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공동 연구팀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급성 폐렴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호흡기 치료제를 개발했다. 김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KAIST의 박지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박수형 의과학대학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인터페론 람다(IFN-λ)와 폐 계면활성제(Pulmonary Surfactant Nanoparticles, PSNPs)를 결합한 흡입 가능한 ‘나노입자 치료제’(IFNλ-PSNPs)를 개발하고, 이 인터페론 람다 탑재 나노입자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신속하고 강력한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을 폐에서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28일 밝혔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초기에 사멸되지 않으면 상기도를 통해 폐 조직으로 빠르게 침투하여 증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종종 심각한 폐렴과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현재 치료법은 경구용 약물과 주사제가 있지만 약제 내성, 부작용, 면역력 강화의 한계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연구팀은 기존 약제와는 다른 제형의 흡입형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항바이러스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인터페론 람다와 영유아 폐기능부전증 치료에 사용되는 폐계면활성제를 결합해 나노입자 형태의 새로운 치료제(IFNλ-PSNPs)를 만들었다. 200nm 이하 크기의 인터페론 람다 탑재 나노입자는 흡입을 통해 직접 폐 조직에 도달하며, 감염 초기에 신속한 바이러스 사멸 및 면역반응 강화를 유도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연구팀은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나노입자 치료제가 비강 흡입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고 급성 폐렴을 개선하는 효과를 검증했다. 실험 결과, IFNλ-PSNP 치료군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수치가 현저히 낮아졌으며, 치료 후 3일부터 폐에서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또 폐 조직병리학 검사에서도 나노입자 치료가 바이러스로 인한 폐 손상을 현저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FNλ-PSNP는 감염 초기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보였으며, 인터페론 람다 단독 흡입에 비해 더 빠른 감염 억제 효과를 보였다. 김현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집단 감염(Pandemic infection)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안함으로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며 “임상의사(MD)와 자연과학자(PhD)의 협력 연구를 통해 기존 약물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모델을 완성함으로써 앞으로 신속한 임상시험의 기반을 마련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흡입형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이 치료제가 개발되면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치료 방안으로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와 예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IF=9.5)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4-03-28 11:10:11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Waltham)의 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신댁스파마슈티컬스(Syndax Pharmaceuticals, 나스닥 SNDS)는 계열 최초 메닌(menin) 저해제 레부메닙(revumeni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레부메닙은 소아 및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KMT2A 유전자 재배열(KMT2A-rearranged, KMT2Ar) 급성 백혈병 치료제로 신약승인신청이 이뤄진 저분자 선택적 억제제다. FDA는 레부메닙의 신약승인 신청을 ‘항암제 실시간 심사’(RTOR) 프로그램 적용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오는 9월 26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레부메닙의 신약승인 신청은 소아 및 성인 KMT2A 유전자 재배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및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1/2상 ‘AUGMENT-101’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긍정적인 자료를 근거로 이뤄졌다. 임상 중간분석 결과 KMT2A 유전자 재배열 급성 백혈병 환자 가운데 효능을 평가할 만한 57명의 피험자 중 완전관해(CR) 또는 부분 혈액학적 회복(partial hematological recovery)을 동반한 완전관해(CRh)에 도달한 비율이 23%(17명)에 달해 1차 평가지표가 충족됐다. CR/CRh 달성 환자 중 70%(12명)이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MRD) 음성으로 평가됐다. 또 63%(57명 중 36명)가 객관적반응에 도달했고, 이들 중 39%(36명 중 14명)가 조혈모세포이식수술(HSCT)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50%(14명 중 7명)은 자료 컷오프 시점에서 이식수술 후 유지요법제로 레부메닙의 투여를 재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댁스파마슈티컬스의 마이클 메츠거(Michael A. Metzger) 대표는 “레부메닙의 우선심사 지정은 올해 안에 계열 최초‧최고의 의약품 2개를 발매한다는 계획 아래 상용화 단계의 항암제 전문 선도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신댁스에게 상당한 의미를 가진 이정표”라며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2가지 신약후보를 보유하게 된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할 영업조직을 꾸리고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댁스의 또 하나의 우선심사 대상 지정 신약후보는 콜로니자극인자(colony stimulating factor 1, CSF-1) 수용체를 차단하는 단일클론항체인 악사틸리맙(axatilimab)으로서, 이식편대숙주질환(graft-versus-host disease, GVHD) 및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를 목표 적응증으로 삼고 있다.
2024-03-28 10:52:35
JW홀딩스와 JW생명과학에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돼 전문경영인 체제가 더욱 강화된다. JW그룹의 지주회사인 JW홀딩스는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고 9년여간 JW생명과학을 이끌었던 차성남 대표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JW생명과학도 이사회를 개최하고 계열사인 JW메디칼 함은경 대표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JW홀딩스는 한성권 대표이사 체제에서 차성남 대표이사 체제로, JW생명과학은 차성남 대표이사 체제에서 함은경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2018년부터 JW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아 왔던 한성권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JW그룹 부회장직으로 승진한다. JW그룹은 이번 대표이사 변경 공시에 대해 “지난해 12월 진행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의 후속 조치로서 대표이사 선임이 이뤄졌다”며 “그룹 내 다양한 주요 사업과 성과를 이끌어왔던 전문경영인의 배치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JW그룹은 시장 경쟁력과 R&D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분야별 전문가를 전진 배치하는 한편, 지주사와 각 사업회사 간 전문경영인 보직 순환 시스템을 통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차성남 대표이사(1957년생)는 1985년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한 이래 생산, 경영기획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의 생산본부장, JW중외제약 경영기획실장 등을 거쳤다. 2015년부터 JW생명과학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2022년에는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앞으로 지주사 JW홀딩스 대표이사직과 함께 JW바이오사이언스, JW생활건강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함은경 대표이사(1963년생)는 1986년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JW중외제약에 입사했다. JW중외제약 개발팀장, 수액마케팅팀장을 거쳐 JW중외제약 비서실장, JW홀딩스 경영기획실장, JW생명과학 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았고, 2020년부터 JW메디칼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앞으로 JW생명과학과 JW메디칼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2024-03-27 18:54:46
