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은 시각 세포가 손상되면서 점차 시야가 좁아지며 끝내 시력을 잃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망막에 색소가 쌓이면서 망막의 기능이 소실되는 유전성 희귀난치성질환이다. 녹내장, 당뇨변성망막증과 함께 3대 후천성 실명 원인으로 꼽히고 전 세계 5000명 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시각 세포 내에서 빛을 전기신호로 전환하는 기전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결함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족력이 없는 사람 중에서도 특정한 이유 없이 돌발적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망막색소변성증의 초기 대표적인 증상은 야맹증이다. 갑자기 어두운 곳에 들어갔을 때 적응을 잘 못하거나, 해 질 무렵 외출할 때 문제가 발생하고, 어두운 실내에서의 생활이 어려워진다. 또 병이 진행되면서 점차 양안의 시야가 좁아지는 시야협착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작은 망원경을 통해 보는 것처럼 느끼게 되고(터널시야), 시야가 희미해지며 글을 읽지 못하거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윤준명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증은 시각 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20가지가 넘는 유전성 망막질환 중 가장 흔하다”며 “개인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나 진행속도는 다르지만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돼 나중에는 상당수가 시력을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망막색소변성증은 시력검사, 색맹검사, 검안경 또는 촬영 장비를 통한 안저 검사, 시야검사나 전기생리검사, 유전자확인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이 중 전기생리검사인 망막전위도검사는 망막에 빛으로 자극을 줬을 때 나타나는 전기신호를 기록하는 검사로, 가장 유용한 검사법으로 평가된다.윤준명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증은 유전질환으로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없다”며 “현재 항산화제치료, 줄기세포치료, 유전자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아쉽게도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망막색소변성증 진행을 늦추기 위해 시력이 자외선에 의해 손상되지 않도록 선글라스나 교정 안경을 착용한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 지나친 스트레스는 병의 경과를 빠르게 할 수 있는 만큼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윤준명 교수는 “비타민 A, 비타민 E, 루테인과 같은 항산화제 복용이 망막색소변성증을 지연시킨다는 보고가 있지만, 효과가 뚜렷하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며 “환자들의 경우 끝내 시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공포로 우울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주변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3-03-24 10:09:40
평소 허리건강이 좋지 않다면 신발 굽을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신발 굽이 닿는 모양과 방향에 따라 우리의 걸음걸이는 물론, 척추 건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걸을 때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으니 신발의 뒷굽이 닳는 것은 당연하지만, 뒷굽에서 바깥쪽이 닳으면 팔자걸음을 의심할 수 있다.팔자걸음은 발이 바깥쪽 부채꼴 모양으로 15도 이상 벌어진 상태로 걷는 걸음을 말한다. 팔자걸음으로 오랜 기간 걷다 보면 골반이 틀어지기 쉽고, 허리가 뒤로 젖히면서 척추에 압력을 줄 수 있어 ‘요추염좌’는 물론, 심할 경우 허리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또 한쪽 굽이 유독 많이 닳았다면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삐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안짱걸음은 ‘오다리’로 인해 하중이 한 쪽 무릎 관절에 집중돼 관절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이 때 몸의 균형이 무너져 척추에 지속적으로 많은 부담이 가해져 척추측만증과 후관절의 퇴행을 앞당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이준형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부원장은 “간혹 신발의 앞 코 부분이 닳거나 슬리퍼가 자주 벗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척추질환의 가능성을 생각해 전문병원을 찾아야한다”며 “앞 코가 닳는 사람은 발목이 발등 쪽으로 굽혀지는 ‘배측굴곡’이 잘 안되기 때문인데, 허리디스크 질환이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신경이 오래 눌려 발목에 힘이 안 들어가는 마비증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발의 굽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아도 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이힐과 같이 굽이 5cm 이상인 신발을 신으면 체중이 신발의 앞쪽으로 이동해 무릎은 원래보다 앞으로 나오고, 허리는 뒤로 젖혀지는 자세가 된다. 이러한 자세가 반복되면 허리통증과 함께 척추과다 전만증이나 전방전위증이 발생할 수 있다.이준형 부원장은 “굽이 너무 낮은 플랫슈즈도 척추건강에 좋지 않다. 플랫슈즈를 신고 걸을 땐 체중의 3배, 뛸 땐 체중의 10배 정도의 충격이 허리와 무릎에 그대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자주 착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평소 바르게 걷는 습관은 팔자걸음, 안짱걸음을 예방하면서 척추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먼저 가슴을 바르게 편 후 배와 등에 힘을 줘 상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발끝은 11자로 유지하면서 발뒤꿈치-발바닥-발가락 순으로 발 뒤쪽에서 앞쪽으로 닿게 걸어야 한다. 또 운동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빠르게 땀이 날 정도로 걷는 것이 좋고 한 번 걸을 때 30분 이상 걸어야 한다.
