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면서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차가운 면 음식을 자주 찾게 된다. 이때 냉면과 함께 거론되는 양대산맥 메뉴가 메밀국수다. 메밀의 함경도 방언인 ‘모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음식이다.다양한 종류의 메밀국수 중에서도 육수에 간 무와 대파를 듬뿍 얹어 고추냉이(와사비)와 곁들여 먹는 일본식 소바인 ‘냉 메밀국수’가 단연 인기다. 여름철 더운 날씨 속 시원하면서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별미인 냉 메밀국수의 효능에 대해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먼저 냉 메밀국수의 주 재료인 메밀은 생명력이 굉장히 뛰어난 식재료다. 차가운 기운을 가지고 있어 척박한 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한의학 고서인 본초강목에 따르면 메밀은 붓기,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또한 상체에 몰려 있는 기운을 내려주는 하기(下氣) 작용을 해 고혈압과 뇌출혈 예방 및 완화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메밀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성인병 예방에 알맞다. 통풍을 유발하는 퓨린 함량이 낮고 항산화 성분인 루틴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도 좋다.차가운 성질의 면에 비해 육수는 따뜻한 특성을 가진 재료들이 주를 이룬다. 육수는 일본식 간장인 ‘쯔유’ 국물에 기호에 따라 간 무, 대파, 고추냉이를 넣어 먹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간장을 구성하는 콩과 소금의 성질이 따뜻할 뿐만 아니라 첨가되는 대파와 고추냉이도 매운 맛으로 양기를 북돋아 위장의 소화력을 촉진하고 입맛이 떨어지는 더운 여름날 식욕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또한 함께 넣는 간 무도 갈증을 해소하고 속을 풀어주는데 용이하다.왕오호 병원장은 “냉 메밀국수에 곁들이는 대파와 고추냉이는 특히 여름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며 “대파와 고추냉이에는 각각 알리신과 시니그린이 함유돼 알싸한 매운맛을 내는데 두 성분 모두 인체 내에서 강력한 항균 작용을 하는 만큼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 자칫 떨어질 수 있는 면역력 관리에 좋다”고 말했다.하지만 냉 메밀국수를 즐기는 데 있어 주의해야 할 점도 존재한다. 냉 메밀국수가 국물을 포함한 면 요리인 만큼 달달하면서도 짭짤한 육수를 무의식 중에 너무 많이 마시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이는 나트륨 및 당 성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이후 갈증을 불러 다량의 물을 마시게끔 한다. 인체에 수분이 갑작스럽게 늘면 체내 전해질 농도를 낮추고 혈액량을 증가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국물을 마실 때는 의도적으로라도 섭취량을 조절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냉 메밀국수의 곁들임 메뉴로서 ‘돈까스’도 큰 인기를 구가 중이다. 시원한 면발과 육수를 즐기는 중간마다 바삭하고 따뜻한 돈까스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이에 메밀국수 전문 음식점에서는 으레 돈까스 메뉴를 같이 판매하곤 한다.동의보감에서 돼지고기는 혈관과 근육의 강화를 도와 기운을 돋우고 소화 장애를 치료한다고 언급된다. 두 음식의 조합은 맛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비슷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 시너지를 이룬다. 메밀과 돼지고기 모두 풍부한 비타민B 복합체를 함유해 피로감 회복, 세포대사 활성화, 소화 기능 향상 등에 탁월하다.왕오호 병원장은 “메밀과 돼지고기는 모두 찬 성질의 음식이지만 체내 열기를 낮춰주기에 더운 여름과 매우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며 “만약 평소 복부나 손발의 온도가 낮아 여름철에도 소화 장애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체질이라면 섭취빈도를 줄이거나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2023-06-02 08:58:51
암(癌)은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로 꼽힌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생존율에 있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로 나타났다.의료기술의 발전 등으로 암 진단은 곧 죽음이라는 인식은 깨졌지만, 아직도 암환자 10명 중 3명은 5년을 넘기기 어렵다. 특히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0%), 췌장암(16.2%) 등 일부 암은 여전히 낮은 생존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암은 아니지만 암 만큼이나 위험한 질병이 있다. 바로 ‘간질성 폐질환’이다. 간질성 폐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약 40%, 10년 생존율은 15% 정도로 예후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질성 폐질환은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일어나는 폐포(alveolus)와 폐포 벽을 지지하는 구조물, 즉 간질(間質·interstitium)에 이상이 생겨 호흡곤란,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폐 간질이 두꺼워지고 염증이나 섬유화가 일어나면서 기능이 저하되는데, 간질 손상으로 발생하는 2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질환을 포함한다. 김경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간질성 폐질환은 폐가 섬유화 등으로 악화하면서 점차 호흡이 짧아지고 결국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며 “신체운동에 의해 유발되는 노작성(勞作性) 호흡곤란이나 마른기침 증상이 지속하면 간질성 폐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했다. ◇5년 생존율 40%, 10년 생존율 15%… 호흡곤란 지속하면 의심간질성 폐질환의 상당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으로 진단된다. 다만 유전적 소인에 흡연이나 분진, 위식도역류 질환, 감염 등 유전, 환경, 바이러스 등 다양한 인자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어떤 위험인자에 의해 발생한 폐의 염증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섬유세포가 증식해 폐의 섬유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질환은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특발성 간질성 폐질환의 2/3를 차지한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호흡곤란과 마른기침이다. 또 비특이적 흉통을 보이기도 하고 간혹 객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은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환자마다 다른 양상과 속도로 진행된다. 진단은 쉽지 않은 편이다. 질환군에 굉장히 다양하고 넓은 질병이 포함돼 있는 데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도 많은 탓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폐기능검사, 고해상도 흉부CT(컴퓨터단층촬영)가 필수적이다.또 기관지경을 통한 기관지폐포세척검사, 폐조직검사 등의 추가적인 진단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 김경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해상도 흉부CT 영상의 발전으로 많은 부분이 영상 검사로 대체되기는 했지만, 같은 영상학적 소견을 보이더라도 다른 원인에 의한 영상 소견일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간질성 폐질환은 원인에 따라 예후와 치료 방침이 많이 달라지는 만큼 필요한 경우 환자의 폐기능이 허락된다면 수술적 폐조직검사 시행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수술적 폐조직검사는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시행하는데 흉강경을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과거보다 덜 위험하고 재원 기간도 많이 단축됐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조기 진단, 예후에 큰 영향… 질환 따라 다양한 치료법 적용간질성 폐질환은 치료에 잘 반응하는 질환이 있는 반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대표적 난치성 질환이다. 각 질환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적용된다.다만 최근 약제 개발과 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진단될 경우 항섬유화제를, 비특이적 간질성 폐질환은 스테로이드 같은 항염증제제와 면역억제제가 처방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폐이식을 고려하기도 한다.김경훈 교수는 “간질성 폐질환은 얼마나 정확히 진단됐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진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며 “대표적인 간질성 폐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의 경우 예후가 안 좋은 병이지만, 조기 진단과 항섬유화제 사용으로 예후를 좋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5-25 10:15:49