대한의사협회는 제42대 회장으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고 26일 밝혔다.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3년간이다. 의협은 25일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진 회장 선거 결선 전자투표에서 임 당선자는 총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65.43%)를 획득해 당선이 확정됐다.함께 결선 투표에 후보로 오른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1만1천438표(34.57%)를 얻었다. 임 당선인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1차 투표에서도 3만3684표 중 1만2031표(35.7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그는 지난 2021년 제41대 회장 선거에서도 결선에 올랐으나 총 투표수의 47.46%를 획득해 이필수 전 회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후 재도전한 끝에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당선됐다.임현택 후보의 당선으로 현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대정부 투쟁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임 당선인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과 관련해서는 ‘초강경파’로 분류되며 “오히려 저출생으로 인해 정원을 500~1000명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지난 20일 정부가 대학별 의대 정원을 발표하자 성명을 내고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증원 철회와 더불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파면 등을 주장하고 있다.지난 19일에는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이번 선거에서는 의료수가를 현실화하고 의사면허 취소법·수술실 CCTV 설치법 등을 개정해 의사 권리를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임 당선인을 경찰에 고발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임 당선인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5번째 연속으로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회장직을 수행하며 지난해에는 소아청소년과 개원 의사들을 대표해 '수입 감소에 따른 폐과 선언' 등을 주도했다.또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법률 자문을 지원하고 복지부 장·차관을 고발한 의사단체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모임' 대표를 맡고 있다. 임현택 당선인은 1970년생으로 2000년에 충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5년 건국대병원에서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2007년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림스소아청소년과의원을 개원했다가 2016년에 폐업하고 현재는 오로지 소청과 의사회원들의 고충 해결에 집중해왔다. 연세대 의대는 ‘제6회 연세조락교의학대상’에 이필휴 신경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8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진행하는 제중원 개원 139주년 기념 예배와 함께 열린다. 이 교수는 연세대 총장 명의 상패‧기념 메달과 함께 상금 5000만원을 받는다.이 교수는 파킨슨을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 연구로 신약개발 단초 마련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에 등록된 파킨슨병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역중개연구를 시행해 질환 조절을 위한 신약 재창출 후보군을 도출하는 등 임상 중심의 중개의학을 발전시켰다.이 교수는 연구 성과를 ‘오토파지’(Autophagy, IF 13.3), ‘뉴롤로지’(Neurology, IF 12.258), ‘운동장애’(Movement Disorders, IF 10.34), ‘셀 리포트’(Cell Reports, IF 9.995) 등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바 있다.연세조락교의학대상은 2019년 용운장학재단 故 조락교 이사장과 연세대 의대가 국내 기초 및 중개의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자 공동 제정했다. 작년부터는 재단의 뜻에 따라 ‘용운의학대상’에서 ‘연세조락교의학대상’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진욱 인하대병원 내분비외과 교수, 미국서 부갑상선 로봇수술 기법 강연이진욱 인하대병원 내분비외과 교수(로봇수술센터장)가 지난 14~16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밴더빌트대에서 열린 내분비수술 국제혁신기술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Innovative Technologies for Endocrine Surgery, ISITES) 주최 제6회 부갑상선 형광수술 심포지엄에서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초청받아 강연했다.그는 세계 최초의 단일공 로봇 갑상선암 수술법(SPRA, SPRA-TA)들을 개발하고 시행한 권위자이며, 최근 로봇수술 1200례를 달성했다.ISITES는 미국과 유럽의 내분비외과 분야 저명 교수들이 모여 부갑상선 자가형광 조영술 또는 부갑상선 혈관조영술 등 첨단 술기를 연구하는 학회다. 구성원 대부분이 각국의 내분비외과 교과서 집필진으로 활동할 만큼 권위 있는 세계적 학회로 인정받고 있다.이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로봇수술 기반의 ICG(Indocyanine Green) 형광조영술 활용 부갑상선 항진증 수술에 대해 강연했다. 특히 로봇수술기의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부갑상선 병변 부위를 정확히 찾아 수술할 수 있는 최신 기법을 보고하며 주목 받았다.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아직까지 갑상선 및 부갑상선 수술 분야에 로봇수술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인하대병원의 로봇 갑상선 수술 역량과 노하우, 특히 단일공 로봇 갑상선 수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단일공 로봇을 이용하면 1개의 작은 절개창만 이용해 수술하기에 환자의 통증이 적고, 빠른 회복에 유리하며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 이진욱 교수는 “세계적 권위의 학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 연자로 참여하면서 인하대병원의 우수함을 해외에 알리게 돼 기쁘다”며 “갑상선 수술 분야에서 저명한 교수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의미를 더했고, 그들과의 교류와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욱 이로운 의술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인하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2019년 개소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수술 2500례를 돌파했다. 특히 인천 지역에서 최초로 단일공 로봇 수술기인 다빈치 SP를 도입하는 등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최세영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우수논문 학술상 수상 최세영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지난 23일 개최된 제22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다학제 콘퍼런스(The 22nd KUOS Multidisciplinary Conference)에서 우수논문 학술상을 수상했다.이번 학술대회에서 최 교수는 ‘요로상피세포암종에 대한 GC vs MVAC 화학요법 비교 연구’(Gemcitabine–cisplatin versus MVAC chemotherapy for urothelial carcinoma: a nationwide cohort study)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이 연구는 요로상피세포암종인 방광암, 요관암, 신우암 전이가 있는 환자에서 첫 화학항암요법의 선택에 대해 국민건강보험데이터를 이용한 전수조사 연구로, 이용성 중앙대 광명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하여 2023년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다.전이성 요로상피암에서 표준치료법으로 사용될 수 있는 1차 항암요법은 GC요법(Gemcitabine-Cisplatin)과 MVAC요법(Methotrexate, vinblastine, doxorubicin, and cisplatin)이 있다. 국내서는 10대 1 정도의 비율로 GC요법이 많이 선택되었고 이는 적은 부작용과 순응도 때문이었다.최 교수는 “국소방광암 신보조항암요법에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MVAC 요법법이 GC에 비해 좋은 예후를 보여주긴 하였으나 비교적 젊고 건강한 사람이 대상이었다”며 “전이암에서는 아직 항암요법에 대한 비교우위가 없으며, MVAC요법은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으므로 치료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환자군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최 교수는 중앙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군일동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서울아산병원 임상조교수를 거쳤다. 전립선암 등 비뇨기종양 및 로봇수술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쌓고 있다.
