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나는 황금’이라고도 불리는 울금은 이름 그대로 몸에 좋은 여러 성분이 함유된 한약재다. 울금은 카레의 원료로 알려진 강황의 덩이뿌리 부분만을 골라 건조한 것으로 울금에 풍부한 커큐민 성분은 뛰어난 항산화 효과를 낸다.특히 울금은 간 보호 효능이 뛰어나 간 독성 억제 및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울금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한약 처방인 ‘생간환’의 간 기능 개선 효과는 과거 연구논문을 통해서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하지만 울금이 손상된 간 세포를 어떻게 보호하고 회복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치료 기전의 명확한 설명이 어려웠다.이러한 상황에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울금의 간 세포 보호 효과 및 치료 기전을 규명한 연구가 새롭게 발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김현성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울금이 ‘시르투인1(Sirtuin1)’과 ‘헴산화효소(Heme oxygenase-1)’의 항산화 효과를 촉진해 간 세포 보호와 간 독성 억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 기전을 최초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산화 반응은 세포와 조직에 손상을 야기하는데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이를 억제한다. 시르투인1은 노화를 억제하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져 있으며, 헴산화효소는 간에 작용하는 주요 효소 중 하나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 IF=6.706)’ 2월호에 게재됐다.먼저 연구팀은 쥐에서 분리한 간세포에 울금을 3가지 농도(100, 200, 400μg/mL)로 나눠 처리한 뒤 아세트아미노펜으로 간세포 손상을 유도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의 주성분으로 쓰이지만 농도가 높을 경우 간독성을 유발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이어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가 각각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관찰되도록 형광 염색을 진행했다.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처리 후 급격하게 발현이 감소했던 시르투인1이 울금의 농도에 비례해 증가했으며 헴산화효소의 발현도 활발해졌다. 울금이 항산화 유전자 및 효소의 발현을 활발히 유도해 손상된 간 세포의 회복력을 높인 것이다. 또한 간 수치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도 진행됐다. 연구팀은 실험 쥐를 울금 투여군과 울금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가장 대표적인 간 기능 검사 수치인 아스파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Aspartate Aminotransferase, AST)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anine Aminotransferase, ALT)의 변화를 비교했다. 울금 투여군의 경우 2가지 농도(20, 100mg/kg)의 울금 추출물을 일주일간 구강 투여했다.AST와 ALT의 정상범위는 40U/L 이하로 간이 손상되면 수백 수천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대조군에 아세트아미노펜을 처리한 결과 AST가 1633까지 증가했다. 반면 울금 투여군의 AST는 20, 100mg/kg 농도에서 각각 913, 603으로 울금의 농도가 높을수록 간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ALT 또한 대조군은 4758까지 급증했으나 울금 투여군은 2088, 1015로 2~4배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울금만 투여한 경우의 간 수치는 정상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이에 더해 간 조직 상태 변화에 대한 실험도 진행됐다. 실험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처리한 간 조직은 간 손상과 함께 전체적인 부피가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와 달리 미리 울금을 복용한 쥐의 간 조직은 정상 간과 가깝게 간 손상이 억제됐다.김현성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울금의 간 세포 보호 및 간 독성 억제 효과가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의 발현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나아가 한약에 대한 간 독성 오해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2-20 09:36:22
임사비나 경희대 한의대 경혈학 교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침 치료가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합병증에 갖는 예방효과를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합병증에 대한 침술의 효능: 전국적인 후향적 코호트’(Efficacy of acupuncture on cardiovascular complications in patients with diabetes mellitus in Korea: A nationwide retrospective cohort)라는 제목으로 최근 국제 학술지 ‘통합의학저널’(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 IF=3.951)에 게재됐다. 당뇨병은 고혈당으로 인해 여러 혈관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4억2500만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2045년에는 6억29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당뇨병은 망막병증, 신경병증, 심혈관 및 뇌혈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침 치료가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 표본코호트(NHIS-NSC)를 활용해 2003~2006년 사이에 항당뇨병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 2만123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을 침 치료를 3번 이상 받은 그룹과 침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 나뉜 그룹은 다시 1대1 성향 점수 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PSM)을 진행해 그룹별로 3350명의 대상자를 도출했다. 이 중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또는 심혈관 원인으로 인한 사망으로 정의되는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이 발생하면 관찰을 종료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침 치료를 받은 그룹’은 ‘침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았다. 2차 분석에서도 △뇌졸중 관련 사망률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 △순환계질환 사망률에서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사비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질환을 원인으로 한의원 또는 한방병원에 내원해 침 치료를 받은 당뇨병 환자가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을 비롯한 심혈관 합병증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한 점에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국내외 우수 학술지에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s, RCT)이나 동물실험연구를 통해 침 치료의 당뇨병 합병증 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성과가 다수 보고됐다. 하지만 그 연구 주체가 한의 전공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축적된 빅데이터를 이용했기에 연구데이터의 객관성을 부정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한의약(韓醫藥)은 예전부터 만성질환 관리에 강점이 있는 치료의학으로서,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가장 주요한 치료법인 침 치료가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예방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질환에서 침 치료의 근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3-02-15 23:09:24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힘들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폐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심장 문제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말초기관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심부전이라고 한다. 