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코막힘, 맑은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5세 이후의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비염으로 인해 자주 훌쩍이면 단순한 코감기로 혼동해 방치하거나, 오히려 틱장애는 아닐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비염을 치료하면 자연스레 없어지거나 좋아지므로 정확하고 꾸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확인하려면 눈 가려움 증상 있는지 봐야비염은 일반적으로 반복되는 코감기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소아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연평균 6~8회가량 감기에 걸리며, 2세 이하는 더 자주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비염은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되는데, 감기로 인한 비염(감염성 비염)과 알레르기 비염을 임상적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알레르기 비염은 항체 단백질의 하나인 IgE(Immunoglobulin E)로 인해 발생하고 눈 가려움, 눈의 충혈과 같은 추가적인 증상이 있기 때문에 눈에도 증상이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방치하면 천식, 축농증, 수면 장애까지 발생 가능알레르기성 비염을 그냥 방치하면 아이들의 경우 천식이 동반될 수 있고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동염이 생기거나 중이염, 인후염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코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거나 잘 때 코를 골면서 수면 장애, 두통, 집중력 저하뿐 만 아니라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계절, 기상 등 이유로 반복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평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한약 치료, 침 치료, 뜸 치료, 향기 요법과 같은 치료법 등은 큰 부작용이 없어 꾸준히 관리하기 좋다.한약·침 치료, 증상 완화 및 코 염증 감소 효과소아 비염의 한의학적 치료는 만성적이고 재발이 쉬운 질환의 특성상 대증 치료와 더불어 근본적으로 장부 기능을 강화하여 면역력을 증진하도록 한다.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보중익기탕, 통규탕, 신이산 등 한약 치료는 장기간 복용에도 부작용의 위험이 적으며 항알레르기, 항염증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해외의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한약이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 소아의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한약 치료는 기존 비염 치료제에 비해 비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결과를 보였다.침 치료를 통해 코의 염증을 줄이고, 증상 악화를 막으며, 폐, 기관지, 코의 호흡기계를 강화하는 것도 좋은 치료 방법이다. 실제 침 치료 효과를 평가한 메타분석연구에서도 침 치료는 대조군보다 비염 증상 및 혈청 IgE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온도 변화나 외부 자극에 호흡기계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비염 증상을 개선하고 빈도를 줄여나가는 치료를 진행한다.평소 관리가 중요한 질환, 적정 온도 유지하고 주기적 환기 필요소아 비염 환자의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비염이 있는 소아는 온도 변화에 민감한 경우가 많으므로,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기온 변화에 따라 옷을 입거나 벗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약간 서늘하게 하며 자주 창을 열고 환기를 해주어 바이러스 농도를 낮추어야 한다. 이와 함께 침 치료에 자주 활용되는 합곡혈이나 영향혈을 손으로 지그시 눌러 지압을 해주는 것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소아가 외출 시 코가 자주 막히면 목 뒤 머리카락 경계 부위인 풍지혈과 목을 앞으로 숙일 때 튀어나오는 대추혈을 따뜻하게 하고 지압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는 신학기를 맞아 소아 비염 집중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을 방문하여 아이의 성장상태를 점검하며 4주간 주 1회 병원을 방문해 한약 치료와 함께 합곡혈, 영향혈 등 비염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혈자리에 침치료, 뜸 치료를 받으며 비염 증상을 개선하고 면역력 강화를 위한 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집중 치료 이후에도 1~2개월간 경과 관찰 및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비염 증상을 개선 할 수 있도록 한다.
2022-03-25 11:06:13
지난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정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도 태극전사들을 향한 온 국민의 관심은 뜨겁다. 편파 판정 논란이 일자 온 국민이 분노했고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 선수가 첫 금메달을 선사한 순간에는 시청률이 40.8%까지 치솟기도 했다. 세계인의 각본 없는 드라마인 올림픽 경기를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좋지만 이른바 ‘올림픽 증후군’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에 열중하다 보면 평소와 다른 생활패턴으로 인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베이징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의 도움말로 상황별 지압법에 대해 알아보자.뜻대로 되지 않는 경기 결과에 스트레스성 두통, ‘태양혈’과 ‘풍지혈’ 지압최근 쇼트트랙 준결승 경기에서 한국 선수 2명이 실격돼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올림픽 판정에 극심한 두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풍자한 이미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한쪽 머리가 아픈 편두통이나 머리 뒤쪽에 두통이 생기는 고혈압에 비해, ‘신종 베이징 올림픽 두통’은 코와 입을 제외한 모든 머리 부위가 아프다는 내용이다.재미를 위해 합성한 이미지이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기 결과에 장시간 몰입하다 보면 두통을 경험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 중 하나는 ‘태양혈(太陽穴)’이다. 태양혈은 귀와 눈 사이에 있는 곳으로 음식을 씹으면 따라 움직이는 부분이다. 지압법은 간단하다. 검지로 5초간 10회 정도 지그시 눌러주면 된다. 태양혈 지압은 머리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올림픽은 국가 대항적 성격이 강한 만큼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이 또한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긴장성 두통에는 ‘풍지혈(風池穴)’ 지압이 효과적이다. 목 뒤 중앙에서 양쪽으로 1.5cm 정도 떨어져 있는 두 지점을 엄지나 검지로 눌러주면 된다. 목과 머리를 이어주는 위치에 있어 하루 세 번 10초씩 지압하면 긴장으로 인한 두통을 줄일 수 있다. 늦은 시간 피자나 치맥으로 더부룩하다면 ‘합곡혈’과 ‘노궁혈’ 지압올림픽 기간에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선수들의 경기 시간에 맞춰 늦은 밤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분위기에 휩쓸려 과식하게 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속이 답답하거나 더부룩해지기 쉽다. 