2024-03-27 17:13:18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미사이언스는 27일 “통합 이후 한미사이언스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주주친화 정책을 실행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고, 주주친화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그룹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주주들이 가장 우려했던 대주주의 ‘오버행’(overhang 차액을 노린 채권단 또는 기관투자자의 대량 매도) 이슈가 이번 통합으로 해소되는 만큼 주가 상승을 막는 큰 장애물이 치워지게 됐다”며 “이달 초 이사회에 보고하고 공개했던 주주친화 정책을 확실히 챙기고,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 공격적 주주친화 정책들도 채택해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임 부회장은 “이전까지는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가 많다 보니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을 펴지 못한 점에 대해 항상 송구한 마음이었다”며 “통합을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지속가능한 투자를 도와줄 든든한 파트너를 구한 만큼,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부회장은 이같은 마음에서 최근 OCI와 협의해 OCI가 한미사이언스 주식(주총의 OCI와 한미 간 통합 찬성 결정에 따라 OCI가 배정받게 될 신주 물량)을 예탁해 3년간 매각하지 않기로 했음을 재확인했다.임 부회장은 지난 11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을 제고하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 배당/자사주매입/무상증자 등을 통해 성장에 따른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겠다(중/장기)고 결정했음도 재강조했다.이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전략기획실장)은 한미약품그룹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받았다. 한미약품그룹이 법적 경영체는 아니지만 모친이 송영숙 회장에 이어 2인자임을 각인시켰다. 2004년 한미약품에 입사한 임 부회장은 인적자원개발 부서를 거쳐 2000년대 말부터 한미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을 도와 신약개발과 신약 라이선스 계약 부문, 경영관리본부 등을 책임져왔다. 임성기 선대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임 회장 평생의 신념이었던 ‘R&D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실천해 임 선대 회장을 계승할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사내∙외에서 받아왔다.송영숙 회장은 지난 26일 발표한 소회문을 통해 "임성기의 이름으로, 임성기의 뒤를 이을 승계자로 임주현 사장을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5일 한미그룹 5개 계열사 대표와 한미약품 본부장 4명 등 '한미그룹 책임 리더'들도 임주현 부회장을 한미그룹의 차세대 리더로 추대했다. 한미사이언스는 26일 임주현 부회장의 오빠와 남동생인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법원에 제기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된 것과 국민연금(지분율 7.66%)가 통합 찬성안을 지지한다고 밝혀 약 42.77%의 찬성 우호 세력을 확보한 것에 대해 통합의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반면 종윤·종훈 형제는 고 임성기 회장의 고교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율 12.15%)을 확보했으나 찬성 반대 측 지지율이 40.57%에 머물러 근소한 차이로 현재까지는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의 표심이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의 향배를 가르게 됐다.한편 한미약품은 27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1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한미약품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작년 매출 1조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 순이익 1654억원 달성과 2050억원의 R&D 투자 등 주요 경영실적을 보고했으며, 새로운 50년을 향한 각오와 함께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로의 도약을 다짐했다.박재현 대표는 의장 인사말을 통해 "한미약품은 작년 한 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자체 개발 제품과 혁신신약 R&D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며 "사업 이외의 부문에서도 많은 결실을 이뤄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지켰다"고 말했다.이날 주주총회에선 경영현황 설명에 이어 감사 및 영업 보고 등이 진행됐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서진석(OCI홀딩스 대표)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전날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빠지게 됐다. 박재현 대표이사 부사장은 이날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다수의 개량신약 개발에 참여했으며, 2019년부터는 한미그룹 생산관리 부문 총책임(공장장)도 맡았다. 한미그룹은 박재현 대표의 사장 발령으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각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 본부장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경영체제가 구축됐다.
2024-03-27 16:55:15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4대 백신 제약사 중 하나인 프랑스 사노피(Sanofi)와 신규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백신시장 확대에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와 주요 백신 5종에 대한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올해 말까지 유효하고 양사 합의에 따라 기간이 연장되며, 이 기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의 주요 백신에 대한 국내 유통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가 유통할 백신은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에 소아마비(폴리오 바이러스)를 추가로 예방하는 소아용 4가 혼합백신인 ‘테트락심주’, DTaP에 소아마비 및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까지 예방하는 5가 백신인 ‘펜탁심주’, 5가 백신에 B형간염을 추가한 6가 백신 ‘헥사심주’ 등과 성인용 Tdap 혼합백신 ‘아다셀프리필드시린지’, 수막구균 예방 4가 백신인 ‘메낙트라주’ 등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백신 및 위탁생산 백신 공급 등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노피 백신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을 지원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유통 계약을 체결한 백신 5종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59억원으로, 사노피 백신의 경쟁력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준 높은 유통 노하우가 시너지를 내면 안정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테트락심은 202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미취학 아동용 4가 혼합백신 추가 접종 물량의 47.2%를 차지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2012년 국가 필수 예방접종 품목으로 지정됐다. DTaP와 소아마비에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비형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증을 추가로 예방하는 5가 혼합백신인 ‘펜탁심’ 역시 2017년 국가 필수 예방접종 품목에 포함돼 있다. 펜탁심은 1998년 출시 이후 전 세계 96개국 이상에서 판매 중이다. 펜탁심이 예방하는 5가지 질환에 B형간염을 추가로 예방하도록 개발된 6가 혼합백신 ‘헥사심’은 2021년 기준 전세계 124개국 이상3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글로벌 6가 혼합백신 시장 점유율 67%로 6가 혼합백신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사노피가 지난해 국내에 새롭게 선보인 성인용 TdaP 백신 ‘아다셀프리필드시린지’는 주사기에 약물이 사전 충전된 프리필드시린지 제형으로 기존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 제형에 비해 접종 편의성이 향상됐다. 2015년 출시된 수막구균 백신인 ‘메낙트라’는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 1억 도스 이상 공급됐다. 사노피 백신사업부 파스칼 로빈(Pascal Robin) 대표는 ”한국 의료 전문가들과 부모님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우리의 백신이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위한 우선적 예방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최근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협력이 단기, 장기적 국민보건 향상에 시너지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생산력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백신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7 16:52:58
