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현,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전국 분포 7개 대학병원에서 등록한 C형 간염 환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미치료군에 비해 간암 발병 및 사망 위험이 현저히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 및 간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주사용 마약 사용 혹은 적절히 소독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하는 문신, 피어싱, 면도, 주사로 인해 감염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대부분의 환자에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 외의 방법으론 발견하기 어려워, C형 간염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C형 간염은 치료제의 발전으로 2~3개월 정도의 약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 간암 등 중증질환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최광현 교수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7개 병원에서 모집된 C형 간염 환자 2,054명을 평균 약 4년간 추적해, C형 간염 치료 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실제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 결과, C형 간염 환자들은 경구약물로 치료했을 때 95.3%의 완치율을 보였다. 또한 완치된 환자들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성별, 간경변을 비롯한 간기능을 보정하면 간암의 위험은 59%, 간 관련 사망 위험은 74%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합병증을 동반한 간경변증의 발생 위험 역시 치료군에서 9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형 간염의 완치로 나타난 긍정적 효과는 이미 간경변이 발생한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인터페론 주사제와 경구약물 중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든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최광현 교수는 “국내 대규모 다기관 코호트를 통해 대부분의 C형 간염 환자들을 경구 약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예후가 현격하게 좋아진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정숙향 교수는 “C형 간염 환자를 최대한 발굴해 치료할 경우 간암 및 간 관련 사망률 및 전체 사망률을 줄여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뒷받침해주는 연구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2023-06-02 09:48:43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의 수석상임연구위원은 ‘호흡기 감염병과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올바른 마스크 선택법’에 대한 제언을 담은 건강정보를 30일 내놓았다.신상엽 위원(감염내과 전문의,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세계보건기구(WHO)는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해제했으며, 국내에서도 6월부터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를 특별의료체계가 아닌 일반의료체계에서 대응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이어 “그렇다고 코로나19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풍토병화된 코로나19는 나라별로 1년에 두 번 정도의 크고 작은 유행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특히, “이렇게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잠시 한숨을 돌리는 사이 새로운 불청객들이 등장했다”며,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마스크로 예방이 가능했던 감기, 독감, 수족구병 등의 바이러스 감염병이 예년보다 더 길게 유행하고 있고,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인 황사와 미세먼지도 어김없이 찾아와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러한 감염병과 미세먼지의 위험에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상황과 목적에 맞는 올바른 마스크 선택과 착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제언했다.◆미세먼지, 바이러스, 비말, 비말핵의 크기미세먼지는 사막 등 건조지역의 흙먼지나 모래가 강한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자연 현상인 황사와 공장 가동 및 자동차 매연 등으로 발생한 인공적인 먼지를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침입자로 간주해 염증반응을 나타내고, 그 결과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천식 등이 유발되고 호흡기 기저질환이 악화된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더 쉽게 흡수돼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이동하며 암 발생 및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끼친다. 실제 2013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미세먼지의 크기는 주로 μ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머리카락 단면의 지름이 50μm~70μm임을 고려하면 대략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미세먼지는 10μm 이하, 초미세먼지는 2.5μm 이하의 먼지를 지칭한다.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크기는 0.02~0.2μm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독감, 감기 등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외부로 나올 때 단독 입자인 상태로 공기에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비말(침방울)’에 함유돼 떠다니게 되는데 이를 ‘비말 전파’라고 부른다.결핵, 홍역, 수두 바이러스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비말이 말라 작고 가벼워진 ‘비말핵’과 같이 전파되는데 이를 통상적으로 ‘공기 전파(비말핵 전파)’라고 부른다. 비말은 5-10μm 정도의 크기를 가지며, 비말핵은 5μm 미만의 크기를 가진다. 비말은 크기가 커서 기침을 해도 2m 이상 날아가기 어렵지만, 비말핵은 기침을 하면 공중에 부유한 상태로 10m 이상도 날아가기 때문에 공간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다. 때문에 공기 전파 감염병은 입원이 필요한 경우 음압 격리실에 입원시켜 병원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크기만 놓고 보면 미세먼지와 비말의 크기가 비슷하고, 초미세먼지와 비말핵의 크기가 비슷하며, 바이러스의 크기가 가장 작다.◆ 마스크의 종류(식약처 의약외품 승인 마스크, N95 의료용 마스크, 공산품 마스크)1. 식약처 의약외품 승인 마스크(보건용 마스크, 비말차단용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보건용 마스크는 입자 차단율을 나타내는 KF 등급(KF99, KF94. KF80)이 표시돼 있으며, 미세먼지 등의 입자성 유해물질 또는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 보호를 목적으로 사용한다.비말차단용 마스크(KF-AD, Korea Filter-Anti Droplet)는 일상생활에서 비말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액체저항성 관련 검사가 시험 항목에 포함돼 있으며, KF55-80(평균 0.6 μm입자 55-80% 이상 차단) 수준의 차단 효과가 있다.수술용 마스크(Surgical Mask, 덴탈 마스크)는 비말차단용 마스크와 시험 항목이 동일하다. 다만, 의료현장 사용 목적상 ‘강도’ 검사가 추가된다. KF55-80(평균 0.6 μm입자 55-80% 이상 차단) 수준의 차단 효과가 있다.요약하면, 미세입자 및 감염병 차단율은 ‘KF99 > KF94 > KF80 > 수술용, 비말차단용’ 순으로 성능이 있고, 호흡은 ‘KF99 < KF94 < KF80 < 수술용, 비말차단용’ 순으로 용이하다. 2. N95 의료용 마스크 N95 마스크는 국내 식약처 인증이 아닌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 인증 마스크다. 0.02-0.2μm의 바이러스를 95% 차단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 성능은 KF94 마스크와 비슷하다.하지만 사용 목적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의료용이기 때문에 의약외품이 아니라 의료기기로 분류되며, 환자 진료를 위해 바이러스에 직접 노출되는 의료인들이 주로 사용한다.3. 공산품 마스크 공산품 마스크는 식약처의 의약외품으로 승인되지 않은 마스크들을 통칭하며 시중에 다양한 형태와 재질의 공산품 마스크가 유통되고 있다. 