척추는 마치 기둥처럼 우리 몸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가 하면 신체의 노인성 변화, 잘못된 자세로 여러 질환에 노출되기도 쉽다. 일부 척추가 정상적인 정렬을 이루지 못하고 앞으로 빠져있는 ‘척추전방전위증’도 그 중 하나다. 이는 걸음걸이에 변형을 가져오고 다리 저림까지 동반하곤 한다.척추전방전위증은 매년 20만 명이 의료기관을 찾는 척추질환이다. 이는 위쪽의 척추가 그곳에 인접하는 밑의 척추에 비해 정상적인 정렬을 이루지 못하고 앞으로 밀려나간 상태를 말하며, 허리의 아래쪽 부위(제 4 요추)에서 많이 발생한다.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며 신경을 눌러 통증을 발생시킨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는 2021년 19만 8304명을 기록했다. 남성 5만 8000명, 여성 13만 9000명으로 여성 환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남녀 모두 60~69세 연령층에서 환자 수가 많았다. 즉 폐경기 여성에게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척추전방전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인성 변화와 척추분리증이다. 나이가 들며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척추가 불안정해져 척추전방전위증이 생길 수 있다.척추분리증은 어떤 원인으로 척추뼈 내의 연결부위에 금이 간 부위(결손)가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금이 간 부위에서 뼈가 어긋나며 위쪽 척추가 아래 척추에 비해 앞으로 빠지면 척추전방전위증 상태가 된다.증상은 척추관 협착증과 유사하며 하지방사통이 심해지고 오래 걷지 못하는 상태를 보인다. 특히 척추뼈가 앞으로 빠지며 척추뼈 내를 관통하는 신경 다발이 눌리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저려서 잘 걷지 못한다. 또한 허리 주위 및 다리 뒤쪽의 근육이 뻣뻣해져서 허리를 구부리기 힘들어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허리가 짧아지고 앞으로 구부러져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며,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보통 요통이나 하지 방사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단순 방사선(X-ray) 촬영으로 진단을 내린다. 엑스레이 검사상 척추뼈가 어긋난 상태는 잘 나타나기 때문에 이 질환을 진단하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신경이 얼마나 눌렸는지,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하기 위해 MRI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김지연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장은 “50~60대 갱년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척추전방전위증은 퇴행성 노화는 물론 교통사고, 낙상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도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심한 허리통증과 다리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뒤뚱거리는 등 걸음걸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센터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근육강화 운동 및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면 허리를 강하게 만들어 통증을 완화하고 질병의 진행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5-18 18:11:29
나이가 많아도 어떤 사람은 뼈가 건강하고, 젊어도 어떤 이는 골다공증으로 힘들어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골다공증은 여성 환자가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이는 여성에서 골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에스트로겐이 갱년기인 40대 후반~ 50대 초반 폐경에 접어들면서 결핍되기 때문이다. 갱년기 이전에는 매년 0.3%~0.5%씩 골밀도가 감소하는 반면 갱년기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의 결핍으로 인해 그 속도가 10배나 빠르게 진행된다. 에스트로겐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걸 막고,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갱년기가 되면 이렇게 뼈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되는 것이다.가족력에 의해서도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 연구에서 부모와 자녀간 골밀도 연관성을 조사 결과, 양쪽 부모의 골밀도가 낮으면 자녀 역시 골밀도가 낮을 확률이 약 7~10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밀도가 낮다는 건 결과적으로 골다공증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부모에게 골다공증이 있다면 자녀들도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체중 역시 골다공증의 발생에 영향을 준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마른 사람에 비해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낮다. 뼈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뼈에도 적당한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체중이라는 자극이 뼈에 가해지면 뼈에서는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가 활성화되고, 골량도 증가하게 된다. 평소에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는 경우 골고루 영양섭취를 못하게 되고 근육량이 마르면서 동시에 뼈도 마르게 된다. 지방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뼈의 밀도도 같이 감소하게 된다. 골다공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기 쉽다. 특히 고관절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고령이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5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골다공증이 발견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광열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병원장은 “골다공증은 골절을 비롯한 다양한 관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골다공증은 완치가 없어서 질환 초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뼈가 더 약해지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평소 뼈 건강을 위해서는 과도한 흡연이나 음주는 피하는 게 좋다. 콜라나 커피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등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또 우유, 치즈 등 칼슘 함량이 많은 식품을 통해 칼슘을 보충한다. 햇빛을 받으면 비타민D가 보충될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2~3회 정도 야외에서 햇빛을 쬐는 게 좋다.이광열 병원장은 “뼈 건강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은 필수다. 근육이 강해야 뼈에 긴장과 자극을 줘 뼈 생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며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걷기운동과 실내 자전거, 계단 오르기 운동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시작해 천천히 시간과 강도를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3-04-14 10:25:29
목 통증, 전신 근육통, 발열을 겪으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을 의심하기 쉽다. 크게 벌어진 일교차도 감기라도 단정할 확률을 높인다. 그러나 감기인 줄 알았지만 오히려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은 아급성 갑상선염이 그런 사례다.갑상선염이란 급성 세균성 감염에서부터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까지 다양한 형태의 염증 질환을 포함한다. 이 중 아급성 갑상선염은 많은 환자들로부터 감기 등 상기도 감염을 앓은 병력이 관찰된다. 상기도 감염 후에 갑자기 인후염과 같은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갑상선이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커지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통증은 갑상선을 만질 때 더 심해지고, 턱 밑이나 귀 밑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 갑상선 이상에 의한 목의 통증은 전신증상으로서 피로, 권태감, 발열, 전신근육통 등 몸살과 유사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와 같은 증상 때문에 아급성 갑상선염은 치과 문제 또는 목이나 귀의 감염으로 종종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머리를 돌리거나 무언가를 삼킬 때 더 아프고, 목의 통증이 귀까지 퍼진다는 점에서 감기와는 차이가 있다. 