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라매병원 이현우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은 FEV1/FVC의 감소 속도가 빠른 환자들에서 폐쇄성 폐질환이 더 잘 발생한다는 연관 관계를 알아냈다고 26일 밝혔다. 폐쇄성 폐질환은 기도 내에서 공기의 흐름에 제한이 발생한 상태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주로 담배 연기와 대기오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폐기능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노력으로 내쉬는 전체 숨의 양(강제 폐활량, FVC)에 대한 1초 동안 노력으로 내쉬는 숨의 양(1초간 강제 호기량, FEV1) 비율 (FEV1/FVC) 이 비정상적으로 감소되었을 때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단된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역학자료를 이용해 2001~2018년에 2년마다 폐기능을 추적 검사한 40~69세 사이의 정상 폐기능을 가진 776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FEV1/FVC 감소 속도가 빠른 상위 25% 사람들을 급격한 FEV1/FVC 감소군으로, 그 외 75% 의 사람들을 완만한 FEV1/FVC 감소군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한국인의 평균 FEV1/FVC 감소 속도는 연간 0.32% 포인트였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폐쇄성 폐질환의 누적 발생률은 급격한 FEV1/FVC 감소군이 완만한 FEV1/FVC 감소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35.0% vs. 8.5%, P < 0.001). 폐쇄성 폐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급격한 FEV1/FVC 감소군은 완만한 FEV1/FVC 감소군에 비해 폐쇄성 폐질환 발생 확률이 2.12배 높았다. 급격한 FEV1/FVC 감소는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전체 사망을 1.37배 더 높였고, 호흡기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1.35배 더 높였다. 이현우 교수는 “급격한 FEV1/FVC 감소는 폐쇄성 폐질환을 2배 더 늘리고, 호흡기질환에 의한 사망을 1.35배 더 늘린다”며 “특히 체질량지수가 낮거나 담배를 피는 경우에 FEV1/FVC 감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확인돼 적절한 영양공급, 정기적인 근력 운동, 금연이 폐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를 통해 FEV1/FVC가 급속히 감소하는 사람들에서 정기적으로 폐기능을 스크리닝해 폐쇄성 폐질환 환자를 조기 발견 및 치료해 사망을 예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올해 1월 대학의학회 영자저널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IF : 5.354)에 게재됐다.
2023-01-26 16:42:59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는 비만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서울병원은 이민종·전호수 소화기내과 교수와 김승업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임상위장병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IF=11.382) 최근호에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는 술은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을 마실 뿐인데도 지방간이 있으면서 동시에 근육량과 근력, 근육기능이 모두 감소하고 비만이 동시에 존재하는 근감소성 비만 환자를 말한다. 최근 비만 및 당뇨병 환자가 늘면서 이런 환자도 동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2014~2020년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해 체성분분석기로 사지근육량 평가를 받은 2만3889명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 대상으로 근감소성 비만 환자의 특성을 평가했다. 또 간섬유화·심혈관질환 위험도와 독립적 연관성을 가지는 변수들(나이, 남성, 근감소증 정도, 대사증후군)을 이용해 위험도 분류 선별 모형을 개발했다. 대상자의 69.5%인 1만6601명이 남성이었고 대상자의 평균연령은 50세였다. 연구 결과 전체 대상자의 5.4%(1297명)에서 근감소성 비만이 확인됐고, 그 중 선별 모형을 통한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 발생 고위험군은 37.5%(487명), 저위험군은 62.5%(810명)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근감소성 비만이 없는 군에 비해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각각 2.98배, 4.41배 높았으나, 저위험군은 근감소성 비만이 없는 군과 위험도의 차이가 없었다. 실제 근감소성 비만 환자들의 추적 관찰 시(추적기간 중앙값 36.4개월) 고위험군은 간섬유화, 심혈관질환, 간경변증의 누적발생률이 저위험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생존율은 낮았다. 이민종 교수는 “새롭게 개발된 근감소성 비만 고위험군 선별 모형은 임상의들이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의 합병증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적절한 전략을 안내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호수 교수는 “1차 의료기관에서 근감소증의 평가를 위한 빠르고, 간편한 방법들이 필요하다”며 “비만을 동반하지 않은 지방간질환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근감소증을 가진 환자들의 위험도 분류를 위한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의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3-01-06 08:32:36