의약외품으로 승인받은 마스크에 비해 미세입자 차단 및 감염병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호흡기 감염병 예방과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올바른 마스크 선택1. 호흡기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낮고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 일상 환경비말차단용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가 추천된다. 학교나 직장에서도 감염병이 유행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호흡이 불편한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보다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가 권장된다. 의약외품 마스크가 없는 경우는 공산품 마스크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천 마스크의 경우 유해 물질 차단이 아닌 방한용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2. 의료기관 등 감염 위험·취약시설을 방문하는 환자나 보호자 KF80, KF94 보건용 마스크가 추천된다. 공산품 마스크는 추천되지 않는다. 3. 미세먼지가 심한 일상 환경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KF80, KF94 보건용 마스크가 추천된다. 특수한 분진이 나오는 산업현장에서는 별도 기준의 방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공산품 마스크는 추천되지 않는다. 4. 호흡기 감염병 환자를 돌보거나 바이러스에 직접 노출 가능성이 있는 의료인 N95, KF94, KF99 마스크가 추천된다. 공산품 마스크는 사용하면 안 된다. 특히, 공기 전파(비말핵 전파)가 가능한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경우에는 환자를 가능하면 음압병실에 입원시키고 마스크뿐 아니라 추가적인 개인보호구도 착용해야 한다. KMI 연구위원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은 “마스크는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르게 착용하고 폐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크는 입과 코를 모두 가리고 피부에 밀착해서 착용해야 하며, 착용 중에는 마스크 겉을 만지는 행동을 삼가고, 마스크를 폐기할 때는 귀에 거는 끈만 이용해 벗은 후 바깥 면을 안쪽으로 접어 끈으로 감고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3-05-30 11:09:20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6%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노인 인구 수의 증가는 피부로 느낄 정도이며, 많은 사람이 건강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나이가 들면 온 몸이 예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겠지만, 그 중에서도 구강 건강은 노쇠의 방아쇠다. 건강한 노년기를 위한 구강 건강 지키는 방법에 대해 강경리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에게 물었다.불량한 구강, 전신 노쇠 시작 알리는 지표구강은 음식물을 먹고 소화하는 영양 공급 단계의 출발점이다. 튼튼한 치아로 음식물을 잘 씹어서 삼킬 수 없으면 단백질이나 미량 원소 공급에 문제가 생겨 전신에도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영양 섭취 외에도 삶의 질, 사회활동, 인지 기능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구강건강과 관리는 노쇠 예방과 진행을 늦추는데 중요하다.노쇠는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자가 보고한 탈진, △근력 약화, △보행 속도 감소, △신체활동 감소, 이 5가지 중 3가지 이상 해당하면 노쇠로 진단하고, 1~2개 해당하면 전노쇠(pre-frailty),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 경우를 건강이라고 정의한다.노화, 점점 쌓여 신체기능 저하, 질병 발생 증가노쇠(frailty)는 △전반적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생리적 예비 능력이 감소하고 외부의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 발생 증가, △장애나 의존성, △낙상, △장기 요양의 증가, △사망률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건강 결과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상태를 말한다.노화 외에도 운동 부족, 영양 섭취 감소, 여러 질환, 약물 복용, 사회적 고립 등 노쇠의 원인은 다양하며, 질병이 많은 경우 노쇠한 경우가 많지만, 질병이 없더라도 노쇠를 나타내는 경우가 32% 정도라고 한다.구강기능저하증 있는 노인, 전신 노쇠 비율 2.4배, 사망률 2.2배 증가구강기능저하증은 구강 위생 불량, 구강 건조, 교합력 저하, 혀와 입술의 운동기능 감소, 혀의 압력 감소, 저작 능력 감소, 삼킴 기능 저하 등 구강 노쇠 증상 7가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를 말한다.강경리 교수는 “일본에서 2,011명의 65세 이상 노인을 3년 9개월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 구강 노쇠로 진단된 노인들은 건강한 노인에 비해 전신 노쇠의 비율이 2.4배, 근감소증 2.2배, 장애 발생 2.3배, 사망률 2.2배 더 높았다. 그 외 많은 연구에서도 공통으로 불량한 구강건강은 전신 노쇠의 시작을 미리 알리는 지표로 지목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더 건강한 초고령사회 위해서는 구강건강부터 챙겨야구강 노쇠는 전신 노쇠 전단기에 나타나 앞으로 곧 노쇠할 위험이 있음을 알려주는 경고등과 같다. 전신 건강과 이렇게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노인의 구강 건강에 대해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을 갖고, ‘국내형 구강노쇠 진단기준 및 치료’에 대한 전문가 공동 합의문이 채택, 발표되기도 했다.강 교수는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구강건강에 더욱 관심을 두고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65세 이상 노인 분들은 치아가 아프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구강 건강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2023-05-24 11:26:16
이택상, 이다용 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있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부인과 암으로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5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았다.지속적인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HPV) 감염은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유발하며 장시간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이형성증 단계에서 조기 발견하면 효과적으로 치료 및 예방이 가능한 암종으로, 이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Pap smear)를 통해 가능해 주기적인 선별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암 발병을 예방해야 한다.한편, 최근 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은 암 발생과 관련된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음이 입증됐고, 특히 다양한 부인과 암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연구진은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암의 전구 병변인 비정상적인 상피세포 이상과의 연관성을 규명했고,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함을 제시했다.이를 위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약1000만 건의 데이터를 무작위 추출하여 데이터를 수집했다. Pap smear 결과 상피세포 이상 없는 그룹은 대조군으로, 이상 있는 그룹은 사례군으로 분류했으며, 대사증후군은 다음 조건 중 3개 이상 존재하는 경우로 정의했다.△허리둘레 ≥85cm△수축기 혈압 ≥130mmHg 또는 이완기 혈압 ≥85mmHg, 또는 고혈압 진단 후 항고혈압제를 사용△중성지방 ≥150mg/dL 또는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약물 사용△HDL 콜레스테롤 수치 ≤50mg/dL△ 공복 혈당 ≥100mg/dL 또는 당뇨 진단 후 약물 사용연구 결과 대조군 8,606,394건과 사례군 580,012건을 비교했을 때, 대사증후군 기준을 충족하는 여성의 비율이 대조군(18.4%)보다 사례군(21.7%)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p <0.0001), 대사증후군의 각 요소들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또한 대사증후군 조건을 충족하는 개수가 1개에서 3개까지 증가함에 따라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으며,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과의 연관성을 증명할 수 있었다.결과적으로 대사증후군이 지속적인 바이러스 감염을 유발하고, 만성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DNA 손상 및 세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관성을 증명했다. 이택상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이고 결국 자궁경부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면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과 관련된 중간 과정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며, 이러한 병변의 조기 발견을 위해 자궁경부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3-05-23 11:42:14
