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 공식보다 정확도를 높인 새로운 계산법이 엄영섭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에 의해 개발됐다. 엄 교수는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 도수 새 계산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Nature’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질환으로, 혼탁이 생긴 수정체의 내용물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한다. 백내장 수술 전 각막곡률과 전방 깊이, 안축장 등 생체계측 검사를 진행하고, 측정값을 인공수정체 도수 공식에 대입해 삽입할 인공수정체 도수를 결정한다.엄 교수의 성을 딴 ‘Eom IOL power calculator’는 생체계측 측정값의 인식 하위 범위를 768개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 하위 그룹에 따라 계산 방법을 다르게 적용해 결과치를 추출하는 계산법이다. 기존 448개였던 생체 인식 하위 그룹을 768개로 확장하면서 대부분의 눈에서 인공수정체 도수를 계산할 수 있도록 했다.연구진은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1600명의 1600안 중 1200안을 참고 데이터로 활용해 계산법을 개발했고, 나머지 400안의 데이터를 사용해 기존 6가지 공식(Barrett Universal II, Haigis, Hoffer Q, Holladay 1, Ladas Super, SRK/T)과 정확도를 비교했다.그 결과 Eom IOL power calculator의 정확도가 가장 우수했으며 기존 공식 가운데 가장 정확성이 높다고 알려진 Barrett Universal II 공식과 비교해도 조금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엄 교수는 “국내 연구자가 새로운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법을 개발해 발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며 “특히 Eom IOL power calculator는 측정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계산기로 개발해 데스크탑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현재 라식, 라섹과 같은 각막굴절수술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 공식을 개발하고 있다.
2024-04-24 10:31:09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 STSS)의 국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기 증상은 가볍지만, 순식간에 침습적으로 악화할 수 있는 STSS에 대해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A군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에 의해 발생하는 침습적 감염질환이다. 연쇄상구균의 독소로 인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체내에 분비되면서 심각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다발성 장기부전과 쇼크가 발생한다. 연쇄상구균은 보통 호흡기나 연조직 등에 가벼운 감염을 일으키는 균이지만, 괴사성 연조직염, 균혈증, 폐렴 등 침습적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 중 최대 3분의 1이 STSS로 진행한다. 특히 괴사성 근막염 환자 약 절반이 STSS로 진행된다. 주요 증상은 인후두염으로 발열, 인후통, 구역, 구토 등 증상과 편도 발적, 부종, 목 부위 림프절 크기 증가, 전신 발진 등이 동반된다. 가벼운 경우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감염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 급성 류마티스열, 사구체신염, 괴사성 근막염, 균혈증, 중이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며, 이중 일부가 STSS로 진행한다. STSS는 빠르게 쇼크 및 장기부전이 진행되며 혈압 저하, 빈맥, 발열, 의식 저하와 신부전, 간부전, 호흡부전, 파종성 혈관 내 응고 등이 나타날 수 있다.국내서는 아직 STSS 발생 사례가 많지는 않다. 동일한 원인병원체인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성홍열 국내 환자는 2023년 810명으로 매우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2000년 이후 성홍열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보고된 사례는 총 4건이며, 이 중 STSS 의심 사례는 2건이었다.침습적 A군 연쇄상구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25~48%이며, STSS의 경우 사망률이 30~79%에 이른다. 소아보다 성인의 치명률이 더 높은 편이다.STSS의 주요 감염 경로는 점막, 피부 상처 부위를 통한 직접 접촉이다. 비말을 통한 호흡기 감염도 가능하다. 환자와 밀접 접촉했을 경우 2차 감염도 가능하지만, 사람 간 지속적 전파는 드문 편이다.침습적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은 고령, 당뇨, 암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주요 위험인자다. 최근 수술력, 화상, 피부 상처, 비만, 스테로이드 사용, 심혈관질환, HIV 감염 등도 위험을 높인다. 수두, 인플루엔자 등 선행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A군 연쇄상구균 인후두염은 인후배양검사, 신속항원검사, 분자진단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며,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의 경우 혈액이나 상처 부위, 흉수, 심낭액, 관절액, 뇌척수액 등의 체액에서 A군 연쇄상구균이 배양되었을 때 진단한다. STSS는 저혈압, 다발성 장기부전의 소견을 보이면서 혈액, 상처 부위, 조직 등의 배양검사에서 A군 연쇄상구균이 배양되었을 때 진단한다.STSS는 신속한 보존적 치료와 항생제 투여로 대응한다. 괴사성 연조직염, 괴사성 근막염 등이 동반된 경우라면 조기에 괴사 부위 수술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 이밖에 면역글로불린 사용 등 적극적인 보조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A군 연쇄상구균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감염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 예절 실천, 올바른 손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이다. 상처 관리, 수두‧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도움이 된다. 감염 환자와 가까운 접촉을 한 일부 사람들에게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박성희 교수는 “질병관리청은 사람 간 접촉을 통한 전파가 드물어 국내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며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동일 원인균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있으므로 국내외 발생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STSS는 치명률이 매우 높으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해외여행객이나 감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감염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해 초기 발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4-24 10:30:43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우리나라 최고의 혈관부문 신경외과 의사에게 주는 '봉생김원묵기념학술상'의 올해 수상자로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교수(신경외과)를 선정했다. 