개인이 인식하는 ‘주관적 나이’가 생물학적 실제 나이보다 많다고 느낄수록 수면의 질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관적 나이에 대한 긍정적 생각과 꾸준한 운동 등 젊게 살려는 노력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윤창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윤지은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행동수면의학’ (Behavioral Sleep Medicine; IF=2.964)‘에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수면은 신체 회복, 기억력, 면역 조절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체활동이다. 수면 질 저하는 평상시 졸음을 유발하고 피로를 높여 집중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인지 저하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면의 질은 복잡한 개념으로 개인적인 수면 특성과 주관적인 수면의 인식 등 상호작용을 하는 여러 구성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한국인 2349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몇 살로 느껴지나요?’라는 주관적 나이에 대한 질문과 함께 4주 간격으로 근무일 및 자유일의 수면 일정, 수면 패턴, 코골이 등 수면 관련 사안과 연령·성별·직업 등 개인 인적 사항을 조사했다.연구 결과 응답자의 17%인 404명이 실제 나이보다 ‘주관적 나이가 많다’고 답했다. 이들 중 50대 이상이거나 여성인 응답자에서 수면의 질 저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주관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더 높다고 응답해 부정적인 정서가 경향이 컸다. 또 주관적 나이가 실제 나이에 비해 9% 많다고 느낄수록 수면의 질 평가 척도로 활용되는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QI)가 1.7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연구팀은 주관적 나이는 노화에 대한 자기 인식을 통해 예측하는 것으로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고 생각하는 그룹은 긍정적인 태도, 행동, 인식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수면의 질이 높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대로 실제 나이보다 주관적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그룹은 부정적인 태도, 행동 등이 많아 부정적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윤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한국인을 대상으로 주관적 나이와 수면의 질이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주관적 나이에 대한 긍정인 생각 및 운동 등 젊게 살려는 노력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2023-01-04 11:29:25
공학뿐만 아니라 임상의학에서도 활발하게 활용 중인 3D프린팅은 작업 시 유해물질이 다량 발생해 환기가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작업 소재와 제작방법에 따라 유해물질 발생량이 어떻게 다른지, 환기를 하면 유해물질이 얼마나 감소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 사용자들의 우려가 있었다. 환기를 했을 때 약 5분 내 유해물질 농도가 충분히 낮아짐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팀(공동 1저자 김태훈·홍다영 연구원)은 작업 방식과 재료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환기 시스템을 가동하면 수 분 내에 유해물질 농도가 충분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작업장 환기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가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3일 밝혔다. 3D프린팅은 다양한 소재의 재료를 켜켜이 쌓아올리는 제조 방식을 이용해 원하는 객체를 쉽게 제작할 수 있어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특히 기존 의료기술로는 제작이 어려웠던 환자맞춤형 의료기구 및 재료를 쉽게 만들 수 있어 각종 임상 진료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3D프린팅 과정에서 다양한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대표적 3D프린팅 방법인 ‘압출방식’은 플라스틱 소재를 열로 녹이는 과정에서 벤젠,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 요즘 사용이 늘어나는 ‘광중합방식’은 액체 상태인 화학물질에 자외선을 쐬어 성질을 변화시켜 굳히는 방식으로, 후처리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포함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 그 동안 3D프린팅 작업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 위험성에 대한 여러 연구가 발표됐지만 압출방식의 3D프린팅 작업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 유해물질 평가가 대부분이었고, 광중합방식 제작방법 유해성 연구는 거의 없었다. 김남국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 의료영상지능실현연구실 내 3D프린팅 작업실(가로5m☓세로3m☓높이2.5m)에서 3D프린터 가동 시 발생하는 대표적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미세먼지 PM10 및 초미세먼지 PM2.5의 농도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3D프린팅에 많이 쓰이는 PLA, ABS, TPU, Clear, Dental LT, Flexible 80A 등 6가지 재료를 사용했으며 대표적인 3D프린팅 방식인 압출방식 및 광중합방식의 2가지 3D프린터의 유해물질 발생량을 분석하고 환기 여부에 따른 공기 질을 일반 연구실의 공기 질과 비교했다. 그 결과, 환기시설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에는 사용 재료에 따라 조금씩 시간의 차이가 있으나 3D프린팅 제작 시작 후 30분 이내에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의 농도가 국제 기준을 모두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기시키면 약 5분 내에 포름알데히드의 농도가 유의하게 감소해 세계보건기구의 국제기준 이하임을 확인했다. 3D프린팅 작업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역시 재료에 따른 차이는 있었지만 환기를 시행하면 일반 연구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좋은 수준의 공기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국 교수는 “이번 연구는 3D프린팅의 재료와 제작방식에 따른 유해물질 위험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지 않고 3D프린팅 작업장 환기 시스템이 유해물질로부터 사용자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음을 밝혔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안전하게 3D프린팅을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4.997)에 최근 개제됐다.