병의 초기에는 갑상선에서 혈액 내로 누출된 갑상선 호르몬의 영향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과 검사 소견을 보인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갑상선중독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환자들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신경과민 등을 겪을 수 있다.이러한 시기는 약 1~2개월 지속된 후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회복기에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정상으로 돌아온다. 만약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피곤함, 얼굴부종, 추위를 쉽게 타는 증상이 나타난다.아급성 갑상선염은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다. 다만 발병 초기에 갑상선 통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이 심할 경우 증상을 완화시키는 요법이 필요하다. 정홍규 세란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과장(외과 전문의)은 “병의 회복기에 일시적으로 갑상선저하증이 심하게 나타나 불편함이 심한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갑상선호르몬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갑상선염은 몇 달 내에 스스로 해결되지만, 때때로 재발하거나 드물게는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일으킬 만큼 갑상선이 손상되기도 한다”며 “일반적으로 아스피린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약물로 통증을 줄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급성 갑상선염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소아보다는 30~50대에서 발병률이 높다”며 “여성이 갑상선 질환에 취약한 만큼 갑상선염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동반되지 않는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호르몬 수치 이상 없지만 일상생활 지장 주는 ‘불현성 갑상선 기능이상’ … 남성은 기능항진증, 여성은 기능저하증에 취약 아급성 갑상선염과 혼동할 만한 질환으로 불현성(무증상) 갑상선 기능 이상도 있다.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은 갑상선 기능검사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이 증가(기능 항진증) 또는 감소(기능 저하증)한 상태지만 갑상선 호르몬은 정상인 상태를 가리킨다. 윤영숙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859명(남 2270명, 여 2589명)을 대상으로 무증상 갑상선 기능 이상 실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성인 여성의 8% 가까이가 무증상(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월 발표한 바 있다. 같은 불현성이라도 남성에겐 불현성 갑상선 기능 항진증, 여성에겐 불현성 기능 저하증이 일상생활에 더 자주 지장을 줬다. 성인 남성의 불현성(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 유병률은 2.1%, 불현성 갑상선 기능 항진증 유병률은 2.4%로, 남성의 4.5%가 갑상선 기능 이상 상태였다. 성인 여성의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 비율은 남성보다 높은 7.6%였다. 불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4.4%, 불현성 갑상선 기능 항진증 3.2%였다.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은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삶의 질을 낮추는 요인으로는 작용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는 남성은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남성 대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은 4.3배였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여성은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여성 대비 일상생활 지장을 받을 가능성은 2.4배였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남성에선 불현성 갑상선 항진증, 여성에선 불현성 갑상선 저하증이 삶의 질을 낮추는 것은 갑상선 기능 이상에서도 남녀 간에 삶의 질 저하를 느끼는 영역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불현성 갑상선 저하증 여성은 체질량지수(BMI)가 높고, 고혈압이 많았다. 불현성 갑상선 항진증 남성은 신체 활동량이 적고, 흡연율이 높았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임신 준비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혈중 갑상선호르몬(T3, Free T4)은 정상이나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정상 범위보다 상승되어 있는 상태로, 대개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갑상선염이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인구의 3~8%에서 나타나는데 여성에서 흔하고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며 60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15~20%에서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이 없기에 종합검진을 받으며 우연히 발견되거나,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진단돼 내분비내과 외래진료를 받게 된다.오은숙 미즈메디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임신을 고려하지 않는 일반인의 경우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한 치료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상승 정도와 갑상선자가항체(항TPO항체, 항Tg항체)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며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10mIU/L이상일 때 갑상선호르몬(씬지로이드나 씬지록신)보충을 시작하게 되고, 갑상선자극호르몬이 4.5~10mIU/L 범위라도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나 피로, 변비, 갑상선비대 등의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자가항체 양성인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2~3개월 뒤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은숙 과장은 “임신을 고려중이라면 갑상선기능은 더 섬세하고 엄격하게 조절되어야 한다”며 “갑상선호르몬이 태아의 뇌신경발달에 중요한 호르몬으로서, 태아의 갑상선기능이 성숙되는 시기는 임신 18~20주로 그 전까지는 모체로부터 공급받는 갑상선호르몬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 중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유산이나 조기분만의 임신 중 합병증 증가와 연관돼 있고, 태아의 신경인지발달 이상의 빈도를 높인다는 연구도 있어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를 측정하고 정상 범위로 유지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임신 중에는 갑상선호르몬 요구량이 증가하고, 자가항체의 존재가 유산, 조기분만, 산후갑상선기능이상 등과도 연관이 있으므로 임신 기간 정기적으로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3-04-12 21:59:09
숨어 있는 간질환으로 불리는 ‘자가면역성 간염’은 방치되면 간경변 혹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도 아니고 평소 음주를 하지 않는데도 건강검진 결과에서 AST, ALT, γ-GT, ALP, 빌리루빈(bilirubin) 등 간수치가 꾸준하게 상승한다면 자가면역성 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자가면역 간질환에는 병변 부위에 따라 간세포가 손상되는 자가면역성 간염, 담도 및 담도 세포가 손상되는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등이 있다. 자가면역 간질환 중 2가지 이상 질환이 함께 발병하는 경우를 중복증후군이라고 한다. 면역 균형 무너지며 발생 … T조절세포 기능 약화 자가면역성 간염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병한다. 특히 유전적으로 취약한 인자를 가진 상황에서 약물, 감염 등의 요인이 겹쳐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우리 몸이 정상적인 간세포를 공격하며 발생하게 된다. 또 면역 활성화를 억제하고 균형을 유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염증반응이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염증반응이 반복되면 다른 간염처럼 섬유화가 진행되고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간경변을 동반한 자가면역성 간염은 간암의 발생을 더 높이게 된다. 자가면역성 간염의 증상은 보통 다른 간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피로감이 가장 흔하고, 미열이나 발진이 드물게 나타난다. 이외에 식욕부진, 체중감소, 근육통, 황달과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10~30%에서는 무증상인 상태에서 자가면역성 간염이 진행된다. 