2023-03-24 10:02:39
따뜻한 날씨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철, 미세먼지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지름 10㎛ 이하의 대기오염 물질로, 지름의 크기에 따라 초미세먼지(2.5㎛ 이하), 극미세먼지(0.1㎛ 이하)로 세분화된다. 최혜숙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일반먼지보다 미세먼지가 더 위험한 이유는 입자의 크기가 작고, 미세 중금속 등 발암물질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라며 “보통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대부분 걸러지지만 미세먼지는 기도를 거쳐 폐포까지 유입돼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특발성 폐섬유증 등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심장, 뇌, 간, 콩팥 등 장기로 이동해 염증을 유발하고 치매, 심혈관질환 등 질병을 일으키는데, 그 중 가장 문제는 바로 ‘암’이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독성물질은 세포와 접촉해 DNA를 파괴하고 이상세포를 생성할 수 있다. 이는 최근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최혜숙 교수는 “미세먼지와의 전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발생과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상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먼지 농도가 심할 경우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같은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생활화하고 평소와 달리 자꾸 기침이 나거나 가래가 많이 나온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기관지 치료를 위해 ‘윤폐거담(潤肺祛痰)’, ‘청폐열(淸肺熱)’ 등의 치료법을 이용한다. ‘윤폐거담’은 코나 기관지 점막의 면역을 강화해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능을 회복시켜 염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청폐열’은 미세먼지로 인후두나 폐포가 손상돼 염증이 생기면 항염증 작용 및 항산화 작용으로 염증을 없애는 방법이다.이범준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는 “많은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해표이진탕, 청상보하탕, 금수육군전 등과 맥문동, 천문동, 숙지황 등의 한약재를 주로 이용해 기관지의 자생적 회복과 면역강화를 돕는다”며 “미세먼지가 자극하는 코와 인후부, 기관지 등 염증에 효과적인 트로키제제 ‘청인유쾌환’도 임상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지 건강에 좋은 식재료에는 대표적으로 도라지와 오미자가 있다. 도라지는 폐를 깨끗하게 하여 폐는 물론 목구멍까지 편안하게 해주며, 미세먼지 등의 나쁜 기운이 들어와 기침하거나 가래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오미자의 신맛은 폐의 성질을 보완해줌으로써 몸의 진액과 음기를 보충하고 손상된 폐의 회복을 돕고 기관지 점막의 면역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03-24 09:53:58
박성미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김소리 교수)이 새롭게 급성심근경색(newly diagnosed AMI)으로 진단받은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과 치료에서의 남녀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약 63.2%가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았으나, 여성은 약 39.8%에서만 시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 환자에서 관상동맥조영술 시행은 2003년 44.6%, 2018년 73.6%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여성 환자에서는 2003년 30.7%, 2018년 45.7%로 비교적 낮은 증가세를 보이며 남녀 간 격차가 점차 커졌다. 박성미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받은 63만3000여명의 환자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급성심근경색은 빠른 진단과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최근 의료서비스 전달체계의 개선, 진단기술과 치료방법의 발전으로 증상 발현 후 골든타임 내에 많은 환자들이 응급실이나 대형병원으로 방문 또는 이송돼 치료받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급성심근경색은 남성에서 더 많이 발병하나, 입원 중 사망률이나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률은 여성에서 높다. 그럼에도 여성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가이드라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비율이 남성 환자에 비해 더 낮다고 알려져 있어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연구 결과 2018년 기준으로 스텐트삽입술을 포함한 관상동맥중재시술은 남성의 85.8%, 여성의 77.5%에서 시행됐다. 퇴원 시 약물치료를 받은 비율도 스타틴의 경우 남성 87.2%, 여성 79.8%, 베타차단제의 경우 남성 69.6%, 여성 62.6%로 차이가 났다. 이 연구결과는 나이와 동반질환 여부 등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더라도 급성심근경색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남녀 차가 크며,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박성미 교수는 “심장질환은 우리나라 남녀 모두에서 주된 사망원인 2위이며, 여성에서는 단일 신체기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치명적인 급성심근경색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여성에서 유의하게 낮았다는 점은 국가 의료정책적인 면에서도 깊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고령과 젊은 연령의 여성 환자에서 급성심근경색의 예후가 좋지 않다”며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더 흔한 반면 일반적인 심혈관계 위험 동반질환들은 남성 환자보다 더 많고, 여성 특이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있으므로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들의 인지도와 관심이 크게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고려대의료원의 시초가 여성 환자들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며 안암병원 로제타홀 여성심장센터를 중심으로 여성 환자들의 심장혈관질환 진단과 치료에 더욱 힘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Gender disparities in prevalence by diagnostic criteria, treatment and mortality of newly diagnosed acute myocardial infarction in Korean adults’는 제목으로 네이처 자매지 SCI급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IF=4.997) 2023년 3월호에 게재됐다. 관련 연구는 대한심장학회 빅데이터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2023-03-23 15:22:21