2023-01-03 13:17:41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임수미)이 내시경을 통해 종양발견 시 다시 장세척 하지 않고 2~3일 내 바로 수술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종양 발견부터 수술까지 일정을 최소화했고 금식 기간을 줄여 고령 환자나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의 영양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수술 후 빠른 회복이 가능할 수 있게 했다.대장내시경 중 종양이 발견되면 바로 제거하지만 크기나 모양, 위치 문제 등으로 절제할 수 없는 종양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한다.내시경으로 제거된 조기 대장암도 불완전 절제가 되었거나 종양의 뿌리가 깊은 경우 또한, 미세 혈관, 미세 임파선을 침범했을 때 수술로 제거해야 재발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일반적으로 1차 장세척 이후 내시경을 진행하다 절제가 불가능한 종양을 발견했을 때 소화기내과에서는 조직검사를 시행 후 외과로 수술을 의뢰한다. 외과로 온 환자는 수술 전 검사를 시행하고 입원해 2차 장세척을 하고 수술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 절차에 보통 2~3주가 소요된다.환자가 검사에서 수술까지 겪는 과정 중 의료진이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한 결과, 이대서울병원은 장세척을 한 번으로 줄이고 검사기간을 단축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노경태 이대서울병원 대장암센터 교수(외과)는 "이대서울병원은 추가 검사 및 수술 준비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바로 대장항문외과로 의뢰해 추가 장세척 없이 3일 내 수술일정을 잡는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 시스템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패스트 트랙(Fast-Track) 시스템으로 진단 후 수술까지 환자가 겪을 수 있는 불안감을 최소화시키고 수술 준비 과정 중 환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장세척을 건너뜀으로써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시스템 구축이 가능했던 것은 소화기내과와 외과 의료진 사이에 긴밀한 협력체계가 구축되어 있고 병리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검사 관련 파트 의료진의 적극적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정성애 이대서울병원 소화기센터 교수(소화기내과)는 “암환자들의 전이여부가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중요하고 시간이 걸리는데 병리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의료진들의 놀라운 협업의 성과이고, 해당 시스템 구축 이후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암 진단 후 초조하게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준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12-29 12:40:28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환자는 일반적으로 여름에 병원을 많이 찾는 것으로 집계된다. 짧아진 옷차림으로 미관상 신경 쓰이고, 증상도 더운 여름철에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초기부터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는다. 발목과 종아리의 피로감, 발목 부종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다.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는 겨울도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큰 온도차로 혈관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정맥 중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얕은 정맥을 표재성 정맥이라고 한다. 표재성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것이 정맥류다. 주로 심장과 가장 멀리 있는 다리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정맥의 내부에 있는 판막이 손상되거나 혈액이 역류해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한다.초기에는 외관상 문제 말고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지만, 증상이 점차 진행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피로감과 붓는 느낌, 중압감, 화끈거림, 야간근육경련, 부종 등을 겪게 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의 정맥류’ 환자는 2017년 24만 723명에서 지난해 37만 7895명으로 늘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중장년층인 60~64세, 55~59세 순으로 많았다. 특히 출산력이 많을수록,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하지정맥류의 발생 빈도가 높다.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선 필요 이상으로 꽉 끼는 옷차림은 피해야 한다. 겨울철 많이 착용하는 롱부츠와 스키니진 등이 대표적이다.혈관은 기온이 높아지면 확장된다. 온열기구, 보일러와 같은 뜨거운 열에 다리가 직접적으로 노출되면 하지정맥류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우나와 찜질방도 다리 정맥이 확장된 곳으로 피가 몰려 부기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실내에 있다가 추운 외부로 갑자기 나가면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해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심하지 않은 하지정맥류는 압박스타킹 등으로 쉽게 개선할 수 있지만 혈관이 돌출될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은 하지정맥류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날씨가 춥더라도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유선경 세란병원 외과 부장은 “하지정맥류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심부 정맥, 관통 정맥, 표재 정맥의 기능부전 및 혈전 유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정맥류 예방 효과가 있고 치료에도 도움이 되므로 꾸준히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하지정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하지 부종, 피부의 갈색변색, 피부궤양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장기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를 피하고 겨울철에는 꽉 끼는 옷차림과 사우나 등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12-29 10:05:08