자가면역성 간염 환자의 10~40%에서 다양한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동반 질환은 갑상선질환이고 이외에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자가면역성 간염은 여성에서 약 6배 더 발생하는데, 국내의 경우 중년 이후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고, 특히 6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검사·자가항체·조직 검사 등 종합해 진단 자가면역 간질환은 희귀질환으로 이 중 자가면역성 간염의 경우 10만 명 당 약 1.3명 발생할 정도로 매우 드물다. 그러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기본적인 검사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아 일반 혈액검사(간수치) 외에도 자가항체 검사, 조직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해야 한다. 혈액검사로는 간수치 상승 여부를 기본으로 면역글로불린 및 자가항체의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아울러 조직검사로 계면간염, 림프형질세포 침윤 등을 파악하게 된다. 자가면역성 간염은 천천히 만성간염의 형태로 발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급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의 형태는 다양하고 진단 당시 무증상인 경우도 30% 정도를 차지한다. 무증상이 흔하다 보니 10~30%는 이미 섬유화가 진행된 간경변으로 발전된 뒤 발견된다. 따라서 진단이 늦어지면서 간경변, 간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자가면역성 간염 환자들은 무증상 또는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데도 건강검진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간수치가 나오거나, 초음파검사에서 간염이나 간경변이 의심돼 정밀검사를 권유받아 병원을 찾게 된다”며 “간염바이러스도 없고, 술도 먹지 않는데 뚜렷한 원인 없이 간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검사 등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약물치료, 반응 좋은 편이나 효과 없이 간부전 진행시 간이식 고려해야 자가면역성 간염의 치료 핵심은 간의 염증반응을 조절해 관해(증상이 감소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제제를 통한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이를 통해 간의 염증반응을 조절하고 완화해 간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다. 간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대부분의 환자는 관해 유도 후 장기간 또는 영구적인 유지요법을 받아야 한다. 자가면역성 간염은 적절히 치료받으면 약 65%에서 간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약 8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반응은 환자의 예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을 조절하는 게 안전하다. 이순규 교수는 “장기간의 고용량 스테로이드 사용은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보통 유지요법에서는 스테로이드를 저용량으로 사용한다”며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의 일종인 아자치오프린으로 변경하거나 병용하는 치료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고 다른 간염처럼 간경변, 간부전 등으로 진행한다면 결국 간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가면역성 간염 환자들은 철저하게 개인위생을 지키고, 간독성을 가진 약제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
2023-04-11 15:41:55
부정맥 중 하나인 심방세동은 느닷없이 부르르 떠는 심장박동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노화가 주 원인으로, 노년기에 급격하게 는다. 전체 60대에 5% 남짓이던 환자가 80대에 이르면 약 15% 까지 증가한다. 인구 고령화로 환자가 계속 늘면서, 나중에는 고혈압처럼 대중적인 질환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진은선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심방세동 대처법을 알아본다. 뇌경색 유발하는 부정맥, 심방세동심장 박동이 빨리 또는 느리게 불규칙적으로 뛰는 질환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부정맥의 범주는 매우 넓어 급사하는 부정맥부터 무시해도 되는 부정맥까지 다양하다. 심방세동은 부정맥 중에서도 매우 흔한 질환이다. 노인의 10~15%가 경험하지만 이해도가 부족해 방치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심장 부르르~ 가늘게 떨리면서 혈액 방출 못시켜심장은 규칙적으로 온몸에 피를 순환시켜 주는 펌프라고 할 수 있다. 윗집인 심방의 동결절이라는 부위에서 전기를 만들어 아랫집인 심실을 규칙적으로 수축시킨다. 그런데 동결절이 아닌 심방의 다른 부위에서 마치 불꽃놀이 하듯 후루룩 전기가 튀면서 심방이 가늘게 떨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심실도 영향을 받아 혈액이 힘차게 방출되지 못한다. 이런 현상이 심방세동이다.심방세동으로 발생한 혈전이 뇌로 가면 뇌경색 유발심방세동이 급사를 유발하는 질환은 아니더라도 뇌경색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심방세동 환자의 30%가 평생에 한번 이상 뇌졸중을 경험하게 된다. 심방이 파르르 떨면 안에 있던 피가 심실로 내려가지 못해 고이고, 그 결과 피가 뭉쳐 혈전이 생긴다.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그것이 뇌경색증이다. 심장 두근두근, 숨차고 무력감까지 호소심장이 콩닥콩닥 두근대거나, 불규칙하게 뛰기 때문에 불안한 느낌이 든다. 심방세동인지 모르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다가 오는 경우도 있다. 심박출량이 감소하다보니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찬 느낌, 무력감을 호소하는 분도 있다. 또 부정맥이 있는 상태에서 걷거나 운동하면 숨이 더 가빠지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아예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서 부정맥은 자가진단으로 100% 판단할 수 없다. 발작성으로 나타나면 생활심전도 검사로 부정맥 진단하루 종일 증상이 지속되는 지속성 심방세동에는 심전도 검사가 유용하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발작성 심방세동에는 검사에 한계가 있다. 심전도는 심방세동이 유발될 때 측정해야 한다. 이런 환자는 심전도를 몸에 부착하고 하루나 이틀 기록하는 생활심전도(홀터)검사를 받으면 된다. 24~72시간 심전도 장치를 가슴에 부착해서 맥박을 기록한다. 길게는 3일, 1주일, 2주일 단위로 측정하는 장치도 있다. 만일 1년에 몇 번씩만 증상이 생길 정도로 증상이 뜸하다면 평상시 들고 다니다가 부정맥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간이심전도 기기를 이용하면 된다. 이밖에 심장 부위 피부에 작은 칩을 넣어두고 기록하는 삽입형 심전도기록장치도 있다. 최장 3년까지 기록한다.스마트워치로 이상 확인했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 필요부정맥을 진단하는 데 심전도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가 유용한다. 두근두근 이상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스마트워치로 즉시 심전도를 찍어 보자. 특별히 증상이 없는데도 부정맥이 있다는 경고가 뜬다면 심전도를 찍어보는 게 좋다. 다만 스마트워치가 잘못 판독하는 사례도 꽤 많기 때문에 판독을 그대로 믿지 말고, 해당 심전도를 출력해서 병원으로 가져와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혈전방지 치료와 심장박동 찾아주는 치료 동시 시행심방세동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항응고치료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동반질환이 있는지 나이, 뇌경색증 기왕력 등을 참고해 점수를 매긴다. 기준을 넘어서 혈전이 생길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약을 처방받는다. 다른 하나는 심방세동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다. 심방세동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는 발작성의 경우에는 비교적 초기이기 때문에 약을 써서 적극적으로 정상리듬을 유지시켜주는 치료를 한다.약물 효과 없다면, 고주파 치료 고려약을 써도 부정맥이 강하게 튀어나오는 환자는 고주파로 해당 부위를 지져주는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이나 냉동풍선시술을 하게 된다. 두 가지 시술방법 중 어떤 것이 반드시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비슷한 결과를 보이지만 진 교수는 심방세동의 다양한 원인 부위를 한 번에 시술할 수 있는 고주파도자절제술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고주파도자절제술은 다리 정맥 부위를 부분마취한 뒤 관을 삽입해 심장까지 밀어 넣어 시술하는 방식이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부담이 적고, 통증과 위험성도 낮은 편이다. 부정맥에 대한 이해가 우선, 적극적인 검사 필요환자들이 자신의 병에 대해 과학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고, 효과가 입증되지 않고 부작용 위험이 있는 건강기능식품 등을 임의로 복용하지 않는 등 치료과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걱정만 하지 말고 무조건 검사받을 것을 권한다. 부정맥의 검사는 대단한 것이 아닌 바로 심전도이다. 항상 두근거림이 있거나 맥박이 불규칙해서 부정맥이 의심되는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해 보고, 전문의와 상의해서 추가적인 검사를 해보자.
