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 팀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양측성 황반변성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18일 밝혔다.특히 한쪽이 습성이거나, 건성이라도 지도모양위축(GA)이 나타날 경우 다른 눈으로 침범해 양측성 황반변성이 될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번 연구는 2017~2020년 국민 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40세 이상 13,737명을 대상으로 하여 나이관련 황반변성(AMD)의 양안 침범률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김재휘 김안과병원 전문의와 한경도 숭실대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 양쪽 눈 모두에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양측성 황반변성이 전체 참가자의 6.12%를 차지했는데, 40대에서 0.88%였던 유병률이 70대에는 16.78%, 80세 이상이 되면 21.15%로 연령의 증가에 따라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성질이 변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선진국의 가장 주요한 실명 원인이다. 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황반변성 환자의 숫자도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이중 습성 황반변성은 이상 혈관으로부터의 출혈과 망막이 붓는 현상을 동반하며 급격한 시력 손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수개월 이내에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라는 약제를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습성 황반변성은 완치가 아닌 진행 억제를 목표로 장기적인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주사를 맞아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신체적·심리적 고통뿐만 아니라 약제 가격 또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한쪽 눈에 지도모양위축(GA)이 나타나는 황반변성이 있거나 비정상혈관이 자라나는 습성 황반변성이 진행되면 다른 쪽 눈으로 침범해 양쪽 눈 모두에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쪽 눈이라도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면 하루에 1번씩 암슬러 격자를 통해 시야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왜곡되는 변형시나 시력저하 증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 검진받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황반변성 중기 이상이라면 루테인이나 지아잔틴 등 눈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예지 전문의는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모르고 있다가 안과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어 내원하는 나이관련 황반변성 환자가 많다”라며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눈 건강을 점검하고 한쪽이라도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면 2~3달에 한 번씩 꾸준히 내원해 점검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2024-03-18 11:20:14
영국 프로 축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 선수, 지난 2월 아시안컵 준결승을 앞두고 손가락 탈구 부상을 겪었다. 소속팀 복귀 후에도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손흥민은 언제쯤 붕대를 풀 수 있을까?손가락 탈구는 손가락 마디에서 뼈가 빠져나가는 상태로 충격이 크게 작용할 때 발생되는 데, 스포츠 활동 중 강한 충격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넘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땅을 손으로 짚거나 문을 열거나 닫을 때 손가락이 끼이는 등의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손가락이 탈구되었다면 충격으로 손가락이 구부러져 모양이 비틀리고, 관절 주위에 부기와 멍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감각이 무뎌지고 색깔이 변할 수 있다. 물론 손가락이 탈구되었다고 해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손가락 관절은 힘줄과 인대, 혈관, 신경 등이 굉장히 좁은 공간에 모여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손가락 탈구가 발생하면 주위 조직의 손상이 동반되기 쉽다. 박태훈 강남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부원장은 “스스로 어긋난 뼈를 맞추겠다고 손가락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연골이나 혈관 등 조직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조직 손상이 발생되면 장기적으로 운동 기능이 상실되고 관절이 경직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빠르게 방문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진단은 엑스레이 촬영으로 가능하고, 탈구의 심각도에 따라 경미한 경우 냉찜기를 이용해 붓기 감소, 염증 완화가 가능하다. 치료는 대부분 손가락뼈를 제자리에 넣어주는 도수 정복술로 이루어지고 깁스로 고정하는데, 손흥민 선수가 치료한 방법으로 주변의 정상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여 고정하는 버디 테이핑(Buddy taping)도 좋은 고정방법이다. 탈구가 심한 경우나 탈구와 함께 골절이 동반된 경우 전위가 심하거나 관절의 불안정성을 유발하는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박 부원장은 “손가락 탈구의 치료법과 치료 기간은 손가락의 상태와 탈구의 심각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보통 손가락의 기능이 완벽하게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는데 6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고, 불편함은 12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4-03-13 10:13:10
명상 앱(애플리케이션) '마보'는 가천대와 공동 연구에서 명상 앱 사용이 대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심리학 저널 '커런트 사이콜로지'(Current Psychology. IF=2.387)에 게재됐다.마음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명상 앱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동안 이들 앱의 효과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연구에서 가천대는 352명의 대학생 중 앱 사용 시간이 4주 동안 60분이 넘었던 185명을 대상으로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명상 앱 마보의 사용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명상 앱 사용자들은 우울·불안·스트레스 감소, 긍정적 정서와 삶의 만족도 증가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등도~심각 수준의 우울 및 불안 증상을 보이는 참가자들에게 더 큰 효과가 나타났다.앞서 마보는 지난해 부천대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도 긍정적 정서 18%, 삶의 질 만족도 16% 향상과 함께 우울 39%, 불안 50%, 스트레스 15% 감소라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청년들의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점차 주목받는 사회적 현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마보와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활용은 개인의 정신건강 관리에서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유정은 마보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명상 앱의 대중화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마보는 대학생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사용자들이 정신건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및 혁신할 계획이다.