우리는 수면으로 인생의 3분의 1을 보낸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수면은 지친 신체 기능을 회복시켜 다음 날 신체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대로 수면이 부족하거나 질이 떨어지면 신체와 정신 활동에 문제가 생겨 일상에 지장을 초래하고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다. 수면이 부족하면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정신건강 질환은 물론 신체면역기능과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최윤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좋은 잠이 쌓인다. 좋은 나를 만든다’는 어느 침대회사 광고 문구를 빌리지 않더라도 좋은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며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허투루 나온 게 아니다. 잠을 잘 자야 그만큼 건강한 삶과 몸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수면장애 환자, 작년 70만 명 첫 돌파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며 지난해 처음 70만 명을 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모두 70만9233명으로 5년 전인 2016년의 49만4915명보다 43.3% 큰 폭으로 늘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증가세는 더 가팔라져 2017년 50만 명, 2019년 60만 명을 각각 돌파하며 2년에 10만 명씩로 증가하고 있다. 수면장애는 우리가 잠을 준비하는 시간부터, 자는 동안, 그리고 수면 뒤 생활에 이르기까지 수면과 관련돼 나타나는 모든 문제를 의미한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또는 일찍 깨는 불면증 △코골이나 무호흡 등이 나타나는 수면관련 호흡장애 △기면증을 포함하는 과다졸림장애 △하루 주기 리듬과 맞지 않아 나타나는 불규칙한 수면각성장애 △몽유병 또는 렘수면행동장애 등과 같은 사건수면 △하지불안증후군이나 이갈이 등으로 대표되는 수면관련 운동장애 등이 포함된다. 최윤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 잠을 못 자는지, 왜 자도 자도 피곤한지, 왜 자면서 자꾸 깨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하다”며 “수면장애는 사람마다 발생 원인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특정한 증상이나 특징만으로 문제를 진단할 수 없다. 정밀한 검사와 진단을 통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건강한 수면, 규칙적 수면습관 중요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잠자는 환경은 조용하고 환하지 않도록,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한다. 낮잠은 되도록 피하고 자더라도 15분 이내로 제한한다. 또 낮 시간, 주로 햇빛이 비치는 시간대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잠자기 전 격렬한 운동은 금물이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나 음식, 자기 전 흡연이나 음주는 삼간다. 특히 음주는 처음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잠을 자주 깨게 하고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 배고픔이나 과식도 좋지 않다. 대신 적당한 수분을 섭취한다. 잠자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이나 치즈는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수면제를 일상적으로 복용하지 않는다. 잠자리에서의 독서나 TV 시청 등 다른 활동도 건강한 수면에 좋지 않다. 잠들지 않고 잠자리에 오래 누워있지 않는다. 최윤호 교수는 “수면은 우리 몸의 수많은 생체리듬 중 하나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다음날 일어나는 시간이 달라지면 그만큼 건강한 수면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며 “좋은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고 각종 신체, 정신질환을 예방하는 중요한 요소다. 건강한 잠자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Tip. 건강 수면 10계명]1.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한다.2. 잠자리에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한다.3. 낮잠은 피하고, 자더라도 가능한 짧게 제한한다.4. 낮에 하는 적당한 운동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5.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은 피한다.6. 잠자기 전 과도한 식사를 피하고 적당한 수분을 섭취한다.7. 수면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8.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피한다.9. 잠자리에서 독서나 TV 시청 등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다.10. 잠들지 않고 잠자리에 오래 누워있지 않는다.
2022-12-29 09:43:54
류주석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중증 뇌성마비 아동의 고관절 탈구를 방지하는 고관절 보조기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증 뇌성마비 환아는 성장 과정에서 근육이 경직되고 정상적인 성장이 어려워지면서 다양한 근골격계 장애를 겪게 된다. 특히, 고관절 탈구는 보행이 어려운 뇌성마비 아동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통증이 심하고 적절하게 앉거나 설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현재 고관절 탈구의 치료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고관절이 빠져있는 정도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수술을 통해 변형을 교정하는 것이 유일하다. 문제는 탈구가 심할수록 수술 성공률은 낮아지고, 관절이 더욱 뻣뻣해지거나 다시 빠지는 등 합병증의 위험 또한 크다는 점이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 또한 아직 확립된 기준이 없고, 치료 효과 또한 명확하지 않아 적용이 어려운 실정이었다.이에 연구팀은 중증 뇌성마비 아동에서 나타나는 고관절 탈구의 기전을 고려해 고관절 주위의 인대와 캡슐(피막)을 지지하는 고관절 보조기를 개발하고, 예방 효과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만 1세부터 10세까지의 중증 뇌성마비 환아 66명을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고, 실험군에게만 매일 12시간 이상 보조기를 착용하도록 했다. 또한 기존에 진행하던 재활 치료는 동일하게 시행했다.그 결과, 12개월 후 실험군의 고관절 탈구 정도를 측정한 고관절 이동 지수는 37.4%에서 34.6%로 감소했으며, 대조군은 30.6%에서 40.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은 환자들의 고관절 탈구가 더욱 심해진 것과 비교해 보조기를 착용한 환자들은 탈구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증상이 호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자와 환자 가족의 삶의 질 또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보조기 착용 6개월 후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측정한 CPCHILD(아동 건강 지표 및 보호자 우선순위) 점수가 유의미하게 낮아졌는데, 이는 대조군과 비교해 14.2점 낮은 수준이었다. CPCHILD 지표는 점수가 낮을수록 삶의 질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연구를 주도한 류주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관절 보조기가 중증 뇌성마비 환아들의 고관절 수술을 최대한 지연하는 보존적 치료로서 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고관절 탈구의 다양한 기전에 맞는 복합적 치료 방법을 고안해 나간다면 향후 고관절 탈구를 완전히 막는 예방적 치료로도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2022-12-29 09:05:33