가장 주된 증상은 호흡곤란과 피로감이다. 급성 심부전의 경우 즉각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지만, 만성화돼 증상이 계속된다면 한의학 치료를 병행해 증상 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조승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의 도움말로 심부전의 한방치료에 대해 알아본다.심부전의 주 증상은 호흡곤란과 피로감으로, 처음에는 힘든 활동을 할 때만 숨이 차지만 심해지면 가벼운 활동에도 숨이 차고, 다리가 붓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팽만감도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 부정맥, 협심증, 판막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나이가 들면서 심부전의 원인이 되는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한다. 고령화와 성인병 증가로 심부전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2025년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도 가파른 증가가 예상된다.이미 2010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서는 심부전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심부전 팬데믹’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심부전 유병률과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심부전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다.심부전이 급성으로 악화되고 있다면 입원해 즉각적인 검사 및 치료를 통해 사망률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 이후 다시 악화되거나 재입원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한의학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운동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존 약을 복용하면서도 숨찬 증상이 지속되거나 부종, 소변증상 등으로 불편할 경우 한의치료를 병행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통증치료에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경우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때 침치료나 약침치료 등으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한의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한다. 침치료와 전침(電針)치료, 뜸치료, 한약치료를 중심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변증(辨證, 세분화된 진단)해 시행한다. 심장 기능과 관련된 내관혈(內關穴) 등의 경혈과 자율신경기능 불균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족삼리(足三里) 등의 경혈을 포함, 심부전에 많이 활용되는 경혈과 각 환자 상태에 적합한 경혈을 선택해 침치료와 뜸치료를 시행한다.일부 경혈을 전침기로 저강도 전기자극해 침치료의 효과를 더 강화할 수 있다. 심부전 관련 약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호흡곤란·기침 등이 지속되는 경우, 이뇨가 충분히 되지 못하거나 하지 부종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 팔다리가 냉하거나 어지러움·가슴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있을 때 환자의 증상과 건강 상태에 맞는 한약처방을 추가로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작용이 적다는 게 무엇보다도 장점이다.심부전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의 효과는 이미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2019년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침치료 또는 한약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환자군과 기존 약물만 복용한 환자군을 비교한 여러 논문들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모아 분석한 결과, 침치료나 한약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심부전 환자에서 심박출량이 더욱 증가했고, 빨라진 심박수가 감소했으며, 보행 능력이 호전되고 심부전 관련 바이오마커(NT-proBNP, BNP)도 개선됐다.한의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모든 불균형, 원인, 증후군을 고려하여 치료하는 게 장점이다. 심장 자체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다른 장부의 기능까지 고려해 심장 기능을 개선하는 것을 지향한다. 한의치료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을 관리하는데 효과적이다. 박출률은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좌심실에서 나오는 혈액의 비율로, 심장이 얼마나 혈액을 잘 공급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박출률이 감소한 심부전의 경우 다양한 약물요법이 있어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전체 심부전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아직 확립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으로, 최근 지침에서 이뇨제 등이 권고되고 있으며 동반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2018년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환자군과 기존 약물치료만 유지한 환자군을 비교한 다수의 연구 논문들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모아 분석한 결과, 한약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군에서 보행 능력이 더욱 호전되고 삶의 질도 개선되는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령인 심부전 환자는 기력 저하로 피로, 무기력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단순 피로로 인식하기보다는 동반 질환 및 심장 기능 저하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하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한의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심장 기능을 개선하고 운동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심부전 악화 방지에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조 교수는 “특히 기존 복용 약물만으로 한계가 있는 심부전 환자의 경우 개별화된 한의치료를 병행하면, 자각증상을 완화하고 심장 기능을 보존하며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심부전은 통합의학적으로 접근하고 관리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023-01-06 18:11:55
토끼는 십이지 동물 중 성장과 번창, 풍요를 상징한다. 토끼는 영리하고 기민한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특성을 빗댄 사자성어로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이 있다. ‘꾀 많은 토끼는 숨을 굴을 세 개 파놓는다’는 의미다. 이 성어는 오늘날 간신이나 교활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변용되긴 했지만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하면 어려운 상황을 면할 수 있다. 2023년 토끼띠 계묘년(癸卯年)에는 지혜로운 토끼처럼 미리미리 습관을 고쳐 건강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자. 신년을 맞아 이남우 자생한방병원 원장의 도움말로 토끼 하면 쉽게 연상되는 이미지로 건강과 습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관리법을 알아본다.깡충깡충 토끼처럼…’유산소 운동’으로 만성질환 극복신년에는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토끼처럼 건강을 위해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시작해보자. 특히 달리기와 걷기는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연구팀이 규칙적으로 달리기하는 사람 3만3000여명과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6년간 관찰 연구를 진행한 결과, 달리기는 고혈압 발생 위험률을 4.2%, 당뇨병은 12.1%, 심혈관질환은 4.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운동의 경우 각각 7.2%, 12.3%, 9.3%를 낮추며 달리기보다 더욱 큰 효과를 보였다.