2024-03-08 15:24:25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 GBS)은 근육 쇠약을 유발하는 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 신경병증으로말초신경계통의 손상으로 급격하게 근 무력이 시작되는 병이다. 모든 연령에서 남녀 구별 없이 나타나며, 연간 인구 10만 명 당 0.8~1.8명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 질환의 증상이 나타나기 1~3주 전에 가벼운 호흡기계 또는 소화기계 감염 증상을 경험한다. 이후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신경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감염이 병을 일으키는 유발 인자로 알려져 있다. 드물게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나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나기도 한다. 발병 시 초기에는 보통 갑작스럽게 팔과 다리에서 힘이 빠지고 따끔거리는 느낌이 나타나고, 안면마비, 무반사, 심한 운동 실조증도 발생할 수 있다.대개 수일에서 길게는 4주에 걸쳐 악화하다가 저절로 천천히 호전되거나 정상으로 돌아온다. 치료를 받게 되면 보다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김영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길랑-바레 증후군은 대개 10~14일 사이에 전체 운동마비가 일어나고, 몸체와 하지의 근육 쇠약이 아주 심해 양쪽 하지의 이완성 마비와 호흡근의 쇠약 상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면서 “뇌신경까지 침범할 경우 저작, 연하, 언어장애가 나타나고 심할 경우 눈도 감을 수 없게 되며 등과 종아리에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위치감각을 상실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 증후군은 특별한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없다. 주로 진행 억제, 증상 완화, 합병증 예방, 장기적인 기능 회복을 위해 통증 관리, 재활, 물리치료 등이 진행된다. 다만 급성기 동안 호흡의 유지가 필요하고 일부에서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사용이 필요하고 고용량의 면역글로불린이나 혈장교환술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 후 2~4주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불명확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김 교수는 “길랑-바레 증후군은 어떤 시점에 가면 일단 멈추고 증상이 개선되면서 대개 몇 주 동안 지속되는데 회복 속도는 다양하고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경감되지만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일이 좀 필요하다”라며 “마비 상태의 회복은 비교적 좋지만 일부의 경우엔 어느 정도 근 쇠약과 근 위축, 신경통과 같은 후유증을 남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2024-03-08 15:01:19
직장인 A씨는 최근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 결과 십이지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내시경이 위나 식도를 확인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십이지장이라는 생소한 장기의 이름과 여기에 염증이 생겼다는 말에 큰 병은 아닌지 불안감에 휩싸였다. 위내시경 검사는 입으로 내시경 기구를 삽입해 식도부터 점차 아래로 들어가 위, 십이지장까지 내부 상태를 직접 관찰하면서 염증이나 종양 등을 진단한다.특정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체내에 조영제를 투입하여 실시하는 방사선 검사(위조영술)는 간접적으로 병변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내시경 검사는 병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병변 확인과 동시에 조직검사를 즉시 실시할 수 있어 진단 및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십이지장은 길이가 손가락 12개를 옆으로 붙인 정도라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으나 실제는 그보다 더 길다. 소장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십이지장은 C자 형태의 소화기관으로 췌장과 담낭에서 분비한 효소를 통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위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구강과 식도를 통해 내려오면 저장하고 위액으로 일부 소화하고 소장으로 내려보낸다. 위에서 소화를 돕는 위액에는 단백질 소화와 살균에 관여하는 산성 물질인 위산이 포함돼 있다. 위산은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탓에 과다 분비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이나 진통소염제 부작용, 흡연, 음주, 과식 등이 원인이 돼 십이지장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십이지장염이라고 한다.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나 일부 복부 팽만감, 속 쓰림, 구역, 신트림, 소화불량, 상복부 통증 등 소화기 질환의 증상으로 위염과 비슷하다. 대체로 위염은 식후 30분경에, 십이지장염은 식후 1~2시간 경에 증상이 나타나는 게 차이가 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십이지장염은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관찰하고 진단한다. 필요한 경우 헬리코박터균 조직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증상에 따라 위산분비 억제제, 제산제 등 약물 요법을 시행하며 식습관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약물치료와 함께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참고로 소장은 길이가 6~7m로 위나 대장보다 길고 굴곡이 심해서 위장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이 아닌 특수하게 고안된 내시경 또는 캡슐로봇으로만 관찰할 수 있다.김주훈 대동병원 소화기 내시경센터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십이지장염의 경우 관리를 잘 하면 4∼6주 정도면 염증을 치유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 복용이나 식생활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방치할 경우 궤양으로 이어지거나 출혈, 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위액 분비를 자극하는 커피, 술, 담배를 자제하고, 지나치게 뜨겁거나 찬 음식, 신맛이 강한 음식, 딱딱한 음식, 강한 향신료 등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양질의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등을 섭취하는 게 위 점막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024-03-05 15:34:29
취미가 러닝인 김 씨(30·여)는 어느 날 배에 손가락 한마디만한 분홍색 반점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추운 겨울철에도 야외에서 러닝을 즐기기 때문에 피부가 텄나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1~2주 후 붉은 반점이 두세 개 더 생기더니 옆구리와 허벅지까지 번지며 계속 개수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던 와중 환부가 가끔씩 간지럽고 피부 각질이 벗겨지기 시작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았고 장미비강진을 진단받았다. 장미비강진(pityriasis rosea)은 분홍색 또는 장미색(rosea) 타원형 반점이 몸통 중심으로 발생하며, 분홍색 반점 부위에 얇고 가늘게 흰색 각질(인설, pityriasis)이 벗겨지는 피부질환이다. 추운 겨울에 발생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는 두통이나 권태감, 발열 등이 피부발진에 선행하는 경우가 있어 ‘피부의 감기’로도 불린다.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장미비강진의 첫 증상은 대부분 분홍색 타원형 반점이 배, 옆구리 등에 먼저 나타났다가 1~2주 후에는 몸통 부위를 중심으로 인설을 동반한 반점이 광범위하게 퍼져 생긴다. 경우에 따라 팔다리에 번지기도 하지만 목이나 얼굴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 증상이 아예 없기도 하지만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드물게는 첫 발진이 나타나기 전에 발열, 두통, 식욕부진, 몸살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장미비강진은 6주에서 8주가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드물게는 수주 이내에 재발이 되기도 하며, 병변이 보다 어두운 색깔의 반점으로 변하고 색소침착이 오래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생하며, 전 연령대에서 발병하지만 특히 2030 세대에서 자주 생긴다. 