백민렬 연세대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신경과 교수, 허지회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선천성 심장질환인 ‘난원공 개존증’이 이미 발병 원인이 밝혀진 뇌경색의 실제 원인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 난원공 개존증(patent foramen ovale, PFO)은 심장의 좌심방과 우심방을 구분하는 심방중격에 생긴 타원형의 작은 구멍(난원공)이 출생 후에도 폐쇄되지 않는 질환이다. 난원공은 태아의 혈액 순환을 위해 활용되다가 출생 후에는 필요가 없어져 저절로 막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상 성인 인구의 약 25%에서는 폐쇄되지 않고 남아 난원공 개존증이 흔하게 관찰된다.뇌경색 발병 원인 인자가 여러 개 발견되면 실제로 어떤 병 때문에 뇌경색이 생겼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또한, 난원공 개존증처럼 정상인에게도 흔하게 관찰되고 뇌경색의 원인이기는 하지만 강력한 위험 인자는 아닌 경우는 연구가 특히 더 어렵다. 그래서 난원공 개존증과 뇌경색의 연관성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원인불명의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연구팀은 부정맥과 뇌혈관의 심한 협착 등 강력한 뇌경색 발생 위험 인자를 보유한 뇌경색 환자에게서 뇌경색과 난원공 개존증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세브란스병원에서 뇌경색을 진단받고 입원치료를 한 환자 4,881명 가운데 난원공 개존증을 진단하는 경식도 심장 초음파를 시행했으며, 강력한 뇌경색 위험 인자를 보유한 환자 2,314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연령에서는 난원공 개존증 여부에 따른 뇌경색 재발률에 차이가 없었지만 난원공 개존증이 있는 65세 미만 환자에게서는 뇌경색 재발률이 낮게 나타났다. 또한, 난원공 개존증과 뇌경색의 연관성을 평가하는 PASCAL(PFO-associated stroke causal likelihood) 분류로 환자를 분류한 결과,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 발생의 원인일 가능성이 큰 환자는 난원공 개존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뇌경색 재발률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통상적으로 강력한 뇌경색 발생 위험 인자에 의해 발생한 뇌경색은 재발률이 높고, 난원공 개존증에 의한 뇌경색은 재발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강력한 뇌경색 발생 위험 인자를 동반한 뇌경색 환자일지라도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거나 PASCAL 분류상 난원공 개존증 연관성이 높은 경우 등 뇌경색 재발률이 낮게 나타난 환자군의 실제 뇌경색 발병 원인은 난원공 개존증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강력한 뇌경색 발병 위험 인자를 동반해 이미 발병 원인이 밝혀진 뇌경색 환자에게서 기존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난원공 개존증이 사실은 뇌경색의 원인일 수 있다는 내용을 최초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또한, 난원공 개존증에 의한 뇌경색은 재발 감소를 위해 추가로 난원공 개존증 폐쇄술을 시행해야 하기에,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의 실제 원인인 일부 환자들을 찾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백민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에 학계에서 주목하지 않던 환자군에서도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의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며 “정상 성인 인구의 25%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한 심장 이상인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 발병에 미치는 영향과 발병 기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뇌경색을 예방하고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해당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 IF 11.274)’에 게재됐다. 백민렬 교수는 본 연구로 2022년 세브란스 심뇌혈관연구클러스터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됐다.
2022-12-28 14:38:47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이혼한 청년 남성일 경우, 자살위험이 17.5배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요한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경제활동인구의 사회경제적 요인과 자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1저자, 보건대학원 최민재 연구교수)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의 자살사망자 전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교육 수준이 낮거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이혼을 한 경우 자살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층에서 관찰되었으나 25-34세 연령층에서 두드러졌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은 점점 감소했다. 특히 25-34세 여성 중 이혼을 경험한 경우, 자살위험이 기혼 청년층(25-34세)에 비해 7.9배 높게 나타났다.또한 교육수준·경제활동·결혼상태 중 2가지 조합으로 볼 경우, 자살위험은 더욱 증가하였는데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혼인상태가 이혼인 경우 자살 위험이 가장 높았다. 특히 연령대 25-34세 남성의 경우 자살위험이 17.5배 증가했다.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자살사례가 사회경제적 요인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과 사회적 환경에 가장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경제활동 인구 내에서 연령 별로 자살위험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시사했다.연구팀은 개인이 처한 사회경제적 어려움은 심리적, 사회적 지지를 함께 제공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보건의료와 사회경제적 접근의 병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실업과 이혼 같은 부정적 사건을 경험한 이들이 겪는 정신적 어려움은 더 크기 때문에 정신적 어려움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사회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이번 연구 책임자인 이요한 교수는 “현재 고도화된 한국 사회에 진입하는 사회 초년기 청년들은 다양하고 여러 사회적 어려움을 직접 마주하게 되지만, 사회적 안전망은 다른 성인 연령층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의 무게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청년 실업률과 이혼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어려움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들이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사회 의학 분야 SCI 저널 최근 호에 ‘결혼상태, 교육 수준, 그리고 경제활동이 자살에 미치는 개별 및 복합적 영향 (원제: Single and combined effects of marital status, education attainment, and employment status on suicide among working-age population: A case-control study in South Kore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2-12-28 11:05:37