2023-03-27 13:54:36
평소 허리건강이 좋지 않다면 신발 굽을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신발 굽이 닿는 모양과 방향에 따라 우리의 걸음걸이는 물론, 척추 건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걸을 때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으니 신발의 뒷굽이 닳는 것은 당연하지만, 뒷굽에서 바깥쪽이 닳으면 팔자걸음을 의심할 수 있다.팔자걸음은 발이 바깥쪽 부채꼴 모양으로 15도 이상 벌어진 상태로 걷는 걸음을 말한다. 팔자걸음으로 오랜 기간 걷다 보면 골반이 틀어지기 쉽고, 허리가 뒤로 젖히면서 척추에 압력을 줄 수 있어 ‘요추염좌’는 물론, 심할 경우 허리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또 한쪽 굽이 유독 많이 닳았다면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삐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안짱걸음은 ‘오다리’로 인해 하중이 한 쪽 무릎 관절에 집중돼 관절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이 때 몸의 균형이 무너져 척추에 지속적으로 많은 부담이 가해져 척추측만증과 후관절의 퇴행을 앞당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이준형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부원장은 “간혹 신발의 앞 코 부분이 닳거나 슬리퍼가 자주 벗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척추질환의 가능성을 생각해 전문병원을 찾아야한다”며 “앞 코가 닳는 사람은 발목이 발등 쪽으로 굽혀지는 ‘배측굴곡’이 잘 안되기 때문인데, 허리디스크 질환이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신경이 오래 눌려 발목에 힘이 안 들어가는 마비증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발의 굽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아도 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이힐과 같이 굽이 5cm 이상인 신발을 신으면 체중이 신발의 앞쪽으로 이동해 무릎은 원래보다 앞으로 나오고, 허리는 뒤로 젖혀지는 자세가 된다. 이러한 자세가 반복되면 허리통증과 함께 척추과다 전만증이나 전방전위증이 발생할 수 있다.이준형 부원장은 “굽이 너무 낮은 플랫슈즈도 척추건강에 좋지 않다. 플랫슈즈를 신고 걸을 땐 체중의 3배, 뛸 땐 체중의 10배 정도의 충격이 허리와 무릎에 그대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자주 착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평소 바르게 걷는 습관은 팔자걸음, 안짱걸음을 예방하면서 척추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먼저 가슴을 바르게 편 후 배와 등에 힘을 줘 상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발끝은 11자로 유지하면서 발뒤꿈치-발바닥-발가락 순으로 발 뒤쪽에서 앞쪽으로 닿게 걸어야 한다. 또 운동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빠르게 땀이 날 정도로 걷는 것이 좋고 한 번 걸을 때 30분 이상 걸어야 한다.
2023-03-24 10:02:39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식사 후 담즙을 배출해 소화를 돕는 기관이다. 담즙이 배출되는 길목이 여러 이유로 정체되거나 막히면 담낭에 염증과 세균증식이 발생하는데, 염증이 심해지면 혈액 속에 세균이 돌아다니는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일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담낭염에 대해 알아본다.신일상 교수는 “담낭염은 통증이 거의 없는 경증 환자부터, 패혈증으로 진행돼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환자까지 증상의 폭이 넓다. 담낭염이 심하면 담낭 일부가 터져 복막으로 염증이 번질 수 있고 복막염은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심하거나 명확하면 즉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담낭염 주요 증상은 명치나 오른쪽 윗배 통증과 고열, 오한, 구역, 구토 등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기분 나쁜 중압감만 호소하거나 위염이나 소화 불량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담낭염의 전형적인 통증인 ‘담도산통’의 특징을 알아두면 좋다. 담도산통은 주로 명치와 오른쪽 윗배에 발생하고, 오른쪽 날개뼈 아래나 어깨 쪽까지 퍼져나갈 수 있으며, 통증 지속시간은 1~4시간으로 연속적이다.담낭염 90% 이상은 담석이라고 부르는 딱딱한 돌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고령, 비만, 급격한 체중 감량 등으로 담낭 기능이 떨어지면 고여있던 담즙이 응고돼 담석이 잘 생긴다. 이때 담낭을 돌아다니던 담석이 담낭 입구를 막으면 염증이 생겨 담낭이 부풀어 오르고, 세균이 증식하는 담낭염이 발생한다.또,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임신 중이거나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담석이 잘 생긴다고 알려졌다. 담낭염은 진단 시 증상,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전산화 단층 촬영(CT) 등 영상 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CT는 담낭염 뿐 아니라 연결된 담도와 간 이상을 균일하게 파악하고 복강 내 다른 염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복부 초음파는 CT에서 잘 보이지 않는 방사선비투과성 담석이 잘 보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담낭염으로 진단되면 입원 후 금식 치료, 항생제 치료, 수액 보충 등 내과적 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담낭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최근 담낭절제술은 복강경을 통해 최소 침습 수술로 진행되므로 수술 후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담낭염을 수술하지 않으면 당장은 증상이 완화되었더라도 25% 이상 재발하므로 한 번 담낭염이 생겼다면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신일상 교수는 “담낭이 없으면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기관이 아닌 저장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담낭절제술을 시행해도 소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담석의 주재료는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이다. 담낭염을 예방하려면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어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이 서로 엉겨붙지 않도록 하고, 저지방 식이를 통해 콜레스테롤 양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또,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낭염 원인이 되는 담석을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오른쪽 윗배에 담도산통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빨리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3-03-06 10:58:34