운동의 강도와 실천시간도 중요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국인을 위한 신체활동 지침서’에 따르면 걷기 같은 중강도 운동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주 5회 30분), 달리기 등 고강도 운동은 75분 이상(주 3회, 25분)으로 각각 권고하고 있다. 이때 운동 시간을 계산해 달리기와 걷기를 병행하는 인터벌 운동을 실시하면 더 큰 효과가 더 커진다.하지만 바르지 못한 자세로 달리기·걷기 운동을 하게 되면 척추·관절에 체중이 불균형하게 쏠려 부담을 안기고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운동 중 허리나 무릎 등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면 즉각 운동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보도록 하자.이남우 원장은 “유산소운동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체지방감소를 통한 체중관리에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야외 운동은 근육을 수축시켜 통증을 야기할 우려가 있으므로 철저한 준비운동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초식동물 토끼처럼 … ‘채식 위주 식단’으로 비만 탈출초식동물의 대표주자인 토끼는 당근을 비롯한 각종 야채들을 주식 삼아 섬유질 위주로 식사한다. 섬유질은 장 건강을 활성화시키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 비만, 고혈압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이다. 신년 건강을 위해 토끼처럼 채소와 통곡물 등 섬유질 식단의 비중을 높이면 각종 만성질환 예방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비롯해 암 등의 발생률을 높인다. 우리나라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최근 비만 인구가 늘어가는 추세다. 실제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율은 2010년 30.9%에서 2020년 38.3%로 증가했다.비만 탈출을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은 채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다. 채식은 체중감량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도 좋다. 하지만 채식만 할 경우 고르지 못한 영양섭취로 인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 섭취량도 두루 살피는 게 현명하다. 규칙적인 식사시간 준수, 과음·과식 절제 등의 습관도 건강한 한 해를 위한 좋은 건강법이다.정온동물 토끼처럼…’적정 체온관리’로 면역력 향상운동과 식단관리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정온동물로서의 토끼의 습성은 올바른 건강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데 도움을 준다. 바로 토끼의 길고 큰 귀를 통해서다. 토끼 귀는 뛰어난 청력보다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도구다. 온몸이 털로 뒤덮힌 토끼는 땀샘이 없고 열이 많아 추위를 잘 타지 않지만 더울 때는 혈액을 얇은 귀로 보내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춘다.하지만 인체는 추위와 더위에 매우 민감한 만큼 항상 체온유지 및 관리가 필요하다. 체온이 1도 떨어질수록 면역력은 30% 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수시로 생활환경이 변하는 만큼 계절별 옷차림에 신경써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체내 한기가 머물게 될 경우 혈액이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을 야기해 원활한 신진대사를 방해한다. 이는 특히 생리불순, 자궁질환 등 여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몸의 중심이 되는 복부를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면 내부 장기의 기능과 척추건강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지혜로운 토끼처럼 … 빠른 두뇌회전을 위한 ‘태양혈·풍지혈 지압’ 효과적별주부전 설화에 등장하는 토끼는 용왕 앞에 끌려가도 살아남을 정도로 지혜롭고 임기응변이 탁월한 동물로 그려진다. 올해도 한층 더 똑똑해진 자신을 위해 신년 목표로 ‘공부’와 ‘자기개발’을 설정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바쁜 하루 일과만으로도 녹초가 되기 일쑤인 만큼 빠른 두뇌회전을 위한 지압법 숙지를 추천한다.먼저 태양혈(太陽穴) 지압법은 머리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 된다. 태양혈은 눈과 귀 사이의 지점으로 음식을 씹을 때 따라 움직이는 부분이다. 5초간 10회 정도 지그시 눌러주자. 풍지혈(風池穴) 지압은 머리를 맑게 해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풍지혈은 목 뒤 중앙에서 양쪽으로 1.5cm 정도 떨어져 있다. 하루 3번 10초씩 검지나 엄지로 자극해주면 좋다.
2023-01-02 20:59:02
유방암은 유방에 암세포로 이루어진 멍울 등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여성암 환자 5명 중 1명은 유방암 환자일 정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7만4015명에 불과했던 유방암 발생자 수는 지난해 23만1231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문제는 유방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일상생활 복귀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수술 및 항암치료, 내분비 치료에 수반되는 부작용으로 삶의 질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림프부종, 관절통, 상열감, 구역, 구토 등이 있다. 한편 유방암 수술 후 통증이나 림프부종에 대한 관리법은 선택지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이에 보완대체의학(CAM)을 통해 증상을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가 지속 발생하고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미국통합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SIO)에서는 최근 유방암 환자에게 CAM치료 활용이 가능하다고 진료지침을 수정한 바 있다. 지침에 따르면 침치료는 메스꺼움 및 구토, 상열감, 피로에 적용 가능한 것으로 소개된다.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한방통합치료가 유방암 치료 후유증 및 삶의 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이예슬 원장 연구팀은 침, 뜸, 한약치료 등 한방통합치료가 유방암 치료 후유증을 호전시키는 결과를 보였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책사업인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써 진리서치 한가진 박사가 공동 1저자로 참가했고SCI(E)급 국제학술지 'Cancers(IF=6.575)'에 최근 게재됐다.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의 유방암 치료 후유증에 대한 CAM 논문을 수집·분석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논문검색 시스템을 활용해 한국 및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스위스, 이스라엘, 브라질 등의 연구논문 30편을 선별했으며 총 2005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선정했다.환자들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 암치료 관련 증상으로 수술 후 통증, 관절통, 림프부종, 말초신경병증을 포함한 44가지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이 받은 한방치료 종류로는 침치료 및 전침치료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뜸, 전자뜸, 경피경혈자극요법 등이 빈번하게 활용됐다. 처방된 한약으로는 십전대보탕, 부자, 렌즈콩추출물, 익신근골환, 승마추출물, 익기양음해독탕 등이 확인됐다.이어 연구팀이 유방암 치료환자의 한방통합치료 임상연구 및 증례보고를 분석한 결과, 증상완화와 더불어 삶의 질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수술 후 통증환자에게 침치료를 실시한 연구 4편(100%) 모두에서 통증완화 결과를 보였다. 그중 3편(75%)에서는 삶의 질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동일한 치료를 받은 신경병증 후유증 환자 연구 5편 중 4편(80%)은 증상호전 결과를 보였다. 림프부종 후유증 환자에게 뜸·물리치료를 실시한 연구는 3편(100%) 모두 부종완화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한약치료의 경우에도 관절통 후유증 환자 연구 3편(100%)에서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뿐만 아니라 유방암 치료에 있어 한방통합치료의 부작용도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침치료로 인한 통증이나 저림, 미세혈관통증, 멍 등 가벼운 증상이 보고됐으며, 한약도 마찬가지로 메스꺼움, 속쓰림, 약한 설사 등 경증에 그쳤다. 이외 중대 부작용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증상관리에 있어서 한방통합치료가 삶의 질을 개선하고 부작용도 경미한 만큼 종합적으로 안전하다고 분석했다.논문의 제 1저자인 이예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원장은 “한방통합치료가 유방암 환자의 치료 후유증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에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일상회복이 어려운 유방암 치료환자에게 한방통합치료가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2022-11-28 09:40:04