소화불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엄지와 검지 사이에 움푹 들어간 부분인 ‘합곡혈(合谷穴)’을 10초 정도 5회 지압하면 좋다. 살짝 아프다고 느껴질 정도로 꾹 눌러주면 된다. 합곡혈은 소화기와 관련이 있어 지압을 하면 떨어진 위장 기능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노궁혈(勞宮穴)’도 소화기를 편하게 해 구급혈로 널리 쓰이는 혈자리 중 하나다. 노궁혈은 자연스럽게 주먹을 쥐었을 때 중지 끝이 손바닥에 닿는 지점에 위치한다. 손가락이나 뾰족한 물건으로 강하게 눌렀다가 천천히 풀어주면 마음이 안정되고 속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다. 30초씩 양손을 번갈아 지압해 주면 된다.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올림픽 열기가 뜨거워지며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면역력에도 부정적이므로 자기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특별한 신체 증상이 없더라도 일상 속 틈틈이 손과 머리를 지압해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2-02-14 09:26:54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얼굴의 통증, 뚜렷한 마비감이나 경련이 없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삼차신경통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작적이고 반복되는 통증을 주 증상으로 한다. 남상수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침구과 교수와 함께 삼차신경통의 한방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얼굴 전체에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삼차신경통삼차신경통의 증상은 입 주변과 귀 둘레를 포함해 얼굴 전체에 불규칙하게 나타날 수 있다. 칫솔질이나 로션을 바르는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는 동작 때문에 악화될 수 있는데 겨울철 찬 바람이 불면 심해지기도 한다. 통증의 정도도 다양해서 시큰거리는 정도의 가벼운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있지만, 얼굴을 칼로 찌르거나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초기 통증 완화와 재발 방지가 핵심삼차신경통의 통증은 무발작기과 발작기를 거듭하며 오르락내리락하게 마련이다. 무발작기에는 일상생활이 어렵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잦아들지만 발작기에 접어들어 통증의 정도가 최고점에 이르게 되면 출산보다 더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문제는 완화와 재발을 거듭하며 발작기의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발작기와 무발작기의 간격은 짧아진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진료 현장에서의 삼차신경통 관리는 초기 통증 완화로 발작기의 길이와 통증의 정도를 줄이고, 무발작기를 최대한 연장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최근 2년 새 발병률 약 17% 증가삼차신경통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삼차신경통 환자는 2018년 6만 9,343명에서 2020년 8만 1,292명으로 2년간 가파르게 늘어 급격한 발병률의 증가 추세를 보인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의 환자 진료 데이터를 살펴보면 나이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특히 50세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며 55~59세 여성에서 가장 많은 발병률을 나타냈다. ‘삼차신경통’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방치료로 다스리기한의학에서는 ‘풍한(風寒)’이라는 나쁜 기운이 인체의 안면 부위에 침입해 증상이 나타나거나, 생활 중 과도한 스트레스와 심신(心身)의 불안정으로 인해 몸 안의 화기(火氣)가 상승에 얼굴에 작용하면서 해당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간주하고 치료한다. 증상이 방치되면 난치증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으므로 처음부터 안면 질환 전문의와 상의 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삼차신경통 치료에 있어 침 치료와 함께 봉침요법을 활용한다. 봉침요법은 살아 있는 꿀벌의 독낭에서 봉독을 정제하여 약침 제제로 가공한 후 인체의 혈 자리에 적정량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봉침요법은 국내외 다수의 연구를 통해 강력한 진통 및 소염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고, 최근 신경 기능의 회복에도 효력이 있음이 연구를 통해 알려짐에 따라 삼차신경통의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전기침요법과 자신의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이 병행된다면 보다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삼차신경통을 관리하는 데는 환자 스스로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작기과 무발작기를 거듭하여 누적된 삼차신경통은 점차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통증의 정도가 심하거나 기타 질환을 동반한 경우는 한방치료와 함께 양약 복용을 병행할 필요가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고용량의 약물과 수술을 고려하기 어려운 소아, 임산부, 고령 환자 등의 경우에는 한방치료가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2-02-11 15:33:53
회사에서 대여섯 번씩 목덜미를 주무르지 않는 직장인이 과연 있을까. 직장 내 반복되는 업무 스트레스와 긴장은 뒷목 근육을 뭉치게 하고 목 주변을 뻣뻣하게 만든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목 통증(경항통) 환자는 233만4178명으로 허리디스크 환자(211만6677)보다 많다. 환자 가운데 목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온열·견인·전기치료), 추나요법, 침치료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 중 반복적인 소염진통제 사용은 직장인이 불규칙적인 식습관 등으로 각종 위장질환을 달고 산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선택지로 보기 어렵다. 대표적으로 속쓰림,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목통증 환자들은 비약물적 치료법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의학에서는 목 통증 효과가 입증된 추나요법과 약침치료 등이 활용된다. 앞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목통증에 대한 추나요법의 객관적 유효성을 밝혀낸 연구논문을 SCI(E)급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Network Open(IF=8.483)’에 발표한 바 있다. 추나요법 연구에 이어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약침치료의 효과를 증명한 연구를 추가로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신바로 약침’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비교 방법으로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나눠 연구를 실시했다. 