봉생기념병원은 오는 25~27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42차 대한신경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고준석 교수에게 이 상과 함께 부상으로 상금 300만원을 시상한다.수상 논문은 전국 44개 기관의 약 2,000명 환자를 참여시킨 다기관 연구로 뇌동맥류 치료의 안정성을 위해선 ‘환자 맞춤형 약물요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시했다. 아직 파열되지 않은 ‘비파열성 뇌동맥류’에 코일 색전술을 시행할 때 발생 가능한 ‘혈전색전증’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를 제시했다. 고준석 교수는 경희대 의대 출신으로 모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강동경희대병원에 근무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 로칠드재단병원 전임의와 남파리대 비스트르병원 및 스위스 쮜리히대병원 방문연구원을 거쳤고,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수상자 고준석 교수는 “뇌혈관이 풍선처럼, 또는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사실 파열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도 불린다”라며 “환자 맞춤형 혈소판제 사용이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스텐트보조 코일색전술 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신체 나이보다 30년 젊은 뇌를 위한 놀라운 비결을 담은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이라는 책을 발간했다.이 책은 국내 최고 치매 전문의로 인정받고 있는 김희진 교수가 20년 넘게 내원한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두뇌 건강’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치료라는 긴 마라톤을 함께하며 효과를 거둔 일상의 ‘실천 강령’들을 엄선해 담았다.이러한 두뇌 관리법을 활용해 각자의 삶에 맞춰 영양과 운동, 사회적 연결, 수면, 스트레스 등을 관리하고 실천할 수 있는 1:1 맞춤별 최적의 가이드도 제시한다.총 2부 300쪽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1부 ‘이해하기’에서 1장 ‘우리가 몰랐던 ‘뇌가 늙는다’는 것의 의미‘, 2장 ‘뇌는 어떻게 움직이고 기능할까’, 3장 ‘우리 몸이 겪게 되는 노화적 변화’, 4장 ‘노화를 앞당기는 3대 질환’을 주제로 뇌에 대한 이해와 뇌와 우리 몸의 노화에 대해 여러 사례를 통해 풀어냈다.김희진 교수는 “뇌 관리를 소홀히 해 고통받는 환자가 건강해지는 과정과 그렇지 못한 과정을 수없이 지켜보면서 건강한 두뇌 습관을 루틴화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뇌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슈퍼에이저가 되기 위한 7가지 습관 중 나에게 맞는 행동 지침들을 습관화하면, 이 중 몇 가지만 실천해도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기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일반인을 위한 건강서 『하지불안증후군』을 펴냈다.하지불안증후군은 가만히 있을 때 다리에 참을 수 없는 불편감과 움직이고 싶은 충동으로 고통을 느끼는 신경질환으로, 인구 20명 중 1명이 앓는 비교적 흔한 병이다. 증상이 주로 밤에 시작되기 때문에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낮춘다.정기영 교수는 이번 신간에서 25년간의 연구·진료 경험을 토대로 쌓아온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전문 지견을 총망라한다. 독자들이 하지불안증후군을 더 잘 이해하고, 환자들이 이 병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하지불안증후군』에는 이 질환에 대한 객관적인 의학 정보를 24개의 장으로 정리하고 있다. 책 전반부에서는 원인, 진단, 유사질환과 같은 기초정보는 물론, 애매모호하여 간과하기 쉬운 ‘다리 불편감’을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증상에 대한 독자의 정확한 이해를 돕는다.이후 약물치료, 철분치료 등 대표적인 치료법 및 부수적으로 활용 가능한 치료법을 소개하면서 약물 복용 시 역설적으로 증상이 악화하는 증강현상도 자세히 다룬다. 이어서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하지불안증후군의 슬기로운 증상관리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정기영 교수는 “생생한 증례와 최신 연구결과를 함께 실었기 때문에 환자나 일반인은 물론, 하지불안증후군에 관심을 가진 의료진에게도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복잡한 매커니즘을 가진 하지불안증후군의 해법을 찾는 모든 분께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4-04-24 10:30:10
홍지만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신희선 연구원)은 모야모야병이 진행되는 원인 중 하나가 RNF213 변이 유전자와 작용하는 혈관내피세포의 자가포식능력 저하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24일 공개했다.연구팀은 RNF213 유전자 변이를 가진 모야모야병 환자의 경우 영양결핍, 저산소 등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처하면 질병이 심각하게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 RNF213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의 비율은 한국과 일본의 경우 약 80%다.RNF213 단백질은 체내에서 불필요하거나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자가포식 또는 불필요한 단백질 제거를 통해 세포 스트레스 조건 하에서도 세포의 향상성을 유지하는 생리 기전이다.연구팀은 모야모야병 환자 30명과 정상인 15명을 비교 분석했다. 모야모야병 환자군은 RNF213 유전자 정상군 15명과 변이군 15명으로 나눠 각각 말초혈액 단핵세포에서 자가포식 능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유전자 변형을 가진 환자의 내피세포 기능이 저하돼 있었고, 유전자 변형 세포에서 자가포식이 비정상적으로 억제돼 있었다.또 인간 탯줄 정맥 내피세포에 RNF213 유전자의 정상 형질과 변이 형질을 각각 임의적으로 과발현한 후 모야모야병 환자의 두개 내 환경과 비슷하도록 세포를 저산소 및 포도당 결핍에 2시간 노출시켰다. 그 결과, RNF213 유전자 변이의 내피세포에서 자가포식낭이 더 많이 관찰됐다. 자가포식낭은 체내 세포질에서 비정상 단백질을 제거할 때 관찰되는 형태다. 특히 저산소 및 포도당 결핍에 노출된 이후 자가포식 억제와 혈관내피세포의 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관찰됐고 투과전자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 세포 내 자가포식낭이 더 많이 관찰됐다. 아울러 자가포식 유도제를 사용한 이후 유전자 변이 세포가 정상적인 자가포식 기능을 회복한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자가포식 억제 및 혈관내피세포 기능 저하가 뇌혈관 내 비정상 단백질 축척, 뇌혈류 감소 등을 일으켜 모야모야병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추측했다.홍지만 교수는 "이번 연구는 RNF213 유전자 변이 모야모야병에서 저산소 등 환경적 스트레스가 질병을 심각하게 진행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신희선 연구원은 "실제 모야모야병 환자의 말초혈액세포에서 자가포식 억제와 혈관세포기능 저하의 상관성을 규명, 향후 신약개발 및 임상 적용까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뇌혈류대사분야 국제 저널 ‘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and Metabolism’ 4월 온라인판에 ‘RNF213 variant and autophagic impairment: A pivotal link to endothelial dysfunction in moyamoya disease’(RNF213 유전자 변이 및 자가포식 저하: 모야모야병의 내피 기능 장애에 대한 중추적인 연관)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 지원을 받았다.