치주질환이 있으면 건선 발생 위험이 11% 증가하고, 치주질환에 흡연까지 하면 그 위험은 26.5%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수와 같은 병원 이지현 피부과 교수는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치주질환이 없는 약 860만명, 치주질환을 가진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 건선 피부질환 발생을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3일 발표했다.건선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국내 전체 인구의 0.5~1% 정도가 겪고 있다. 두피, 얼굴에 많이 나타나 사회생활에 제약이 있을 뿐 아니라 완치율이 낮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번 연구 결과, 치주질환은 건선의 잠재적 위험 인자(risk factor)로 작용할 수 있으며, 흡연 역시 건선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선에 미치는 잇몸병의 영향을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다른 연구에서는 잇몸출혈이 있을 시 아토피 발병 위험이 14%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잇몸병이 피부질환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잇몸관리를 통해 피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전신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치주과학회(회장 계승범 삼성서울병원 치과 교수)와 동국제약이 23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잇몸이 건강하면 피부질환 위험성 감소’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15회 잇몸의 날’(3월 24일) 행사에서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조영단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후성유전학 관점에서 본 잇몸병과 피부질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잇몸병의 일반 병리학적 발병 기전과 환경적인 요인과 관련한 후성유전학(epigenetics) 연구 트렌드를 바탕으로 요약했다. 세균에 의해 시작되는 치주염은 잇몸조직에서 면역학적인 이상을 일으키고, 그 결과 많은 종류의 세포 간 전달물질이 발생한다. 세포 간 전달물질은 주변 치주조직이나 피부세포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각각 치주질환 또는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매개가 되는 신호전달물질은 유전적인 원인에 영향을 받게 된다. 후성유전학은 유전자(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습관, 운동,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세포 안의 유전정보에 영향을 끼치고, 세대를 거쳐 유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영단 교수는 후성유전학 관점에서 치주질환과 피부질환(건선)의 관련성을 설명했다. 건선과 치주질환 모두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흡연, 음주, 잘못된 식습관 등이 환경적인 공통요인이 된다. 환경적 요인의 차이는 세포반응과 면역반응에 차이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치주질환이나 피부질환의 발현에 개인차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흡연은 염증을 쉽게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 및 구강검진 필요함을 강조했다.김성태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잇몸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의 배경을 설명했다. 3.2.4 수칙은 △하루에 세 번 이상 칫솔질 △1년에 두 번 스케일링 △치아 사이사이 치간칫솔질 하기 등으로 치주학회가 만들었다. 김 교수는 연 1회 스케일링 보험 적용 대상을 만 15세 이상으로 확대할 것, 만 4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연 2회 스케일링 보장과 같은 정책을 제언했다. 구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과 잇몸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40대 이후 연령층의 잇몸병 예방과 조기 치료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3-23 13:36:27
경희의과학연구원은 지난 17일(금),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기반 신약개발기업인 ㈜스템엑소원과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협약식에는 윤경식 경희의과학연구원장, 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를 비롯해 조쌍구 ㈜스템엑소원 대표, 강근호 팀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주요 협약 내용은 엑소좀 임상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산학협력 정부사업 참여 등이다. 조쌍구 ㈜스템엑소원 대표는 “우수한 연구진이 포진돼 있는 경희의과학연구원과의 원활한 협력을 바탕으로 엑소좀 대량생산 및 DDS(Drug delivery system) 특화 기술을 적극 활용해 국책과제 수행 및 난치성 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경식 경희의과학연구원장은 “경희대학교의료원 엑소좀 연구회, 재생의학연구소를 주축으로 피부질환, 안구 및 구강 건조증, 간질성 방광염 등 여러 질환의 임상연구에 폭넓게 적용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의미한 성과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3-23 10:24:43
이준엽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조재흥 UNIST 화학과 교수, 백무현 KAIST 화학과 교수팀은 망막 혈관이 폐쇄된 소동물 모델에 새롭게 개발한 ‘철-일산화질소 복합체’ 기반의 치료제를 주입한 결과, 폐쇄된 혈관이 확장돼 혈액 흐름이 성공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연구팀이 새롭게 개발한 치료제는 빛에 반응하는 특성을 가져, 빛 조절을 통해 선택적, 즉각적으로 원하는 위치에만 치료를 가할 수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그 의의가 크다.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켐(Chem, IF 25.832)’에 최근 게재됐다.망막 혈관 폐쇄는 동맥, 정맥, 미세혈관 등 망막 내에 존재하는 혈관 일부가 막혀 시력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망막 혈관 폐쇄는 흔한 시력상실 질환으로 최근 고령화와 고혈압, 당뇨 등 기저 질환의 영향으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현재 시행되는 안구 마사지나 전방천자는 효과가 미비하고, 원인이 되는 혈전을 제거하는 혈전 용해술은 합병증 위험이 있어 근본적인 치료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일산화질소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 연구되고 있지만, 자발적인 분해가 일어나는 일산화질소의 불안정한 특성을 조절하기 어려워 치료제로 사용하기엔 제약이 있었다. 연구팀은 일산화질소에 철을 합성한 ‘철-나이트로실 복합체’ 기반의 치료제를 새롭게 개발했다. 해당 복합체는 빛에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치료제를 눈에 주입한 뒤 빛 조절을 통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위치에만 일산화질소를 공급할 수 있다.연구팀은 망막 혈관이 폐쇄된 소동물 모델의 눈에 치료제를 주입한 뒤 혈관 및 혈액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망막에 빛을 비춘 지 15분 이내에 망막 혈관 직경이 약 1.59배 증가했고, 망막 혈관이 폐쇄된 비관류 영역의 약 85% 이상이 회복돼 혈액의 흐름이 복구되는 것을 확인했다.이준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혈관 확장제는 빛을 이용해 치료 효과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구에만 국소적으로 치료제를 투약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 우려 없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임상에서도 적용 가능한 획기적인 치료 전략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의사과학자와 기초과학자가 유기적으로 융합해 시행된 이번 공동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자성기반라이프케어연구센터사업 ·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시행됐다.