신바로 약침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쓰이는 치료법으로 2003년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받은 ‘신바로메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 결과 신바로 약침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목 통증, 기능, 삶의 질 지수 등에서 장·단기적으로 개선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약침치료가 일반 물리치료보다 월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해당 연구는 SCI(E)급 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4.242)’ 2021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2019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대전∙부천∙해운대)에서 중등도 이상의 만성 목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실제 임상진료 방식과 유사하게 디자인돼 치료법간의 효과를 정확히 비교 평가하는 ‘실용적 무작위대조연구(Pragmatic randomized clinical trial)’ 방법이 활용됐다. 먼저 연구팀은 무작위배정 방식으로 환자를 약침치료군 50명, 물리치료군 51명으로 나눴다. 이어 각 치료법을 4주간 주 2회씩 받도록 하고 치료 후 5주차, 8주차, 12주차 시점에 효과를 평가했다. 평가 지표로는 △목·팔 통증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 Scale, VAS) △목·팔 통증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 △경부장애지수(Neck Disability Index, NDI) 등이 사용됐다. VAS(0~100㎜)와 NRS(0~10), NDI(0~100점) 세 척도 모두 숫자가 클수록 통증 및 장애가 심함을 나타낸다. 각 시점 별로 통증·기능 개선 변화량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첫 평가시점인 5주차부터 약침치료군은 물리치료군보다 목 통증 VAS와 NDI 등에서 통계적으로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 목 통증 VAS의 경우 약침치료군의 변화량은 33.2로 치료 전 심한 통증 정도인 63.9에서 약한 통증 정도인 30.7로 크게 개선됐지만 물리치료군의 변화폭은 17.4에 그쳤다. 목 통증 NRS에서도 약침치료군은 치료 전(6.4)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3.2로 크게 호전된 반면 물리치료군은 6.6에서 일상생활의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4.9 수준에 머물렀다. 약침치료는 목 기능 개선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약침치료군의 NDI 지표는 36.5점에서 22점(경미한 장애)으로 감소폭이 14.4점에 달했지만 물리치료군의 변화량은 8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또한 삶의 질 평가 지표 중 하나인 ‘SF-12(Short Form-12 Health Survey)’ 척도에서도 두 군은 8주차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약침치료군은 치료 후 SF-12 신체적 영역(PCS)에서 6.68점이 올랐으며 물리치료군은 2.61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SF-12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일반적인 건강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12주차까지의 추적관찰에서도 이 같은 효과는 유지됐다. 특히 약침치료의 빠른 회복 속도가 확인됐다. 통증이 절반 이상 감소한 사람을 기준으로 회복 누적값을 측정한 결과, 약침치료군의 경우 4주차에 환자의 절반이 회복했지만 물리치료군은 11주차까지도 25%의 환자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신바로 약침의 항염 효과가 비교 연구를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자생한방병원 박경선 원장은 “이번 연구는 목 통증에 대한 약침치료 효과에 관해 최초로 진행된 실용적 임상연구로 실제 임상현장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나아가 약침치료 효과에 관한 객관적 근거자료를 확보해 경항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근거수준과 권고등급을 높이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책과제인 경항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을 위해 진행됐다.
2022-01-17 09:56:13
황제의 보약으로도 불리는 ‘공진단’은 사향과 녹용, 당귀, 산수유를 기본으로 다른 한약재들을 배합해 만들어진 한방 처방이다. 특히 노화 방지, 기억력 증진, 신경보호 효과를 보여 고령층의 선호도가 높다. 최근 공진단의 신경보호 및 재생, 항산화 효과에 대한 작용 기전을 밝힌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실험 연구팀은 공진단이 ‘시르투인1(Sirtuin1)’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신경세포 보호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르투인1은 노화를 억제하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진 ‘시르투인(Sirtuin)’의 한 종류로 노화와 관련된 질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자생 공진단’을 활용,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공진단을 3가지 농도(10, 25, 50μg/mL)로 나누어 처리했다. 이어 24시간 동안 과산화수소(H2O2)에 노출시켜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공진단이 시르투인1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공진단은 시르투인1의 발현을 활발하게 유도해 과산화수소로 손상된 신경세포의 생존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공진단의 농도에 비례해 시르투인1의 활성도가 높아졌으며 신경세포의 성장이 촉진됐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신경세포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축삭의 길이 변화를 살펴봤다. 과산화수소에 손상을 받아 짧아진 축삭과 다르게 공진단이 처리된 신경세포에는 시르투인1의 활성화를 통해 신경세포의 성장과 재생이 일어나며 축삭이 길어졌다.이에 더해 연구팀은 공진단의 신경세포 보호 및 재생 효과와 시르투인1의 관련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먼저 시르투인1의 억제제(EX-527)를 통해 시르투인1의 발현을 의도적으로 억제했다. 이어 공진단을 처리하여 시르투인1의 발현이 억제된 상황에서도 신경 보호 및 재생 효과가 있는지 살펴봤다. 관찰 결과 신경세포에서의 축삭 성장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공진단의 신경 보호 기전이 시르투인1을 통해서 주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공진단과 시르투인1이 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진다고 판단했다.아울러 연구팀은 공진단이 항산화 작용과 뇌신경세포 DNA의 손상 예방 효과를 보이고 뇌유래신경인자와 신경성장인자의 발현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추가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김현성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공진단의 신경 보호 및 재생 효과가 장수와 건강 유전자인 시르투인1의 발현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신경세포 실험을 통해 최초로 규명돼 의의가 있다”며 “더 나아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공진단이 기억력 감퇴 등 여러 신경 질환 치료 및 예방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공진단의 효과 기전을 밝힌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11월호에 게재됐다.