2024-04-24 10:16:16
고려대 안암병원이 보건복지부 및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로부터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지원사업기관'으로 선정됐다.보건복지부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가진 소아청소년 환자 및 가족에게 완화의료를 제공하고 국내 상황에 적합한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체계를 개발하고자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지원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올해 지원사업기관으로 선정됐으며, 1년 간 지원을 받는다.박준은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소아청소년과는 간호사, 의료사회복지사, 치료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환아와 가족들의 고통을 덜고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돕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고려대 안암병원이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화의료가 필요한 소아청소년 환아들에게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이 수원지역 최초로 전립선암 전용 ‘GA-68 PSMA PET-CT 검사‘를 도입해 환자들이 더욱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GA-68 PSMA 방사성의약품은 조제실 제제로 병원에서 방사성동위원소 표지로 생산하게 돼 있다. 이에 성빈센트병원은 새롭게 원내 조제실을 마련하고 방사성의약품 조제 및 품질 관리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전립선암 전용 PET-CT는 전립선암 세포에만 특이적·선택적으로 달라붙는 방사성의약품(GA-68 PSMA-11)을 환자 몸 안에 주사하면 이 약품이 달라붙는 암세포에서만 방사선 신호가 방출되고 이를 PET-CT를 통해 포착하는 원리를 활용한다.PSMA PET-CT 검사는 전립선암 환자의 병기설정 및 재발진단, 치료반응 평가에 있어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된 검사 방법으로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아 전립선암의 진단뿐만 아니라 전이 유무를 판단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특히, 남성호르몬 억제 치료에 내성이 생긴 난치성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대상 선별을 위한 필수 검사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윤혁진 핵의학과장 교수는 “전립선암 전용 PET-CT 검사 도입으로 전립선암 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정확하고 빠른 진단을 통해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가천대 길병원·가천대는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기업 이에이트와 스마트 병원 구축을 위한 협약을 22일 오후 체결했다. 협약 기관들은 이에이트가 보유하고 있는 순수 자체기술로 임상진단보조시스템과 디지털 트윈이 적용된 스마트 병원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의료진들의 워크플로우를 간소화, 효율화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가천대 길병원은 이에이트와 △병원의 자산 운영·관리 시스템 구축 △스마트 병원 플랫폼 구축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바이오 시뮬레이션 임상 시험 △클라우드 기반 EMR 통합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가천대는 이에이트와 △대학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디지털 트윈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디지털 트윈 공동 연구 과제 수행 등 미래 디지털 시대를 이끌 인재 공동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이에이트의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NDX PRO는 위치 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환자 정보 실시간 제공, 환자 정보 누락 방지, 병실·수술실 자원 운영 등 다양한 스마트 병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우경 병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자체 기술 개발 및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한 스마트 병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번 이에이트와의 협약으로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이 병원에 적용돼 궁극적으로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4-23 11:41:57
김종호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지난 4월 18일(목)부터 3일간 여수 COEX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된 '2024년 대한정형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 분과별 최신 의료기술 발표 경연대회‘에서 우수발표상을 수상했다. 연제 주제는 ‘광학 전자 내시경 기술을 이용한 관절경 (AI Based Hands-free 관절경)’이다.대한정형외과학회 8개 분과에서 선발된 각 분과 대표 최신 의료기술 발표자들을 대상으로 평가된 경연대회에서 김종호 교수는 어깨와 팔꿈치를 전문으로 하는 학회인 (사)대한견주관절의학회 대표로 선발돼 발표를 진행했다.김종호 교수는 한국전기연구원 소속 ㈜메디인테크 이치원 대표와 관련 기술을 함께 개발 중이며 지난 2023년 11월 21일 가톨릭대·한국전기연구원 유망기술 소개 공동 심포지엄에서 관련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2024 대한정형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발표상을 받음으로써 정형외과적으로 아이디어 우수성을 평가받는 성과를 거뒀다.김종호 교수는 “복부 수술 분야에서는 구형 복강경 수술 대신 로봇 수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 유용성이 입증되고 있지만 아직 관절 수술에는 기존 관절경 대신 사용되고 있는 로봇이 없는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 및 개발은 로봇 관절경을 개발하는 디딤돌을 놓는 중요한 단계라 생각되며 향후 의료진에게는 수술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환자분들께는 효과적인 치료를 해드릴 수 있는 차세대 관절경 수술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김민승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가 서울 가톨릭대 옴니버스 파크에서 열린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KMDS) 2024 춘계학술대회’에서 KMDS 연구자상 및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김민승 교수는 ‘파킨슨병의 진행 예측을 위한 위장배출속도 및 핵의학영상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MDS 연구자상은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분야의 진취적 연구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우수한 연구에 대해 주어지는 상이다. 파킨슨병의 진단을 위한 다양한 검사가 개발됐지만, 질병의 진행을 예측하는 검사의 부족으로 바이오마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민승 교수는 강석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한 ‘파킨슨병 아형 간의 요역동학검사와 심장 신티그래피 비교 연구(Urodynamic study and cardiac MIBG scintigraphy between de novo Parkinson's disease with ‘body-first’ and ‘brain-first’ subtypes)’를 발표해 KMDS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배뇨증상은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면서도 종종 간과되고 있는 비운동증상이다. 김민승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장 신티그래피로 분류한 파킨슨병의 아형 간에 요역동학 검사를 비교해, 과민성 방광 증상이 호발하는 파킨슨병 유형에 대해 발표했다.김민승 교수는 “치매와 함께 대표적인 신경퇴행성질환인 파킨슨병은 고령화로 환자가 늘고 있지만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라며 “파킨슨병 예방 및 치료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김재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가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재활의학회 2024년 춘계학술대회에서 신진연구자상을 받았다. 23일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김재원 교수는 다양한 주제의 의학 유전 분야 연구를 진행하며 재활의학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같이 수상했다.