박종배 국립암센터 암단백유전체연구사업단 단장과 김경희 단백체분석팀 박사가 세계 최초로 암단백유전체 분석 연구를 통해 뇌종양 재발 기전을 규명하고, 치료 저항성 뇌종양에 대한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2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원발 및 재발 뇌종양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암 재발의 기전을 밝혀낸 이번 연구결과를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 학술지 ‘캔서셀’(Cancer Cell, IF 50.3)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종양 발달과 신경망 형성을 연결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의 발견이다. 연구팀은 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교모세포종 환자 123명의 원발암과 재발암에 대한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분석을 통해 치료 후 종양세포의 진화과정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치료 후 재발암은 암세포와 신경세포와의 신경전달물질 상호작용을 통해 암의 성장, 진행 및 전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WNT/PCP 및 BRAF 신호경로가 종양세포의 적응 과정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치료표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전임을 알아냈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BRAF 단백체 억제 효과를 가진 표적치료제 베무라페닙(로슈의 ‘젤보라프정’)을 표준항암제인 테모졸로마이드(한국MSD의 ‘테모달캡슐’)과 함께 투여하면 재발 종양세포의 성장, 진행, 전이가 억제되고 침습 능력이 저해되는 것을 발견했다. 동물모델의 생존기간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기존 유전체 분석으로는 규명하기 어려운 뇌종양 재발 기전을 단백체 분석 연구를 통해 규명하였고, 재발하는 동안 종양세포가 변화돼 기존 정상 신경세포(뉴런)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게 되는 복잡한 과정을 밝혀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형된 세포들이 전통적인 약물 및 방사선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나타냄을 세계 최초로 입증함으로써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김경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초로 교모세포종 원발 및 재발암에 대한 단백체 분석을 진행해 얻어낸 의미 있는 성과”라며 “유전체만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연구를 암단백유전체 분석을 통해 진행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종배 단장은 “이번 성과는 미국국립암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암단백유전체연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도출됐다”며 “암단백유전체 분석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신경세포와 뇌종양 세포 간 네트워크 형성이 뇌종양 재발을 유도한다는 것을 규명해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국국립암연구소와의 국제적 파트너십을 통해 난치암 극복과 맞춤형 암치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4-03-27 10:47:30
액상 바이오플라즈마를 이용해 치료가 까다로운 급성 창상 및 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플라즈마는 기체에 강한 에너지를 줘 전자와 이온이 분리돼 균일하게 존재하는 상태로, 흔히 고체, 액체, 기체 외의 제4의 물질 상태라고 불린다. 김철호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강성운 연구교수)은 액상 바이오플라즈마가 혈관 신생을 촉진해 일반적인 치료로 회복이 쉽지 않은 화상, 찰과상, 외상 등의 급성 창상, 혈관질환 등 손상된 혈관 치료에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혈관내피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액상 바이오플라즈마를 활용한 전층 피부 손상 개선 효과를 확인하고, 이 연구결과를 최근 생물학 분야 권위지 ’세포 소통과 신호전달‘(Cell Communication and Signaling. IF 8.4) 저널에 게재했다. 피부의 상처 회복과정에서 신생혈관 생성은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신생혈관이란 기존의 혈관으로부터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과정을 일컫는다. 새로운 조직에 산소 및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상처 재생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 액상 바이오플라즈마는 혈관내피세포의 성장을 약 25% 증가시켰다. 혈관내피세포의 혈관 형성 및 이동은 대조군에 비해 약 50% 더 증가했다. 또 동물모델에서 혈관 생성의 지표 중 하나인 CD31과 조직 내 헤모글로빈의 양도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구팀은 액상 바이오플라즈마가 혈관내피세포의 이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eNOS(합성효소) 신호전달을 통해 EMT signaling(상피간엽 전이 신호)을 자극해 병변 부위의 회복을 빠르게 유도하는 기전을 밝혔다. 연구팀은 또 “액상 바이오플라즈마을 이용한 치료방법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다른 세포에 독성 및 부작용 위험이 없고, 액상이어서 넓고 굴곡진 부위에도 균일하게 도포가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철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액상 바이오플라즈마가 상처 병변의 초기 단계뿐 아니라 혈관신생이 필요한 여러 조직 재생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혈관질환 치료를 돕는 새로운 조성물로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논문 제목은 ’Liquid plasma promotes angiogenesis through upregulation of endothelial nitric oxide synthase-induced extracellular matrix metabolism: potential applications of liquid plasma for vascular injuries‘(액상플라즈마가 혈관내피세포의 산화질소 합성효소에 의한 세포외 기질 대사의 상향 조절 통해 혈관 신생 촉진)‘이다.
2024-03-27 10:45:38
일본 아스텔라스제약은 일본 후생노동성(MHLW)이 클라우딘18.2(CLDN18.2) 양성, 절제 불가능, 진행성 또는 재발성 위암 환자를 위한 항-클라우딘18.2 단일클론항체 ‘바일로이’(VYLOY 성분명 졸베툭시맙 zolbetuximab, 최초 성분명 Claudiximab, 개발코드명 IMAB 362 또는 iMAB-362)를 승인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바일로이는 전 세계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승인된 클라우딘18.2 표적치료제다.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 음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도록 허가됐다.이번 승인은 클라우딘18.2 양성,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음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GEJ) 선암 환자의 1차 치료로서 바일로이를 평가한 3상 시험 SPOTLIGHT 및 GLOW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SPOTLIGHT 연구는 바일로이+mFOLFOX6(옥살리플라틴, 류코보린, 플루오로우라실을 포함한 화학요법 병용요법)을 위약+mFOLFOX6과 비교 평가했다. GLOW 연구는 바일로이+CAPOX(카페시타빈, 옥살리플라틴 포함 병용요법)와 위약+CAPOX를 비교했다.두 임상시험에서 바일로이+화학요법 병용요법은 위약+화학요법과 비교했을 때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주요 2차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SPOTLIGHT 3상의 경우 졸베툭시맙 병용군과 위약 병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0.61개월 대 8.67개월로 질병의 진행과 사망위험을 24.9% 낮췄다.전체생존기간 중앙값도 18.23개월 대 15.54개월로 사망의 위험을 25% 낮추며 1차, 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GLOW 3상에서는 화학요법 대조군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8.21개월 대 6.80개월로 질병의 진행과 사망위험을 31.3% 낮춘 것으로 해석됐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역시 14.39개월 대 12.16개월로 HR값은 0.771로 두 임상을 통해 1차, 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가장 흔한 치료 후 이상반응은 오심, 구토, 식욕감소, 호중구감소증, 체중감소였다. 임상시험에서 이상반응은 항구토제, 투여 일시 중지, 정맥주사 주입속도 조정으로 관리됐다.SPOTLIGHT 및 GLOW에서는 검사 받은 환자 중 약 38%가 클라우딘18.2 양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클라우딘18.2 양성은 암세포의 75% 이상이 중등도~고강도의 막성 CLDN18 염색을 보이는 것으로 정의되며 이는 충분한 경험을 가진 병리학자 또는 검사실에서 승인된 체외진단검사 시약 및 의료기기를 사용해 확인해야 한다.이를 위한 면역조직화학 동반진단 검사로는 로슈진단의 VENTANA CLDN18(43-14A) RxDx Assay로 설정됐다.아스텔라스 면역항암제 개발 책임자 겸 수석부사장 모이트레이 채터지-키쇼어(Moitreyee Chatterjee-Kishore) 박사는 “이번 바일로이 일본 승인은 파괴적인 질환을 앓는 클라우딘18.2 양성 환자에게 최초이자 유일한 표적 치료 옵션을 제공하면서 위암 치료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고 강조했다.