2기 이상 진행성 위암에서 가장 효과적인 보조항암화학요법의 치료기간은 얼마일까? 이현우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팀(김태환·안미선 교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되어 있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위암 환자 2만 여 명의 위암 수술 후 ‘S-1’ 혹은 ‘capecitabine/oxaliplatin’ 보조항암화학요법의 치료기간에 따른 예후를 분석했다.그 결과 현재 시행중인 표준치료 주기를 완료한 환자군의 치료예후가 가장 우수했으며, 표준 치료기간을 줄이면 예후도 함께 나빠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위암 환자에서 보조항암화학요법 치료시 표준치료의 주기를 완료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S-1 보조항암화학요법의 경우 표준치료 주기인 8주기를 모두 완료시 5년 생존율이 77.9%인 반면, 5주기 이하로 시행하면 5년 생존율이 48.4%로 떨어졌다. 또 연구팀은 S-1 치료군과 capecitabine/oxaliplatin 치료군 모두에서 해당 항암요법의 주기를 완료하지 못하더라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기간이 증가할수록 환자의 예후도 함께 개선됨을 확인했다.표준치료의 주기는 S-1 경구 항암제의 경우 1년간 복용이며, 경구 항암제인 카페시타빈(capecitabine)과 주사제제인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병행치료는 6개월이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치료법이다. 위암 1기의 경우 내시경적 절제술이나 위절제수술 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나, 2-3기 진행성 위암의 경우 근치적 위절제술 및 광범위 림프절 곽청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이 표준치료다.다만 환자가 6개월~1년간의 긴 치료기간과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 이러한 표준치료 주기를 완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그동안 치료기간 단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이와 관련 최근 일본에서는 OPAS-1 연구를 통해 S-1 경구 항암제 복용기간을 6개월간 단축한 환자군과 기존의 1년 표준치료군을 비교한 3상 연구결과, 단축 환자군의 예후가 좋지 않음을 밝힌 바 있다.교신저자인 이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현장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현재 시행중인 표준 보조항암화학요법 치료기간이 환자의 예후를 가장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위암 환자 치료의 또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제1저자인 김태환 교수는 “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경우 환자 상태에 따른 주치의의 적절한 판단이 필요하겠으나, 가능한 보조항암화학요법의 표준치료 주기를 완료할 때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환자 및 보호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9월 국제 암 학술지 BMC Cancer에 ‘위암 환자의 보조항암화학요법 기간에 따른 치료 결과 분석(Analysis of treatment outcomes according to the cycles of adjuvant chemotherapy in gastric cancer: a retrospective nationwide cohort study)’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2-12-28 08:57:15
대변에 존재하는 장내 미생물을 이용해 대장암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이는 향후 대장암 맞춤 치료 및 재발 방지의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원 서울대병원 교수·김지현 연세대 교수(허지원 박사) 공동연구팀은 대장암으로 원발성 종양절제술을 받은 3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과 생물정보학 기술 기반 광범위 스크리닝을 활용해 대장암과 장내 미생물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대장암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따라서 대장절제술 이후 암이 재발하거나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예후를 미리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그러나 현재까지 대장암의 예후에 대한 광범위 미생물 바이오마커 스크리닝은 성공적이지 못했다.이에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의 장내 미생물에서 대장암의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균주들을 탐색하기 위해 333명 대장암 환자의 수술 전 2주 이내의 대변 샘플을 수집해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을 수행했다. 이후 수술 후의 대장암 진행 및 감소 여부를 약 3년가량 추적 관찰했다. 인간의 장내 미생물의 대표적 두 가지 표현형은 크게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형과 프리보텔라(Prevotella)형이다.연구 결과, 대표적 장내 미생물인 프리보텔라의 양이 많을수록 대장암의 예후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프리보텔라의 양이 많은 그룹은 양이 적은 그룹에 비해 무진행 생존율(PFS)이 유의하게 높았다(p=0.026).특히 프리보텔라의 경우 주로 채식을 하는 동양권에서 많이 발견되는 미생물로, 연구 결과는 채식과 대장암 예후의 긍정적인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될 수 있다. 반면 대표적인 병원성 미생물인 푸조박테리움(Fusobacterium nucleatum)과 3개의 새로운 미생물(△Alistipes sp. △Dialister invisus △Pyramidobacter piscolens)이 존재하는 경우 대장암 예후가 나빠짐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발견한 5종의 예후 바이오마커 미생물들을 조합해 새로운 장내 미생물 예후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 이 바이오마커는 기존에 활용되는 여러 임상 지표들과 비교했을 때 더 우수한 예측력을 보였다. 특히 가장 대표적인 대장암 예후 인자인 암 병기에 장내 미생물 바이오마커를 추가했을 때, 예후 예측력이 뚜렷하게 향상되는 것이 확인됐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참조 미생물 유전체에 기반한 장내 미생물 대사 체계를 추론하는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분석 과정에서, 미생물에 의한 비타민 B1 (Thiamine) 생성이 대장암 예후를 개선할 수 있으며 장내 세포사멸 면역세포(CD8+ T세포)의 숫자와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기존에 미생물을 활용한 예후 연구는 두어 개의 적은 미생물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4가지의 새로운 미생물을 추가로 제시하면서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대장암 환자의 맞춤형 예후 예측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박지원 교수(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는 “여러 질환에서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이 밝혀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이 대장암의 예후 예측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는 향후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대장암 맞춤 치료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지현 교수(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는 “대장암 예후에 활용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미생물을 이용한 대장암 예후 개선과 재발 방지의 가능성이 열렸다”며 “이번 연구의 후속으로 식이와 장내 미생물 대사가 대장암 예후에 미치는 영향과 이들의 관계를 규명하는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한국암연구재단과 한국연구재단(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다부처 국가생명연구자원 선진화사업) 및 연세 시그니처 연구클러스터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미생물학 연구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2021년 JCR IF = 16.837)’ 에 11월 28일 온라인 게재됐다. (관련영상: https://m.youtube.com/watch?v=pIrXB2CvXcA)