앞서 김재원 교수는 장대현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함께 '발달지연 아동에서의 유전검사(Genetic diagnosis in children with developmental delay or intellectual disability)'를 주제로 한 연구 성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 4.6)'에 게재했다.대한재활의학회의 신진연구자상은 지난 1년간 전국 젊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연구 업적이 가장 우수하고 의학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학술상이다.김재원 교수는 "발달지연 아동의 유전검사는 환아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의학적 진단"이라면서 "유전학적 진단과 임상적 적용은 유전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로운 임상 전략 수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의학 발전과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녹색병원이 이혜영 산부인과 전문의를 초빙해 진료를 시작했다.이혜영 산부인과장은 가톨릭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가톨릭 의과대학 대학원 의학박사로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임상교수, 가톨릭 의과대학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자궁 및 난소 양성종양 및 다양한 여성 검진과 부인과 질환을 진료하며 미혼여성 클리닉, 성병 클리닉, 갱년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이혜영 과장은 “100세 시대에는 늘어난 평균수명에 맞게 건강을 잘 관리하여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나이가 듦에 따라 겪게 되는 불편함이나 부인과 질환을 병원 방문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참고 지내기 쉬운데,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신다면 일상의 불안과 건강문제를 상당히 해소할 수 있으니 언제든 편하게 방문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2024-04-23 11:34:12
박중원, 김보현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 김태현 양성자치료센터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최근 혈관침습 간세포암종에서 면역항암제와 방사선치료 병행요법의 잠재력을 입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간장학 분야의 SCIE 국제학술지인 유럽간학회 공식학술지 'JHEP Reports (IF=8.3)' 최신호에 게재됐다.혈관침범까지 진행된 간세포암종은 항암치료가 권장되지만, 아직까지 예후는 좋지 않다. 니볼루맙은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의 일종으로 간세포암종에서 최초로 쓰인 면역항암제이며, 방사선 치료는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제시돼왔다.연구팀은 혈관침범을 동반한 진행성 간세포암종 환자 50명에서 니볼루맙 전신투여와 혈관침범 부위에 대한 방사선 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이 5.6개월로 나타나 기존 니볼루맙 단독치료 연구 결과와 비교해 생존기간이 뚜렷하게 연장됨을 확인했다. 종양반응률도 36%로 기존 니볼루맙 면역항암제 단독치료에 비해 향상된 효과를 나타냄을 규명했다. 연구기간 동안 환자들은 면역항암제인 니볼루맙을 1회 투여 받은 후 약 2주 동안 혈관 침범 부위를 중심으로 국소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니볼루맙 치료를 지속했다. 50명의 환자 중 27명은 양성자치료를 받았는데 하위그룹 분석에서 양성자치료를 받은 환자 군의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이 8.9개월로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인 3.7개월에 비해 좋은 결과를 보였다.김보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항암제에 방사선치료를 병행했을 때,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전향적 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현재 간세포암종 항암치료제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서도 치료 효과가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임상에 적용 가능하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해 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갑상선 암 전문 수술팀 채영준 외과 교수, 이정만·원동욱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갑상선 수술 중 되돌이 후두신경 보존을 위한 신경감시법을 위해서 전극이 달린 특수 기관내관을 성문 부위에 정확히 위치시키는 방법으로써 갑상선 수술자세에서 비디오 후두경을 이용한 기관삽관술이 유용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채영준 교수는 갑상선수술 분야 중 경구강로봇·내시경 수술의 국내 권위자 중 한 명으로, 2023년 싱가포르 응텡퐁(Ng Teng Fong) 종합병원 외과의 술기 전수 요청을 받아, 현지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경구강갑상선 수술을 집도하고 현지 의사들을 교육해오고 있다. 싱가포르 내분비외과 의사 면허를 발급받은 것은 채영준 교수가 국내 최초일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채영준 교수는 현재 보라매병원에서 경구강로봇·내시경 수술을 비롯한 갑상선 수술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해외 유수의 기관으로부터 외과의사들이 수술기법을 전수받기 위해 보라매병원에 방문하고 있다.갑상선 수술 시 경구강로봇·내시경 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성대를 지배하는 되돌이 후두신경 보존을 위한 신경감시법을 수행하고 있는 병원은 국내에서 몇 되지 않으며, 채영준 교수는 되돌이 후두신경 보존에 있어서도 성대 마비 발생률 1% 미만의 매우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기준, 갑상선 수술 시 성대 마비 발생률은 2.2-3.6%이다.이정만 교수(교신저자)는 국내에서 기도관리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정만 교수는 “선배 교수님들께 좋은 가르침을 받고 채영준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를 비롯한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여러 연구 결과를 내고 실제로 그것들을 임상에 적용하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해당 논문 (Usefulness of video laryngoscopy in tracheal intubation at thyroid surgical position for intraoperative neuromonitoring)은 ‘Scientific Report(IF=4.6)’ 2024년도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4-04-23 11:31:30
고영일·박창희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및 한국 림프종 임상연구 콘소시움(CISL) 공동연구팀은 예후가 나쁜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DLBCL) 치료를 위해 BTK억제제인 임브루카 및 아스트라제네카의 ‘칼퀀스정’(아칼라브루티닙), 레날리도마이드, 리툭시맙 3제 병용요법을 시행한 결과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23일 발표했다.연구팀은 저등급(증식 속도가 느림) 림프종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항암제인 ‘BTK억제제’에 기반한 새로운 항암화학요법을 개발하고, 이번에 단일군 2상 임상시험을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6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 중앙값 9.1개월의 추적관찰 기간에 객관적반응률(ORR)은 54.5%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종양 크기가 감소하거나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치료 반응을 보였다.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는 전체 환자 10명 중 3명꼴(31.8%) 나타났다.1년 무진행생존(PFS) 비율은 전체 환자의 33.1%로, 환자 3명 중 1명은 1년간 종양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반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16.6)에 게재됐다.DLBCL은 항체 생성을 담당하는 림프구의 일종인 B세포에 생긴 암이다. 