‘한의계의 구급약’이라 불리는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은 우황, 사향, 인삼 등을 비롯한 총 21종의 한약재로 구성된 처방이다. 예로부터 혈압을 조절하고 흥분성 신경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진정작용이 탁월해 긴장, 두통, 현기증을 비롯해 뇌졸중 또는 경련 등 뇌혈관 질환에 대중적으로 널리 이용된다. 주로 금박을 두른 환 형태와 액상형으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우황청심’환’이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으나 한의학 정식 명칭은 우황청심원이며 중국의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과는 처방 구성과 악효가 달라 구분된다. 우황청심원의 경우 심혈관계,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다양한 기초 연구들이 보고된 바 있지만, 뇌졸중 예방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연구는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황청심원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실험연구를 통해 객관적으로 밝힌 논문이 발표돼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홍진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우황청심원이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다양한 신경재생인자의 발현을 촉진시켜 뇌졸중 예방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우황청심원 관련 연구논문 가운데 최초다. 해당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Antioxidants (IF=7.675)’ 7월호에 게재됐다.먼저 연구팀은 우황청심원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배아일 17일차 쥐의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우황청심원을 3가지 농도(2, 10, 50μg/mL)로 나눠 처리했다. 이어 각 세포들을 포도당이 없는 배양액과 저산소 환경에서 배양시켜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상태를 유도했다. 이후 신경세포를 염색해 차이를 분석한 결과 우황청심원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신경세포 생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우황청심원의 효능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을 위해 항산화효과 실험도 진행됐다. 뇌졸중으로 인한 신경의 손상은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일으킨다. 이에 연구팀은 산화질소 합성효소인 iNOS(inducible Nitric Oxide Synthase)의 발현 정도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우황청심원은 iNOS를 억제함으로써 산화 인자의 활성도를 낮추고 산화스트레스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또한 연구팀은 우황청심원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신경재생인자들의 발현량을 증가시킨다는 점도 규명했다. 우황청심원을 처리한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뇌졸중을 유도한 이후 세포재생 관련 유전자 중 하나인 NF200(Neurofilament200-kDa)과 신경재생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GAP-43(Growth Associated Protein-43)의 발현량이 유의하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이외에도 신경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축삭돌기의 재생량이 우황청심원의 농도에 비례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우황청심원이 혈관 생성과 신경세포 기능향상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를 활성화시켜 축삭돌기의 성장을 촉진했다고 해석했다. 특히 우황청심원은 혈관보호인자인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와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의 핵심 구성 단백질 PSD-95의 생성도 증가시켰다. 이는 우황청심원의 신경세포 보호 및 뇌졸중 예방 효과가 종합적으로 입증됐음을 의미한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선임연구원은 “전통 한의학 처방으로 활용돼 온 우황청심원의 우수한 뇌졸중 예방 효과가 객관적으로 증명된 실험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뇌졸중 뿐만 아니라 각종 뇌∙심혈관계 질환 치료에도 우황청심원을 응용한 한의 치료법을 연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29 09:31:57
윤성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병원장 정희재) 한방내과 교수·윤지현 전문수련의 팀은 메타분석연구를 통해 암 환자의 불면증에 한약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밝혔다. 이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IF 5.81)에 게재되었다. 윤성우 교수팀은 암 환자에서 한약 치료의 불면증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하기 위해 영어권 국가, 중국을 포함한 9개의 데이터베이스에서 2020년 11월까지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색하여 체계적 문헌 고찰을 수행하였다. 총 952개의 논문이 검색되어 최종적으로 14개의 논문이 선정되었으며, 그중 10개의 논문 메타분석을 수행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약 치료가 수면의 질, 잠복기, 수면 시간 등을 평가한 피츠버그 지수(PSQI,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에서 개선 효과가 있고(MD –2.25, 95% CI –3.46 to –1.05; p<0.001) 졸피뎀, 에스타졸람, 디아제팜 등의 수면제를 이용한 연구 8건과도 비교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RR 1.26, 95% CI 1.07~1.48, p = 0.005)이 있었다. 연구에서 사용된 한약 치료에는 산조인(酸棗仁)을 주약으로 한 처방이 가장 많았으며, 가미귀비탕(加味歸脾湯),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고본안신탕(固本安神湯) 등이 주로 활용되었다. 이는 산조인의 유효성분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 수용체(GABA receptor)에 작용하여 수면 및 진정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된 선행 비임상 연구 결과와도 부합되는 결과이다. 불면증은 암 환자의 60%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 피로, 정신건강 악화와 면역력 저하를 유발하여 삶의 질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암 환자의 표준 암 치료를 지연시켜 생존 기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여 임상적으로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함께 이루어진다. 책임연구자인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는 불면증에 대하여 한약의 효과를 평가한 첫 연구로 그 의의가 있으며, 암 환자의 불면증에 대해 한약 치료가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한 안전한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임상에 있어서 산조인을 주요 약재로 하는 한약인 가미귀비탕이나 천왕보심단 등을 암 환자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한편,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한의암치료 관련 보건의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협력병원으로 폐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중 하나 이상의 암종을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암치료의 삶의 질과 암 증상 개선에 대한 효과 분석을 위한 관찰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문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010-2302-7235, 02-440-7272).