2023-03-23 10:10:02
홍성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대한전립선학회(The Korean Prostate Society, KPS)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3월 4일부터 2년간이다.1997년 창립된 대한전립선학회는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으로 대표되는 전립선 질환과 전립선에서 비롯된 모든 제반 질환에 대한 치료법 발전을 위해 다양한 학술 활동과 국제교류, 가이드라인 제정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전립선 분야의 SCI 학술지 ‘Prostate International’을 발행하는 학회로도 잘 알려져 있다.홍성규 교수는 대한전립선학회의 Prostate International 저널 발간을 기획하고, 편집장을 맡아 SCI 등재를 주도했으며, 이후 편집위원장(Editor-in-chief)을 맡아 피인용 지수(Impact Factor, IF) 3.07에 이르는 세계적 저널로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회장직에 취임하게 됐다.홍성규 교수는 “전립선 질환 전반의 연구를 선도하는 세계적 학회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라며 “세계에서 주목받는 공식 학회지 ‘Prostate International’을 더욱 발전시키고, 국내외 관련 학회들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전립선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진종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Peter Parham의 「면역학(라이프사이언스)」 제5판 번역서를 출판했다. 진종률 교수는 Janeway의 「면역학」 교과서 4판~7판, Peter Parham의 「면역학」 2판~4판을 번역 출간한 바 있다.면역학 제5판은 내재면역계의 림푸구에 관한 내용이 추가됐으며, 세균(미생물)이라는 모호할 수도 있는 단어를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등으로 명확하게 구분하여 기술하는 등 최근 알려진 새로운 지견이 많이 추가됐다.그 동안 진 교수가 역자로 참여한 면역학 교과서는 의학, 치의학, 한의학, 수의학, 생물학 분야 학부생을 비롯해 면역학 관련 강의를 맡은 교수진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으며 명실 공히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여러 번역서 출간을 통해 면역학에 사용되는 용어를 통일시키는 기준이 됐다.한규섭 씨젠의료재단 대표의료원장이 서울의대 동창회장에 취임했다. 서울의대동창회는 지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67차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임기 만료된 임원진을 개선, 새 회장에 한규섭 원장을 선출했다.또한 서울의대동창회는 이날 학술연구 또는 의료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서울의대와 동창회를 빛낸 동문을 포상하는 ‘제24회 함춘대상 시상식’도 가졌다. 제24회 함춘대상은 피부과 전문의로서 한센병 연구에 평생을 헌신하고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을 지낸 김풍명 박사와 영상의학 전문의로서 초음파 의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최병인 중앙대병원 임상석좌교수가 수상했다.정기총회 임원개선은 회장 선출위원을 호선해 선출위원들이 새 회장 후보로 한규섭 원장을 추천한 뒤 회원들이 박수로 추대했다. 이날로 임기를 끝낸 임수흠 전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한규섭 회장은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서울대학교병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는 등 대학과 병원에서 여러 보직을 경험했으며, 재직 교수로는 드물게 서울의대동창회 이사, 부회장 등으로 10년 넘게 참여해 동창회 회무에 밝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규섭 신임 서울의대동창회장은 이날 취임 인사에서도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 해 오면서 대학과 병원, 그리고 동창회의 임원으로서 활동해 온 경험을 살려 학내외 동창들이 긴밀히 소통하는데 주력하고, 모교와 동창회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서울의대와 동창회의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03-23 09:45:14
전 세계 흉부외과 의료진이 한국 의료진으로부터 로봇수술 술기를 배우게 됐다. 전 세계 흉부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로봇수술 술기를 교육하는 ‘단일공(SP)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가 세계 최초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설립된다. 미국 수술로봇 전문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엄격한 심사기준을 거쳐 뛰어난 로봇수술 시설 및 역량을 갖춘 병원을 ‘에피센터(Epicenter)’로 지정해 로봇수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이번에 구로병원에 들어서는 센터는 절개창 1개만으로도 고난이도 수술이 가능한 현존 최고 사양 로봇수술기 ‘다빈치 SP’를 이용한 수술법을 교육하게 된다.흉부 로봇수술 분야 개척해 온 김현구 이 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노하우를 전수한다. 흉부외과 분야는 늑골(갈비뼈)로 인한 낮은 접근성 및 로봇팔 움직임의 제약 등에 의해 로봇수술의 도입과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뎠다. 2012년 국내에서 최초로 절개창 1개만으로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수술에 성공한 바 있는 김 교수는 흉강경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흉부 수술에 적합한 로봇 수술기기 및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며 흉부 로봇수술 분야를 개척해왔다. 