2022-12-27 14:57:52
우리 몸에는 150개 이상의 점액낭이 있다. 점액낭이란 관절의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마찰을 줄이기 위한 점액이 차 있는 관절 주변의 기름 주머니다. 점액낭은 운동으로 인한 마찰을 줄이고 관절이 보다 원활히 움직이도록 돕는다. 뼈가 돌출돼 주위의 연부조직이나 피부와 마찰되는 경우 점액낭이 잘 발달돼 있다. 점액낭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변화다. 반복적인 만성 외상이나 급성 외상에 의한 조직 손상이 원인이며 결핵, 통풍으로 유발되기도 한다. 조직 손상은 염증 반응을 자극해 점액낭은 액으로 가득 차고 커지게 된다. 점액낭염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관절(슬관절), 어깨관절(견관절), 팔꿈치관절(주관절), 엉덩이관절(고관절), 발목관절(복숭아뼈) 등이다.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활동이나 테니스, 골프, 스키와 같은 운동이 점액낭염을 일으킬 수 있다. 단단한 바닥에 무릎을 꿇어 걸레질하거나 반복적으로 양반다리를 취하는 자세도 좋지 않다. 또 넘어지면서 무릎관절 또는 팔꿈치 관절을 부딪히는 경우에도 많이 생긴다. 특히 고혈압, 당뇨로 혈전제(아스피린) 등을 먹는 경우 부딪히면 혈종이 잘 발생해 점액낭염이 심해지고,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무릎 점액낭염은 젊은 여성이나 주부가 계단을 오르내릴 때, 양반다리를 취할 때 통증을 호소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시큰거리는 통증과 무릎 열감도 함께 나타난다. 퇴행성관절염과도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 또는 MRI 검사로 무릎 점액낭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바닥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세도 마찬가지다. 팔꿈치에 많은 무게가 실리며 팔꿈치 주변 ‘주두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점액낭염의 증상은 해당 부위의 통증이 가장 흔하다. 통증 이외에 부어오름, 벌개짐(발적), 열감, 운동범위 감소와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경우 내원해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염증으로 인한 점액낭염과 세균성 점액낭염의 구분이 필요하며, 후자는 수술을 요한다. 대부분 점액낭염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통증을 경감하고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치료 목적이다. 안정을 위해 반복적 활동 등 유발 인자를 피해야 한다. 세균감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먼저 쓰게 된다. 부종이나 통증이 있다면 소염제나 냉찜질로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으며 부종이 가라앉으면 온찜질을 한다. 점액낭염은 초기 치료 시 비교적 쉽게 완화되지만 재발 빈도가 높다. 이 때문에 같은 관절에 반복적으로 만성 점액낭염이 발생하면 드물게 수술을 통해 점액낭을 제거할 수도 있다. 무릎 부분에 발생하는 점액낭염을 방지하려면 무릎을 꿇는 작업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무릎을 꿇어야 한다면 무릎 보호대 등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린 상태에서 장시간 작업할 때도 어깨 점액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발판을 이용해 작업 위치를 높이거나 작업 물체를 낮춰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기범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점액낭염은 염증부위의 자극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릎을 꿇거나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리는 등 장시간 작업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적 치료로 점액낭 절제술 등을 시행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며 “점액낭염이 생기면 해당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어야 하고, 장시간 방치하면 만성 염증이 되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12-27 09:37:31
신나는 겨울방학 시즌이 돌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작한 2022년을 뒤로 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온전한(?) 휴식의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사실 요즘 우리 아이들에겐 방학이라고 별반 특별할 건 없지만, 그래도 며칠 짬을 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스키장이나 스케이트장을 찾아 눈과 얼음을 지치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살피지 못했던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방학이다. 성장은 나이에 맞춰 제대로 하고 있는지,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지, 스트레스는 없는지…. 살필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깨높이 다르고 한쪽 등 튀어나왔다면 척추측만증 가능성 높아학교를 다니는 우리 아이들이 특히 많이 앓는 질환이 있다. 바로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다.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의 80~85%가 청소년기에 발견되고 10대 환자가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를 받은 9만4158명 가운데 40.2%가 10대(10~19세)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20대 16.3%, 30대 7.7% 순이다. 우리 몸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척추는 7개의 경추와 12개의 흉추, 요추, 천추, 미추 등 33개의 뼈로 구성된다.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1자, 측면에서 봤을 때 완만한 S자의 만곡형이 정상이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척추가 틀어지고 휘어지게 되면 정면에서 볼 때 C자나 S자의 형태가 나타나는데, 이때 10° 이상의 척추 변형을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척추측만증은 척추 변형으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변형이 심한 경우 심장, 폐 등 주위의 장기를 압박해 심각한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김재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척추측만증 진단이 늦어지거나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되면 척추가 더욱 휘어지고 심한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며 “좌우 어깨높이가 확연히 차이가 나거나 한쪽 등이 튀어나왔다면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원인 모르는 특발성 대부분… 자녀 성장·신체변화에 관심 가져야척추측만증은 크게 특발성, 선천성, 신경-근육성 세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특발성, 즉 원인을 알 수 없는 척추측만증이 전체의 85~9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주로 사춘기 전에 발생하고 여아에서 심하게 나타난다. 20° 이내의 경(輕)한 경우는 여아가 남아의 2배, 40~50° 이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여아가 10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가족 중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발생률은 약 20%까지 올라간다. 