김대현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장미비강진은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며 별다른 치료 없이도 호전될 여지도 있지만, 가려움증 등 동반 증상이 불편하거나 피부병변이 광범위한 경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국소스테로이드 도포 또는 광선치료 등을 병행하면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피부병변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장미비강진이 발생했다면 완전히 좋아지기 전까지 반신욕 등 장시간 뜨거운 물 목욕을 피하고, 겨울철이나 환절기 때 개인위생에 유의하며, 보습제를 자주 바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4-02-15 14:07:00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증가하는 설 연휴에는 독감과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질환 예방과 미세먼지 방어를 위해 마스크 착용이 강주된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이번 겨울은 유달리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실내에서는 독감과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 중이고 야외활동을 위해 외출하면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위협한다“고 진단했다. 미세먼지, 대기가 육안으로 깨끗해 보여도 심할 수 있어 미세먼지는 우리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반 먼지는 크기가 50μm 이하, 미세먼지는 크기가 10μm 이하, 초미세먼지는 2.5μm 이하의 입자 크기를 가지고 있다.머리카락 지름이 대략 50~70μm인 것을 고려하면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지름의 10분의 1 정도,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지름의 40분의 1 정도의 입자 크기를 가지고 있다. 황사 등이 심한 날은 대기 중 미세먼지를 우리가 인지할 수도 있지만 실제 개별 미세먼지는 우리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 육안으로는 공기의 질이 깨끗하게 보여도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많기 때문에 기상청의 미세먼지 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미세먼지는 크게 두 가지 유해반응을 나타낸다. 첫째,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침입자로 간주해 염증반응을 보인다.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과 각막염, 코에 들어가면 비염, 기관지에 들어가면 기관지염과 천식을 유발하고 호흡기 기저질환이 악화된다.둘째, 초미세먼지는 국소 염증반응에서 끝나지 않고 몸에 흡수돼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암 발생 및 사망률 증가를 유발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군(group 1) 발암물질로 지정했다.미세먼지는 몸에 노출되는 양과 시간이 늘어날수록 호흡기 증상부터 암까지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일으킴에도, 그 위험을 인지하기 어려워 대응에도 소홀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비말감염 또는 공기감염에 따라 적절한 마스크 선택 필요마스크는 실내에서는 호흡기 바이러스를, 실외에서는 미세먼지를 막아준다.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은 대부분 호흡기 비말로 전파되는데 호흡기 비말은 미세먼지와 크기가 비슷하다. 결핵, 홍역과 같은 감염병은 공기감염(비말핵감염)을 일으키는데, 비말핵은 초미세먼지와 크기가 비슷하다.현재 유행하고 있는 독감이나 코로나19, 미세먼지 등을 차단하는 건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충분하지만, 공기감염(비말핵 감염)이나 초미세먼지 차단에는 더 높은 단계의 마스크 선택이 필요하다.신 위원은 ”통상적인 3밀(밀접·밀집·밀폐)의 실내환경 및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 실외에 노출되는 경우, 비교적 숨쉬기 편한 KF-AD(비말차단마스크), KF-80 정도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마스크가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등 호흡기 감염 고위험 시설 및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실외의 경우에는 최소한 KF-80, 가능하면 KF-94 이상의 식약처 승인 마스크를 피부에 최대한 밀착해서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다만 “이런 마스크는 호흡이 불편하고 초미세먼지를 100% 막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고령이나 호흡기 기저질환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게 좋다”고 제언했다.
2024-02-06 12:19:36
봄이 오면 새로운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에 맞는 적절한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왠지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하게 되며 과하게 집착하여 '운동 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운동중독은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던 사람이 이를 멈췄을 때 일종의 금단 현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학업이나 직장생활 등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운동에 집착하고, 운동을 하지 못하면 정신적 혼란에 빠진다.운동 중독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하루 한 번 이상 규칙적인 계획표에 맞춰 운동한다 △다른 활동보다 우선시한다 △운동 내성이 증가한다 △중단 시 혼란 같은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재개 시 금단 증상이 경감된다 △운동에 대한 갈망을 경험한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2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한다면 운동 중독을 우려해야 한다. 운동이 지니는 긍정적인 측면을 지나쳐 중독 상태에 접어들면 신체와 정신에 해가 될 수 있다. 이주강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로 운동을 탐닉하고 있다면 이미 중독이 시작된 단계로 볼 수 있다”라며 “나아가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흡연자나 알코올 중독자가 담배와 음주를 즐기듯이, 습관적으로 운동만 반복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 중독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운동은 긴장과 스트레스, 가벼운 우울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자존감이 낮거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일수록 마음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을 하면 뇌에서 엔도르핀과 아난다마이드와 같은 행복 호르몬들이 분비되는데, 이는 불안과 우울증 완화는 물론, 스트레스 감소, 성취감 등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고강도 운동을 하면 뇌에서는 통증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들을 분비한다. 호르몬에 의해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짐을 느껴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강도 운동뿐 아니라 걷기와 같은 저강도 운동에도 중독될 수 있다. 하루라도 걷지 못하면 불안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자신의 무릎 상태에 개의치 않고 운동이나 등산 등의 활동을 감행해 무릎 염증이 더욱 악화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개인의 건강 상태에 적합한 운동은 질병 예방과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운동은 부상 및 만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자나 심장질환 등이 있다면 운동 중독 시 받는 피해는 더욱 크다. 근골격계 질환자가 운동 중독에 빠지면 잘못된 운동 자세나 고강도 신체 활동을 반복하면서 통증이 악화한다. 신체 변형 등 부상의 위험도 커진다. 운동을 하는 도중에 급작스러운 심장 발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롭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적합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상 위험을 없애기 위해 컨디션도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이 교수는 “운동은 건강에 필요하지만, 중년들의 경우 신체 노화로 근력량이 줄고, 관절을 보호하는 인대 등의 기능 역시 약해져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상태에서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하면, 근골격계 질환이 악화해 정상인보다 빠르게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2024-02-01 16:02:52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 삼키려 한다. 부모는 영·유아가 이물을 삼키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전호종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대부분 이물은 배설물과 같이 잘 배출되므로 아이가 이물을 먹었다고 해서 무조건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칼 조각, 핀 등 날카로운 것은 소화관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크기가 5cm를 초과하는 이물은 식도 또는 장의 각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배출되지 않고 장관 막힘을 유발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기도 했던 고흡수성 폴리머로 제작한 이른바 ‘개구리알’ 장난감은 아이가 이를 삼킨 뒤 물을 마시면 크기가 커져서 장관 막힘을 유발할 수 있고 X-레이 검사에서 잘 보이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2018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어린이 자석완구 등 안전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석은 대표 위험 이물이다. 