, 물을 자주 마시고 수분크림을 바르는 등 피부관리에 신경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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