30대에 성인 당뇨병이 발병한 사람은 유전적 영향에 의한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크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은 나이에 진단된 성인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곽수헌·박경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이현석 전문의 연구팀이 30대~60대 성인 당뇨병 환자 1만3486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진단 연령에 따른 심혈관질환의 유전적 위험을 비교하고, 생활습관에 따른 유전적 위험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가 19일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분야의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IF 17.155)’ 최근호에 게재됐다.성인 당뇨병(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국내 30대 이상 인구 6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로, 최근에는 비만인구의 증가로 40대 미만에 조기 진단받는 환자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조기 진단된 당뇨병은 늦은 나이에 발병했을 때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심혈관질환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진 바 없었다.연구팀은 당뇨병 조기 발병에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유전적 요인이 조기 발병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실시했다.먼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코호트에 등록된 당뇨병 환자 1만2321명의 유전자를 분석해 대표적인 심혈관 합병증인 관상동맥질환과 관련된 유전자변이들을 확인하고, ‘다유전자위험점수’로 정량화했다. 이후 당뇨병 환자를 진단 연령별로 13년간 추적 관찰하고, 다유전자위험점수를 이용하여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대한 유전적 영향의 크기’를 의미하는 위험비(HR)를 확인했다.그 결과, 진단 연령이 10년씩 빨라질 때마다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비가 14%씩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30대 당뇨병 진단 그룹의 위험비(HR 2.25)는 60대(HR 1.30)에 비해 1.73배 높았다.이 결과는 서울대병원 코호트에 등록된 1165명의 당뇨병 환자를 8년간 추적 관찰했을 때도 유사했다. 즉 당뇨병 진단 연령이 빠를수록 유전적 요인이 실제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끼치는 영향이 강해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추가로 연구팀은 연령대별 당뇨병 환자의 관상동맥질환 발생위험을 건강한 생활습관(흡연하지 않음, 비만하지 않음, 건강한 식단, 적절한 신체활동) 여부에 따라서 분석했다.그 결과, 관상동맥질환의 유전적 위험이 높은 30대 당뇨병 환자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준수한 경우, 유전적으로 낮은 위험을 타고나는 것과 비슷한 수준까지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30대 당뇨병 환자 중 유전적 위험이 높고 생활습관이 건강하지 않은 경우, 유전적 위험이 낮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닌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8.55배까지 증가했다.곽수헌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당뇨병 조기 진단 환자들의 심혈관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는 이유로 ‘유전적 요인’이 작용함을 확인해 의미가 크다”며 “향후 젊은 당뇨병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을 선별·조기 관리하는 ‘정밀 의료’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박경수 교수는 “젊은 당뇨병 환자도 심혈관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신체활동, 건강한 식단, 금연 등 생활습관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5-19 12:53:24
기존의 유전체 분석법과 달리 세포 단위 유전체 발현량을 측정해 세포 수준 변화와 세포 간 상호작용을 밝히는 최신 연구 기법인 ‘단일세포 분석법’을 활용해, 신장이식 후 면역관용과 연관된 세포와 유전자 발현의 특징을 처음으로 규명한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식 이후 이식된 신장이 우리 몸 면역체계로부터 공격받지 않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이는 감염, 악성종양, 당뇨병, 고지혈증, 신독성을 유발해 환자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러한 이유로 면역억제제를 소량 혹은 복용하지 않더라도 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 “면역 관용” 상태를 확인 하는 것은 신장이식 환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면역 관용을 보이는 환자는 극히 드물며, 또한 이에 해당되는 환자의 면역세포 및 유전체 특성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오은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정병하·이한비 신장내과 교수팀은 면역관용 환자 4명의 혈액 검체를 단일세포 분석법을 이용해 연구했다. 그 결과 면역관용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혹은 거부반응 발생 환자와 면역 세포 분포와 유전자 발현 양상에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면역세포인 미성숙 B세포와 조절 T세포가 면역관용 환자에서 증가돼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추가 분석한 결과 면역관용 환자의 B세포에서 면역반응과 연관된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또한 면역관용 환자의 조절 T세포에서 CCR6 유전자 발현이 증가돼 있음을 확인했는데 이는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효과 T세포를 억제하는 기능과 연관돼 있다. 이 결과들은 면역관용 환자의 면역세포에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쪽으로의 유전자 발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뿐만 아니라 기존 연구에서 주목 받던 B세포와 T세포 외에도 NK 세포와 NKT 세포가 면역관용 환자에서 증가돼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선천면역세포 또한 면역관용에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오은지 교수는 “신장이식환자의 면역관용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밝히기 위한 연구는 많았으나, 단일세포 분석법으로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소개했다. 정병하 교수는 “향후 진료 현장에서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의 혈액검사로 면역억제제를 중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3-05-18 10:19:57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최대 4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환자는 코로나19 중증도를 야기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비율이 높기 때문인데, 특히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환자일수록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진용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이동욱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정신질환 환자가 감염병에 대한 취약 규모와 정도를 다루고 이에 따른 효율적인 공중보건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중 일반인 3961만 명과 정신질환 환자 1153만 명의 △백신 접종률 △코로나19 발생률 △사망률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정신질환은 △전체 정신질환 △기분 장애 △조현병으로 나누어 분석했다.