이미 2015년 이후 외국에서도 제품마다 경고 메시지를 의무적으로 표기하고 있다. 알록달록 맛있게 생긴 구슬자석도 자주 보고되고 있는 영유아가 삼킬 수 있는 이물이다. 2개 이상 삼켰을 때 천공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버튼형 알칼리 건전지는 주로 약하고 좁은 소화관인 식도에 걸리는 게 문제다. 식도는 약하고 좁은 기관이다 보니 주변 조직에 대해 압박괴사, 전류손상, 알칼리 손상 등으로 짧은 시간 내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식도천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 없이 이물이 소장과 대장을 넘어 배설물과 같이 배출되면 특별한 치료 없이 문제가 해결되지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2일 이상 이물이 같은 위치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면 장관 막힘 또는 장관 천공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수술적 개입을 통해 이물을 꺼내고 필요한 경우 장절제 또는 재건등의 소화관의 치료를 시행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물사고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전 교수는 “아이가 위험한 이물에 노출되어 응급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이고, 사회적으로도 예민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2-01 15:40:31
평생 관리가 필요한 ‘성인 당뇨병’ 혹은 ‘2형 당뇨병’은 흔히 비만 때문에,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어서 발병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아당뇨병'으로 불리는 '1형 당뇨병'은 유전적, 면역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고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을 때 발병한다. 인체는 음식을 섭취해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에서 적정량의 인슐린이 자동으로 분비되면서 혈당이 정상 범주보다 오르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1형 당뇨병의 경우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몸 안의 혈당이 급하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김혜순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내분비) 교수는 “1형 당뇨병이 주로 5~7세 소아와 사춘기 연령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다지만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한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엔 1형 당뇨병을 소아당뇨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1형 당뇨병은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해서 완치 없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관리와 전문의의 도움이 중요하다. 특히나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장을 하는 시기인 만큼 음식을 강하게 제한할 수 없다. 김혜순 교수는 "어린 1형 당뇨병 환자일수록 혈당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성장에 필요한 영양은 채울 수 있는 식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1형 당뇨는 또 당뇨병성 케톤산증, 저혈당, 동맥경화 등의 혈관질환, 감염 등의 여러 합병증을 평생 조심해야 하는 만큼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충남 태안에서는 1형 당뇨병을 앓던 7살 딸과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김 교수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이 몇십년 간 지속되는 경제적·심리적 부담으로 고통받는 것을 보면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안타깝다”며 “적절한 치료와 의학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아 내분비 전문의를 찾아 잘 치료받고 관리받을 수 있길 바라며 동시에 우리 사회가 1형 당뇨병 환아들을 위한 지원 체제를 잘 갖추어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2024-02-01 08:42:42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근육과 관절이 위축돼 유연성이 떨어져 낙상 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이 약해지고 근력이 약해지는 고령의 경우에는 골다공증까지 챙겨야 한다. 약해진 뼈는 낙상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동환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함께 고령 낙상의 주의점에 대해 알아보자빙판길·계단·등산 + 물기 많은 욕실 주의낙상이 생기는 외부적 요인으로는 겨울철에 빙판길과 같이 미끄러운 길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계절과 상관없이 계단 오르기나 등산하다가 내 능력치에서 잠깐 벗어나는 순간, 낙상이 발생할 수 있다.흔히 낙상이라고 하면 실외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특히 노인들의 경우 평소 외출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실내 낙상 사고 위험이 더 크다. 밤에 화장실을 가다가 잠결에 넘어지는 일도 있고, 물기가 있는 욕실에서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혈압·당뇨 + 안(眼)질환·야간뇨·골다공증 환자 요주의낙상의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고령에 따른 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들 수 있다. 조절이 안 되는 혈압이나 저혈당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낙상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놓칠 수 있는 기저질환 중 하나가 ‘안(眼) 질환’이다. 시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면 어두울 때, 혹은 밤중에 자다 깨서 움직일 때 낙상의 위험성이 커진다. 밤에는 야간뇨 등의 문제로 화장실을 가다가 낙상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평소 방광 기능의 문제가 있다면 낙상의 위험성을 잘 인지해야 한다.김동환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골다공증이다. 특히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 비율이 증가하여 70세 이상 여성의 약 2/3, 남성의 1/5이 골다공증에 속하게 된다. 뼈가 약하면 그만큼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에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관리하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고령 낙상, 골절 발생하면 치료 과정 복잡, 수술적 치료 제약 많아우리나라 50, 60대에는 손목 및 발목 골절이 주로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척추 및 고관절 골절 발생이 증가한다. 노인의 경우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면 주변 근골격계 부위도 함께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뼈뿐만 아니라 관절, 인대, 힘줄 주변이 같이 손상되면 치료하는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낙상 후, 의식 손실이 있다면 뇌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T, MRI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근골격계 손상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X-ray 촬영을 진행하고, 추가로 골 스캔 검사나 CT, MRI 검사를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통증 조절을 위해 재활치료를 시행하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분들은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해서 추가적인 골절을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때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는데 기저질환이 많은 노인의 경우, 전신마취를 할 때 제한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철저한 상의를 통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낙상 후 의식 없다면 바로 응급실 직행해야낙상 직후에 스스로 몸을 일으키거나 움직이게 되면 이차적인 부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특별한 증상이 느껴지지 않을 때 천천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만약 의식을 잃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통해 진료해야 한다. 