비교적 빠르게 진행하는 공격성 림프종의 일종으로, 악성 림프종의 절반 이상은 이 유형이다. 성인에서서 가장 흔한 비호지킨 림프종의 형태다. 미국과 영국에서 연간 인구 10만명당 7~8명꼴로 발병한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며 평균 진단 연령은 70세를 약간 밑돌지만 젊은 성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어린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리툭시맙 등을 병용하는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하는데, 환자 10명 중 4명은 1차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치료 후 재발을 경험한다.CAR-T 치료법이 도입돼 이런 환자들의 예후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절반가량의 재발/불응성 환자는 정립된 표준치료법이 없고 기대여명이 6개월에 그칠 만큼 예후가 나쁘다. 즉 재발/불응성 환자들의 사망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했다.이에 연구팀은 BTK억제제인 아칼라브루티닙, 다발성골수종 치료에 사용하는 면역조절항암제인 레날리도마이드, C20 표적항암제인 리툭시맙을 병용하는 항암요법(R2A요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BTK억제제가 저위험 림프종뿐 아니라 공격성 림프종 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며, BTK 억제제 기반 병용요법이 재발/불응성 DLBCL을 완치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R2A요법으로 가장 효과가 좋은 환자군을 규명하기 위해 DNA, RNA, 단백질 기반의 바이오마커 분석을 추가로 실시한 결과, MYD88 돌연변이를 가졌거나 NF-κB 단백질 작용이 활성화된 환자가 유의미한 치료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영일 교수는 “BTK억제제 기반 항암치료는 CAR-T 치료에 실패한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 환자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검증된 R2A요법을 최근 개발 중인 이중항체치료, CAR-T 치료와 병용한다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4-23 11:24:23
성인 천식 환자들이 코로나19 회복 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천식질환이 중증으로 악화될 확률 50% 이상, 사망할 확률이 70% 이상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증 코로나19 회복 환자에서는 경증 코로나19 회복 환자에 비해 중증 천식으로 악화할 확률이 5배 이상, 사망 확률이 7배 이상 증가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김상헌, 이현, 김보근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은 국제 저명 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 인용지수 9.4) 3월 온라인판에 이같은 내용의 ‘성인 천식의 심각한 악화 및 사망률에 대한 COVID-19의 장기적인 영향: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Long-term impacts of COVID-19 on severe exacerbation and mortality in adult asthma: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논문을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20년 10월부터 12월까지 코로나19에서 회복한 20세 이상 성인천식 환자군 1만739명과 코로나19 비감염 대조 환자군을 1대1로 매칭했다. 연구 결과 성인 천식 환자 중 코로나19 회복 후 중증 천식으로 악화한 환자군은 1만명당 187.3건으로 대조군 119.3건에 비해 1.5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은 코로나19 회복 환자군에서 1만명당 128.3명으로 대조군 73.5명에 비해 1.76배 높았다. 또 성인 천식 환자 중 코로나19 중증으로 분류돼 회복한 환자군은 코로나19 경증에서 회복한 환자군에 비해 중증 악화 위험이 5.12배, 사망위험이 7.31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헌 교수는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천식을 포함한 호흡기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는 코로나19 회복 후 합병증 및 기존 질병의 악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성인 천식 환자들의 코로나19 회복 후 악화나 사망 확률이 높다는 것과 중증 코로나19 회복 환자에서는 더욱 세심하고, 철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헀다. 따라서 “천식을 진료하는 임상의들이 코로나19 비감염 천식 환자의 예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4-04-23 11:13:02
폐암 치료에 자연살해세포와 세툭시맙 병용요법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명근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재철 종양내과 교수와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미국면역항암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IF 10.9)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논문의 제목은 '선행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치료에 실패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자연살해세포(NK cell) 와 세툭시맙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이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돼 논문이 등재됐다. 연구팀은 ‘타그리소정’(성분명 오시머티닙) 내성 폐암 세포주를 사용한 인간 면역화 CDX 마우스 모델 13마리와 EGFR 변이 비소세포 폐암 환자 12명을 등록해 동물실험과 I/IIa상 임상 연구를 동시에 진행했다. 그 결과, 동물실험에서 NK세포치료제 및 세툭시맙 병용요법군은 종양 부피가 가장 줄었으며, 추출된 종양에서 NK세포 침윤을 확인했다. I/IIa상 임상 연구에서도 병합치료의 질병조절률은 100%였으며, NK세포치료제 관련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를 통해 TKI 내성을 가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세툭시맙을 포함한 세포독성 화학요법과 NK세포치료제 병합요법은 비교적 안전하고 잠재적으로 효과적인 치료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로 참여한 최명근 교수는 “후속 치료가 제한적인 오시머티닙과 같은 EGFR 표적치료의 효과가 없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또 하나의 치료 대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먀 “자가 NK세포와 세툭시맙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임상시험에서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2024-04-22 16:12:26
가천대 길병원은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맞춤형 치료하는 ‘CAR-T(카티) 세포치료센터’를 경인지역 최초로 개소했다. 가천대 길병원 CAR-T 세포치료센터는 T세포 채집과 보관·처리(GMP) 시설, 치료 병동의 동선을 최적화한 원스톱 시스템으로 면역항암치료의 안정성과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CAR-T세포(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는 환자가 보유하고 있는 면역세포(T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만을 채취해 암세포를 찾아내는 물질인 CAR을 장착해 유전자 변형을 거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 방식이다.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 등 외부 물질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환자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사멸시킬 수 있다.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에게 획기적으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여 ‘꿈의 항암제’, ‘기적의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CAR-T 세포치료를 위해서는 엄격한 수준의 첨단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3월 경인지역 최초로 CAR-T 세포치료센터에 대한 식약처 인증을 획득했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병원 18층에 위치한 CAR-T 세포치료센터는 T세포 채집과, 채집된 세포를 추출하고 동결, 보관, 처리할 수 있는 첨단 GMP 시설 등을 최적의 동선으로 배치했다. 