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앞두고 최소 2주 정도 시간이 남았다면 보톡스, 실리프팅, 필러 등 시술의 도움을 받아 얼굴라인을 개선할 수 있다. 취업준비생 백모 씨(24·여)는 작년 면접 자리에서 겪은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지난해 서류심사를 통과한 뒤 “턱선 포토샵을 많이 하셨나봐요”라는 면접관의 한 마디에 자신감을 잃고 면접을 망친 것. 평소 각진 얼굴선이 콤플렉스인 만큼 과도하게 증명사진을
보정한 게 사실이다. 올해는 이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생각이다. 병원을 찾아 전반적인 페이스라인 관리를 받기로 결심했다. 다만 시간이 2주 정도 남은 상황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취업사진을 과도할 정도로 보정하는 게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취업준비생들은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증명사진 촬영에 심혈을 기울인다. 노력이 지나친 나머지 수위를 벗어난 포토샵은 자신의 본모습과 전혀 다른 나를 창조해낸다. 일단 ‘통과하고 보자’는 생각에 그대로 제출해버린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사진과 전혀 다른 사람이 면접에 나타나는 황당한 일을 겪는 것이다.
단정한 인상을 주는 데 중요한 부위는 의외로 ‘얼굴라인’이다. 이목구비가 아무리 완벽해도 페이스라인이 엉망이면 예쁜 이목구비가 묻혀버린다. 그만큼 취업사진을 보정할 때 가장 많이 손이 가는 부위이기도 하다.
얼굴선이 늘어지면 게을러보이고, 지나치게 각져 있으면 고집이 세 보인다. 기업별로 선호하는 인상을 정리한 자료가 나올 정도로 각 기업마다 ‘정형화된 얼굴을 선호하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최대한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페이스라인을 정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안면윤곽수술이나 얼굴지방흡입수술이지만 면접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최소 2주 정도 시간이 남은 경우 보톡스, 실리프팅, 필러 등의 도움을 받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톡스는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시술로 단순히 근육의 부피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한다. 발달된 턱근육을 갸름하게 만드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최병훈 연세이미지라인의원 원장은 “보톡스는 근육을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 이완시킨다”며 “사각턱 보톡스를 맞으면 저작근이 휴식을 취하면서 근육 사이즈가 줄고 턱이 갸름해진다”고 설명했다. 깁스와 마찬가지로 보톡스는 맞은 즉시가 아닌 2주 이상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
다이어트 후 피부가 늘어져 처지거나 군살이 미쳐 다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실리프팅’이 적합하다. 이는 의료용 특수 단백질인 PDO(polydioxanone) 재질의 녹는실을 피부 진피층에 삽입, 피부를 당겨 직접적인 리프팅 효과를 나타낸다.
최 원장은 “실리프팅은 얼굴살이 많지 않고 탄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이라며 “얼굴의 지방을 녹이는 데에는 윤곽주사가 적합하지만 시간을 두고 시술해야 하는 만큼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실리프팅은 시술 후 즉각적으로 리프팅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시술 후 삽입된 실은 녹으면서 콜라겐·엘라스틴 생성을 촉진해 피부탄력을 높인다.
연세이미지라인의원에서는 기존 리프팅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스칼렛 코그리프팅’을 시행하고 있다. 실의 방향, 각도 등을 조절해 효율적인 리프팅이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시술 부위를 전반적으로 골고루 당겨 시술 후 피부가 우는 현상을 방지했다. 코그실은 기존 PDO실보다 가늘어 염증반응도 적어서 안심할 수 있다.
반대로 얼굴살이 너무 없어 빈해 보이는 인상이 고민인 사람은 필러를 활용해 얼굴 볼륨을 살리는 게 도움이 된다. 앞광대 부위나 뺨, 이마에 채워넣으면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살릴 수 있다. V라인을 강조해 세련되고 도시적인 느낌을 내고 싶은 사람은 턱끝에 필러를 주입하는 게 유리하다. 특히 언제든 녹이거나 추가시술을 할 수 있어 교정하는 데 부담이 덜하다.
필러는 캐뉼라를 사용해 멍과 부기를 최소화하는 등 집도의의 숙련된 기술이 바탕돼야 한다. 자칫 미숙한 의사에게 시술받으면 필러액이 자리잡지 못하고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기 쉽고, 피부로 금세 흡수돼 시술 효과가 1주일만에 사라지기도 한다.
보톡스, 실리프팅, 필러 등 페이스라인 시술은 대개 디자인 후 10분 이내에 끝난다. 최병훈 원장은 “회복기간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주사로 이뤄지는 만큼 파르스름한 멍이 들거나, 살짝 붓거나, 붉어지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며 “급하게 시술하지 말고 적어도 2주 정도 여유를 두고 시술해야 면접 당일 가장 빛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