낙상 이후 하루, 이틀 충분히 쉬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미세 골절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령의 경우, 가족이나 주위에 통증을 숨기고 누워만 있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고령의 경우에는 낙상의 경중에 상관없이 고령 환자의 행동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만약 골절이 발생한 경우, 치료의 시기를 놓친다면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소한 낙상이라도 꼭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통한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낙상 예방은 움직이는 것김동환 교수는 “고령의 어르신들은 낙상 사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가만히 집에만 있어야겠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경우 관절 상태가 더 나빠져 낙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조금씩 자주 일어나서 움직이는 활동을 해야 근육과 뼈 건강에 좋다”라고 강조했다.일상생활에서 낙상을 유발 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시는 것도 중요하다. 계단이나 등산과 같이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길은 되도록 피하고 운동을 위해 평지를 걷는 것이 좋다. 너무 빠른 걸음으로 걷기보다는 천천히 속도를 유지하며 걸어야 한다.특히 골다공증 등 본인의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수이다. 낙상의 경험이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내서 주기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욕실의 물기 제거나 미끄럼 방지 장치를 하는 등 주변 생활 범위에 낙상 위험인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서 조정해야 한다.운동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게 조금씩 분산해서 하되 근골격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세(바닥에 앉기, 양반다리)를 피하고 가슴과 등을 펴는 운동을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낙상 예방 습관1. 기저질환 관리는 꼼꼼하게특히 골다공증이 있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장기간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2. 생활 속 낙상 위험인자 체크내 주변, 낙상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 물건 등을 미리 체크하고 반드시 조정한다.3. 운동은 조금씩 수시로운동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조금씩 여러 번 하는 것이 좋다.4. 가슴과 등을 펴는 스트레칭바닥에 앉거나 양반다리 등 근골격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세는 피하고 가슴과 등을 펴는 운동을 수시로 한다.날씨가 추워지며 외출은 줄고 실내 활동은 늘어나고 있다. 실내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이용해 여가시간을 보내는 ‘집콕’이 늘며 목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나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상화 되어 있는 젊은 연령대에서 목 뒤 근육이 뻐근하고 긴장돼있는 상태를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목 건강의 위험을 방치하는 경우, 젊은 나이에도 목디스크나 여러 퇴행성 질환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목디스크’는 흔히 ‘퇴행성 목디스크’와 혼용되기도 하는데 이를 구분해야 한다. 먼저, ‘퇴행성 목디스크’는 ‘목디스크’의 전단계인 경우가 많다. 퇴행성 목디스크는 경추 관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의 퇴행성변화로 인해 수분함량과 탄력성이 감소하면서 외상에 취약한 상태가 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때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 경추 후방 근육의 긴장과 관련돼 뒷목의 뻣뻣함 및 통증, 후두부의 두통 등과 동반된다.반면 목디스크는 추간판이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에 의해 후방으로 밀려나거나 탈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다. 압박되는 신경에 따라 목의 통증, 어깨와 상지 당김이나 방사통 등이 나타난다. 또한 탈출한 추간판이 머리에서부터 내려오는 척수 전체를 압박해 상하지의 강직이나 마비가 나타나는 ‘척수증’이 생길 수 있다.성사현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목디스크의 가장 큰 원인은 퇴행성 변화인데 사람에 따라 그 시기와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라며 “일반적으로는 근육이나 연부 조직의 강도, 직업이나 생활 환경적 특성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그렇다면 목디스크는 언제 의심해야할까. 성사현 교수는 ‘목부터 한쪽 팔을 타고 내려오는 통증이 있을 때’라고 설명한다. 성사현 교수는 이어 “특히 팔을 내리고 있는 차렷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팔을 들 때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한다면 이는 목디스크에 의한 방사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목디스크는 진단을 위해서는 영상 검사와 진료가 같이 시행된다. 전문의는 기본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와 거북목의 정도, 디스크의 간격 등을 평가한다. 그 후 신체 검진을 통해 관절통과 방사통, 척수증 관련 증상의 유무를 확인한다.경증일 경우는 운동치료와 약물치료를 우선 시도되지만 조기에 근력저하나 척수증 관련 이상소견이 있을 때에는 MRI와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때문에 목디스크를 진단 받았다고 해서 전부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빠른 생활 습관 교정과 운동, 약물치료 병행으로 증상이 나아지는 환자가 더 많다. 이때는 디스크 탈출 초기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방사통을 호전시키기 위한 소염제와 신경통 약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환자에 따라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등의 치료도 시도해 볼 수 있다.그런데 보존적 치료에 수개월 이상 반응이 없는 심한 증상이나 조기 근력 저하 및 척수증 동반된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한다. 수술은 추간판 탈출의 위치, 정도에 따라 추간공 확장술, 전방 추간판 제거술 및 유합술 등의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성사현 교수는 “환자에 따라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보통 경추 수술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다른 척추수술보다 합병증 빈도가 낮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편이다. 수술 후 3~4일 정도면 퇴원 및 가벼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평소 목이 뻐근하고 불편하다면 습관적으로 목의 관절을 혹사시키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목의 관절은 운동범위가 넓으며, 머리 정도만 지탱 가능할 정도로 견고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통증이 발생하고, 퇴행성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하지만 반대로 조금만 신경 쓰고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증상 호전을 경험하기도 한다. 실제로 수학능력시험까지 목통증을 호소하던 많은 학생들도, 수능이 끝나고 책상으로부터 벗어나면 금방 통증으로부터 해방되는 경우가 많다.최근에는 오랜 스마트폰 사용이 가장 큰 문제다. 대부분 목을 앞으로 구부린 상태로 스마트 폰을 이용하는데 이때 목 뒤의 근육이 계속해서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경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진다.이렇게 되면 경추 후관절 및 디스크에 직접적인 하중이 가해지게 된다.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보는 것을 지양하며 중간 중간 가볍게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다.목은 관절이 작고 예민하기 때문에 무리한 관절의 움직임은 목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때문에 스트레칭을 할 때에도 평소 사용하지 않던 방향으로 지그시 누르면서 뻐근한 느낌이 살짝 드는 정도면 충분하다.또한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모니터 높이를 조절해 시선이 정면을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노트북을 사용하게 되면, 장시간 이용하는 것을 줄이고, 노트북 스탠드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성사현 교수는 “초기의 경추 질환은 어깨, 팔 등의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며 “적절한 진찰과 X-ray 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감별할 수 있으며 빠르게 진단되면 수술 이전에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들이 많이 있으니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진료를 늦추는 것은 금물이다”고 조언했다.
