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가 대주주로 있는 비브(ViiV) 헬스케어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장기 지속 치료제 후보물질 N6LS (VH3810109 또는 VH109)의 2b상(EMBRACE)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비브는 N6LS는 4개월 간격으로 투여하고 월 1회 카보네그라비르((Cabotegravir, CAB LA) 병용했을 때 기존 표준요법과 대비 유사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안전성도 입증됐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25년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 컨퍼런스(CROI 2025)에서 발표됐다.
ViiV 헬스케어 연구개발 책임자 킴벌리 스미스(Kimberly Smith) 박사는 "비브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기존 카베누바(Cabenuva)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초장기 지속형 치료 옵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EMBRACE 연구에서 VH109가 4개월 간격으로 투여됐을 때 높은 효능을 유지했고, 내약성도 우수했다. 앞으로 6개월 간격 투여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HIV 치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6개월 차 주요 결과에 따르면, N6LS(VH109 60mg/kg 정맥주사(IV) 투여군의 96%와 3000mg 피하주사(SC) 투여군의 88%에서 HIV-1 RNA 수치가 50 copies/mL 미만으로 유지됐다. 이는 표준 치료군의 96%와 유사한 수준이다.
바이러스 억제 실패는 N6LS 정맥주사군과 피하주사군에서 각각 2명씩발생했으며, 표준 치료군에서는 보고되지 않았다. 6개월 차 평가에서 HIV-1 RNA 수치가 50 copies/mL 이상인 환자는 정맥주사군 4%, 피하주사군 6%였으며, 표준 치료군에서는 없었다.
안전성 측면에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으나, SC방식에서 주사 부위 반응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SC 투여군의 14%에서 주사 부위 반응이 보고됐으며, IV 투여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IV 투여군 64%, SC 투여군 65%에서 발생했으며, SC 투여군의 16%에서 3~4등급의 이상반응(홍반)이 보고됐다. 반면, IV 투여군에서는 3~4등급 이상반응이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ViiV 헬스케어는 N6LS의 6개월 간격 정맥주사(IV) 투여 방식과 카보테그라비르(Cabotegravir, CAB LA) 병용 요법을 EMBRACE 2차 연구에서 추가로 평가할 계획이다.
현재 HIV 장기 지속형 치료제로 승인된 카베누바(Cabenuva)는 카보테그라비르(Cabotegravir)와 릴피비린(Rilpivirine)으로 구성된 완전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ART)으로, 1개월 또는 2개월 간격으로 근육주사(IM) 투여가 가능하다.
VH109 병용 요법은 릴피비린을 제외하고, CD4 결합 광범위 중화항체(bNAb)인 VH109를 추가해 투약 간격을 더 늘릴 가능성을 검토하는 연구다.
현재 N6LS+카보테그라비르 병용 요법은 4개월 간격 투여를 평가하고 있으며, 6개월 간격 투여 가능성도 연구할 예정이다. 카보테그라비르의 반감기와 투약방식을 고려할 때 현재 개발 시점까지는 복합제제 보다는 병용요법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