그 결과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정신질환 환자는 1.71배, 기분장애 환자는 1.95배 조현병 환자는 4.0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는 일반인에 비해 정신질환 환자는 1.06배, 기분장애 환자 1.03배 높고 오히려 조현병 환자는 0.92배로 낮게 나타났다.정신질환 환자에게서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일반인에 비해 흡연, 당뇨, 심혈관질환 등 코로나19 중증도를 높이는 질환의 유병률이 높으며, 백신 효과나 면역기능이 낮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특히 조현병 환자의 사망률이 매우 높은 이유는 백신 접종률이 절반 수준이며, 건강상태가 나빠도 입원하기가 힘든 의료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이혜진 교수는 “조현병 환자에서 예방접종률이 낮은 것은 코로나19 시기 동안 지역사회에서 대면정신건강 서비스가 약화되었기 때문”이라며 “감염병 유행 시 조현병 환자 등 예방접종 취약 대상자에게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이동욱 교수는 “정신질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은 정신병원이나 보호시설에서만 가능하기에 정신질환자를 위한 의료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감염병 세계적 유행같은 위기 상황에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안전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대응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진용 교수는 “이번 연구로 정신질환자가 코로나19에 더 취약했음을 확인하였다”며, “이를 통해 향후 위기상황 시 취약대상자 맞춤형 방역정책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아시아 정신의학회지(Asian Journal of Psychiatry, IF 13.89)에 게재됐다.
2023-05-16 09:54:52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7개 전향적 코호트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소매점,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이 되는 경우 전자담배를 피우게 될 확률이 1.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대학원장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웹오브사이언스(Web of Scienc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7개 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했다.총 25,722명의 연구대상자의 대부분은 청소년과 20~30대의 젊은 청년이었는데,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이 된 사람들은 노출이 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 시 전자담배 사용자가 될 확률이 1.53배 높았다(보정 교차비=1.53; 95% 신뢰구간 1.22-1.92).하부군 메타분석에서는 특히 전자담배 소매점에서 광고에 노출이 된 경우 2.2배,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에서 노출이 된 경우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명승권 대학원장은 “2004년에 중국에서 전자담배가 최초로 출시되기 시작한 후, 적극적인 전자담배 광고 노출이 전자담배 사용의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들이 발표됐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관련성이 없다는 보고도 있어 전자담배 광고 노출이 전자담배 사용을 높이는지, 그리고 얼마나 높이는지에 대해 개별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이 필요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이번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메타분석 결과,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소매점,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이 되는 경우 전자담배를 피우게 될 확률이 약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이 주제에 대한 첫 메타분석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전자담배의 사용은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소매점이나 인터넷·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대해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연구결과의 함의를 설명했다.한국금연운동협의회 2대 회장을 역임한 서홍관 총장은 “전자담배회사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전자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학습장애와 불안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일부 연구에서는 전자담배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독성물질로 인해 심혈관질환과 폐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하고 있다”라며 “암발생에 대해서는 보다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지만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있는 전자담배는 역시 안전하다고 볼 수 없어, 전자담배 역시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광고와 마케팅을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라고 전자담배의 건강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2023-05-08 12:23:40
한국페링제약이 오는 10일 ’여성 건강의 날’을 맞아 모성건강을 위협하는 산후출혈의 심각성을 알리고 산후출혈이 검사를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고, 예방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출산 후 겪게 되는 오로와 비교해 소개했다.자궁이완증, 잔류태반 등 원인 다양한 산후출혈, 오로와 착각하기 쉬워출산 후 500cc 이상(제왕절개 후에는 1000cc 이상) 과량의 출혈이 발생하면 이를 산후출혈이라고 하는데, 과량의 출혈과 함께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빈맥, 저혈압, 호흡수 증가, 발한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산후출혈은 크게 출산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조기 산후출혈과, 24시간 이후부터 6주~12주까지 발생하는 후기 산후출혈로 나뉜다. 조기 산후출혈은 자궁이완증, 자궁경부나 질의 열상, 잔류 태반 조직, 자궁 파열이나 유착 태반 등이 원인이 되며, 후기 산후출혈의 경우 잔류 태반 조직, 자궁의 크기가 정상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퇴축부전, 감염, 유전성 응고 결함이 원인이 된다.문제는 ‘출혈’이 산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겪는 오로와 착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분만 이후 자궁에 남아있던 혈액, 탈락막조직, 세포 및 점액이 배출되는 것을 오로라고 하는데, 오로에도 혈액이 섞여 있다 보니 출혈과 헛갈리기 쉽다는 것이다.오로 역시 산후 직후부터 3~4일 간에는 혈액이 섞인 선홍색의 분비물이 나온다. 이후 분비물의 양이 점차 줄어들며 백색을 띠게 되고, 3~4주에 걸쳐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 자궁이 수축되면서 오로의 양이 점점 적어지기 때문이다.출산 후 12주까지 발생, 심하면 모성사망에 이르기도산후출혈은 대표적인 모성사망 원인 중 하나로 전체 출산 중 최대 18%에서 발생하며, 국내에서도 2011년부터 현재까지 직접산과적 사망(산과적 색전증, 분만후 출혈 등)의 주요 사망원인 1위이기도 하다. 산후출혈은 짧은 시간 동안 다량의 출혈로 인해 저혈량성 쇼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모성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즉각적인 진단과 적절한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또한, 산후 출혈의 증상 중 하나인 빈맥이나 저혈압은 산후출혈로 인한 혈액 손실이 총 혈액량의 25%(>1500mL)를 초과할 때까지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후출혈, 분만 전 의사 상담과 검사 통해 미리 대비할 수 있어전치 태반, 태반 유착증, 혈액응고장애가 있는 산모들은 산후출혈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제왕절개 및 자궁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 자궁이완증 위험요인이 있는 산모 역시 중등도 위험군에 속한다. 