일본 가시와 국립암센터 동부병원의 코헤이 시타라(Kohei Shitara) 박사는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고 진행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진행성 위 선암 같은 질환에 대한 새로운 표적치료제의 개발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어 “SPOTLIGHT 임상 3상 시험의 책임 연구자로서 바일로이와 화학요법을 병용한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이 위약+화학요법군 대비 유의하게 향상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이는 2022년에만 약 4만4000명이 위암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 일본 내 클라우딘18.2 양성 환자를 위한 새 치료 옵션으로서 바일로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아스텔라스는 전 세계 여러 보건당국에 신약승인 신청서가 제출됐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위탁생산시설에 대한 현장 실사 이후 해결되지 않은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졸베툭시맙의 승인을 올해 1월 8일 거절한다고 통보했다. 아스텔라스는 FDA 및 위탁생산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이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케다 ‘애드진마’ 등 혈액질환 3개 신약 日승인 … 이미 미국서 승인된 약들일본 다케다제약은 선천성 혈전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Congenital Thrombotic Thrombocytopenic Purpura, cTTP) 치료제로 개발한 ‘애드진마’(Adzynma, 재조합 ADAMTS13-krhn, 개발코드명 TAK-755 또는 apadamtase alfa/cinaxadamtase alfa) 등 3개 신약이 일본 후생노동성 승인을 받았다고 26일 발표했다.애드진마는 인간 ADAMTS13제제이다. cTTP는 ADAMTS13 효소의 결핍으로 생기는 초희귀 만성 혈액응고장애이다. 혈소판 감소증, 미소혈관증성 용혈성빈혈, 두통, 복통을 포함한 급성 증상 및 소모성 만성증상을 동반한다. 치료되지 않은 채 경과하면 급성 혈전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TTP)으로 사망할 확률이 90%를 넘는다.애드진마는 2023년 11월 9일, FDA 승인을 획득했다. 앞서 FDA, 일본 후생노동성 및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TTP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애드진마 외에 건조 농축 사람프로틴C(Protein C Concentrate Human) 제제 ‘세프로틴주500IU’(CEPROTIN) 정맥주사제와 유전자재조합 돼지 혈액응고 제Ⅷ인자 제제(Recombinant porcine factor VIII) ‘오비주르주’(Obizur 성분명 susoctocog alpha) 정맥주사제가 함께 승인됐다. 세프로틴은 중증 선천성 프로틴C 결핍증(Severe Congenital Protein C Deficiency)에 기인하는 정맥 혈전색전증, 전격성 자반병 치료 및 혈전 형성 경향 억제를 적응증으로 한다. 오비저는 후천성 혈우병 A환자의 출혈 억제 용도로 승인됐다. 이들 3개 품목은 모두 희귀혈액질환 치료제로서 세프로틴과 오비주르는 이미 미국과 한국에서 승인돼 있다. 오비주르는 미국에서 2014년 10월 24일 처음 승인받았다. 세프로틴은 미국에서 박스터(Baxter)가 2007년 3월 30일에 승인받은 것을 샤이어(Shire)가 넘겨받았고 다케다가 샤이어를 인수함으로써 다케다 자산이 됐다.
2024-03-27 10:43:19
미국 머크(MSD)는 새로운 기전의 폐동맥고혈압 치료제인 ‘윈리베어’(Winrevair 성분명 소타터셉트. Sotatercept-csrk, 45mg 및 60mg 피하주사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윈리베어는 성인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운동능력을 높이고, 세계보건기구 기능등급(WHO functional class, WHO FC)을 개선하면서 증상이 임상적으로 악화될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윈리베어는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서 FDA의 허가를 취득한 최초의 액티빈(activin) 신호전달 저해제가 됐다. 폐동맥고혈압은 우심방에서 폐로 이어지는 동맥의 혈관벽이 좁아져 폐에서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폐로 보내는 혈액순환이 점점 감소하고 심장근육이 점점 쇠약해져 숨이 차고, 경정맥이 불거지며, 하지혈전색전증이 빈발하고, 하지부종과 원인 모를 만성피로감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운동능력이 제한돼 멀리 걷지를 못하고 금세 흉통을 느끼고 현기증이나 혼미한 의식상태를 보인다. 폐동맥고혈압의 다양한 발병 원인 중 하나는 체내 친-증식성 및 항-증식성 신호전달 사이의 균형이 깨져 증식이 더 과도해지는 것이다. 즉 폐동맥을 포함한 혈관세포의 증식을 조절(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구체적으로 소타터셉트는 친 증식성 인자(융합단백질)인 액티빈을 억제한다. 소타터셉트는 과도한 ActRIIA 리간드(액티빈2A형 수용체에 결합하려는 리간드)와 결합해 이를 격리시킴으로써 ActRIIA-Smad2/3 증식성 신호전달을 감소시켜 성장촉진 신호와 성장억제 신호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역할을 한다. 즉 성장촉진 신호를 억제해 혈관 형성에 제동을 걺으로써 폐동맥고혈압을 개선하는 기전이다. FDA는 WHO 기능등급 2급 또는 3급인 성인 폐동맥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기저요법제에 더해 윈리베어(163명) 또는 위약(160명)을 병용토록 한 3상 ‘STELLAR’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승인을 결정했다. 임상 결과 윈리베어 병용군은 24주차에 1차 평가지표인 6분 보행거리(6MWD)가 착수시점에 비해 약 41m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추적 관찰기간 중앙값 32.7주 동안 임상적 악화 또는 사망 위험(2차 평가지표)을 위약 병용군 대비 84% 감소시켰다(사건 발생 건수 9건 대 42건). 윈리베어는 2차 평가지표 9개 중 8개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했다. STELLAR 임상시험에 참여한 프랑스 파리-사클레대학 폐동맥고혈압 참조센터의 마르크 윔베르(Marc Humbert)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은 진행성인 데다 궁극적으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질병”이라면서 “폐 내부의 혈관들이 두꺼워지고 협소해지면서 심장에 큰 부담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3상 결과 윈리베어 병용군은 위약 병용군에 비해 임상적으로 유의한 유익성이 입증됐다”며 “이번 승인은 새로운 폐동맥고혈압 치료경로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치료 대안을 의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허가사항에 따라 의사는 처음 5회 투여까지는 헤모글로빈과 혈소판 수치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모니터링한 수치가 불안정적으로 나타나면 모니터링 기간과 횟수를 연장해야 한다. 용량 조정 필요성 유무를 결정하기 위해 이후로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윈리베어는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일 수 있고, 이로 인해 적혈구증가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적혈구증가증이 중증으로 나타나면 혈전색전성 증상(thromboembolic event) 또는 과다점성증후군(hyperviscosity syndrome)이 수반될 위험성도 증가하게 된다. 윈리베어는 혈소판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고, 중증 혈소판감소증(thrombocytopenia)이 나타나면서 출혈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혈소판 수치가 5만/mm³ 미만이면 치료를 개시해선 안 된다. STELLAR 임상에 참여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브리검 여성병원 폐동맥고혈압센터의 아런 왁스먼(Aaron Waxman) 박사는 “운동능력의 향상과 기능등급의 개선을 포함한 중요한 임상적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새로운 폐동맥고혈압 치료대안들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며 “윈리베어와 기저요법제를 병용하는 요법이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표준요법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주마다 한 번 투여하는 윈리베어는 오는 4월 말경부터 미국 내 일부 약국들에 공급될 예정이다. 앞서 윈리베어는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MSD는 2021년 9월 30일에 액셀러론파마(Acceleron Pharma)를 115억달러(주당 180달러)에 인수하면서 소타터셉트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획득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엑셀러론파마와 오랫동안 협력해왔고 한 때 인수도 고려했으나 현재는 소타터셉트에 관해 라이선싱 도입 계약을 맺고 있다. 소타터셉트는 새로운 치료 기전을 제공하는 계열 내 최초의 신약으로서, 연 매출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하는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폐동맥고혈압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은 시장에 없고 단지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는 크게 △산화질소 경로제(리오시구앗, PDE-5억제제 등) △엔도텔린 경로제(옵서미트, 트라클리어 등) △프로스타이사이클린 경로제(벨레트리 등)로 나뉜다. 각각의 분자생리학적 경로로 폐동맥을 확장시켜 폐동맥압을 낮추는 데 목표를 둔다. 현재는 엔도텔린 경로제가 주된 치료제로 쓰이고, 프로스타사이클린 경로제가 2차적으로 복합요법에 활용되며, 산화질소 경로제는 이들 치료제의 병용보조치료제로 개입하는 상황이다.