허리디스크질환(요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허리병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생긴다. 다만 유전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어 가족 중에 척추질환을 갖고 있다면 생활습관 개선 등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팀에 따르면 평생 허리를 사용한 강도가 서로 크게 다른 115쌍의 남자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하부 요추 디스크의 퇴행에 대한 요인을 분석한 결과 허리를 많이 쓰는 정도와 나이를 합친 것은 11% 정도 기여하는 것에 비해 유전적 요인의 기여도는 무려 43%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한 연구팀은 허리디스크 질환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송금영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허리디스크 질환과 같은 허리병은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할 수 있는데, 유전병과 같이 직접적으로 병을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고 디스크가 상하기 쉬운 체질이나 척추신경관의 넓이, 척추를 뒤에서 지지해주는 후관절의 모양 등이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즉 “척추뼈나 근육, 인대, 디스크 등이 약한 체질을 타고 났다면 척추병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원장은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부자지간, 자매지간, 형제지간 등 혈연관계에 있는 환자들 사이에서 비슷한 허리병을 다수 관찰했다. 타고난 체형도 허리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선천적으로 마른 체형을 가졌다면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적어 척추가 하중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비만 체형도 마찬가지다. 비만 체형은 적은 근육량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척추에 지속적으로 큰 압력이 가해져 퇴행성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만큼이나 중요한 게 환경적인 요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바닥생활을 해왔다면 성인이 돼서도 습관적으로 바닥생활을 할 수 있다. 식탁이나 소파가 아닌 바닥에 앉아 있을 때 허리가 구부정하게 되면서 척추와 디스크에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 야외활동보다 실내생활 위주의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움직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 등이 경직되고 근력이 약화된다. 스마트폰이나 TV를 장시간 시청하는 것도 허리 건강을 헤치는 생활습관이다. 허리건강에서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게 가장 좋지 않다. 송금영 원장은 “유전적으로 허리병에 취약한 체질을 바꿀 수는 없지만 생활습관은 자신의 노력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며 “가족 중에 허리질환을 앓고 있거나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먼저 생활습관을 바꾸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닥에 앉는 것은 피하고 의자 사용을 생활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습관적으로 1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10분 정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이 때 굳어 있는 근육과 인대를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더욱 좋다. 너무 실내에서만 생활하지 말고 틈틈이 야외로 나가 땀이 날 정도로 걷는 것만으로도 허리병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2023-02-24 18:04:26
김희철∙신정경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대장항문외과 교수, 조주희 암교육센터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수술 분야 국제 권위지인 ‘미국외과학회지(Annals of Surgery, IF 13.787)’ 최근호에 대장암 진단 때 환자의 ‘디스트레스(Distress)’가 높으면 재발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발표했다.수술 치료가 가능한 대장암 환자에서 진단 시 디스트레스와 재발 및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스트레스란 암과 그 치료로 인해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고통을 통칭하는 말이다. 암 진단시 우울, 불안과 함께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암환자의 약 40%가 심각한 디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국제정신종양학회는 디스트레스를 혈압, 맥박, 호흡, 체온, 통증에 이어 6번째 신체 활력 징후로 정의하고, 모든 암환자에서 진단, 재발, 완화치료 시작 때마다 디스트레스를 측정, 관리하라고 권고할 정도로 중요하게 다룬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서 2014년 7월부터 2021년 7월 사이 원발성 대장암을 진단받고, 근치적 수술까지 받은 환자 1362명을 대상으로 ‘진단 시 디스트레스와 재발 및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봤다.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에서 개발한 디스트레스 온도계와 체크 리스트를 이용해 환자들의 자기평가로 디스트레스 점수를 매겼다. 연구팀은 디스트레스 점수에 따라 4점 미만이면 낮은 그룹, 4점부터 7점까지 높은 그룹, 8점 이상부터 매우 높은 그룹으로 나누고, 대장암의 무진행생존율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 대상자들의 평균 디스트레스 점수는 5.1점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가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 4점을 훌쩍 넘어섰다. 전체 환자의 61%가 디스트레스 수준이 ‘높음’에 해당됐고, 15%는 ‘매우 높음’으로 기록됐다. 환자 10명 중 7명(4점 이상 76%)은 암을 진단 받을 때부터 디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병의 재발이나 사망 건수를 종합했을 때 진단 시 디스트레스 유해성은 더욱 분명했다. 진단 시 디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병의 재발이나 사망 위험도 덩달아 증가했다. 낮음 그룹을 기준 삼아 상대적 위험도를 통계적으로 계산했을 때 높음 그룹은 28%, 매우 높음 그룹은 84% 더 높았다. 특히 대장암 4기처럼 병세가 깊은 경우에는 진단 시 디스트레스로 인한 위험도의 증가세도 더욱 가팔랐다. 병의 재발이나 사망 위험이 진단 시 디스트레스가 낮음 그룹 보다 높음 그룹은 26%, 매우 높음 그룹의 경우 153%로 대폭 상승했다.환자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건 병으로 인한 두려움, 슬픔, 걱정과 같은 감정적 요소 이외에도 보험, 돈, 일, 육아 등 암 치료 후 뒤따라올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주로 꼽혔다. 디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이러한 고통도 더욱 가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김희철 교수는 “암 치료 성적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처음 암을 진단 받은 환자들은 암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하고 이것이 주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 면서 “더불어 암 진단시의 정서적인 문제 뿐 아니라, 직장문제, 자녀문제 등 여러가지 실생활 관련 문제들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치료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주희 교수는 “치료가 시작 되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암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왔지만, 여러 환경적인 제한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는 디지털기술을 활용하여 암 진단 시 디스트레스를 중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에 애쓰겠다”고 말했다.