이런 이유로 임신부는 분만 전 의사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산후출혈 위험인자가 있는지 미리 선별해 필요에 따라 예방적 치료와 조치를 취하게 된다.산후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인 자궁이완증은 태아의 무게가 4kg이상인 경우, 다태아, 산후출혈 병력, 융모양막염 등이 원인이 되는데, 선별 검사로 미리 발생 위험을 알 수 있다. 위험이 확인되면 예방을 위해 자궁수축제로 자궁의 이완을 막고 수축을 촉진시켜 분만 속도를 높여 산후출혈을 방지한다.산후출혈 예방을 위한 자궁수축제 사용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도 권고된다. 이 외에도 환자의 상태와 원인에 따라 자궁마사지, 탯줄의 견인 통제를 통해 산후출혈 발생을 대비할 수도 있다.김영주대한모체태아의학회 회장은 “최근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완성 산후출혈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자궁이완증의 경우는 미리 선별할 수 있고, 치료를 통해 산후출혈을 충분히 줄여줄 수 있다. 다태아이거나 태아가 큰 경우, 융모양막염 등 자궁이완증의 원인을 가지고 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의사와 상담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위험군이 아니었더라도 분만 후 출혈량이 의심이 되면 의사와 최대한 빨리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제니스 두싸스 한국페링제약 대표는 “모성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 산후출혈로 인해 매년 전 세계에서 약 7만명의 여성이 사망하고 있다. 페링제약에서는 이런 모성사망을 줄이기 위해 개발도상국의 모성사망 감소에 기여하고자 자궁수축제 지원하고 있다”며 “페링제약은 앞으로도 산후출혈의 예방을 통해 모성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인식을 높이겠다. 또한 모성사망 감소에 기여할 뿐 아니라 안전한 분만과 가정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05-08 11:07:41
집에 강아지를 키우는 초등학교 2학년 현진이는 눈 밑 다크서클이 생겼는데 점점 심하게 짙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엄마는 아이가 밤늦게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피곤해 보이지도 않는데 어린 나이에 벌써 다크서클이 생기는 이유가 궁금해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눈 밑의 지방이나 색소 침착 등으로 눈 밑부분이 거무스름하게 어두워 보이는 ‘다크서클(dark circle)’의 원인은 눈 주변의 피부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거나 눈 밑 피부가 얇아서 눈 밑 혈관이 드러나 어두워 보이는 경우, 또는 눈 밑 잔주름 및 눈 밑 지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특히, 아이나 여성에서 다크서클이 생기는 이유 중 ‘알레르기비염’이 원인인 경우도 많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알레르기비염이 있으면 코 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눈 밑에 혈류가 정체 및 색소 침착되며 다크서클이 생긴다. 또한, 알레르기비염이 있으면 코로 숨 쉬는 것이 어려워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오래되면서 얼굴형이 길어지기도 한다.그래서 아이가 눈 밑 다크서클이 심하다면 알레르기비염이 아닐지 한 번쯤은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이경훈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호흡기알레르기분과) 교수는 “실제 소아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약 60~70%가 다크서클이 동반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특히 다크서클이 짙고 크기가 클수록 알레르기비염의 중증도가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경훈 교수는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에서 알레르기비염의 유병률은 18%, 한 번이라도 경험하는 비율은 23% 정도로 아주 흔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소아보다는 청소년 연령층에서 더 많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알레르기비염이 있다면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비염으로 코막힘이 심하면 입으로 숨을 쉬어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고, 구강구조나 안면 윤곽의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끼쳐 부정교합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아이의 알레르기비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비염이 심해지면서 산소가 뇌로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만성피로와 코점막이 붓고 코에 콧물이 가득 차며 코막힘, 두통, 다크서클, 집중력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이경훈 교수는 “어린아이의 경우 알레르기비염을 빨리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될 경우 추후 치료 기간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성장, 외모, 성격 및 학습능력에도 나쁜 영향을 끼쳐 집중력, 암기력, 기억력 등을 저하될 수 있다”며 “실제 알레르기비염 환아들에게서 학습수행능력이 떨어진다는 논문들이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으며,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면 학습수행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평소 아이를 관심 있게 관찰해 다크서클이 있거나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이 잦고 두통, 안구충혈 등의 증상이 있다면 호흡기알레르기 전문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을 찾아 알레르기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이경훈 교수는 “아이가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나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 항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식품 요인과 흡인성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흡인성 요인의 경우 꽃가루와 동물털, 진드기 종류 등의 알레르기 인자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약 100여 가지 종류의 원인을 한 번에 확인해 해당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회피와 약물치료를 통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증상이 심한 경우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는데,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해당 알레르기 항원을 단계적, 반복적으로 인체에 노출시켜 면역 관용을 유도해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주로 3년에서 5년 정도 시행하면 알레르기 질환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역치료는 우리 몸이 점차 적응할 수 있도록 낮은 농도의 소량 알레르기 물질을 투여해서 점차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원인 물질을 서서히 증량해가면서 우리 몸이 점차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해 알레르기 반응이 둔화돼 알레르기 면역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알레르기 물질의 주사를 팔에 맞는 ‘피하주사면역요법’,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요법’, 알레르기 식품을 복용하는 ‘경구면역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이경훈 교수는 “식품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경구면역요법으로 실제 음식을 통해서 3~4개월간의 증량기를 거치고 이후로 총 3~5년 정도 유지시기를 진행하게 된다”며 “특히, 설하면역요법의 경우에는 집먼지진드기에 국한돼 면역치료가 가능한데, 보통 3~7일 정도의 증량기를 거치고 3~5년 정도 유지시기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피하주사면역요법의 경우에는 집먼지진드기, 동물, 꽃가루 등 다양한 알레르기에 대해 면역치료가 가능한데, 3~4개월의 증량기를 거치고 이후의 3~5년 정도의 유지시기를 진행하게 되며, 증량기에는 매주 피하주사를 진행하게 되고 이후 유지시기에는 한 달에 한 번씩 피하주사를 접종하게 된다.