2024-03-27 10:42:47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의 전국구 발생 규모와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방법이 제시됐다. 국내 연구진이 건강보험공단 보험청구 자료를 기반으로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생 식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의 분석 결과는 향후 국가적 차원의 심뇌혈관질환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신경과 교수,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고려대 의대 의학통계학교실, 대한뇌졸중학회, 대한심장학회, 대한예방의학회가 공동으로 급성 뇌졸중 및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후향적으로 식별하여 발생 규모를 추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국내 발생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치명적 질환이다. 그러나 적절한 예방·관리를 실시하고 적시에 치료받으면 생존율을 향상할 수 있어 전국 어디서나 신속한 진단-이송-치료가 가능한 의료체계를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그러나 이 같은 대책 수립에 필요한 근거를 확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국제질병분류(ICD) 코드에 기반한 기존 질병 식별 체계는 급성기와 만성기 구분이 모호하고, 특히 뇌졸중은 코드만으로 급·만성기 구분이 불가능해 환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이에 연구팀은 질병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임상과정에서 발생한 ‘보험청구 자료’를 활용해 뇌졸중 및 심근경색의 발생을 더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이 알고리즘은 뇌졸중 및 심근경색 ICD 코드를 받았던 의료기록을 △초급성기 치료 △CT·MRI·TFCA·CAG 검사 실시 여부 △입원 일수 △병원 내 사망 여부 등에 따라 분석해 실제 질병 발생 여부를 후향적으로 식별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뇌졸중 관련 ICD 코드(I160-I164)가 있으나 초급성기 치료와 입원 중 급성기 치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 알고리즘은 이 케이스를 급성 뇌졸중 ‘음성’으로 분류해 발생 건수 집계에서 제외시킨다. 연구팀은 전국 6개 지역 18개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의료기록 2200건을 대상으로 질병 발생을 직접 조사한 결과와 알고리즘으로 식별한 결과를 비교해 정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급성 뇌졸중 알고리즘의 민감도는 94%, 특이도는 88%였다. 급성 심근경색 알고리즘의 민감도는 98%, 특이도는 90%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이 알고리즘으로 추정한 2018년 연간 발생 건수(재발 포함)는 급성 뇌졸중 15만837건, 급성 심근경색 4만519건으로, 급성 뇌졸중이 약 4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수치는 2019년 이전 연구들에서 보고된 발생 건수(급성 뇌졸중 최대 13만25건, 급성 심근경색 최대 2만5531건)보다 많았는데, 연구팀은 고령화 및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위험요인을 가진 인구가 늘어나며 심뇌혈관질환 발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연구기간이 단축되고, 병원 출입이 제한되며 충분한 의료기록을 확보하기에 어려웠기 때문에 더 큰 표본과 넓은 범위의 병원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김태정 교수(제1저자)는 “알고리즘 분석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더욱 높이려면 자료 수집을 간소화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충분한 시간에 더 많은 병원의 사례를 조사하여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배희준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는 전 국민의 보험청구자료를 일원화하여 관리하는 국내 의료체계의 특성을 살려 진행됐다”며 “전국적인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생 통계를 추정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제도적 차원의 심뇌혈관질환 관리에 있어 중요한 일 보 전진”이라고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심뇌혈관관리중앙지원단(前단장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을 중심으로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진행됐으며,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간하는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오송 PHRP’(Osong Public Health and Research Perspectives)에 게재됐다.
2024-03-26 14:00:39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본사를 둔 에스페리온테라퓨틱스(Esperion Therapeutics, 나스닥 ESPR)는 1일 1회 경구용 비 스타틴 계열 저밀도지단백 결합 콜레스테롤(LDL-C) 저하제 ‘넥스레톨정’(Nexletol 성분명 벰페도익산 Bempedoic acid) 및 ‘넥스리젯정’(Nexlizet 성분명 벰페도익산+에제티미브(ezetemibe))가 미국 식품의약품(FDA)로부터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넥스레톨은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최초의 비(非) 스타틴 계열 치료제다.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면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ATP 구연산 리아제(ATP-citrate lyase, ACL) 저해제의 일종이다.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간에서 LDL-콜레스테롤 생성효소를 차단하는 것은 같지만 작용기전은 서로 다르다. 이 약은 2020년 2월 21일, 성인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또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계 질환(ASCVD) 환자가 식이요법 및 최대 내약성 용량의 스타틴 계열 약물 복용과 병행하는 보조요법제로 FDA 승인을 처음 획득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3일에는 기존 승인 적응증에 원발성 고지혈증이 추가됐으며, ‘최대 내약성 용량’의 스타틴과 병용하라는 문구가 삭제됐다. 또 “넥스리젯 또는 넥슬레톨이 심혈관 이환율 및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결정되지 않았다”는 문구도 삭제됐다. 이번에는 기존 적응증에 ‘심혈관계 위험성 감소 및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확대(expanded, 추가 저하)’라는 문구가 추가로 명시됐다. 이번 심혈관 위험성 감소 적응증은 글로벌 3상 ‘CLEAR Outcomes’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심혈관질환의 1차 예방‧2차 예방 목적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아울러 스타틴 계열 약물과의 병용하는 용법 외에 단독요법이 추가로 승인됐다. 이로써 1차 예방 환자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유일한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용 비(非) 스타틴 계열 치료제가 됐다. 1차 예방이란 임상 증거가 없고 질병이 발생하기 전의 상태에서 예방하는 것을 말하고, 2차 예방은 질병의 증후가 있어 이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위중한 합병증이나 사망을 예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스페리온테라퓨틱스의 쉘던 쾨닉(Sheldon Koenig) 대표는 “미국에서 매우 기다려왔던 적응증이 추가 승인돼 기쁘다”며 “덕분에 이제 넥스레톨과 넥스리젯이 전세계 7000만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점은 이번 승인으로 1차 예방 환자 또는 심혈관계 제증상 위험성이 높지만 아직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우리 약물들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된 것”아러며 “이번 승인은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와의 (의무) 병용 요건이 사라져 환자들이 넥스레톨 또는 넥스리젯을 단독 복용하거나 스타틴과 병용할 수 있게 돼 기존의 처방 제한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넥스레톨 및 넥스리젯’이 심혈관계 위험성 감소 치료 패러다임에서 스타틴 이외의 첫 번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적응증 추가 승인에 대비해 영업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새로운 판촉물을 개발하고, 과감하고 새로운 소비자 캠페인 계획을 마쳤다”며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환자 접근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보험자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넥스레톨과 넥스리젯은 1일 1회 경구 복용했을 때 스타틴 계열 약물들에 수반되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계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쾨닉 대표는 “FDA가 심혈관계 증상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1차 예방‧2차 예방 목적으로, 최초의 경구용 비 스타틴 계열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저하제로 넥스레톨과 넥스리젯을 선정했다”며 “의사와 환자를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에스페리온테라퓨틱스는 유럽에서도 이들 약이 적응증 추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난 21일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긍정적인 승인 권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EMA가 올 2분기 중으로 적응증 추가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에스페리온은 전망했다. CLEAR Outcomes 임상시험은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은 총 1만4000명에 달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두 약이 심혈관계에 미친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는 지난해 3월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게재됐다. 평균 3.4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두 약은 전반적으로 안전성과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20%,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수치가 22% 감소했다. 혈당 수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3대 주요 심혈관계증상(MACE-3: 심인성 사망, 치명적이지 않은 뇌졸중,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발생이 15% 감소했다.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이 27%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관상동맥 재개통술을 받은 비율이 19% 낮게 나타났고, 1차 예방 환자에서는 MACE-3가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03-26 11:57:36
