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이 최근 22년간(’02년~’23년) 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 5개국 특허청에 출원된 탈모 화장품 특허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576건(42.9%)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일본(20.2%), 미국(17.2%), 중국(8.9%), 유럽(7.7%)이 그 뒤를 이었다.
탈모 화장품은 두피 및 모발 건강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혈액순환 개선, 호르몬 조절 등을 통해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 출원을 성분 유형별로 보면 한국은 천연물(50.0%)과 바이오 물질(56.4%)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들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같은 전통 의서에서 아이디어를 얻거나,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한 성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합성 물질(32.6%)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미녹시딜(Minoxidil)과 같은 합성 의약 성분 기반 기술이 미국 특허 출원의 주를 이뤘다.
기업별 특허 출원 순위를 보면,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케어젠이 115건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아모레퍼시픽(72건)이 2위에 올랐다. LG생활건강(25건)은 4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천연물(40건) 분야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으며, 케어젠은 바이오 물질(115건)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해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내 연구진과 기업들은 한방 약재를 활용한 탈모 개선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의보감과 한국본초도감에서 선별한 약재 발효물을 적용한 탈모 방지 조성물이 한국, 일본, 중국에서 특허를 받았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샴푸와 에센스 제품이 출시됐다.
특허청 임영희 화학생명심사국장은 “탈모 화장품 시장은 한국이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특허 분석 결과를 산업계와 공유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