2021-12-20 15:24:40
요즘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쌀쌀한 날씨에는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할 위험성이 커진다. 일교차가 크면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얼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안면신경마비란 눈과 입 주변 운동을 담당하는 근육이 마비돼 얼굴이 비뚤어지고 감각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뜻한다. 한의학적 진단명인 ‘구안와사’라는 표현으로도 잘 알려졌다. 안면신경마비는 크게 뇌졸중(중풍), 뇌종양 등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나뉜다. 어느 쪽이든 치료가 늦어질 경우 증상 악화는 물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발견 직후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 후 최소 3~4일 이내의 적절한 치료가 회복 기간과 후유증 등 예후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안면신경마비의 의료이용 현황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이뤄진다면 예방 및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두리 한의사 연구팀은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특성과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해보았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Health Services Research (IF=2.655)’ 10월호에 게재됐다.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체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활용해 2016년 한 해 동안 안면신경마비 진단을 받고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들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다. 대상 환자는 안면신경마비(상병코드 G51.0)와 안면신경의 기타 장애(상병코드 G51.8), 상세불명의 안면신경장애(상병코드 G51.9)를 진단 받은 4790명으로 확정됐다.인구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326명이었고 남성(1877명)보다 여성(2913명)에게서 약 1.5배 더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로는 50대 이상 환자의 비중이 67%에 달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서는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선호하는 의료서비스도 알 수 있었다. 전체 환자 가운데 한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54.4%, 의과 진료 환자의 경우 23.3%로 한의과 진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한의과와 의과 모두 이용한 환자의 비율도 22.3%에 달했다. 한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가 의과 진료 만을 받은 환자보다 3배 이상 많은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한의 안면신경마비 치료효과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근거로 들며 지속적인 치료와 개선효과가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결과로 해석했다.또한 연구팀은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의료이용 내역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다. 한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들에게는 침치료(98.3%)가 가장 많이 시행됐다. 특히 최근 한의학에서는 침치료와 함께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을 통해 신경 및 근육을 재훈련시킴으로써 안면신경기능 개선을 돕는다.의과 진료 환자들의 경우 표면 온열 요법과 전기 자극 치료 등 물리치료의 비중(44.4%)이 높았다. 가장 다빈도로 처방된 약은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 제제인 프레드니솔론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질환 치료 특성도 알아볼 수 있었다. 논문의 제 1저자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국적 규모의 1년간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실제 안면신경마비 질환에 대한 인구학적 특성과 환자들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보건 정책 결정자와 임상 전문가들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12-13 13:04:27
자생한방병원은 21일 ‘자생력 증강을 위한 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미국 아칸소 보건교육대학과 공동 개최한 2021 AJA(Annual Jaseng Academic) 국제학술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2일 밝혔다.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미국 하버드 의대, 아칸소 보건교육대 교수진 등 국내·외 의학 분야 최고 전문가 10명이 연자로 나섰으며 한의사, 의사 등 각국 의료계 관련자 총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종 질환에 있어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통합의학 치료법에 대한 지식을 활발히 공유했다.먼저 ‘의료서비스에서의 자생력 증강’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비침습적 치료법들의 과학적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치료 사례,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침치료의 미래’에 관한 학술 세션 및 논의에서는 암과 종양 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침치료의 기전과 함께 향후 활용 증대를 위한 연구가 발표됐다.2021 AJA 국제학술대회의 첫 번째 연자로는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가 ‘통합의학 통증 치료에서의 자생력 회복 기전’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신준식 박사는 통합의학적 측면에서 한의학이 갖는 강점을 분석하고 허리·목·어깨 통증,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실제 한의 치료법 적용 사례들을 소개해 청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안면신경마비에 적용되는 무저항요법의 효과를 설명하는 부분이 집중을 받았다.신준식 박사는 “추나요법과 침, 한약 등 한의통합치료가 근골격계 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그 과학적 효과와 안전성이 여러 연구 결과로 입증됐다”며 “한·양방 협진을 통해 현대 한의학이 발전했듯 이 자리를 계기로 동서양의 의학 전문가들이 지성을 모은다면 자가치유 기전인 자생력을 높이는 치료법을 고도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미국 수기요법 전문가인 랜스 맥클레인 아칸소 보건교육대 오스테오패틱 의과대학 학장은 오스테오패틱 의학 치료법인 ‘채프만 반사점’과 한의학의 ‘경혈’ 간 유사점에 대해 비교 설명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랜스 맥클레인 학장은 채프만 반사점과 경혈을 바탕으로 한 통합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두 의학체계가 동시에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아직 국외에서 생소한 개념인 기공과 태극권을 활용한 치료법도 발표됐다. 피터 웨인(Peter Wayne)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 겸 브리검 여성병원 오셔통합의학센터 소장은 기공과 태극권이 운동기능과 정서적 안정,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며 노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오스테오패틱 의학의 통증 치료법에 대한 활발한 정보 공유도 이뤄졌다. 미국 캔자스시티대학교 의과대학 고텀 데사이(Gautam Desai) 교수는 오스테오패틱 수기치료와 침치료 등 통합의학의 현주소와 장점을 설명했다. 