2023-02-21 09:00:28
1년에 무려 200만 달러, 한화로 약 25억원을 들여 젊음을 유지하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가 브라이언 존슨의 ‘회춘 비용’이 연일 화제다.45세인 그는 현재 나이보다 25% 젊게 산다는 목표 하에 의사를 비롯한 30명 이상의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아 모든 신체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방이식, 레이저 등의 처치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의학적 도움보다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기반으로 한다고. 실제로 1년간 5살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존슨은 자신의 생활습관을 유튜브와 언론에도 공개중이다. 존슨의 회춘 습관, 따라하면 도움이 될까. 민병민 대구365mc병원 얼굴지방흡입특화센터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기초대사량의 80%만 채워도 ‘OK’…비만=노화 ‘트리거’1천977칼로리. 존슨이 1일간 섭취하는 식사량이다. 국내 성인남성의 1일 권장 섭취열량 2500kcal, 여성 2100kcal에 비교하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하지만 적절한 소식은 노화를 막는 데 유리한 생활습관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1935년부터 시작됐다. 민병민 원장은 “하루 권장량의 70~80% 정도를 섭취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며 “단 섭취 열량은 줄이더라도 필수 영양소는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소식은 자연스럽게 체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 존슨은 관리 후 체지방률 5~6%를 유지하는 중이다. 민병민 원장에 따르면 비만은 기본적으로 노화를 앞당기는 트리거다. 민 원장은 “완벽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보다 복부 내장지방부터 지울 것”을 조언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으로 축적된 DNA 손상은 내장 지방세포의 노화현상까지 빠르게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지방조직 염증 반응 및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성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인체 기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문제는 내장지방은 지방흡입 등으로 제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민병민 원장은 “소식과 적절한 유산소 운동은 내장지방을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과도한 피하지방으로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조차 형성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지방흡입을 통해 불필요한 군살 제거를 선행한다면 유산소 운동을 실행하기에 한층 가벼운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화의 주범 ‘야식’을 끊어보세요체중관리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야식을 먹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존슨은 젊음을 위한 관리와 함께 늦은 밤 식사를 모두 끊었다. 피자, 술, 종류가 무엇이든 테이블에서 치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야식은 노화를 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민병민 원장은 “잦은 야식 섭취로 복부, 팔뚝, 허벅지 등 부분비만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잠들어도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가 지속적으로 일을 하게 돼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잠들기 4시간 전에는 모든 식사를 마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블루라이트’… 너마저도노화를 촉진하는 의외의 요소 중 하나가 ‘블루라이트’다. 태양광보다 높은 수준의 청색광인 블루라이트는 일상적인 스마트폰·PC 사용 등에 의해 인체에 노출되기 쉽다. 이에 존슨은 잠들기 전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고 수면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실제로 지난해 임계화 아모레퍼시픽 상해 D&I 센터 수석 연구원은 국제 심포지엄에서 “디지털 기기의 블루라이트 등이 피부 장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건조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 블루라이트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스킨 번아웃'(Skin Burn-out)’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블루라이트 등의 요인으로 수면 부족이 야기될 경우 과체중의 위험도 높아진다.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ghrelin)’이라는 공복 호르몬이 분비되는 반면 식욕을 억제시키는 호르몬 ‘렙틴(leptin)’의 양은 줄어드는 탓이다.더욱이 수면 부족으로 피로감이 쌓이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도 상승해 비만 등 대사장애를 유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민병민 원장은 “낮 시간 일광욕으로 충분히 태양광을 쬐고, 잠들기 전 TV·스마트폰 사용을 최소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동안의 기본, 안면부의 ‘적절한 지방’매일 7개의 크림을 바르고 매주 화학적 필링과 레이저 요법에 나서는 존슨은 동안을 만들기 위해 지방세포 이식에도 나섰다. 적절한 지방이 젊어 보이는 인상을 만든다는 것이다.민병민 원장은 “얼굴 지방은 너무 많아도, 적어도 나이가 들어 보이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동안으로 보이려면 앞광대, 이마, 뺨 등의 볼륨은 채워져 있되 관자놀이 아래가 더 커 보이지 않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르면 30대 후반부터 노화로 인해 뺨은 움푹 패이고 중력의 영향으로 이중턱·입가 주변·귀밑 등에 불필요한 지방이 축적되는 양상을 보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이렇다 보니 안면부에 지방을 이식하거나 흡입하는 시술의 수요가 국내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얼굴의 지방 배치가 달라지는 것은 자가관리만으로 개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다만 노화된 얼굴에 시행하는 지방 시술은 말 그대로 ‘뺄 곳은 빼고 채울 곳은 채우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만큼, 무분별한 시술 대신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뒤 치료계획을 세워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3-02-21 08:53:28
백내장 치료를 위해 수술을 할 때 보통의 백내장 환자보다 어려운 수술이 필요한 케이스가 있다. 이미 망막 수술을 받은 환자나 합병백내장, 외상백내장, 과숙백내장은 수술이 까다롭다. 또 백내장 수술 도중 후낭이 파열되거나 인공수정체가 낭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면 망막 수술을 함께 받아야 하는데, 60대 이후 망막 수술 시 백내장 수술을 같이 하는 경우도 많아서 백내장과 망막수술 모두에 숙련된 망막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것이다. 백내장은 일반적으로 60세 이상 70%, 70세 이상 90%가 겪는 증상으로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백내장의 진행 정도나 생활의 불편 정도, 직업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시기가 달라지는데 2021년에만 약 78만 1천220건(국민건강보험공단, 주요수술통계연보)이 시행됐다.이와 같이 많이 시행되는 백내장 수술이지만 케이스에 따라 수술이 쉽지 않거나 망막 수술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뒤에 위치하기 때문에 수술이 매우 어렵다. 망막 수술하기 위해서는 수정체를 받쳐주고 안구 속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를 제거해야하기 때문이다.전신질환의 합병증으로 인한 합병백내장, 외부 충격에 의한 외상백내장, 백내장이 많이 진행된 과숙백내장의 수술은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보다 상당히 까다롭고 위험도가 높아 수술 중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가 발생하면 대부분 망막 수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또한 백내장 수술 도중 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후낭이 파열되거나, 수정체가 낭 밖으로 빠져나가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망막 수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60대 이후 환자가 망막 수술을 받을 경우 수정체가 자극을 받아 2~3년 이내에 백내장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망막과 백내장 수술을 동시에 하기도 한다.한편, 수정체의 중심부인 핵이 딱딱해지고 뿌옇게 변하는 핵경화 백내장은 초기에 근거리 시력이 좋아져 자칫 수술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망막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므로, 수술 후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서 백내장의 발병과 진행 정도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김철구 김안과병원 원장은 “백내장은 노화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증상으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어려운 망막 수술이 될 수 있어 망막과 백내장 두 수술 모두에 숙련된 전문의의 집도가 요구된다”며 “특히 임상경험에 의하면 망막 수술을 받은 환자가 2년 내에 백내장 수술을 받을 확률이 약 90%이므로 망막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정기검진을 통해 백내장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여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2023-02-20 08:39:11
