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은 네덜란드 소재 메루스(Merus)의 HER2와 HER3를 표적으로 하는 이중항체 비젠그리(BIZENGRI 제노쿠투주맙, Zenocutuzumab)를 4일 가속승인했다.
적응증은 이전 전신치료중 또는 이후 질병이 진행된 절제부가능, 진행성, 전이성 NRG1(Neuregulin 1) 유전자 융합변이가 확인된 비소세포폐암(NSCLC)과 췌장암 치료다. 해당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첫 번째 치료제다.
승인은 eNRGy 1/2상(NCT02912949)의 객관적 반응률이 기반이 됐다. 연구 결과, NRG1 유전자 융합을 가진 췌장암 환자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40%, 반응 지속기간(DOR)은 3.7~16.6개월이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는 ORR 은 33%, DOR의 중앙값은 7.4개월이다. 메루스는 가속승인 관련 확증 임상 시험을 2026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비젠그리는 HER2와 HER3를 경로를 차단하는 이중항체다. HER3는 자체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다른 HER 패밀리 단백질(HER2)과 결합해 활성화된다. HER2와 HER3가 결합하는 것 차단하고 이어 NRG1이 HER3에 결합하지 못하도록 막아도록 고안됐다. 결과적으로 암세포의 성장신호를 억제, 증식을 못하도록 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NRG1 융합은 드문 변이로 흡연 무관 비소세포세암 중 선암 형태로, 또한 췌장암에서 관찰되며 이외 유방암, 난소암, 두경부암 등에서도 수수 발견사례가 보고됐다.
메루스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NRG1 유전자 융합 변이를 가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넌 캠벨(Shannon Campbell) 최고 상업책임자는 “비젠그리는 메루스의 다중특이적 항체 플랫폼 기술력의 첫 성과”라며 "더 많은 암종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 시험을 주도한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앨리슨 슈람(Alison Schram) 박사는 “비젠그리는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했다”며 연구에 참여한 환자와 가족들의 공헌을 강조했다.
메루스는 비젠그리의 승인과 함께 미국 상용화를 위해 파트너 테라퓨틱스(Partner Therapeutics)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테라퓨틱스는 미국 시장에서 비젠그리의 유통과 마케팅을 책임지게 된다.
한편 FDA의 가속승인 당초 11월 4일 예정됐으나 승인검토기간이 연장돼 이번에 승인을 받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