2023-12-20 11:34:34
고등학교 3학년인 박 군은 최근 가슴이 답답하면서 빠르게 두근거리고 어지러움을 느끼다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가게 됐다. 병원에서 심전도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해 그냥 돌아왔다. 이후에도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박 군과 같이 일상생활 중에 갑작스럽게 심장이 빨리 뛰거나 오히려 느리게 뛰고 불규칙하게 뛰는 맥박이 있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고 검사를 해봤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심장이 빨리뛰는 원인은 심리적인 이유부터 심혈관계질환, 폐질환, 소화기질환, 근골격계질환 등 너무나도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특히 이유 없이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리거나 또는 불규칙한 ‘부정맥’은 증상이 발생한 상황에 심전도검사를 하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오래전부터 이런 증상을 겪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 발생을 예측할 수 없고, 지속시간이 불규칙해서 막상 병원에 가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알지 못한 채 꾀병으로 오해받거나 두근거림의 원인을 신경정신질환으로 오인하여 정신과에서 공황장애에 맞는 안정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발작성 부정맥은 다양한 심혈관질환의 한 증상으로 지속적이지 않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해 ‘천의 얼굴’로 불린다. 정확히 진단되면 원인을 찾아 치료할 수 하지만, 진단을 놓쳐 방치될 경우엔 갑작스러운 심장 돌연사 위험이 있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부정맥은 기본적으로 흉부 X-레이 촬영, 심전도, 심장초음파, 운동부하 심전도검사, 24시간 홀터심전도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강기운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순환기내과 교수는 “부정맥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심전도(Electrocardiography, ECG or EKG) 검사는 심장에 흐르는 미약한 전류를 수 초 동안 기록해 그 자세한 파형의 분석을 통해서 심장이 어떻게 뛰고 있는지 정보를 나타낸다”며 “그러나 증상이 드물게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짧거나 즉시 검사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부정맥을 진단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이런 발작성 부정맥, 즉 발생 지속시간이 짧아서 심전도를 찍는 것이 어려운 경우, 24시간 이상 심장의 리듬 및 맥박을 기록하는 ‘홀터(Holter) 심전도검사’, 침습적인 ‘이식형 루프기록계(Implantable Loop recorder; ILR)’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홀터 심전도검사는 심전도 기록계를 부착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상생활을 하면서 심장의 전기적 상태를 기록하는 검사로 보통 24시간 관찰하는 검사를 시행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해 더 긴 시간을 기록하는 검사가 이뤄지기도 한다.이식형 루프기록계는 부정맥으로 인한 실신이 의심되나 다른 비침습적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환자에게 삽입하는 기록기로서, 수년 동안 몸속에 삽입해 지속적으로 심전도의 리듬과 맥박을 관찰해 부정맥이 나타날 때 자동으로 심전도 기록이 저장된다.이러한 검사만으로도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침습적 ‘전기생리학검사’를 통해 부정맥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전기생리학검사’란 대퇴 정맥 등을 통해서 여러 형태의 전기적 카테터를 심장 내로 위치시키고 심장 각 위치에서 확인되는 전기회로를 확인하고 전기적 자극을 발생시켜 부정맥을 진단하는 검사이다.강 교수는 “부정맥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거나 자각하기 힘들어 심전도검사나 24시간 또는 수일간 검사를 하는 홀터 심전도검사로는 진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루프기록계(ILR)는 심장 앞부분 피부 밑에 이식해 연속적으로 심전도를 측정해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진단이 쉽지 않은 부정맥의 경우 ILR로 부정맥 발생 여부를 추척관찰한 결과, 실신 후 ILR 이식을 받은 환자 중 약 60%에서 부정맥을 진단해 조기치료로 돌연사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2023년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서 발표한 연구(TEMPO-HCM) 결과에 따르면,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의 부정맥 발생 사전 감지에 기존의 24시간 홀터 모니터링보다 30일 동안 진행하는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Extended ECG monitoring) 검사가 더 효과적이고 진단이 정확한 것으로 조사됐다.확장 심전도 모니터링은 24시간 홀터검사보다 착용도 다소 간편할 뿐만 아니라 최소 3일에서 최대 2주까지 착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착용 기간에 심장 리듬 및 맥박을 모니터해 발작성 부정맥 발생의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실제 유럽의 5개 병원에서 심방세동 또는 심장 돌연사의 발생위험을 계층화하기 위해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30일 동안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 시 모든 부정맥 진단율은 65%였으나, 24시간 홀터 모니터 검사는 11%에 그쳤다. 심실빈맥 진단율도 30일 동안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 시 62%였지만 첫 24시간 홀터 모니터링은 8%에 불과했다. 강 교수는 “어느 유형의 발작성 부정맥이라도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 ILR, 침습적 전기생리학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더 정확한 치료를 통해 다른 형태의 부정맥 발생, 심장 돌연사 또는 심부전 발생 위험을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 갑자기 맥박이 너무 빨리 뛰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이나 호흡곤란, 현기증, 실신 등의 증상이 있으면 부정맥 전문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2023-12-13 21:02:35
콩팥(신장)은 신체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관으로, 체액의 양과 구성을 조절하고 여러 호르몬을 생성하고 대사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콩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대사기능이 떨어지고, 혈압상승, 부종, 식욕부진, 빈혈, 뼈와 혈관 손상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인 치료를 받게 되면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만성콩팥병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3개월 이상 기능 저하 지속하면 ‘만성콩팥병’, 환자 10년 새 2배 증가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은 원인과 관계없이 콩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1%(남자 10.4%, 여자 11.8%)가 만성콩팥병 환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질병코드 N18)으로 진료받은 국내 환자는 2012년 13만7003명에서 2022년 29만6397명으로 10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1~5단계로 분류한다. 