일반적인 발생률 2%보다 10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척추측만증은 통증 등 증상이 거의 없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초경이나 10세 전후부터 성장이 멈출 때까지 급격히 진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조기에 발견하면 보조기를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성장기가 지난 이후 아주 큰 각도로 휘어진 상태에서는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재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 청소년의 경우 조기진단을 통한 재활치료, 보조기 등의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부모들은 자녀의 자세나 성장, 신체 변화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휘어진 각도 따라 치료 달라… 환자에 맞는 치료법 찾아야척추가 20°이하로 휘어진 경우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고 4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엑스레이로 추적 관찰한다. 이때 각도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각도가 20° 이상으로 증가하면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다. 보조기의 착용 여부, 종류, 착용 시간은 환자의 나이, 위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다. 보조기는 더 이상 휘어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조기 착용 후에도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 여러 연구에서 커브 각도가 10° 이상으로 진단된 특발성 척추측만증 청소년을 대상으로 집중 재활치료를 시행한 결과, 각도가 줄어들거나 진행이 더뎌지는 경과를 보였고, 자세교정이나 운동기능 향상이 확인됐다. 척추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척추측만증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이 대상이다. 따라서 치료 목표는 성장이 남아있는 아이들에서 더 이상의 측만 진행을 막는 데 둔다. 40~50° 이상 휘어진 경우에는 심폐기능 저하, 통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나이와 만곡의 정도, 진행속도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을 고려한다. 김재원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나이, 성장 정도, 척추의 휘어진 정도 등을 모두 고려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재활치료나 보조기를 통해 더 이상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아주 큰 각도로 휘어진 상태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척추 만곡이 더 진행되기 전에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022-12-27 09:26:37
인플릭시맵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 사용 10년 만에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날이 늘었고, 치료 결과도 이전보다 확연히 개선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인플릭시맵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사용됐다. 소아 궤양성 대장염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을 말한다. 항문에 인접한 직장에서 시작돼 점차 장 전체로 퍼진다. 혈액과 점액이 섞인 묽은 변 또는 설사를 하고, 심한 경우 복통, 탈수, 발열, 구토,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수개월 또는 수년 후 재발하고, 재발할 때마다 상태가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장내 미생물, 대장 벽의 면역학적 이상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규칙적이고 자극적인 식습관과 스트레스는 급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김미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권이영 임상강사 연구팀은 인플릭시맵 도입 후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변화를 분석해 ‘세계소화기학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연구팀은 인플릭시맵 도입 전인 2003년 1월부터 2012년 10월과 도입 후인 2012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로 치료 기간을 나누고, 치료 2년이 경과된 시점에 치료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병변이 사라진 비율은 인플릭시맵을 사용한 경우가 훨씬 높았다.내시경적 관해에 도달한 비율을 분석했더니 도입 전 치료 그룹(48명)의 경우 29.2%(14명)이었던 반면, 도입 후 치료 그룹(62명)은 50%(31명)에 달했다.탈스테로이드(Steroid-free) 기간 역시 도입 전 그룹은 3년이었만 도입 후 그룹이 4.4년으로 더 길었다. 재발률을 평가했을 때에도 도입 전 그룹은 47.9%(23명)이었으나, 도입 후 그룹은 25.8%(16명)으로 더 높았다. 90년대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경과를 밝힌 대규모 해외 연구 사례(IBSEN STUDY)와 비교해서도 인플릭시맵 사용의 이점은 분명했다.10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당시 연구에서 초기 고활성화 이후 관해 또는 증상이 경감돼 치료에 반응을 보인 경우가 55%으로 보고됐는데, 이러한 결과는 이번 연구에서 인플릭시맵 도입 이전 그룹의 치료 결과(56%)와 비슷했다. 인플릭시맵 도입 이후 그룹은 당시 연구 기준에 따라 평가했을 때 치료 반응 비율이 76%으로 뛰었다.연구팀은 인플릭시맵 사용이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풀이했다.특히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인플릭시맵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소아 크론병과 함께 소아의 궤양성 대장염에서도 치료 초기부터 사용하는 ‘톱-다운’ 전략이 치료 결과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궤양성 대장염은 항염증약물이나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없는 경우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치료약물모니터링을 통해 생물학적 제제의 약물의 농도와 내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치료 표준을 만들었다.김미진 교수는 “과거에는 증상 호전을 기대하거나 재발을 최대한 늦추는 게 목표였지만 인플릭시맵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 도입 이후엔 궤양 자체를 없애는 방향으로 지향점이 달라졌다”면서 “앞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먹고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소아 궤양성 대장염은 물론 소아 크론병 등 소아의 소화기영양 분야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2-12-27 09: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