면역치료의 효과는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약 80~90%에서 알레르기 증상의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면역치료에 효과가 있는 환자군의 경우에는 치료를 시작하고 빠르면 2~4개월 내 알레르기비염, 천식, 알레르기결막염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이경훈 교수는 “아이가 알레르기비염일 경우 원인 알레르기 물질의 회피,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요법, 면역치료를 아이의 중증도 및 선호도에 따라 치료를 결정할 수 있다”며 “면역치료는 약물치료로 증상 조절이 어렵거나 장기적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시도해 볼 수 있는데, 소아의 경우 만 5세 이상부터 면역치료가 가능하나 대개는 초등학교 입학하는 나이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23-04-26 09:33:15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대상포진(B02)’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진료인원은 2017년(705,661명)부터 2021년(722,257명)까지 2.4%가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0.6%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남성은 2.2%(6,027명), 여성은 2.5%(10,569명) 증가했다.2021년 기준 ‘대상포진’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722,257명) 중 60대가 23.8%(172,144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2.4%(161,518명), 40대가 15.9%(114,682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2.6%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0.4%, 40대가 16.6%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도 60대가 24.7%, 50대가 23.6%, 40대가 15.4% 순으로 나타났다.강연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6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이 질환을 일으킨다. 따라서, 몸이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나, 심하게 피곤한 사람에게서 대상포진이 잘 생기는데, 특히 나이가 많고,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일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 또한 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전부는 아니지만)의 논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어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구 10만 명당 ‘대상포진’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405명으로 2017년 1,385명 대비 1.4% 증가했으며, 2017년 대비 남성은 1,095명(1.5%), 여성은 1,716명(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인구 10만 명당 ‘대상포진’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2,60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70대가 2,308명으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이 2,224명, 60대가 1,870명 순이며, 여성은 60대가 3,028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2,846명, 50대가 2,433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7년 1천484억원에서 2021년 1천661억원으로 2017년 대비 11.9%(177억 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9%로 나타났다.2021년 기준 성별 ‘대상포진’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5.4%(4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0.6%(343억원), 70대가 15.4%(256억원)순 이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가 각각 24.3%(160억원), 26.1%(2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강연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 발생원인 및 주요 증상, 예방법 등 주의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대상포진’이란?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특정 신경 속에 오랫동안 숨어 있다가 우리 몸의 저항력이 약해질 때,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 신경에 손상을 주어 통증과 이상감각을 일으키고, 그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 수포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몸의 한쪽으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나타나기 때문에 띠 모양의 포진 즉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어느 신경에나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가슴부위와 얼굴부위에 호발하고, 대체로 하나의 피부분절에 국한된다. ○‘대상포진’의 발생원인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앓은 사람에게서 면역기능이 저하되는 경우 발생하게 되는데,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의 증식에 의해 피부에 물집과 심한 통증이 생기는 신경질환이다.즉 어릴 때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세포에 숨어 있다가, 몸의 저항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질 때 재생하여 신경섬유를 따라 이동하여 생기는 것이다. 고령, 기저질환이 있거나 암환자, 장기이식등으로 면역 억제제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 혹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한 일상생활로 인해 심하게 피곤한 경우(이 경우 젊은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다) 등으로 내가 갖고 있는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증식해 신경 손상을 일으키고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에 따라 수포등 피부 병변을 동반하게 된다. ○‘대상포진’의 주요 증상피부에 발진 수포 등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 편측성의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피부발진과 통증이 주요 증상이고, 특정 척수 신경절의 재발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국소적인 증상을 보이며, 해당 척수 신경절의 피부 발진과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피부병변은 2주에서 4주가 되면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치유된다. 그러나 통증은 신경손상과 중추신경의 변화에 의해 점점 심해지게 된다. 예리하고, 찌르는 듯한, 전기가 오는 듯한, 화끈거리는 듯한,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옷깃만 스쳐도 통증이 생기는 이질통 등의 신경병성 양상의 통증이 나타난다. ○‘대상포진’ 치료법치료의 초기 목표는 초기감염을 확장되지 않게 하고 감염기간을 단축시키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상포진 초기에 피부병변에 대한 약물치료를 받는 동시에 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대상포진 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급성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만성통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와 신경차단 요법을 함께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통증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그 효과가 뛰어나다.