또한 멜 호퍼 코펠만(Mel Hopper Koppelman) NPO ‘근거기반 침치료’ 상임이사는 통합의학 치료법 마련에 있어 과학적 근거 구축 외에 정치∙경제적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이후 이어진 강연에서는 최도영 대한한의학회 회장이 암(癌)성 통증에 대한 한의 치료법의 기전을 문헌적 근거로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의학의 발전 방향을 두고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우월한 점은 살리고 부작용이나 단점은 서로 보완하는 융합의학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의 치료법이 점점 발전되는 만큼 최신 개발된 침치료 기술들의 활용 가치도 소개됐다. 이봉효 대구한의대학교 교수는 기존 침과 비교해 표면적을 약 20배 증가시킨 ‘나노 침’이 알코올 중독 및 대장암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설명했다.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환자 신체 내부에 침이 자침되는 정도를 3차원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치료 안전성을 높인 ‘3D 침치료’ 기술을 선보였다.이날 폐회사에서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이번 2021 AJA 국제학술대회가 수기치료와 침치료를 비롯한 각종 치료법의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역할을 다해 의미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매년 AJA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한의학에 대한 가치를 전파하고 해외 임상에서 한의학이 활용될 수 있도록 세계 유수 대학들과 협력 기회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11-22 11:47:02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법 개발을 위한 2가지 동물실험 모델이 각각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에 특허권을 취득한 동물실험 모델 2건은 △추간판탈출증 동물모델의 제조방법 및 이로 제조된 동물모델 △척추관협착증 동물모델 및 이의 제조방법이다. 2건 모두 질환 중증도에 따른 표준화된 동물실험 모델 제작방법을 확립했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 발명이다.척추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척추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인자들이 미치는 영향과 기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며 기존∙신규 치료제의 효과 비교 연구도 진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임상에서 보는 척추질환 상태와 유사한 조건을 갖춘 동물실험 모델 개발이 필수적이다.먼저 추간판탈출증 특허는 실험쥐의 디스크(추간판)에 구멍을 뚫고 염증유발 인자인 인터루킨-1베타(IL-1β)를 주사해 실제 임상과 유사한 허리디스크 상태를 재현하는 동물실험 모델이다. IL-1β 주사 농도를 조절해 디스크 손상 및 염증 등 중증도 통제가 가능하다. 또한 증상을 장기간 지속시킬 수 있어 허리디스크 치료 연구를 위한 표준화된 모델로서 적절하다.또한 척추관협착증 특허는 서로 다른 경도의 생체 실리콘을 실험쥐의 척추관에 이식해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한 후 경도에 따른 변화를 평가하는 동물실험 모델이다. 척추와 중추신경 사이에 경도 70∙80∙90kPa의 실리콘을 사용해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를 유도하며 경도가 높을수록 실리콘의 압력이 강해져 심한 신경 손상 재현이 가능하다.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장은 “기존 척추질환 동물실험 모델의 경우 질환 중증도가 비균일하거나 증상이 장기간 일관되게 지속되지 않는 등 연구결과 비교가 부정확활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에 발명한 두 모델은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해 연구결과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음은 물론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기술력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2021-09-27 09:13:41
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한약재의 항전이 효과가 밝혀졌다. 김봉이 경희대학교 한의대 기초한의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폐암·대장암·위암·간암·유방암 등 5개 암을 선정한 후 최근 5년간 연구된 한약재를 검토해 전이를 억제하는 한약재의 항전이 효과를 정리해 17일 발표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90%가 전이로 발생한다. 이는 전이를 억제하는 치료가 중요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김 교수팀은 총 79편 논문에서 나타나는 한약재의 성분과 효능을 상세히 분석했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암별로 활용할 수 있는 한약재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정리했다. 우선 오미자·당귀·구기자 등으로 이루어진 한약 ‘보신소간방(BushenShugan Formula, 補腎疏肝方)’과 ‘소적음(Xiaoji Decoction, 消积饮)’ 등이 폐암의 전이를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신소간방은 폐암 줄기세포(CSC)의 성질을 제어했고 소적음은 폐암 세포 성장을 방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장암의 전이를 억제한 한약으로는 ‘건비해독탕(Jianpi Jiedu(JPJD), 健脾解毒湯)’과 옻나무 추출물을 혼합한 ‘독활지황탕(Dokhwaljihwang-tang, 獨活地黃湯)’ 처방 등이 대표적이다. 건비해독탕은 대장암세포의 세포자멸을 유도하고 혈관신생을 억제한 것으로 보고됐다. 독활지황탕 처방은 치료 기간에 따라 효능을 보였는데 치료 7주 후에는 폐의 림프결절이 감소했으며 2년 장기복용 했을 경우에는 폐암으로의 전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한약 중 ‘건비보신탕(Jianpi Bushen(JPBS), 健脾補腎湯)’과 ‘소담화위탕(Xiao Tan He Wei decoction, 消痰和胃湯)’ 등은 위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데 효과를 보였다. 건비보신탕은 위암이 폐로 전이되는 과정을 예방하고,소담화위탕은 세포사멸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됐다. 간암의 항전이 효과는 ‘자삼(Salvia chinensis Benth, 紫參)’과 ‘보양환오탕(Buyang Huanwu, 補陽還五湯)’ 등에서 나타났다. 자삼은 간암이 폐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하고 암세포 주기를 정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보양환오탕은 신생혈관 생성을 방지하고 종양 미세환경을 정상화했다.마지막으로 유방암의 전이를 억제한 한약은 ‘울금(Curcumae Radix, 鬱金)’과 ‘유이평(Ruyping(RP), 乳移平)’ 등으로 확인됐다. 울금과 유이평은 유방암이 폐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했다. 특히 유이평 처방과 관련한 연구 두 편에서는 암세포 전이를 돕는 EMT와 MMP-9 관련 인자를 조절해 종양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고 세포주기 정지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이평에 ‘길경(Platycodon grandiflorum, 桔梗)’을 가감한 처방은 폐 혈관 통합과 섬유화 과정을 억제해 유방암이 폐로 전이되는 것을 막은 것으로 보고됐다.이번 연구 결과는 사망률이 높은 5대암 간의 전이 경향을 파악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약재별로 항전이 효과를 통합적으로 정리해 시각화했다. 김봉이 교수는 “암 사망 원인이 전이와 큰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주제다”라며 “무엇보다 임상에서 활용되는 형태인 한약재와 처방을 연구한 논문을 계통적으로 분석해 한약의 효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Recent Advances in Anti-Metastatic Approaches of Herbal Medicines in 5 Major Cancers: From Traditional Medicine to Modern Drug Discovery’라는 논문 제목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 ‘Antioxidants(영향력 지수 5.014)’에 게재됐다.