단계는 주로 사구체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GFR) 지표를 사용해 결정한다. 말기(5단계)가 되면 투석이나 이식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만성콩팥병 1~5단계 단계별 기준1단계(GFR ≥ 90): 정상 기능이지만, 다른 지표나 증상으로 손상의 징후가 나타남.2단계(GFR 60~89): 경도의 기능 저하. 손상의 기타 징후와 함께 나타남.3단계(GFR 30~59): 중등도의 기능 저하. 다양한 합병증 발생 시작4단계(GFR 15~29): 중증의 기능 저하. 빈혈, 뼈-미네랄 질환 등 합병증 악화5단계(GFR < 15): 말기 질환. 이 단계에서는 투석 또는 이식이 필요함.가장 큰 원인은 바로 노화, 당뇨병·고혈압 있으면 저하 속도 가속콩팥 손상이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노화’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기능 저하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여과율이 1mL/min/1.73㎡ 가량 노화로 인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혈관에 손상을 유발하는 당뇨병, 고혈압을 오래 앓거나 콩팥에 손상을 유발하는 사구체신장염이 있으면 기능 저하가 더 빨리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낭성신증과 같은 유전질환, 특정 약물(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일부 항생제 등)이나 독성물질(중금속 등)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콩팥에 손상을 줄 수 있다.1~5단계 맞춰 치료 계획 세우고 콩팥 기능 관리해야만성콩팥병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1~2단계에서는 원인 진단과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철저한 관리가 일차적으로 필요하다. 콩팥 손상의 위험 요인(흡연, 비처방 약물 사용 등)을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도 필수다. 이 시기에는 정기적인 혈액 및 소변검사를 통해 콩팥 기능을 관리해야 한다.△3~4단계는 콩팥 손상과 기능 감소가 가속화되므로, 기저질환과 합병증을 더 집중 관리해야 한다. 단백뇨, 고혈압, 빈혈, 뼈와 미네랄 이상 등 합병증 관리도 필요하다. 식사 조절, 특히 나트륨·칼륨·인 섭취 제한 등이 필요하지만 이는 남은 콩팥 기능의 정도와 원인 질환에 따라 환자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의사와 적극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콩팥에 해가 될 수도 있는 약물 부작용 관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콩팥을 보호하는 약물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5단계는 이미 콩팥 기능이 너무 나빠져 노폐물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합병증이 더 진행하기 전에 투석 치료나 이식 준비가 필요하다. 투석을 받는 환자들은 특별한 식사와 약물 관리가 병행돼야 하고 심혈관 합병증, 뼈와 미네랄 이상, 빈혈 등의 집중적 관리도 받아야 한다.의사 지시 따라 정해진 약 규칙적 복용, 건강기능식품 등은 상의 필요진행 단계별 적절한 치료법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개인별 상황에 맞는 관리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약물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남아 있는 콩팥 기능에 따라 피해야 할 약물을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조제 역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다. 체중관리는 혈압과 혈당 조절에 큰 도움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콩팥의 추가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혈압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저염식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콩팥 기능에 중요하다. 혈당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면 콩팥의 손상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체중관리는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하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균형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영양성분·수분·염분 섭취, 콩팥 기능 따라 세세하게 관리해야저염식과 체중관리를 위한 식사요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루 4~6잔의 충분한 수분 섭취는 중요하지만, 콩팥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너무 많은 물을 섭취하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알코올은 적당히 섭취해야 하며, 흡연은 콩팥 손상을 가속할 수 있어 삼간다.
2023-12-04 17:35:36
권미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미생물학과 교수, 김승일 박사 연구팀은 사람 유래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발굴해 생쥐에게 경구 투여했더니 항바이러스 물질이 증가했고 그 결과 폐 면역성이 증진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에서 유래한 지방산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 손상 완화에 효과적임을 증명함으로써 장내 미생물을 매개로 장과 폐가 상호작용한다는 ‘장-폐 연결축(Gut-lung axis) 이론’까지 규명해냈다. 그동안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보조식품으로 활발히 출시되고 있지만, 폐와의 상호작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기전을 밝힌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을 입증하는 근거로써 지방산에 의한 폐의 면역성 조절 작용을 정확히 밝혀낸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결과는 우수성을 인정 받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피인용지수 15.5)’ 최근호에 게재됐다. 코로나 및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전염성이 강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과 고령 환자에게는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두통, 오한, 호흡기 증상 등을 완화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평상시의 프로바이오틱스 투여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연구팀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 모델을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주입한 생쥐와 그렇지 않은 생쥐를 나누어 관찰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생쥐는 감염에 의한 폐 손상이 완화됐으며 항바이러스 물질인 1형 인터페론이 증가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1형 인터페론은 숙주가 생성하는 사이토카인(면역조절 물질)의 일종으로, 몸에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면역계의 방어 활성을 돕는다. 생성된 1형 인터페론은 인터페론 수용체에 결합한 후, 인터페론 자극 유전자와 같이 항바이러스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물질의 생성을 유도한다.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아예 섭취하지 않은 생쥐에게서는 항바이러스 물질이 상대적으로 적게 생산됐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모습이 관찰됐다. 