김 교수는 201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로봇수술기만을 이용한 폐암 수술에 성공했으며, 2019년에는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흉부종양 절제술 사례’를 미국흉부외과학회지에 세계 최초로 보고하며 통상 3~4개의 구멍을 이용해 진행되던 흉부외과 분야 로봇수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만을 이용한 폐암 수술 사례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단일공(SP) 흉부 로봇수술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명성에 힘입어 미국 흉부외과 의료진뿐만 아니라 인튜이티브서지컬 미국 본사 관계자들도 김 교수의 수술을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의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임상허가에 김 교수의 수술결과가 인용되고 있다. 김현구 교수는 “로봇 수술 세계화에 앞장 설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단일공 로봇 수술방법이 전 세계에서 널리 활용됨으로써 로봇수술의 발전은 물론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흉터 최소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해 지난 21일 병원 로비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병원은 2020년 3월 용인시 최초로 로봇수술을 시행했고, 지난해 3월 500례를 달성한 지 채 1년이 안 된 시점에 거둔 성과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21일 갑상선내분비외과 허준 교수가 갑상선절제술 시행해 1000번째 로봇수술을 달성했다. 진료과별로는 산부인과 507건, 일반외과 295건(간담췌, 갑상선내분비, 대장항문, 소아, 위장관, 유방, 이식혈관중환자), 비뇨의학과 148건, 이비인후과 44건, 구강악안면외과 7건 등의 순서를 보였다.박주현 이 병원 로봈수술위원장(산부인과 과장)은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을 도입해 선도하고 있는 세브란스의 명성을 이어받은 최고의 의료진들이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풍부한 로봇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수술 후 합병증 걱정 없이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유지하면서 로봇수술 분야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김은경 병원장과 박윤수 1부원장, 김자경 2부원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해 1000례 경과 보고, 임상과별 로봇수술 특성을 알리는 홍보물 전시물 등을 참관했다.
2023-03-22 10:43:15
정기적인 위내시경 건강검진과 내시경 술기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이 조기에 진단되는 비율이 높다. 조기 위암에 있어 위절제수술 대신에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 점막절제술(Endoscopic Mucosal Resection, EMR)’ 및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ESD)’이 최근 들어 보편적인 치료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조기 위암에 있어 종양이 위의 점막층에만 국한되어 있고, 분화도가 좋으며,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내시경 절제술로 암 부위만 도려내는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기 위암이라고 하더라도 침윤 깊이가 깊거나, 분화도가 나쁘거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거나, 기술적으로 내시경 절제가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에는 위절제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박재용 중앙대병원 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조기 위암 중 적절한 적응증을 만족하는 경우 내시경 절제술은 이미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정립돼있으며, 수술을 받은 환자와 대등한 5년 생존율을 보여 매우 좋은 장기 성적을 보이는 동시에, 위를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나 삶의 질 측면에서 위 절제 수술에 비해 장점을 갖는다”고 말했다.이어 박재용 교수는 “암의 위치 및 침습 깊이, 형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재발률 및 부작용과 합병증, 삶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치료방법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런데, 조기 위암에 있어 내시경을 통한 절제 수술 뒤에도 남아있는 위의 다른 곳에서 시간이 지난 후에 새롭게 생겨나는 ‘이시성 위암(Metachronous Gastric Cancer, MGC)’ 발생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조기 위암에 있어 내시경 절제술 후 암이 재발하는 ‘이시성 위암’의 발생에 대한 연구들을 보면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재발률이 약 5~15%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일례로 최근 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을 받은 조기 위암 환자의 약 9%가 ‘이시성 위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조기 위암의 내시경 절제 후에도 ‘이시성 위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을 비롯해 흡연, 음주, 자극적 음식 등 여러 환경 및 유전인자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위의 만성 위염이 발생하고, 점차 점막 위축과 장상피 화생 등 변성이 진행되면서 위 점막이 전체적으로 암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로 변화하게 되기 때문이다.박재용 교수는 “조기 위암 환자에서 내시경으로 해당 부위를 절제한 뒤에도 대부분 위점막이 여전히 남아있게 되므로 다른 곳에서의 위종양 발생 위험성이 잔존한다”며 “위종양이 새로 발생했을 때 일찍 발견하기 위해 시술 이후 정기적 내시경 추적 등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3-03-22 10:13:53