보툴리눔톡신 전문기업인 메디톡스는 브라질 제약사 블라우(BLAU FARMACÊUTICA S.A. 대표 마셀로 한, Marcelo Hahn)와 5년간 총 7300만달러(한화 약 980억원, 최소 구매수량(MOQ) 기준) 규모의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메디톡스는 블라우에 원액 생산 공정에서 동물유래성분을 배제해 동물성 항원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알레르기반응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차세대 ‘뉴럭스’를 포함한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공급하게 되며, 블라우는 브라질 지역에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판매하게 된다.이번 계약은 블라우가 메디톡스의 기존 브라질 파트너사 베르가모(Laboratório Químico e Farmacêutico Bergamo Ltda.)를 인수하면서 메디톡스와의 장기 공급 계약을 타진, 전략적 협의 아래 체결됐다. 블라우는 메디톡스와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행 중이던 휴젤과의 기존 계약을 올해 말까지만 지속하고 이후 제3자에게 이관키로 결정했다. 메디톡스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메디톡신’(수출명 보툴리프트)으로 2010년 브라질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 지난해에는 200억원 이상의 수출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메디톡스의 지난해 톡신 제제 수출액(610억원)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요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주희석 메디톡스 부사장은 “20년 이상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연구해온 메디톡스의 전문성과 우수한 R&D 역량에 블라우가 깊은 신뢰를 보여줘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블라우가 라틴아메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인 만큼 매우 큰 시너지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로베르토 모래스(Roberto Morais) 블라우 부사장은 “에스테틱 분야에 오랜 경험과 탄탄한 파이프라인, 우수한 R&D 역량까지 갖춘 메디톡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기쁘다”며 “블라우는 브라질을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메디톡스의 신제품을 공급해 에스테틱 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메디톡스는 블라우와의 계약 체결을 토대로 계열사 뉴메코가 개발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메디톡스 제3공장에서 생산)의 브라질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출시된 뉴럭스는 국내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국가별 허가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2024-03-26 10:58:40
한독은 2023년 국내 외용소염진통제 시장 판매 1위 제품인 ‘케토톱플라스타’(성분명 케토프로펜)의 새로운 광고모델로 한국 골프의 전설, 골프여제 박세리 감독을 모델로 발탁했다고 26일 밝혔다. 신규 광고는 오는 4월 공개될 예정이다. 한독은 프로 선수 은퇴 후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사업가, 방송인 등 화려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는 박세리 감독의 도전하는 모습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고, 인생을 즐기기 위해 통증을 캐내는 케토톱 브랜드 가치와 닮아 광고 모델로 함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세리 감독은 IMF 외환위기 당시, 맨발 투혼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 한국 골프의 영웅이자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2016년 은퇴 후에는 한국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보탰고, 최근에는 예능을 통해 ‘리치언니’라는 별명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미연 한독 일반의약품 사업실 상무는 “선수 시절은 물론 은퇴 이후 지금까지 박세리 감독은 도전의 아이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캐내면 CAN’이란 케토톱의 메시지처럼 많은 사람들이 통증 없이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박세리와 함께 응원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케토톱은 199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일반의약품 외용소염진통제 시장 부동의 판매 1위1를 지키고 있다. 2014년 한독이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할 당시 연 매출 200억원 수준이었던 케토톱은 관절통 및 근육통 치료제로서 입지를 강화하며 올해 600억원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케토톱은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지로 수출 중으로 현지에서 시장점유율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으며, 베트남, 러시아, 알제리 등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케토톱은 ‘케토톱 오리지널’ 제품 외에 손가락과 손목 등 밴드처럼 감아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이즈의 ‘케토톱 밴드 타입 혼합형’, 열감을 더한 ‘케토톱 핫’과 ‘케토톱 핫 밴드 타입’, 국소부위 통증을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케토톱 핫 미니’ 등을 시리즈로 두고 있다. 한편 한독은 약 18년 간 케토톱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고두심과의 추억을 기리는 헌정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헌정영상은 그동안의 광고 영상과 NG 장면, 현장 비하인드 스토리 등 그동안의 추억과 메시지를 담아 제작됐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 신당동 유유제약 본사에서 유유제약과 말초순환 개선제 ‘타나민정’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종합병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와 유유제약이 함께 담당하고, 병의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가 전담하게 된다. 약국 대상 영업은 유유제약이 담당한다.타나민정은 독일 슈바베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표준화한 은행엽 건조엑스 오리지널인 EGb761®을 유효성분으로 만든 말초순환 개선제다. 치매성 증상(기억력 감퇴 등)을 수반하는 기질성 뇌기능장애, 어지러움, 말초동맥 순환장애(간헐성 파행증), 혈관성 및 퇴행성 이명에 효과가 있다.타나민의 유효성분인 EGb761®은 Extract of Ginkgo biloba 761의 약자로, 우수한 성분 배합비를 위해 독일 슈바베그룹이 개발한 수많은 샘플 중 가장 뛰어난 761번째 샘플을 표준화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EGb761®은 27단계의 특허 추출공정을 거쳐 57종의 성분에 대한 약리기전을 규명해 유해물질 26종을 제거하고 31종의 약효만으로 구성 성분을 표준화시킨 원료의약품이다. 성분 분석(Principal Component Analysis) 결과 높은 성분 일관성(batch-to-batch consistency)이 나타나 약리활성 편차가 적다.유원상 유유제약 사장은 “종합병원 및 병의의원 대상 국내 최고 수준의 영업마케팅 맨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동아에스티와 협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은행엽 건조엑스, 특히 500편 이상의 연구문헌이 발표된 EGb761®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타나민이 뇌기능 개선제 시장의 대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영 동아에스티 사장은 “은행잎추출물 제제 중 타나민의 차별성과 우수한 효과는 많은 전문의들의 처방을 통해 확인되었으며, 특히 지난해 고용량 제품을 출시하면서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번 공동판매 계약을 통해서 인지기능장애를 겪고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타나민의 우수한 효과를 알리는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2024-03-26 10:58:15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이 고 임성기 창업자를 이을 후계자로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공식 지명했다. 송 회장은 26일 입장문(소회)을 내 “철 없는 아들들이 결국 프리미엄 붙여 지분 매각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임성기 이을 후계자로 장녀 임주현 사장을 공식적으로 지목했다.