또한 인터페론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결손시킨 생쥐의 경우에도 프로바이오틱스에 의해 활성화된 인터페론 신호를 받지 못하다보니 항바이러스 효과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생쥐의 장과 폐를 면밀히 관찰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 유래의 지방산(팔미트산)이 많이 생성돼 있음을 관찰했다. 이러한 지방산이 폐에서 항바이러스 물질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사실을 파악해 장-폐 연결축 개념을 규명해낼 수 있었다. 한편 지방산 수용체를 차단한 생쥐에서는 팔미트산에 의한 신호를 받지 못해 1형 인터페론의 생성이 줄어든 점이 확인되면서 프로바이오틱스의 지방산이 항바이러스 작용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임을 재차 입증할 수 있었다. 권미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미생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면역체계 활성화를 통해 항바이러스 작용에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한 기초 연구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연구결과가 향후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인체 방어 면역 체계 연구와 바이러스 감염증 완화 관련 연구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유한건강생활 헬스&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이 속 편한 프로틴 ‘코어리셋 프로틴 플러스’로 기존 제품을 리뉴얼 해 새롭게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뉴오리진 ‘코어리셋 프로틴 플러스’는 국내 유일 배앓이 감소 특허 받은 A2 단백질을 함유해 단백질 섭취 후 더부룩함, 소화 불량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한 제품이다. 뉴오리진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단백질 함량은 22g으로 더욱 높이고 칼로리와 당류는 낮추는 등 기존 제품 대비 비타민&미네랄 영양성분까지 늘린 새로운 고단백 ‘코어리셋 프로틴 플러스’ 제품을 출시한다.뉴오리진만의 핵심 배합으로 소화 불량 걱정을 줄인 속 편한 프로틴 ‘코어리셋 프로틴 플러스’는 ‘분리유청단백질(WPI), 악타진 그린키위분말, A2 단백질’ 3가지 핵심 원료를 배합 개발해 제품에 적용시켰다.유당과 지방을 제거한 순도 높은 분리유청단백질(WPI)로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도 편안하게 섭취할 수 있게 했으며, 악타진 그린키위분말을 추가해 단백질의 소화와 흡수 효과를 극대화했다.악타진의 경우 오직 키위에만 다량 함유돼 있는 고유의 단백질 분해요소인 ‘액티니딘’ 성분이 있어 단백질의 빠른 소화 흡수는 물론 활발한 장 운동까지 가능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장 내 유익균 환경을 조성해 배 더부룩함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단백질 프로틴 제품(보충제)에 악타진 원료가 사용된 것은 국내 유일의 사례로, 뉴오리진 코어리셋은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원료 배합을 완성시켰다.유한건강생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단백질 제품 음용 시 흔히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 더 건강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 끝에 ‘코어리셋 프로틴 플러스’에 국내 최초 뉴질랜드 그린 키위 분말인 악타진 원료를 선택하게 됐다”며 “’코어리셋 프로틴 플러스’를 통해 3대 영양성분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신체 조직과 근육의 필수 구성 성분인 단백질을 더욱 편안하고 부담 없이 건강하게 섭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11-29 10:36:33
최근 늦은 결혼 및 고령 출산 등으로 인한 조산, 유산, 저체중 태아 출산, 선천성 자폐증, 발달장애 등 태아 관련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임산부와 태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모는 임신 주기에 따라 노출되기 쉬운 감염병이 다르기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주의해야 한다. 임신 중 감염병에 적절하게 대응했더라도 GBS 감염병 등 일부 감염병은 출산 시 산모를 통해 태아에게 이동, 조기 신생아에게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B군연쇄상구군(Group B Streptococcus, GBS)는 신생아 감염증의 주요 원인균으로, 출산 시 산모를 통해 신생아가 감염될 수 있는 감염병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산모의 질이나 직장에 존재하는 상재균으로, 성인에게는 낮은 병원성과 치사율을 보이지만 신생아에게는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다. 실제로 과거 미국에서는 GBS로 인한 신생아 치사율이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신생아의 GBS 감염은 GBS 집락화를 보인 산모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수직감염을 통해 일어난다. 질 내 GBS를 보균하고 있던 산모가 진통을 시작하거나 양막파열이 발생하면서 질에서 양수로 이동한 GBS가 태아의 폐로 들어가 균혈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미국은 임산부에서 나타나는 GBS 집락화를 약 10~30%로 보며, 국내에서는 제한적이긴 하나 2.6~10%로 보고하고 있다. 다만, GBS 집락화가 생긴 임산부로부터 태어난 신생아가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고 약 1~2%만 조기 감염되며, GBS 집락화 산모의 신생아가 그렇지 않은 산모의 신생아보다 약 25% 이상 발생 위험도가 높다. GBS 감염 증상은 출생 후 24시간에서 1주일 이내에 나타나며, 보통 호흡곤란, 고열, 기면(졸림증) 등의 증세를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패혈증뿐 아니라 폐렴, 뇌수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극심한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문제는 산모에게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위험성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아, GBS 감염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임산부가 많다는 것이다.임신 중 GBS 보균 여부, 산모 사전 인지 어려워 … GBS 배양검사로 확인해야 GBS 집락화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은 물론 임신 과정 중에 변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GBS 배양검사’를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 미국 산부인과의사학회(ACOG)가 발표한 2019년 GBS 감염 예방 가이드는 분만 전 5주 이내의 검사 결과가 출생 시 신생아 GBS 감염을 잘 반영하기 때문에 임신 후기인 36~37주에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GBS 배양검사는 질과 항문에서 검체를 채취, GBS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조기 신생아 감염 예방을 위한 분만 중 항생제 예방치료(Intrapartum Antibiotic Prophylaxis, IAP) 여부가 결정된다. 예방치료가 필요한 대상은 △과거 GBS 감염질환이 있던 신생아 분만의 기왕력을 가진 임산부 △임신 중 GBS 세균뇨가 발견된 임산부 △GBS 선별 배양검사 결과가 양성인 임산부 등이다.오예진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GBS 감염은 건강한 산모에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보균율과 집락화 정도에 따라 분만 시 신생아에게 전달되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진단이 필요하다”며 “임신 후기 임산부라면 곧 태어날 아이의 건강을 위해 신생아 후유증을 유발하는 GBS 배양검사를 받아 감염증을 사전에 예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11-14 19:5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