혈액암 중 가장 흔한 림프종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 결과에서 장내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이란 우리 몸의 B 림프구에서 발생한 혈액암으로서 림프종 중에서 가장 빈도가 높다.치료를 하지 않으면 공격적으로 진행해 위험하지만 B림프구를 겨냥하는 단클론항체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는 치료를 하면 약 75-80% 이상에서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치료에 불응하거나 반응을 보인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전체 환자의 40%로 적지 않아 많은 환자들을 낙담하게 만들기도 한다.더욱이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호중구 감소증으로 인해 감염이나 패혈증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겨서 치료가 어려워지는 게 큰 문제점 중 하나다. 김석진, 윤상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단받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CJ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연구로 장내 미생물 분석을 했다.연구팀은 환자 189명을 모집해 이들의 대변을 채취하고, 이들 중 158명의 샘플의 유전자를 분석해 장내 미생물의 상태와 현황 등을 파악,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 맞춘 건강한 일반인 대조군과 비교했다.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전향적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항암 치료 후 호중구 감소성 발열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에 영향을 주고, 치료 후 재발을 포함한 불량한 예후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건강한 일반인 대조군과 달리 마이크로바이옴의 분포에서 종의 다양성이 현저하게 낮았다. 대신에 유해균에 해당하는 엔테로박테리아와 수테렐라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의 치료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인 열성 호중구 감소증 역시 엔테로박테리아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연구팀이 추가로 환자 106명의 유전자를 전장 분석(WGS)한 뒤 엔테로박테리아가 확인된 추정치를 기준으로 환자를 양분했을 때, 적은 환자들보다 많은 환자의 무진행 생존율이 11.9배 낮았다. 해당 마이크로바이옴이 많은 환자의 경우 그만큼 재발이나 병의 진행이 더 잦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김석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림프종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림프종 치료성적 항상을 위해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조절하는 추가 연구를 계획 중”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병과 싸우는 환자들과 가족에게 연구를 통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처음으로 유전자 전장 검사(WGS)를 통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상관관계를 밝힌 이번 연구는 최근 혈액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블러드(Blood, IF:25.476)’에 실렸다.
2023-03-22 08:50:28
김철호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장전엽 교수·이복순 연구교수)와 우현구 생리학교실 교수(최지혜 연구교수) 연구팀은 최근 세계 최초로 두경부암의 진행 단계별 단일세포 유전체 프로파일링 분석으로 두경부암의 새로운 발생기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연구팀이 이번에 활용한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은 기존의 유전체 분석법과 달리, 세포 단위의 유전체 발현량을 측정함으로써 세포 수준의 변화와 세포 간 상호작용을 밝힐 수 있는 최신의 기술로,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두경부암은 정상조직에서 전암성병변(백반증 등), 원발암, 전이암 순으로 단계별로 진행하는데,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암조직의 발생 단계별 유전자 발현, 세포 간 신호경로 및 상호작용을 추적 관찰해, 암 진행과 관련한 핵심 유전자를 찾았다. 기존의 두경부암 진행에 대한 세포 연구에서 더 나아가 세포 간 신호경로 및 상호작용까지 규명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암 발생 전단계인 전암단계부터 유전자 복제수의 변이가 나타나고, 암 발생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암세포군이 발생했다. 특히 Galectin 7B(LGALS7B)을 발현하는 암세포군과 CXCL8을 발현하는 섬유아세포군을 발굴했으며, 이들 세포군이 암환자의 예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이번 연구는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법을 통해 두경부암의 표적 치료와 면역항암제 치료에 타깃이 될 수 있는 핵심 유전자를 규명한 기초연구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김철호 교수는 “다른 암에 비해 그 발생기전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두경부암에서 최신의 유전체 분석법을 도입해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발생기전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가 두경부암 치료를 위해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이며, 생물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IF 17.694)‘ 3월호에 ’Single-cell transcriptome profiling of the stepwise progression of head and neck cancer(두경부암의 단계적 진행에 대한 단일세포 유전체 프로파일링)‘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3-03-22 08:48:50