○‘대상포진’ 예방법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극심한 스트레스, 체력저하, 과로, 만성피로 등의 요인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상포진 예방 백신이 도움 될 수도 있다. ○‘대상포진’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 시 위험성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만성통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진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발진이 발생한 지 1개월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남아 있는 질환을 말하는데 급성기의 염증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통증 신호의 변화에 의해 통증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통증 전달 기능이 변화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통증을 말한다. 통증 부위의 감각은 둔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스치는 듯한 가벼운 자극에도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이미 발생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완치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신경통의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2023-04-20 09:36:39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65세 이상 남성에서 다발성 위암의 위험도가 높으며, 암 개수보다는 조직학적 분류가 다발성 암의 생존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다.최근 국가암검진의 활성화와 암 질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암 조기 진단율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크게 상승하고 있다. 치료가 어려운 3-4기 위암으로 진행되기 전 성공적 제거로 완치되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는 동시에, 내시경 절제술과 복강경 수술 등 위암 치료법이 빠르게 발전하며 1995년 43.9%에 불과했던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최근 78%까지 증가했다.꾸준한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면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그 중 하나가 위의 두 군데 이상에서 동시에, 혹은 1년 이내의 시간차를 두고 여러 개의 암이 생기는 ‘다발성 위암’이다.다발성 위암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소수에 불과하고, 기존 연구의 경우 표본이 작은데다 조기 위암 환자에 국한되는 한계점이 있어 왔다. 이에 김나영 교수팀은 2003년부터 2020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행성 위암(3~4기)을 포함한 암 진단을 받은 환자 14,603명에 대해 대규모 분석을 실시, 다발성 위암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와 임상적 특징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그 결과, 다발성 위암은 4.04%에서 발생했고(조기 위암 5.43%, 진행성 위암 3.11%), 일반적인 단일 위암 대비 남성(1.7배), 65세 이상 고령(1.5배), 조기 위암(1.9배)에 해당할 시 위험도가 크게 증가했지만, 다행히 암의 개수 자체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또한, 다발성 위암은 일반적인 위암과 마찬가지로 조직학적 측면에서 장형(덩어리 암)이 미만형(작고 넓게 퍼진 암)보다 예후가 좋았으며, 미만형 위암이 있더라도 장형 위암이 한 개라도 있을 경우에는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65세 이상 남성에서 조기 위암 소견이 보이면 다발성 위암을 염두에 두고 세심한 검사를 통해 추가적인 병변이 있는지 확인해야하며, 다발성 위암으로 진단될 시 조직학적 분포 측면에서 장형 위암의 존재 유무를 통해 그 위험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의미가 깊다.김나영 교수는 “고령 남성의 경우 다발성 위암을 고려해 최초 암 발견 시 종양이 여러 개가 있지 않은지, 또 제거술을 받은 후 추적관찰을 할 때도 다른 부위에 위암이 생기지 않았는지 세심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또한 다발성 위암으로 여러 개의 종양이 발견되더라도 생존율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2023-04-19 09:24:11
나이가 같더라도 개인의 ‘노화 속도’에 따라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60대 중반 나이에서의 노쇠 정도로 10년 뒤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IF 13.360)’에 최근 게재됐다.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신재용 · 장지은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김대현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팀은 만 66세 성인 96만 8,885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66세 때 심하게 노쇠한 집단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10년 내 사망 위험이 약 4.4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심하게 노쇠한 집단에서 10년 내에 당뇨,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낙상 등 노화에 따른 질환이 발생하거나 타인의 돌봄이 필요할 위험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약 3.2배 높았다. 주요 질병이나 장애가 없는 비교적 젊은 나이대의 노쇠 정도로 노화 속도를 파악할 수 있어,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선제적인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기존에는 보다 고령의 나이를 기준으로 연구가 진행됐지만, 이번 연구는 초기 노년기인 만 66세를 기준으로 노쇠의 의미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만 66세 성인 96만 8,885명의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노쇠 정도에 따른 10년 내 사망률과 노화에 따른 질환 발생률을 최대 10년(평균 6.7년)간 분석했다.노쇠 정도는 △병력 △신체·검체검사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장애 등 5개 영역의 39가지 항목을 평가해 측정했고, 노쇠 정도에 따라 건강한 집단, 노쇠 전 집단, 경증 노쇠 집단, 중증 노쇠 집단으로 분류했다.연구팀은 각 집단의 10년 내 사망률을 분석했다. 우선 건강한 집단에서는 연간 100명 중 0.79명이 사망했으며, 노쇠 전 집단에서는 1.07명, 경증 노쇠 집단에서는 1.63명, 중증 노쇠 집단에서는 3.36명이 사망했다. 이를 사회인구적 특성 등을 보정해 비교하면, 66세 때 심하게 노쇠한 집단의 10년 내 사망 위험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약 4.43배 높았다.각 질환별로는 중증 노쇠 집단에서 10년 내 심부전·당뇨·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이 각각 2.9배·2.3배·2.2배씩 높았다. 신체적·정신적 기능 저하로 타인의 돌봄이 필요한 비율은 중증 노쇠 집단에서 건강한 집단에 비해 10.9배 높았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같은 나이더라도 생물학적 노화 정도, 즉 노쇠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며, 이러한 차이로 먼 미래의 사망과 건강 상태까지도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가능한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여 노쇠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노쇠가 진행된 경우라면 다제 약물을 점검하고 노쇠의 흔한 원인이 되는 근감소증이나 인지기능 감소,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에 대해 전문의를 찾아 노인의학적 도움을 받으면 좋다. 전 세계적으로 빠른 고령화와 돌봄이 필요한 인구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예방하고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와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2023-04-17 10:12:01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제1저자 한림대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김환익 교수)은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소변량을 자동 측정하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그 유용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 비뇨기계는 소변을 통해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과 염분의 비율을 조절하는 ‘하수처리장’의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매일 일정량의 소변을 배출해 신체를 정화하게끔 이뤄져 있는데, 비뇨기계에 기능적인 이상이 발생하면 소변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거나 증가할 수 있다.