2022-08-03 11:43:42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코막힘, 맑은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5세 이후의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비염으로 인해 자주 훌쩍이면 단순한 코감기로 혼동해 방치하거나, 오히려 틱장애는 아닐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비염을 치료하면 자연스레 없어지거나 좋아지므로 정확하고 꾸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확인하려면 눈 가려움 증상 있는지 봐야비염은 일반적으로 반복되는 코감기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소아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연평균 6~8회가량 감기에 걸리며, 2세 이하는 더 자주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비염은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되는데, 감기로 인한 비염(감염성 비염)과 알레르기 비염을 임상적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알레르기 비염은 항체 단백질의 하나인 IgE(Immunoglobulin E)로 인해 발생하고 눈 가려움, 눈의 충혈과 같은 추가적인 증상이 있기 때문에 눈에도 증상이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방치하면 천식, 축농증, 수면 장애까지 발생 가능알레르기성 비염을 그냥 방치하면 아이들의 경우 천식이 동반될 수 있고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동염이 생기거나 중이염, 인후염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코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거나 잘 때 코를 골면서 수면 장애, 두통, 집중력 저하뿐 만 아니라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계절, 기상 등 이유로 반복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평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한약 치료, 침 치료, 뜸 치료, 향기 요법과 같은 치료법 등은 큰 부작용이 없어 꾸준히 관리하기 좋다.한약·침 치료, 증상 완화 및 코 염증 감소 효과소아 비염의 한의학적 치료는 만성적이고 재발이 쉬운 질환의 특성상 대증 치료와 더불어 근본적으로 장부 기능을 강화하여 면역력을 증진하도록 한다.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보중익기탕, 통규탕, 신이산 등 한약 치료는 장기간 복용에도 부작용의 위험이 적으며 항알레르기, 항염증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해외의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한약이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 소아의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한약 치료는 기존 비염 치료제에 비해 비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결과를 보였다.침 치료를 통해 코의 염증을 줄이고, 증상 악화를 막으며, 폐, 기관지, 코의 호흡기계를 강화하는 것도 좋은 치료 방법이다. 실제 침 치료 효과를 평가한 메타분석연구에서도 침 치료는 대조군보다 비염 증상 및 혈청 IgE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온도 변화나 외부 자극에 호흡기계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비염 증상을 개선하고 빈도를 줄여나가는 치료를 진행한다.평소 관리가 중요한 질환, 적정 온도 유지하고 주기적 환기 필요소아 비염 환자의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비염이 있는 소아는 온도 변화에 민감한 경우가 많으므로,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기온 변화에 따라 옷을 입거나 벗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약간 서늘하게 하며 자주 창을 열고 환기를 해주어 바이러스 농도를 낮추어야 한다. 이와 함께 침 치료에 자주 활용되는 합곡혈이나 영향혈을 손으로 지그시 눌러 지압을 해주는 것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소아가 외출 시 코가 자주 막히면 목 뒤 머리카락 경계 부위인 풍지혈과 목을 앞으로 숙일 때 튀어나오는 대추혈을 따뜻하게 하고 지압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는 신학기를 맞아 소아 비염 집중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을 방문하여 아이의 성장상태를 점검하며 4주간 주 1회 병원을 방문해 한약 치료와 함께 합곡혈, 영향혈 등 비염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혈자리에 침치료, 뜸 치료를 받으며 비염 증상을 개선하고 면역력 강화를 위한 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집중 치료 이후에도 1~2개월간 경과 관찰 및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비염 증상을 개선 할 수 있도록 한다.
2022-03-25 11:06:13
지난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정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도 태극전사들을 향한 온 국민의 관심은 뜨겁다. 편파 판정 논란이 일자 온 국민이 분노했고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 선수가 첫 금메달을 선사한 순간에는 시청률이 40.8%까지 치솟기도 했다. 세계인의 각본 없는 드라마인 올림픽 경기를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좋지만 이른바 ‘올림픽 증후군’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에 열중하다 보면 평소와 다른 생활패턴으로 인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베이징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의 도움말로 상황별 지압법에 대해 알아보자.뜻대로 되지 않는 경기 결과에 스트레스성 두통, ‘태양혈’과 ‘풍지혈’ 지압최근 쇼트트랙 준결승 경기에서 한국 선수 2명이 실격돼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올림픽 판정에 극심한 두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풍자한 이미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한쪽 머리가 아픈 편두통이나 머리 뒤쪽에 두통이 생기는 고혈압에 비해, ‘신종 베이징 올림픽 두통’은 코와 입을 제외한 모든 머리 부위가 아프다는 내용이다.재미를 위해 합성한 이미지이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기 결과에 장시간 몰입하다 보면 두통을 경험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 중 하나는 ‘태양혈(太陽穴)’이다. 태양혈은 귀와 눈 사이에 있는 곳으로 음식을 씹으면 따라 움직이는 부분이다. 지압법은 간단하다. 검지로 5초간 10회 정도 지그시 눌러주면 된다. 태양혈 지압은 머리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올림픽은 국가 대항적 성격이 강한 만큼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이 또한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긴장성 두통에는 ‘풍지혈(風池穴)’ 지압이 효과적이다. 목 뒤 중앙에서 양쪽으로 1.5cm 정도 떨어져 있는 두 지점을 엄지나 검지로 눌러주면 된다. 목과 머리를 이어주는 위치에 있어 하루 세 번 10초씩 지압하면 긴장으로 인한 두통을 줄일 수 있다. 늦은 시간 피자나 치맥으로 더부룩하다면 ‘합곡혈’과 ‘노궁혈’ 지압올림픽 기간에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선수들의 경기 시간에 맞춰 늦은 밤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분위기에 휩쓸려 과식하게 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속이 답답하거나 더부룩해지기 쉽다. 소화불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엄지와 검지 사이에 움푹 들어간 부분인 ‘합곡혈(合谷穴)’을 10초 정도 5회 지압하면 좋다. 살짝 아프다고 느껴질 정도로 꾹 눌러주면 된다. 합곡혈은 소화기와 관련이 있어 지압을 하면 떨어진 위장 기능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노궁혈(勞宮穴)’도 소화기를 편하게 해 구급혈로 널리 쓰이는 혈자리 중 하나다. 노궁혈은 자연스럽게 주먹을 쥐었을 때 중지 끝이 손바닥에 닿는 지점에 위치한다. 손가락이나 뾰족한 물건으로 강하게 눌렀다가 천천히 풀어주면 마음이 안정되고 속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다. 30초씩 양손을 번갈아 지압해 주면 된다.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올림픽 열기가 뜨거워지며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면역력에도 부정적이므로 자기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특별한 신체 증상이 없더라도 일상 속 틈틈이 손과 머리를 지압해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2-02-14 09:26:54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얼굴의 통증, 뚜렷한 마비감이나 경련이 없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삼차신경통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작적이고 반복되는 통증을 주 증상으로 한다. 남상수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침구과 교수와 함께 삼차신경통의 한방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얼굴 전체에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삼차신경통삼차신경통의 증상은 입 주변과 귀 둘레를 포함해 얼굴 전체에 불규칙하게 나타날 수 있다. 칫솔질이나 로션을 바르는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는 동작 때문에 악화될 수 있는데 겨울철 찬 바람이 불면 심해지기도 한다. 