박익성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회장으로 2023년 3월 19일 개최된 제36차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취임했다. 임기는 2023년 3월 20일부터 2024년 3월 23일까지다.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신경외과 전문의를 주축으로 1986년 창립해 37년간 뇌혈관질환 임상 및 기초연구에 대한 학문 발전과 학술 교류 등을 목표로 활동해온, 회원 수 600명이 넘는 국내최대의 뇌혈관질환 전문 학회다.대한뇌혈관외과학회장으로 취임한 박익성 교수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필수의료 수행과 관련, 전국에서 발생하는 응급 중증 뇌혈관질환 환자를 발생 지역에서 적시에 치료하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건강보험 체계 내에서 실현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며 “전국의 모든 학회 회원들이 국민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뇌혈관외과학회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익성 교수는 현재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연구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미세침습적 뇌혈관수술, 모야모야병에 대한 뇌혈관우회로 수술이 전문분야다.대한의사협회와 보령홀딩스, 보령(구 보령제약)이 주관하는 제39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에 민복기 대구 올포스킨피부과의원 원장이 선정됐다.민복기 원장은 25년간 꾸준히 실천해 온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시절, 민 원장은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장병들을 위해 ‘보급 속옷과 피부병의 연관관계’를 밝혀냈으며, 건강한 병영 생활을 위한 여러 논문과 지침서를 발표했다.특히 민 원장은 2020년 코로나19가 대구 전역으로 확산됐을 때,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 본부장’을 맡아 방역 최전방에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병상 확보, 가용 가능 의료 인력 지원 및 드라이브스루 선별 검사소 설치 등을 선도하고, 확진 환자 중증도 분류와 진료 및 이송 방침 설정, 환자 발생에 따른 역학조사, 선별 진료소와 보건소 업무 연계 조정을 통해 대구 코로나19 사태 조기 해결을 주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이와 함께, 박국양 가천대 길병원 흉부외과 교수, 서해현 광주서광병원 원장, 윤상원 전주 푸른안과의원 원장이 제39회 보령의료봉사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박국양 교수는 해외 등지에서 약 400여 명의 심장병 환자에게 무료 수술을 진행해왔으며, 서해현 원장은 네팔, 미얀마 등에서 무료 외과수술과 치료는 물론 현지 의사에게 의료기술을 전수해오고 있다. 국제실명구호 NGO ‘비전케어’에 소속된 윤상원 원장은 국내외 환자들에게 무료 수술 및 시술을 진행해오고 있다.올해로 39회를 맞이한 보령의료봉사상은 故이태석 신부와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를 비롯해 인술을 펼쳐온 의료인을 발굴하며, 의약계 사회공헌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인천세종병원은 신임 혈관외과 진료과장으로 김영욱 전 강북삼성병원 교수(성균관의대)가 부임한다고 22일 밝혔다. 진료 시작은 다음달 3일부터다.혈관외과는 우리 몸 혈관 중 머리속(신경과·신경외과)과 흉곽내 혈관(심장내과·심장혈관흉부외과)을 제외한 인체 전반의 동맥, 정맥, 림프관에 발생하는 질병, 외상, 선천성 기형, 종양 등을 진단하고 치료 및 연구하는 외과의 특수분야다. 대한혈관외과학회 이사장과 회장을 역임한 김영욱 신임 진료과장은 복부대동맥류·하지동맥 폐색증, 경동맥협착증, 정맥질환(정맥류·혈전증) 등 혈관외과 부문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다. 'EBS 명의'와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도 소개된 바 있으며, 아시아혈관외과학회 회장도 역임하는 등 아시아 권역에까지 명성이 높다.김영욱 신임 인천세종병원 혈관외과 진료과장은 “혈관질환의 경우 정확한 진단과 조기치료가 핵심”이라며 “국내 최고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갖춘 인천세종병원에서 최선을 다 해 환자를 살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은 “김영욱 과장이 합류함에 따라 보다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추게 됐다. 특히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실력을 갖춘 의료진과 최첨단 시설을 갖춰 신뢰받는 인천세종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3-03-22 08:39:19
박수정 이대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팀(교신저자: 강석구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이 CPT1A(carnitine palmitoyltransferase 1A, 카르니틴 팔미토일트랜스퍼라제 1A)와 G6PD(glucose-6-phosphate dehydrogenase, 포도당-6-인산 탈수소효소) 등을 억제해 교모세포종을 억제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최근 ‘Journal of Neuro-Oncology’(IF=4.07)에 CPT1A와 G6PD의 이중 억제에 의한 교모세포종 종양구 억제(Dual inhibition of CPT1A and G6PD suppresses glioblastoma tumorspheres)’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악성뇌종양 중 가장 예후가 나쁜 교모세포종의 경우 현재 권고되는 항암제는 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가 거의 유일하다. 테모졸로마이드는 알킬화제에 속하는 항암제로 세포 내 특정 DNA를 알킬화 또는 메틸화시켜 뇌종양의 증식에 필요한 DNA 합성을 방해한다. 그러나 종양세포에 MGMT(O6-methylguanine-DNA methyltransferase) 유전자가 활성화되면(양성이면) 효과가 거의 없다. 이에 최근 교모세포종을 포함한 다양한 악성종양에 대해 종양특이적 대사경로를 억제하고 에너지 결핍을 유도해 종양사멸을 유도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방산 대사에 중요한 CPT1A와 G6PD는 악성종양의 대사경로에 매우 중요한 효소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두 효소가 교모세포종의 에너지 대사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바탕으로 이를 억제하는 약물로 종양억제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는 방법을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CPT1A와 G6PD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로는 각각 에토목실(Etomoxir)과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를 사용했다. 이들 약물의 종양 이중억제 효과는 종양세포 생존력, 신경구 형성 및 종양침윤, 대사산물의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 분석법(LC-MS) 및 RNA 시퀀싱, 유전자 발현 프로파일링, 정위 이종이식 모델을 이용한 생체 내 항암 효능조사법 등을 통해 입증됐다. 박수정 교수는 “현재 쥐를 이용한 정위 이종이식 모델에서 확인된 두 약물의 종양이중억제 효과는 사람의 생체조직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실제 임상적으로 적용되기까지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3-21 18:10:10