첨단재생의료와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까다로운 시설 인증을 한 번에 통과했다.CAR-T 치료제는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노바티스의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가 유일하게 허가돼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다른 CAR-T 세포치료제들도 도입돼 림프종과 다발골수종을 비롯한 혈액암 환자들의 치료에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여러 고형암에서도 다양한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이 대기 중이다.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CAR-T세포 치료를 희망하는 많은 환자분들이 최적의 동선과 환경에서 최고의 치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혈액내과 의료진들을 중심으로 치료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원자력의학원은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의 방사선량 표준 개발을 위한 '국가 측정표준 기반 선량 정밀 측정 및 제어 기술 개발 워크숍'을 22일 개최했다고 밝혔다.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는 1초 안에 고강도 방사선을 쏘아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고, 기존 방사선치료가 잘 듣지 않는 암 치료도 가능한 차세대 암 치료법이다. 의학원이 현재 동물 대상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아직 국내에선 상용화되지 않았다. 이번 워크숍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창의형 융합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과기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의료기관의 방사선치료 표준 전문가들이 참여해 환자 치료용 방사선조사 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한 양의 초고선량률 방사선을 환자에게 투여하기 위한 방사선량의 측정 소급성 체계를 확립하고 정밀한 감시·제어 기술 개발을 위해 마련했다.제1연구동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워크숍에서는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기 개발 현황(한국원자력의학원 최상현 박사),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 빔 모니터 박막 태양전지 개발 현황(국립암센터 이세병 박사),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 물 흡수선량 측정용 흑연 열량계 개발 현황(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인중 박사), △휴대용 열량계를 이용한 초고선량률 양성자빔 조사 실험 현황(한국원자력연구원 이재기 박사) 등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 선량 표준 개발 연구성과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국내외 방사선 장비의 선량 측정 전문기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의학원이 첨단 방사선 치료기인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기의 선량 표준개발에 나섰다”며 “방사선 품질 강화로 국민들이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삼성서울병원은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가 주관하는 데이터 분석모델(AMAM) 평가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7단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AMAM은 HIMSS가 제시하는 데이터 분석 시스템 성숙도를 평가하는 제도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8월 6단계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7단계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얻은 효과와 환자 치료 여정을 변화시킨 임상 사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이번 평가에서 삼성서울병원은 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다양한 임상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으로 예측해 환자 진료에 적용하고, 업무 효율을 이뤄 의료진을 도울 뿐 아니라 프로세스를 개선, 로봇 등 타 산업과 연결해 실제 업무에 활용한 점이 높게 평가 됐다.AMAM 7단계를 획득함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앞서 획득한 INFRAM·DIAM·EMRAM 등과 합쳐 4개 인증을 획득했다.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은 “이번 AMAM 7단계 인증 획득으로 세계 최고 스마트 병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이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힘쓴 케어기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AI MEDTECH 전문기업 웨이센은 지난 20~21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Seoul International Digestive Disease Symposium (SIDDS)에서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를 활용한 최신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김지현·김윤아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에서 실시한 결과로, 웨이센의 웨이메드 엔도를 활용해 인공지능으로 위암 의심부위 및 침범 깊이에 대한 정보를 활용하는 경우 위암 진단 및 치료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입증했다.연구결과에 따르면 조기위암(EGC)의 414케이스를 무작위 선별해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내시경 전문의와 인공지능의 EGC 침범깊이 예측 성능을 비교한 결과, 내시경 전문의의 AUC는 0.7368,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AUC는 0.961의 차이를 보였다.이런 차이는 병변의 크기나 특징에 따라 내시경 전문의는 침범깊이를 과대평가 또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인공지능의 경우, 병변의 특징이나 크기와 관계없이 일관되는 성능을 보이는 점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웨이메드 엔도는 위·대장 내시경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병변을 감지 및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기존 내시경 장비와 연동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2등급·3등급 의료기기를 확보한 바 있다.지난 3월에는 위암 가능성 예측 및 침범깊이 분류 기술을 더해 세계 최초 위암 침범깊이를 분석하는 의료소프트웨어로 식약처 3등급 인허가를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웨이센 관계자는 "이번 연구성과 발표는 웨이메드 엔도가 위암 의심부위 감지 및 침범깊이에 대한 AI 분석을 제공함에 따라 내시경 검사의 Second Observer로서 내시경 검사 환경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AI가 위암을 조기 발견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2024-04-22 16:10:07