통증의 정도도 다양해서 시큰거리는 정도의 가벼운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있지만, 얼굴을 칼로 찌르거나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초기 통증 완화와 재발 방지가 핵심삼차신경통의 통증은 무발작기과 발작기를 거듭하며 오르락내리락하게 마련이다. 무발작기에는 일상생활이 어렵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잦아들지만 발작기에 접어들어 통증의 정도가 최고점에 이르게 되면 출산보다 더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문제는 완화와 재발을 거듭하며 발작기의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발작기와 무발작기의 간격은 짧아진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진료 현장에서의 삼차신경통 관리는 초기 통증 완화로 발작기의 길이와 통증의 정도를 줄이고, 무발작기를 최대한 연장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최근 2년 새 발병률 약 17% 증가삼차신경통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삼차신경통 환자는 2018년 6만 9,343명에서 2020년 8만 1,292명으로 2년간 가파르게 늘어 급격한 발병률의 증가 추세를 보인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의 환자 진료 데이터를 살펴보면 나이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특히 50세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며 55~59세 여성에서 가장 많은 발병률을 나타냈다. ‘삼차신경통’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방치료로 다스리기한의학에서는 ‘풍한(風寒)’이라는 나쁜 기운이 인체의 안면 부위에 침입해 증상이 나타나거나, 생활 중 과도한 스트레스와 심신(心身)의 불안정으로 인해 몸 안의 화기(火氣)가 상승에 얼굴에 작용하면서 해당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간주하고 치료한다. 증상이 방치되면 난치증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으므로 처음부터 안면 질환 전문의와 상의 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삼차신경통 치료에 있어 침 치료와 함께 봉침요법을 활용한다. 봉침요법은 살아 있는 꿀벌의 독낭에서 봉독을 정제하여 약침 제제로 가공한 후 인체의 혈 자리에 적정량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봉침요법은 국내외 다수의 연구를 통해 강력한 진통 및 소염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고, 최근 신경 기능의 회복에도 효력이 있음이 연구를 통해 알려짐에 따라 삼차신경통의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전기침요법과 자신의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이 병행된다면 보다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삼차신경통을 관리하는 데는 환자 스스로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작기과 무발작기를 거듭하여 누적된 삼차신경통은 점차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통증의 정도가 심하거나 기타 질환을 동반한 경우는 한방치료와 함께 양약 복용을 병행할 필요가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고용량의 약물과 수술을 고려하기 어려운 소아, 임산부, 고령 환자 등의 경우에는 한방치료가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2-02-11 15:33:53
회사에서 대여섯 번씩 목덜미를 주무르지 않는 직장인이 과연 있을까. 직장 내 반복되는 업무 스트레스와 긴장은 뒷목 근육을 뭉치게 하고 목 주변을 뻣뻣하게 만든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목 통증(경항통) 환자는 233만4178명으로 허리디스크 환자(211만6677)보다 많다. 환자 가운데 목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온열·견인·전기치료), 추나요법, 침치료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 중 반복적인 소염진통제 사용은 직장인이 불규칙적인 식습관 등으로 각종 위장질환을 달고 산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선택지로 보기 어렵다. 대표적으로 속쓰림,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목통증 환자들은 비약물적 치료법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의학에서는 목 통증 효과가 입증된 추나요법과 약침치료 등이 활용된다. 앞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목통증에 대한 추나요법의 객관적 유효성을 밝혀낸 연구논문을 SCI(E)급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Network Open(IF=8.483)’에 발표한 바 있다. 추나요법 연구에 이어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약침치료의 효과를 증명한 연구를 추가로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신바로 약침’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비교 방법으로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나눠 연구를 실시했다. 신바로 약침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쓰이는 치료법으로 2003년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받은 ‘신바로메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 결과 신바로 약침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목 통증, 기능, 삶의 질 지수 등에서 장·단기적으로 개선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약침치료가 일반 물리치료보다 월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해당 연구는 SCI(E)급 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4.242)’ 2021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2019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대전∙부천∙해운대)에서 중등도 이상의 만성 목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실제 임상진료 방식과 유사하게 디자인돼 치료법간의 효과를 정확히 비교 평가하는 ‘실용적 무작위대조연구(Pragmatic randomized clinical trial)’ 방법이 활용됐다. 먼저 연구팀은 무작위배정 방식으로 환자를 약침치료군 50명, 물리치료군 51명으로 나눴다. 이어 각 치료법을 4주간 주 2회씩 받도록 하고 치료 후 5주차, 8주차, 12주차 시점에 효과를 평가했다. 평가 지표로는 △목·팔 통증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 Scale, VAS) △목·팔 통증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 △경부장애지수(Neck Disability Index, NDI) 등이 사용됐다. VAS(0~100㎜)와 NRS(0~10), NDI(0~100점) 세 척도 모두 숫자가 클수록 통증 및 장애가 심함을 나타낸다. 각 시점 별로 통증·기능 개선 변화량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첫 평가시점인 5주차부터 약침치료군은 물리치료군보다 목 통증 VAS와 NDI 등에서 통계적으로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 목 통증 VAS의 경우 약침치료군의 변화량은 33.2로 치료 전 심한 통증 정도인 63.9에서 약한 통증 정도인 30.7로 크게 개선됐지만 물리치료군의 변화폭은 17.4에 그쳤다. 목 통증 NRS에서도 약침치료군은 치료 전(6.4)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3.2로 크게 호전된 반면 물리치료군은 6.6에서 일상생활의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4.9 수준에 머물렀다. 약침치료는 목 기능 개선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약침치료군의 NDI 지표는 36.5점에서 22점(경미한 장애)으로 감소폭이 14.4점에 달했지만 물리치료군의 변화량은 8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또한 삶의 질 평가 지표 중 하나인 ‘SF-12(Short Form-12 Health Survey)’ 척도에서도 두 군은 8주차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약침치료군은 치료 후 SF-12 신체적 영역(PCS)에서 6.68점이 올랐으며 물리치료군은 2.61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SF-12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일반적인 건강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12주차까지의 추적관찰에서도 이 같은 효과는 유지됐다. 특히 약침치료의 빠른 회복 속도가 확인됐다. 통증이 절반 이상 감소한 사람을 기준으로 회복 누적값을 측정한 결과, 약침치료군의 경우 4주차에 환자의 절반이 회복했지만 물리치료군은 11주차까지도 25%의 환자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신바로 약침의 항염 효과가 비교 연구를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자생한방병원 박경선 원장은 “이번 연구는 목 통증에 대한 약침치료 효과에 관해 최초로 진행된 실용적 임상연구로 실제 임상현장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나아가 약침치료 효과에 관한 객관적 근거자료를 확보해 경항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근거수준과 권고등급을 높이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책과제인 경항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을 위해 진행됐다.