강남을지대병원 병원장에 최호순 전 한양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취임했다. 최 신임 병원장은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91년 대전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진료과장으로 부임하면서 을지와 인연을 맺었다.이후 한양대 의대로 옮겨 의대 학장을 거쳐 2019년부터 올해 초까지 한양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지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 대한내과학회 회장, 대한소화기학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최 신임 원장은 “강남 한복판에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재개원한 강남을지대병원에서 일하게 돼 기쁘다”며 “을지대 의료원의 4개 대학병원 체제가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초 2년간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원한 강남을지대병원은 건강검진센터와 여성암 회복기센터 등 두 개의 특성화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두 센터는 프라이빗한 진료환경 및 최신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33개 병상 중 대부분을 최고급 인테리어를 갖춘 1인실로 재구성했다. 특성화센터는 상반기 중 문을 열 예정으로 현재 가정의학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를 중심으로 전문의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외래 진료 중이다. 처방에 따른 물리치료도 가능하다.차의과학대 일산차병원은 영유아·어린이 발달 분야 권위자인 정희정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영입해 최근 진료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정 교수는 1979년 연세대 의대 졸업 후 강남차병원, 미국 필라델피아아동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어린이병원에서 근무했다. 소아신경, 수면, 뇌파 등 3개 세부전문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있다. 국내 최초로 국가 영유아 건강검진제도와 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K-DST) 도구를 개발하고, 20년 간 발달클리닉을 운영해 온 영유아·어린이 발달 분야 명의다. 정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아 개발한 K-DST는 검사 정확도는 물론 온·오프라인 사용에 따른 수진자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여 미숙아에서 만6세까지 영유아들의 발달장애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에서 소아 뇌파와 소아 뇌전증으로는 한국인 최초로 세부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국내에서는 전국 규모의 소아발달연구회, 소아뇌파연구회, 소아수면연구회, 소아두통연구회 등을 설립 및 선도하면서 후학의 전문성 향상에 힘써왔다. 정희정 교수는 “고위험 산모, 태아와 신생아 치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일산차병원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40년 영유아 진료 경험을 토대로 일산 차병원에서 태어난 이른둥이 환자들이 숨어있는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정 교수 영입을 계기로 소아진료 영역을 한층 더 강화한다. 신생아학 교수와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함께 다학제 통합진료를 실시하는 국내 최고의 발달증진클리닉을 개설하여 운영할 방침이다. 연세조락교의학대상에 ‘한양대 의대 이상훈 교수’ 선정 … 줄기세포 뇌신경질환 연구 성과 연세대 의대는 제5회 연세조락교의학대상에 이상훈 한양대 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교수는 국내 줄기세포연구의 전반적 환경을 조성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 신경질환 치료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 이바지했다. 산학협동으로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을 대상으로 한 줄기세포 이식치료와 유전자 치료 전임상 연구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그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사이언스 어드밴스’, ‘브레인’, ‘EMBO’ 등 국내외 학술지에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화이자의학상, 범석학술상, 동헌학술상 등을 수상해 우수한 연구력을 인정받았고,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한국줄기세포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4월 10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열린다. 이 교수는 연세대 총장 명의의 상패·기념 메달과 함께 상금 5000만원을 받는다. 연세조락교의학대상은 조락교 삼륭물산 회장 겸 용운장학재단 이사장이 국내 의학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 제정했다. 지난해까지 ‘용운의학대상’으로 불렸으나 올해부터 ‘연세조락교의학대상’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023-03-21 17: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