2021-06-17 09:49:15
한의사와 의사가 동시에 만나는 한자리 진료가 일반 협진에 비해 환자의 만족도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서비스 분야는 정보 비대칭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환자들은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과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또 실제로 치료를 받더라도 치료효과에 대한 불만족으로 인해 타 의료기관을 찾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결국 환자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특히 우리나라는 한의와 양의라는 이원화된 의료시스템을 갖고 있어 혼란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때 한·양방 협진은 환자 치료에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정부도 의료 서비스 향상과 의료기술 발전 등을 목적으로 ‘의∙한 협진 시범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시범사업 결과, 치료 비용 감소와 치료시간 단축 등 효과들이 확인됐다. 한의사와 의사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동시 협진의 경우 치료의 중복을 피할 수 있고 환자의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환자의 치료 만족도 향상을 위해 동시 협진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지만 한의사와 의사가 동시에 진료를 하더라도 1건으로만 인정해 진료비를 지급하는 등 제도상의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협진 활성화를 위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협진 선호도 조사 연구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은 한의과 다빈도 질환인 척추·관절 질환의 의료기관 이용 및 협진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척추·관절 질환 치료에 있어 ‘동시 협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소개했다. 연구팀은 2017년 9월부터 10월까지 만 35세 이상 75세 미만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시행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4.6%(450명)는 척추·관절 질환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응답자에게 제시한 협진의 형태는 △한의사·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동시에 진료에 참여하는 형태 △한·양방 의료기관 중 한 곳에서만 진료 받는 형태 △한·양방 치료를 환자의 요구나 의료진의 의뢰에 따라 진행하는 형태 △기타 등 총 4가지였다. 설문 조사결과 응답자들은 성별과 연령, 거주지역 등에 관계 없이 한·양방이 동시에 진료하는 협진 시스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85명(58%)은 한의사와 의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동시 협진을 선호했다. 한의와 양의 중 하나만을 선택해 진료 받는 방식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220명(21.8%)이었으며 한의와 양의 각각의 치료를 필요에 따라 추가적으로 받는 의뢰 방식의 협진은 191명(18.9%)이 선호했다. 동시 협진을 선호하는 응답자가 일반적인 협진을 선호하는 응답자 보다 약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환자의 경험 여부도 협진에 대한 선호도에 영향을 미쳤다. 한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이용 경험이 없는 사람에 보다 동시 협진을 1.73배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협진을 인지하고 있으나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협진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에 비해 동시 협진을 1.82배 선호했다. 협진을 인지하고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선호도가 1.98배로 더 높아졌다.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는 “이번 논문을 통해 동시 협진에 대한 환자의 요구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동시 협진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진료비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Medicine (IF=1.552)’ 5월호에 게재됐다.
2021-06-07 09:24:58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현성·홍진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표준화된 척추관협착증 동물모델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척추관협착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위해 뇌척수액 내 미토콘드리아를 분석한 연구논문을 각각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Plos One’ (IF=2.74)’ 5월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척추관에 이식하는 실리콘의 경도에 따라 척추관협착증의 중증도를 조절할 수 있는 표준화된 동물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동물모델 연구에서는 실리콘 경도 차이가 척추관협착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실리콘을 이식하더라도 중증도가 균일하지 않아 결과 비교가 부정확하다는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서로 다른 경도의 생체 실리콘을 실험쥐의 척추관에 이식해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한 후 경도에 따른 변화를 평가했다. 척추와 중추신경 사이에 경도 70·80·90kPa의 실리콘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를 유도했다. 연구결과 경도가 단단해질수록 실리콘의 압력이 강해져 신경압박과 염증반응이 증가했고, 운동기능이 저하됐다. 이를 토대로 실리콘 경도를 조절해 신경 손상 정도와 중증도를 제어할 수 있는 표준화된 척추관협착증 동물모델을 확립했다.김현성 선임연구원은 “척추관협착증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평가하기 위해 표준화된 동물모델의 개발 방법을 마련했다”며 “생체 실리콘의 경도 조절을 통해 신경 손상의 부위와 정도, 크기 등을 다양하게 유도하면서 일정하게 재현할 수 있는 동물모델을 정립한 것”이라고 말했다.또 ‘Diagnostics’(IF=3.110)’ 4월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연구팀은 새롭게 개발한 동물모델로 뇌척수액 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변화를 분석해 척추관협착증과 산화스트레스의 연관성도 밝혀냈다. 해당 연구는 척추관협착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법 개발을 위해 새로운 지표를 탐색한 실험 연구다.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를 보호 및 유지하는 체액으로 중추신경계 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산화스트레스’는 세포의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된 활성산소종이 증가해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노화로 인한 산화스트레스 환경은 퇴행의 진행을 통해 척추관협착증을 유발한다. 체내의 항산화 시스템은 과도하게 형성된 활성산소종을 제거해 항상성을 회복시킨다. 하지만 노화로 인해 항산화 시스템의 기능이 감소하면 단백질과 DNA 등에 산화적 손상이 축적되고 산화스트레스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 동물모델에서 획득한 뇌척수액에서 세포의 산화스트레스 증가와 함께 미토콘드리아에서도 산화적 인자가 증가함을 확인했다. 뇌척수액 내 미토콘드리아의 산화스트레스 변화는 염증 반응·통증 유발·기능 장애와 깊은 관련성을 가져 척추관협착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유용한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홍진영 선임연구원은 “이번 논문을 통해 척추관협착증 동물의 뇌척수액 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변화가 발생함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고령층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척추관협착증 정복을 위해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표준화된 연구를 꾸준히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5-31 10:48:21