대한한방병원협회는 오는 29일 보건복지부의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 실시를 앞두고 관련 준비가 충실히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협회는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한국한의약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 관리운영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지난 9일에는 시범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참여를 희망하는 한방병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안내에 나서고 있다. 첩약이란 한약재를 조제·탕전해 ‘액상 형태로 제공하는 치료용 한약’을 뜻한다. 그동안 첩약은 환자 만족도와 수요가 높음에도 비용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보건복지부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 1단계 시범사업을 마치고 올해 급여기준을 확대해 2단계 시범사업에 돌입한다. 9025개 한의원이 참여한 1단계 사업을 통해 정부가 첩약의 안전성‧유효성 등을 인정한 것이다.이번 2단계 시범사업의 주요 변화는 처방범위 및 참여기관의 확대다. 대상 질환은 기존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 등 3개 질환에서 환자 수요가 높은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알레르기비염’, ‘기능성 소화불량’이 추가됐다. 뇌혈관질환 후유증은 65세 이상 환자 대상에서 전연령으로 확대 적용된다. 또한 연간 1가지 질환에 한해 시범사업을 적용받았던 종래와는 달리, 올해부터는 2가지 질환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로써 환자들은 한방 의료기관에서 외래로 첩약을 처방 받을 경우 1회 최대 처방량인 10일분 기준 약 3~8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본인부담률은 최대 30%(한의원 30%, 한방병원 40%, 종합병원 50%)로 낮아지며, 1가지 질환에 최대 20일분까지 처방받을 수 있다. 2단계 시범사업은 2026년 12월까지 시행되며, 사업결과를 토대로 안전성 및 유효성 관찰연구를 통해 성과평가가 이뤄질 계획이다.한방병원협회는 이번 시범사업에 포함된 251개 기준 처방에 따른 엄격한 첩약 조제 관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첩약은 시설 관리, 원료한약 관리, 조제 관리 등 9개 영역, 최대 53개 필수항목에 달하는 운영기준이 충족된 탕전실에서만 조제가 가능하다. 한약재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hGMP(한약재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 기준에 적합한 규격품들에 한해 사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보장된 신뢰도 높은 첩약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환자들에게 처방·조제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복약지도 및 상담 등에 나설 예정이다.신준식 대한한방병원협회장(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은 “보건복지부의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은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를 늘리면서도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첩약이 건강보험 제도에 편입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회가 이번 시범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4-22 16:00:25
김규원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지난 13일 열린 '제7차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학문 발전에 괄목할 만한 공헌이 인정돼 '학술상'을 수상했다. 김규원 교수는 '크론병 환자에서 장간막 비후의 전사체 프로파일 및 세포 구성 분석'이란 연구 논문에서 크론병의 발병 및 진행 과정에서 장간막 지방 조직이 어떻게 관여하는지 밝혀냈다.김규원 교수는 전사체 시퀀싱 기법을 이용해 크론병 환자에서 염증이 있는 부위와 없는 부위의 장간막 지방 조직을 비교 분석했다. 크론병 환자 23명에게서 염증 주변 장간막 비후와 관련된 전사체 프로파일과 세포 구성 변화를 확인하고, 13명의 비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장간막 지방 조직을 획득해, 세 타입의 장간막 지방의 전사체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크론병에서 장간막 비후의 특징적인 전사체 프로파일을 규명하고, 이것이 장 협착을 유발하는 핵심 메커니즘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크론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장 섬유화와 협착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김규원 교수는 "크론병의 유병률이 높은 젊은 연령층에서 반복적인 소장 절제와 영구 장루 형성은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가 크론병의 진행을 예방하고, 수술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윤혜령 고려대 안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대한진단면역학회에서 '진단면역학의 선구적 발견'을 주제로 주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윤혜령 교수의 수상작은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비타민 D 결핍과 여러 만성질환 간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특히 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지방간, 당뇨 및 우울증 등의 만성질환 지표와 비타민 D 수준 간에 명확한 관계를 입증함으로써 임상 분야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번 연구는 4,545명의 건강검진 참여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진행됐다. 분석 결과, 낮은 비타민 D 농도가 다양한 만성질환 지표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비타민 D 결핍이 대사증후군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윤혜령 교수의 이번 수상은 비타민 D 결핍과 만성질환 간의 복잡한 관계를 해명하려는 연구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의 추가 연구가 기대된다.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2024 질병관리청·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용역사업’에 선정됐다. ‘HIV 감염인의 예후인자 규명을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연구사업은 송준영 교수가 전체 총괄을 맡으며 김지현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한다. 이번 사업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2026년까지 총 5억 5천만 원을 지원받아 HIV 감염인의 면역상태에 따른 마이크로바이옴을 비교 분석해서 예후 인자를 발굴하고, 이를 진단기술과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인 마이크로바이옴은 신체내 미생물 군집으로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2의 장기로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래 의료기술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연평균 22% 수준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송준영 교수팀은 연구에 참여한 HIV 감염인과 건강인 대조군의 코호트 등록을 통해 수집한 임상정보, 면역세포분석, 유전체분석 결과를 연계 분석해 HIV 감염인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심층분석을 통해 HIV 감염인의 예후와 관련된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마커를 발굴할 예정이다. 송준영 교수는 “HIV 감염은 CD4+T 세포를 포함한 면역시스템을 파괴해서 다양한 감염병과 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HIV 감염인의 예후와 연관된 바이오마커를 발굴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HIV 감염인의 완치(cure) 연구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4-22 13:20:58
꽃가루 알레르기에 예민한 사람들은 집을 나서기가 무서운 계절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외에도 만성 비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는 알레르기질환은 소아·청소년에게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성장까지 저해할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최선희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청소년 알레르기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외부 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이 알레르기질환 일으켜알레르기질환은 외부물질에 대한 과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천식, 알레르기비염, 식품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급만성 두드러기, 약물 알레르기 등이 있다. 소아·청소년 알레르기질환이 성인과 다른 점은 이런 질환들이 각각 나타나기보다는 겹쳐서 나타나는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식품 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이들이 호전된 후에 비염이나 천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한 환자가 모든 질환을 가지고 있는 예도 있다. 