2022-01-17 09:56:13
황제의 보약으로도 불리는 ‘공진단’은 사향과 녹용, 당귀, 산수유를 기본으로 다른 한약재들을 배합해 만들어진 한방 처방이다. 특히 노화 방지, 기억력 증진, 신경보호 효과를 보여 고령층의 선호도가 높다. 최근 공진단의 신경보호 및 재생, 항산화 효과에 대한 작용 기전을 밝힌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실험 연구팀은 공진단이 ‘시르투인1(Sirtuin1)’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신경세포 보호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르투인1은 노화를 억제하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진 ‘시르투인(Sirtuin)’의 한 종류로 노화와 관련된 질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자생 공진단’을 활용,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공진단을 3가지 농도(10, 25, 50μg/mL)로 나누어 처리했다. 이어 24시간 동안 과산화수소(H2O2)에 노출시켜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공진단이 시르투인1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공진단은 시르투인1의 발현을 활발하게 유도해 과산화수소로 손상된 신경세포의 생존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공진단의 농도에 비례해 시르투인1의 활성도가 높아졌으며 신경세포의 성장이 촉진됐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신경세포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축삭의 길이 변화를 살펴봤다. 과산화수소에 손상을 받아 짧아진 축삭과 다르게 공진단이 처리된 신경세포에는 시르투인1의 활성화를 통해 신경세포의 성장과 재생이 일어나며 축삭이 길어졌다.이에 더해 연구팀은 공진단의 신경세포 보호 및 재생 효과와 시르투인1의 관련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먼저 시르투인1의 억제제(EX-527)를 통해 시르투인1의 발현을 의도적으로 억제했다. 이어 공진단을 처리하여 시르투인1의 발현이 억제된 상황에서도 신경 보호 및 재생 효과가 있는지 살펴봤다. 관찰 결과 신경세포에서의 축삭 성장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공진단의 신경 보호 기전이 시르투인1을 통해서 주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공진단과 시르투인1이 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진다고 판단했다.아울러 연구팀은 공진단이 항산화 작용과 뇌신경세포 DNA의 손상 예방 효과를 보이고 뇌유래신경인자와 신경성장인자의 발현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추가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김현성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공진단의 신경 보호 및 재생 효과가 장수와 건강 유전자인 시르투인1의 발현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신경세포 실험을 통해 최초로 규명돼 의의가 있다”며 “더 나아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공진단이 기억력 감퇴 등 여러 신경 질환 치료 및 예방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공진단의 효과 기전을 밝힌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11월호에 게재됐다.
2021-12-20 15:24:40
요즘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쌀쌀한 날씨에는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할 위험성이 커진다. 일교차가 크면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얼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안면신경마비란 눈과 입 주변 운동을 담당하는 근육이 마비돼 얼굴이 비뚤어지고 감각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뜻한다. 한의학적 진단명인 ‘구안와사’라는 표현으로도 잘 알려졌다. 안면신경마비는 크게 뇌졸중(중풍), 뇌종양 등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나뉜다. 어느 쪽이든 치료가 늦어질 경우 증상 악화는 물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발견 직후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 후 최소 3~4일 이내의 적절한 치료가 회복 기간과 후유증 등 예후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안면신경마비의 의료이용 현황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이뤄진다면 예방 및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두리 한의사 연구팀은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특성과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해보았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Health Services Research (IF=2.655)’ 10월호에 게재됐다.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체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활용해 2016년 한 해 동안 안면신경마비 진단을 받고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들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다. 대상 환자는 안면신경마비(상병코드 G51.0)와 안면신경의 기타 장애(상병코드 G51.8), 상세불명의 안면신경장애(상병코드 G51.9)를 진단 받은 4790명으로 확정됐다.인구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326명이었고 남성(1877명)보다 여성(2913명)에게서 약 1.5배 더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로는 50대 이상 환자의 비중이 67%에 달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서는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선호하는 의료서비스도 알 수 있었다. 전체 환자 가운데 한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54.4%, 의과 진료 환자의 경우 23.3%로 한의과 진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한의과와 의과 모두 이용한 환자의 비율도 22.3%에 달했다. 한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가 의과 진료 만을 받은 환자보다 3배 이상 많은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한의 안면신경마비 치료효과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근거로 들며 지속적인 치료와 개선효과가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결과로 해석했다.또한 연구팀은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의료이용 내역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다. 한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들에게는 침치료(98.3%)가 가장 많이 시행됐다. 특히 최근 한의학에서는 침치료와 함께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을 통해 신경 및 근육을 재훈련시킴으로써 안면신경기능 개선을 돕는다.의과 진료 환자들의 경우 표면 온열 요법과 전기 자극 치료 등 물리치료의 비중(44.4%)이 높았다. 가장 다빈도로 처방된 약은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 제제인 프레드니솔론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질환 치료 특성도 알아볼 수 있었다. 논문의 제 1저자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국적 규모의 1년간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실제 안면신경마비 질환에 대한 인구학적 특성과 환자들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보건 정책 결정자와 임상 전문가들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12-13 13:04:27