척추수술실패증후군에 대한 비수술 한방통합치료의 임상적 유효성과 만족도를 살펴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의 통증 및 기능장애가 개선됐으며 장기추적 설문 결과 환자의 약 95%가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됐다고 답했다. 박주헌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은 과거 요추(허리) 수술을 1회 이상 받고 통증이 재발해 한방병원에 입원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입∙퇴원 시와 장기추적관찰 시점으로 나눠 추적관찰한 연구결과를 24일 소개했다. 연구결과 환자들의 허리∙다리 통증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와 기능장애지수(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삶의 질 척도인 EQ-5D(EuroQol-5 Dimension)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NR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를 0(통증없음)~10(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통증)으로 표현한 지표다. 허리 기능장애지수를 측정하는 ODI는 걷기와 물건 들기 등 10개 문항으로 나눠져 있다. 문항별로 0~5점으로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기능 장애가 심함을 의미한다.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을 위해 개발된 EQ-5D는 운동능력과 일상활동 등 5개의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문항당 1(전혀 문제없음)~5단계(극심한 문제)로 평가한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대전∙부천∙해운대)에 척추수술실패증후군으로 1주일 이상 입원한 만 19세 이상 70세 이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했다. 총 234명의 환자를 선별해 각 지표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9~12월 진행된 장기추적 설문조사에는 106명이 참여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4.9세로 평균 28.1(±17.1)일의 기간 동안 허리디스크와 협착증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약침·침·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받았다.먼저 허리 NRS는 입원 시 5.77에서 한방통합치료를 받고 퇴원한 시점에 3.15로 통증이 감소했으며 다리 NRS도 4.40에서 절반 수준인 2.52로 떨어졌다. 또한 ODI 측정에서는 입원 시 기능장애가 심한 50.55점에서 퇴원 시 17.35점 감소한 33.19점으로 개선됐다. 특히 장기 추적조사에서 ODI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인 27.39점으로 더욱 좋아진 결과가 나왔다.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삶의 질도 향상됐다. 입원 시 0.54였던 EQ-5D 지수는 퇴원 시점과 장기 추적조사에서 모두 0.74를 보여, 증가한 후 장기적으로 유지됐다.한방통합치료의 유효성은 환자들의 치료 만족으로 이어졌다. 장기 추적조사에서 95.3%(101명)가 한방통합치료로 치료 효과를 봤다며 만족을 표했다. 특히 치료 만족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에 달했으며 한방통합치료 중 가장 만족한 치료법으로 약침(64.2%)을 꼽았고 추나요법(37.7%), 침치료(32.1%) 순이었다. 또한 한방통합치료의 만족 이유와 관련해 ‘큰 통증 호전’(34.9%)과 ‘기능적 회복’(27.4%)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박주헌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방통합치료가 치료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 및 만족도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수술 외의 방법을 고려하는 환자들에게 한방통합치료가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IF=3.303)’ 4월호에 게재됐다.
2021-05-24 09:35:19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침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규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교수와 박히준 경희대학교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교수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소아에서 빈발하는 질환이지만 최근 성인에서도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화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특히, 소아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최대 17.6%까지 아토피피부염이 발생된다는 보고도 있다. 김규석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대증적 치료법으로 스테로이드제·면역억제제 등을 활용한 치료법들이 있지만 이들 치료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보완 대체요법의 수요가 증가되고 있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총 36명의 경증-중등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군(18명)과 가짜 침 치료군(18명)으로 나눈 후 일주일에 2회씩 침 치료를 4주간 진행하고 이후 4주 동안의 경과를 관찰했다. 관찰결과 침 치료군에서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지수(SCORAD)가 가짜침 치료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 결과(11.83점 감소)를 보였다. 특히 침 치료를 시작한 2주 이후부터 대조군과 차이가 나는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이러한 치료 효과는 침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4주 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 치료 과정 중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연구팀은 또 최근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성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위장 질환 발생 확률이 높다는 다수의 연구결과에 주목하며 연구한 결과 침 치료 시 아토피피부염 외에도 소화불량 관련 지표들을 통해 동반된 소화불량 증상 완화에 관한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한 후속적인 세부 연구를 실시해 침 치료의 기전도 밝혀나갈 계획이다.김규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만성적인 피부 증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환자 중 진물이 심하지 않은 경증-중등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라면 기존 양방 치료에 대한 대안으로 침 치료를 고려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보완대체의학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인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IF=2.833)’에 최근 게재됐다.