소변량의 변화를 통해서 찾아낼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만 환자수가 135만 명에 달하는 전립선비대증(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콩팥(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의 대표적 증상이 소변량 감소이며, 소변량이 급격히 증가할 때도 방광, 전립샘 등의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소변량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계량할 수 있는 용기를 항상 휴대하거나, 가정에 고가의 의료용 소변 패턴 측정 기구를 설치해야 하는 등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들이 요구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배뇨 시 소변이 물 표면에 닿을 때 발생하는 소리를 분석해 총 배뇨량을 계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소변이 배출되는 강도가 방광의 배뇨압, 즉 시간 당 요도를 통과하는 소변의 유량에 의해 발생하는 압력에 비례한다는 점에 착안한 기술이다.또한 연구팀은 이러한 기술의 정확도를 검증하기 위해 57명의 환자에 대한 전향적 연구를 실시, 배뇨 전 실시한 초음파 검사에서 측정한 방광 내 소변량과 배뇨 시 소리 분석 알고리즘에 따른 측정값 245개를 교차 비교했다. 그 결과 두 방식의 차이는 평균 16cc로, 성인 남성의 배뇨량이 200cc를 전후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개발된 음향 분석법의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이상철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알고리즘의 높은 정확도 측면에서 의미가 깊을 뿐만 아니라, 향후 음향 기반 측정법 분야에서 표준이 될 수 있는 초음파 활용 연구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이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는 사적인 공간에서 배뇨량을 확인할 수 있어 검사실에서 배뇨를 해야 하는 정신적 부담감과 이로 인한 측정 오류를 줄일 수 있다”며 “환자의 자가 진단은 물론, 의료진도 환자의 배뇨 상태를 더 정확하게 판단해 맞춤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교수는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세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 결과”라며, “건강한 사람부터 배뇨 장애가 있는 환자까지 더욱 많은 표본을 통해 해당 기술을 검증 및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3-29 09:40:43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하여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등통증(M54)’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17년 512만3996명에서 2021년 546만4577명으로 6.6%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6%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남성은 10.7%, 여성은 3.8% 증가했다.2021년 ‘등통증‘ 질환, 40대~60대 환자가 54.9%(300만 명) 차지2021년 기준 ‘등통증’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20.4%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9.1%, 40대가 15.4%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18.6%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18.4%, 40대가 17.2%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는 60대가 21.8%, 50대가 19.6%, 70대가 15.0% 순으로 나타났다.이장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등통증은 신체의 퇴행성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외상을 비롯해 유연성 부족, 근력 저하, 잘못된 자세, 반복적인 부하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등통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2021년 ‘등통증‘ 질환,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10,629명인구 10만 명당 ‘등통증’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만629명으로 2017년 1만59명 대비 5.7% 증가했으며, 2017년 대비 남성은 9.9%, 여성은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인구 10만 명당 ‘등통증’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2만11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80세 이상이 1만8415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1만7213명, 60대가 1만2942명 순이며, 여성은 70대가 2만4536명으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이 2만878명, 60대가 1만8850명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등통증‘ 질환, 총 진료비 1조1883억 원(‘17년 대비 45.8% 증가)‘등통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7년 8148억 원에서 2021년 1조1883억 원으로 2017년 대비 45.8%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9.9%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성별 ‘등통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3.6%(2804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8.9%(2248억 원), 70대가 18.4%(2188억 원)순 이었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가 각각 21.8%(1053억 원), 24.9%(1751억 원)로 가장 많았다.이장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등통증’ 질환 발생원인 및 주요 증상, 예방법 등 주의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등통증’ 질환 이란?위로는 어깨에서부터 아래로는 고관절 부위까지 우리 몸의 후면 부위를 등이라고 하며, 이곳에 통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들을 의미한다.○‘등통증’ 질환의 발생 원인흔히 ‘등통증’하면 디스크질환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에도 척추뼈, 관절, 인대, 근육, 근막, 신경 등과 같은 여러 근골격계 구조물이 ‘등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 외에도 심장, 신장, 췌장, 여성 생식기 등의 내장 장기들이 ‘등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등통증’ 질환의 주요 증상통증이 등이나 골반, 엉덩이 등에 국한돼 있는 경우를 축성 통증이라고 하며 국소적인 원인 혹은 내장 장기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다리까지 뻗치는 방사통이 동반돼 있다면 신경의 압박 혹은 염증을 의심할 수 있다.○‘등통증’ 질환의 예방법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등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척추의 적절한 커브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과도하게 뒤로 젖히거나 허리를 숙이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등과 복근, 하지의 적절한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복부에 힘을 주고 빠르게 걷는 유산소 운동을 권하며, 아쿠아로빅도 좋은 운동법 중 하나이다. 금연, 체중 및 스트레스 관리 등과 같은 일반적인 건강관리 또한 ‘등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등통증’ 질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 시 위험성‘등통증’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급성요통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만성통증은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해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통증 외에도 삶의 질이 떨어지고 근무 의욕이 저하되며, 불면,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 질환이 동반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도 발생한다. 또한 단순 근골격계 문제를 넘어서 다양한 내장 기관의 문제가 ‘등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2023-03-16 08:3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