소아·청소년은 성인보다는 유전적 소인과 관련성이 더 많고, 질환의 유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싱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알레르기질환 전체 환자 1394만2,062명 중 0~19세의 소아·청소년 환자는 367만2729명으로 전체 환자의 26%를 차지한다. 소아·청소년 인구수 821만4000명 대비 유병률은 44.7%로 절반 가까운 소아·청소년이 알레르기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20~30대 23%, 40~50대 22%와 비교되는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100년 역사를 가진 완치 가능한 치료법 알레르기질환 치료는 알레르기반응에 의한 염증을 줄이거나,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게 하는 게 일반적 치료이다. 알레르기 면역요법은 원인물질(알레르겐)을 체내에 투여해 알레르겐에 대해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완치라는 개념에 다가가는 치료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알레르기비염에서 면역요법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치료법이다. 치료 대상은 원인 알레르겐과의 인과 관계가 명확한 경우에 해당된다. 피하·설하·경구 면역요법 원인 알레르겐이 밝혀진 알레르기질환에서는 알레르겐 성분을 투여하는 방식에 따라 피하 면역요법, 설하 면역요법, 경구 면역요법의 진료를 진행한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의 경우에 피하 및 설하 면역치료가 대상이 되며, 식품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에 경구 면역요법을 진행한다. 피하 면역요법은 피하주사로 알레르겐 약물을 투여한다. 1주 간격으로 점점 알레르겐 용량을 증가하여 투여하는 2~3개월의 도입기를 거쳐 유지기에 도달하고 이때부터 1달 전후로 약제를 투여한다. 설하요법은 설하(혀 밑)로 약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1~2주 이내의 도입기 이후에 유지기로 약제를 매일 투여해야 한다. 매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경구 면역요법은 일정 식품을 단계적으로 먹게 하여 내성을 키우는 것이다. 식품 알레르기는 영유아·소아에 많은데, 이런 경우 면역치료가 까다롭고, 문제가 되는 식품의 종류와 증상을 일으키는 식품의 용량이 개인마다 달라서 ‘개인맞춤’으로 조심스럽게 시행돼야 한다. 질환 완치와 예방 효과도 얻는 일거양득 치료 알레르기 면역요법의 장점은 ‘완치’에 가까운 치료라는 점이다. 보통 시작하면 3~5년을 추천하는데, 치료를 종료하고도 일정 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완전히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고(완치), 부분적으로 증상이 감소하여 약제 사용 종류나 용량을 줄일 수 있다. 소아·청소년 알레르기질환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종류가 증가하거나 알레르기비염에서 천식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예방 효과도 있다. 약제 자체가 알레르기 유발할 수도…. 주의 필요 단점은 면역요법에 사용하는 약제가 알레르기 물질이라는 점이다. 환자가 갖고 있는 알레르겐에 대한 과민 반응이 증폭되어 나타날 수 있어 심하면 알레르기 쇼크(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단계적으로 조심스럽게 약제를 투여해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적절한 알레르겐을 투여해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보통 이러한 판정은 면역치료 후 6~12개월 째에 이뤄지며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치료를 종료한다. 3~5년 치료 기간 필요, 전문의의 치료계획 필수 알레르기 면역요법은 궁극적인 치료이기는 하나, 개인이 증상의 호전 정도와 이상 반응의 정도가 모두 다르다. 환자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알레르겐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기에 원인 알레르겐을 찾고자 다시 검사하기도 한다. 3~5년 또는 그 이상의 장기간 치료가 필요해서 치료 시작 전에 전문의와 상담을 갖는 게 중요하다. 특히 영유아를 포함한 소아청소년과의 진료 특성상 면역요법 상담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최선희 교수는 “알레르기질환은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치료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4-22 10:16:20
한의학은 시대를 거치며 다양한 의학과의 융·복합을 통해 발전을 이룩해 왔다. 한의학·의학의 통합적인 관점을 기반으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의한협진의 영역이 대표적인 예시이며, 현재 다수의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에 힘쓰는 중이다. 이에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보장성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2022년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연구에서도 71.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었다. 하지만 한의 임상 현장에서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은 이뤄진 바 없다.이러한 가운데 김주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은 설문을 통해 한의사의 초음파 유도 사용 현황, 안전성, 효과 등을 분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Medicine (IF: 1.6)’에 게재됐다.연구팀은 대한한의사협회에 등록된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은 2023년 7월부터 한 달간 진행됐으며, 응답자 중 초음파 진단기기를 실제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335명에 대한 통계 분석이 이뤄졌다.초음파 진단기기 도입 목적으로는 ‘정확한 시술 및 효과 증대(183명, 54.6%)’가 1순위였고, ‘환자 상태 및 시술 부위의 평가’가 69명(20.6%)으로 뒤를 이었다. 의료 현장에서도 실제 대다수의 한의사가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 초음파 유도를 활용한다고 답했다.특히 고위험 부위를 시술하거나(23%) 일반적인 한의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16.1%)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음파 유도 다빈도 활용 부위는 ‘견관절’이 168명(50.1%)으로 가장 많았고, ‘슬관절(84명, 25.1%)’이 2순위를 차지했다.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시 임상적 효과가 두드러지는 질환도 견관절 질환이 대부분이었으며,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신경포착증후군’이 38건, ‘어깨점액낭염’ 27건, ‘오십견’ 24건 등 총 261건 중 157건이 견관절 질환이었다.연구팀은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관절 부위일수록 초음파 유도를 활용한 치료가 더욱 높은 정확도와 효과를 보인다고 분석했으며, 여기엔 고위험 부위인 척추도 포함됐다.치료에 있어선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267명, 79.7%)’에 초음파 유도가 주로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약침은 특정 경혈과 아시혈 등 주요 혈자리에 실시되는 만큼 정교한 시술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초음파 유도로 치료의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실제 치료 안전성 측면에서 응답자의 95% 이상이 초음파 유도를 활용한 한의치료 후 영구적인 이상 반응이 없었다고 답했으며, 94%가 치료 안전성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94%의 응답자가 초음파 유도를 통해 한의치료의 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만족도 또한 향상됐다(96.1%).이에 연구팀은 한의 임상 현장에서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은 치료 효과뿐만이 아닌 환자들의 만족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주연 한의사는 “대부분의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 도입을 통해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 및 환자의 만족도가 향상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에 대한 임상 연구와 진료 지침 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4-19 12:5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