2021-05-21 10:49:33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가 추진 중인 ‘우수한약(유기농 무농약) 수행사업단 공모사업’에 대해 한국한약산업협회 등 관련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한약산업협회 류경연 회장은 18일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우수한약 수행사업단 공모사업’ 추진은 이에 참가하지 않은 한방의료기관·재배농민·한약재 제조업소 등은 물론 모든 국민이 피해자가 되는 만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류경연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 우수한약 수행사업단 신청 제조업체는 현재 2곳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전국에 약 2만여 한방의료기관이 있는데 2곳에서 유기농·무농약 한약재를 공급할 수 없다”며 “복지부가 6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수한약재 공급으로 국민 신뢰를 제고하겠다는 주장은 극소수를 위한 특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복지부는 4월 2일 유기농 무농약 등 일명 친환경 한약재로 제조한 규격품을 우수한약으로 공급하기 위해 사업단을 4월 30일까지 공모하고 5월말까지 사업단을 선정,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복지부는 “이번 공모는 안전성이 우수한 유기농·무농약 한약재를 우수한약으로 공급해 한약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민간 사업단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한약산업협회는 진행 절차, 우수한약 용어 사용, 품목 선정과 수량, 관련 부처 간 협의, 한방의료기관의 피해 등 문제점을 제기하며 수행사업단 공모를 즉각 중단하고 많은 문제점을 내포한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협회는 한의약산업과가 사업단 선정 진행을 위해 관련 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다고 주장하지만 생산자와 제조업을 대표하는 한국생약협회와 한국한약산업협회 등에 관련 회의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거나 협회 관계자가 참석한 바 없어 이는 한의약산업과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 한의약산업과는 제 386회 임시국회 서면질의서 답변내용에 대해 해명을 요청한 한약산업협회 질의에 대해 고시제정 시 행정예고를 통해 협회, 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을 검토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한약산업협회측은 복지부가 이번 사업단 선정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우수한약재 표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우수한약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비자의 안전한 한약재 복용을 위한 우수한약재 공급을 위해 2015년 1월 1일부터 한약재 GMP(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 제도를 도입 시행했으며 GMP 인증을 받은 제조업체에서 약전과 생약규격집 검사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말하는 것임에도 복지부 한약산업과는 친환경(유기농·무농약) 한약재라는 이유만으로 정의를 변경하려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한방의료기관 등에서 환자 진료용으로 사용하는 한약재 전체 수량 중 친환경 한약재는 몇 가지 품목에 국한되는 만큼 사업단에서 공급하는 1∼2 품목이 처방에 들어갔다고 해서 이를 유기농 무농약 한약재로 홍보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향후 국민들과 의사단체에서 복지부 보도자료 내용이 거짓임을 알게 될 경우 한의약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한의약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 제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약산업협회는 이번 복지부의 우수한약 수행사업단 공모와 관련해 대한한의사협회와 한국생약협회 등 한의약 관련 단체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국회·식약처·농림축산식품부 등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조속한 시일 내 긴급 임시총회를 개최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5-20 12:10:31
안면신경마비 환자에 대한 한약의 신경치료 효과를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현성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자생한방병원 안면신경마비 클리닉에서 처방되고 있는 와사해표탕의 주요 한약재인 ‘택란(Lycopus lucidus Turcz)’의 신경치료 효과를 실험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뇌 표면을 이루는 대뇌피질뉴런을 대상으로 택란 추출물이 신경세포의 염증을 억제하고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시켜 신경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뇌피질뉴런은 대뇌피질에 존재하는 신경세포를 말한다. 대뇌피질의 신경세포는 감각과 운동, 언어 등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대뇌피질뉴런을 대상으로 신경계 질환 치료와 관련해 신경보호 및 재생 효과가 있으면서도 항염증 효과를 지닌 한약 추출물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택란은 꿀풀과 식물인 쉽싸리의 전초를 말린 한약재다. 택란은 독성이 적고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신경계 질환과 부인과 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택란의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에 대한 기초 연구는 있지만 와사해표탕이 자생안면마비 클리닉의 대표처방으로 임상적으로 다용되는 것에 비해 효과 신경보호 효과와 관련 기전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연구팀은 배아 17일차 실험쥐의 대뇌피질에서 분리한 뉴런을 대상으로 택란 추출물의 신경보호 효과를 검증하는 실험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과산화수소를 이용해 대뇌피질의 신경세포 사멸과 염증 반응을 유도한 뒤 택란 추출물을 다양한 농도로 처리했다. 연구결과 택란 추출물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 축삭돌기의 재생이 빠르게 회복했다. 택란 추출물의 농도가 진할수록 축삭돌기의 재생도 활발해졌다.택란 추출물은 염증유도인자 ‘NLRP3 인플라마좀(Inflammasome)’의 활성도 억제했다. 택란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는 NLRP3 인플라마좀을 구성하는 NLRP3와 ASC, caspase-1의 발현이 감소됐다. 또한 신경재생을 유도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와 신경성장인자(NGF, nerve growth factor)의 발현도 증가시켜 택란의 신경보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김현성 선임연구원은 “와사해표탕에서 주요 한약재로 활용되고 있는 택란의 신경치료학적 효과를 입증하고자 실험연구를 실시했다”며 “이 연구를 통해 택란의 신경보호 및 재생 효과가 밝혀진 만큼 매년 증가하는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효과적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중추신경계 염증 치료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 (IF=4.953)’ 5월호에 게재됐다.
2021-05-17 11:2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