대사증후군이 있는 젊은 남성에서 통풍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대사증후군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복부 비만 중 세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로, 당뇨병 지방간,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은영희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재준, 김형진 교수 연구팀은 2009년~2012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남성 356만 명을 대상으로 7.4년간 추적관찰을 시행했다.그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대사 증후군이 없는 사람에 비해 통풍의 발생 위험이 2.4배 높았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요인 중에서 고중성지방혈증과 복부 비만이 특히 통풍과 연관성이 컸으며, 대사증후군의 요인을 많이 가질수록 통풍의 위험도는 더욱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의 변화가 통풍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계속 없는 사람에 비해 만성적으로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통풍 위험이 4배 가까이 높았다. 대사 증후군이 없던 사람이 대사증후군이 생길 경우, 통풍의 위험은 2배 이상 높아졌으며, 반대로 대사증후군이 있던 사람이 대사증후군에서 회복되면 통풍의 위험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은영희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최근 젊은 남성 통풍환자가 급증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통풍을 발생시키는 위험인자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들은 대사 증후군이 젊은 남성에서 통풍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시사하며, 통풍의 예방을 위해서 평소 대사 증후군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Frontiers in Medicine과 미국 류마티스 학회지(Arthritis & Rheumatology, IF 10.995)에 게재됐다.
2023-02-15 08:38:13
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확인 후 병원에서 초음파로 임신확인을 한 김모 씨(37세), 늦은 나이에 임신 5주차라는 기쁜 소식과 3cm의 자궁근종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함께 듣게 돼 당황했지만 임신기간 동안 특별히 근종의 크기 변화가 없이 무사히 출산했다.자궁근종은 자궁근육세포의 변형으로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자궁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이고, 일반인들에게는 자궁에 생긴 ‘혹’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25~35%, 특히,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견된다.미즈메디병원이 2017~2021년 최근 5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궁근종으로 진단받은 28,028명의 여성 중 가임력을 가진 10~40대 여성은 17,745명으로 6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근종을 임신 중 초음파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산모가 적지 않다. 임신 확인 시 자궁에 근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태아와 출산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임산부들을 종종 보게 된다. 대부분의 근종은 태아의 건강과 출산에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근종의 위치, 크기에 따라 임신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하므로 임신 중 근종의 변화를 추적해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김민형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임신 중 자궁근종은 크기와 위치가 중요하다. 근종의 크기가 5cm 이상일 경우에는 5cm 미만보다 임신 중 근종 통증, 조기진통, 제왕절개 분만과 연관성이 있다”며 “5cm 이상의 근종이 자궁의 아래쪽에 위치할 경우 진통 시 태아 머리의 산도 진입을 방해해 제왕절개 분만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근종의 위치는 자궁이 커가면서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으므로 임신 초기에 제왕절개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임신후기까지 근종의 위치를 평가해 분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또한 “임신 중 자궁근종은 50~60%에서는 크기변화가 없지만 20~30%에서는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크기가 증가한다. 출산 후에는 크기가 다시 감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출산 두 달 이후에 자궁근종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자궁근종이 태반 착상 부위에 위치한 경우 태반 조기 박리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태반 조기 박리의 위험 역시 착상 부위의 근종의 크기가 클수록 증가한다. 30분 이상 자궁 수축이 풀리지 않으면서 통증이 지속되거나 출혈, 태동 감소 등 태반 조기 박리의 증상에 주의를 요하며, 태반 조기 박리는 예방 또는 예측이 어려우므로 의심되는 증상 발생 시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임신 중 근종으로 인한 통증은 약10%에서 발생하고 임신 14~24주에 흔하다. 이 시기 자궁이 빨리 자라고 더불어 근종도 크기가 커지면서 근종 내부 조직이 변형돼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주로 근종이 있는 부위에 국한된 통증이 특징이나 자궁수축도 함께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임신 중 근종 통증은 대부분 경구용 진통제로 통증이 완화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입원하여 통증 조절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대부분 1-2주 사이에 좋아지고, 재발은 드물다.김민형 진료과장은 “제왕절개 분만 때 자궁근종을 같이 제거할 수 있는지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임신 중 자궁은 혈관이 발달되는데, 근종 주변은 혈관이 더 발달돼 있고, 대부분의 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묻혀있어 제거 시 출혈이 많아 일반적으로 제왕절개 분만 시 근종제거 수술은 시행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자궁근종의 경우 자궁 근육층에 가느다란 줄기로 연결돼 제거가 용이하고 출혈이 적어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미즈메디병원은 서울 서부권 최대의 분만병원으로 지난 2000년 2월 개원한 이후 23년동안 7만6385명이 넘는 아기가 태어났고, 강서구 최초 종합병원이자 서울서부권 유일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분만센터, 난임센터, 로봇수술센터, 유방센터 등 전문센터를 갖추고 임신과 출산, 갱년기 질환까지 모든 연령대의 여성건강에 특화된 병원이다.4주기 연속 산부인과 전문병원 인증, 3주기 연속 종합병원 인증을 받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하는 난임시술 의료기관평가 1등급, 마취적정성평가 1등급,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평가 1등급, 환자경험평가 전반적 만족도 부분에서 전국4위, 서울1위를 차지하여 환자 안전보장과 우수한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
2023-02-14 10:4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