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은 한미그룹의 ‘미래’가 결정될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성기 회장의 유산인 한미그룹을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몰아간 두 아들에 대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송 회장은 “해외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두 아들의 선택은 해외 자본에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지분을 일정 기간이 보장된 경영권과 맞바꾸는 것이 될 것”이라며 “두 아들의 심성과 성격, 그리고 둘의 말 못할 자금 사정은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고도 했다. 이어 “두 아들의 선택(해외 펀드에 지분 매각)에는 아마 일부 대주주 지분도 약속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1조원 운운하는 투자처의 출처를 당장 밝히고, 아버지의 뜻인 '한미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고 말했다. 끝으로 "송영숙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다고 했던 임성기의 이름으로, 나는 오늘 임주현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임성기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동시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무산시키기 위해 한미약품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제기한 제3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됐다. 26일 수원지법 제31민사부(부장판사 조병구)는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에 2400억원 상당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아들들인 임 형제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원고들이 제기한 보전할 권리의 구체성과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게 재판부의 기각 사유다. 재판부는 “주식회사가 자본시장의 여건에 따라 필요자금을 용이하게 조달하고 이로써 경영 효율성 및 기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봐 제3자 배정 방식의 신주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면, 그 신주 발행이 단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정만으로 이를 곧바로 무효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상장법인은 주주 구성이 폐쇄적이지 않고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한 신주발행의 규모가 상당히 클 수 있는 점, 신주발행가격에 대한 할인율 규제 등이 가해지고 이사의 지위와 책임이 더 엄격히 정해지는 점 등을 고려하고, 절차적으로 부합된 신주발행 방식이라면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심문기일에서 양측은 한미그룹 재무상황에 대해 극명한 입장차를 보인 바 있다.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신주발행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 재무구조가 위태롭다는 주장과 한미사이언스가 지난해 10월 약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결정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한미사이언스 측은 경쟁사보다 현저히 낮은 유동비율, 당좌비율 등의 재무지표를 인용해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재무구조가 견고하다는 형제 측의 주장에 대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배당 등으로 재무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한미 현 경영진의 주장이다. 양측은 또 제3자 신주발행의 핵심인 경영상 목적에 대한 입장도 달랐다. OCI홀딩스와의 통합이 OCI그룹이 해외에 상당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한미그룹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한미 측의 입장에 반해 임 형제 측은 “OCI와 사업영역이 완전히 다르다”며 “사업상 이익이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반박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겸 한미약품 사장은 25일 오빠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남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상 미등기임원)을 전격 해임했다. 형제가 회사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등 해사 행위를 했다는 명분이다. 다만 등기임원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직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직은 당분간 유지된다. 임주현 사장은 또 자신이 오빠를 상대로 무담보로 대여해 준 266억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이날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과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OCI와 통합을 택했던 것”이라며 “오빠와 동생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구체적 대안과 자금 출처를 밝혀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임주현 사장이 제안한 통합 후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3년간 보호예수 방안에 동의했다. 이 회장은 “지분을 팔려고 한미에 투자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OCI홀딩스가 가질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년간 처분금지하는 방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사이언스의 미래 파트너 후보로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한미를 도우려는 생각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부광약품을 인수한 후 이 회사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부광약품을 운영해보니, 한미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됐다”며 “부광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다 보니 영업과 관리 등이 부실해진 면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하면서 벤치마킹해보니 R&D와 영업을 함께 제일 잘하는 곳이 한미였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향후 그룹의 주주환원 계획과 청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표는 5년 내 3조원, 10년 내 5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를 통해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4대1 정도인 국내·해외 매출 비율을 3년 내 1대1, 5년 뒤 2대3 정도로 해외 쪽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누가 장악할지 결정할 한미사이언스의 28일 주주총회에는 이날 임주현 사장·이우현 대표이사,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선임안 등을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인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임종윤 및 가족(14.22%), 임종훈 및 가족(13.79%), 임종윤이 지배하는 DX&VX(0.41%) 등이 28.42%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이에 맞서는 현 경영진인 송영숙 회장은 11.66%, 임주현 10.2%, 가현문화재단 4.9%, 임성기재단 3.0%, 임성기 회장 친인척 0.1%, 기타 5.25%로 합쳐 35.11%를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은 26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제6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제안한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표 대결 시 국민연금의 지지를 확보한 송영숙 회장 모녀 측이 42.77%의 통합 찬성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임성기 회장의 고교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지분이 수개월 전 11.52%에서 최근 12.15%로 늘었다. 현재 신동국 회장이 종윤·종훈 편을 들고 있다. 이에 따라 OCI와의 통합 반대 측은 현재까지 40.57%의 반대표를 확보했다. 표 대결에서 2%p 안팎의 차이로 현 경영진(통합 찬성)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현 경영진은 신 회장 측에 섭섭한 마음을 표하는 동시에 계속해서 현 경영진의 방침에 협조해줄 것을 설득하고 있다. 한편 종윤·종훈 형제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시가총액 200조원’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현 경영진은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또 형제는 26일, 전날의 사장직 해임에 대해 ‘감정적인 행동’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한미약품그룹 산하 한미사우회가 현 경영진의 부당한 영향력을 받고 한미 및 OCI 통합에 찬성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한미사우회는 회원이 약 3000여명으로 23만주(약 0.33%)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우회는 총 9명의 대표자가 참석해 투표에 붙였고 이들 중 한명은 형제 측의 통합 반대에 찬성했고, 나머지 7명은 통합에 찬성했다. 1명은 기권했다. 투표 결과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지만 양측 간 공방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얘기다. 상기 기사는 3월 26일 21시에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2024-03-26 10:4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