자생한방병원은 21일 ‘자생력 증강을 위한 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미국 아칸소 보건교육대학과 공동 개최한 2021 AJA(Annual Jaseng Academic) 국제학술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2일 밝혔다.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미국 하버드 의대, 아칸소 보건교육대 교수진 등 국내·외 의학 분야 최고 전문가 10명이 연자로 나섰으며 한의사, 의사 등 각국 의료계 관련자 총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종 질환에 있어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통합의학 치료법에 대한 지식을 활발히 공유했다.먼저 ‘의료서비스에서의 자생력 증강’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비침습적 치료법들의 과학적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치료 사례,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침치료의 미래’에 관한 학술 세션 및 논의에서는 암과 종양 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침치료의 기전과 함께 향후 활용 증대를 위한 연구가 발표됐다.2021 AJA 국제학술대회의 첫 번째 연자로는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가 ‘통합의학 통증 치료에서의 자생력 회복 기전’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신준식 박사는 통합의학적 측면에서 한의학이 갖는 강점을 분석하고 허리·목·어깨 통증,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실제 한의 치료법 적용 사례들을 소개해 청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안면신경마비에 적용되는 무저항요법의 효과를 설명하는 부분이 집중을 받았다.신준식 박사는 “추나요법과 침, 한약 등 한의통합치료가 근골격계 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그 과학적 효과와 안전성이 여러 연구 결과로 입증됐다”며 “한·양방 협진을 통해 현대 한의학이 발전했듯 이 자리를 계기로 동서양의 의학 전문가들이 지성을 모은다면 자가치유 기전인 자생력을 높이는 치료법을 고도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미국 수기요법 전문가인 랜스 맥클레인 아칸소 보건교육대 오스테오패틱 의과대학 학장은 오스테오패틱 의학 치료법인 ‘채프만 반사점’과 한의학의 ‘경혈’ 간 유사점에 대해 비교 설명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랜스 맥클레인 학장은 채프만 반사점과 경혈을 바탕으로 한 통합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두 의학체계가 동시에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아직 국외에서 생소한 개념인 기공과 태극권을 활용한 치료법도 발표됐다. 피터 웨인(Peter Wayne)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 겸 브리검 여성병원 오셔통합의학센터 소장은 기공과 태극권이 운동기능과 정서적 안정,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며 노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오스테오패틱 의학의 통증 치료법에 대한 활발한 정보 공유도 이뤄졌다. 미국 캔자스시티대학교 의과대학 고텀 데사이(Gautam Desai) 교수는 오스테오패틱 수기치료와 침치료 등 통합의학의 현주소와 장점을 설명했다. 또한 멜 호퍼 코펠만(Mel Hopper Koppelman) NPO ‘근거기반 침치료’ 상임이사는 통합의학 치료법 마련에 있어 과학적 근거 구축 외에 정치∙경제적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이후 이어진 강연에서는 최도영 대한한의학회 회장이 암(癌)성 통증에 대한 한의 치료법의 기전을 문헌적 근거로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의학의 발전 방향을 두고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우월한 점은 살리고 부작용이나 단점은 서로 보완하는 융합의학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의 치료법이 점점 발전되는 만큼 최신 개발된 침치료 기술들의 활용 가치도 소개됐다. 이봉효 대구한의대학교 교수는 기존 침과 비교해 표면적을 약 20배 증가시킨 ‘나노 침’이 알코올 중독 및 대장암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설명했다.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환자 신체 내부에 침이 자침되는 정도를 3차원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치료 안전성을 높인 ‘3D 침치료’ 기술을 선보였다.이날 폐회사에서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이번 2021 AJA 국제학술대회가 수기치료와 침치료를 비롯한 각종 치료법의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역할을 다해 의미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매년 AJA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한의학에 대한 가치를 전파하고 해외 임상에서 한의학이 활용될 수 있도록 세계 유수 대학들과 협력 기회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11-22 11:47:02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법 개발을 위한 2가지 동물실험 모델이 각각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에 특허권을 취득한 동물실험 모델 2건은 △추간판탈출증 동물모델의 제조방법 및 이로 제조된 동물모델 △척추관협착증 동물모델 및 이의 제조방법이다. 2건 모두 질환 중증도에 따른 표준화된 동물실험 모델 제작방법을 확립했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 발명이다.척추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척추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인자들이 미치는 영향과 기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며 기존∙신규 치료제의 효과 비교 연구도 진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임상에서 보는 척추질환 상태와 유사한 조건을 갖춘 동물실험 모델 개발이 필수적이다.먼저 추간판탈출증 특허는 실험쥐의 디스크(추간판)에 구멍을 뚫고 염증유발 인자인 인터루킨-1베타(IL-1β)를 주사해 실제 임상과 유사한 허리디스크 상태를 재현하는 동물실험 모델이다. IL-1β 주사 농도를 조절해 디스크 손상 및 염증 등 중증도 통제가 가능하다. 또한 증상을 장기간 지속시킬 수 있어 허리디스크 치료 연구를 위한 표준화된 모델로서 적절하다.또한 척추관협착증 특허는 서로 다른 경도의 생체 실리콘을 실험쥐의 척추관에 이식해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한 후 경도에 따른 변화를 평가하는 동물실험 모델이다. 척추와 중추신경 사이에 경도 70∙80∙90kPa의 실리콘을 사용해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를 유도하며 경도가 높을수록 실리콘의 압력이 강해져 심한 신경 손상 재현이 가능하다.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장은 “기존 척추질환 동물실험 모델의 경우 질환 중증도가 비균일하거나 증상이 장기간 일관되게 지속되지 않는 등 연구결과 비교가 부정확활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에 발명한 두 모델은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해 연구결과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음은 물론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기술력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2021-09-27 09: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