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있는 시간도 많았고 해야할 공부도 많았던 청소년기, 잠깐씩 책상에 엎드려 자다가 갑자기 몸이 움찔하며 깜짝 놀래서 깬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혹은 막 잠이 든 아기를 보고 있으면 팔이나 다리가 움찔움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수면 놀람증’으로 불리는 ‘수면 근대성경련’이다. 마치 딸꾹질처럼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타나는 근육의 수축 현상 중 하나이다. 이는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수면은 비렘수면과 렘수면으로 나뉜다. 그 중 비렘수면단계는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단계는 매우 얕은 수면단계이다. 나른 하면서 졸리고 심박수와 호흡수가 약간 감소된다. 2단계는 가벼운 수면 단계로 안구는 보통 정지해 있다. 3단계는 2단계 수면 진행 후 30~45분이 지나면 나타나는데 부교감신경계의 우세로 다른 신체 대사가 저하되어 심박동수와 호흡수가 현저히 느리게 된다. 4단계는 델타수면으로 불리는 깊은 수면 단계다. 깨어있을 때보다 심박동수와 호흡수가 20~30%감소하고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깨우기 어려운 상태다. 신체의 회복이 이루어지는 단계이며 뇌의 활동이 편안해진다. 렘수면은 잠이 든 지 90분정도가 지나면 첫번째 렘수면이 나타나며, 이는 5~30분 동안 지속된다. 렘수면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눈 운동이다. 또한 렘수면 단계에서 꿈을 많이 꾸며, 대부분 꿈에 대해 생생하게 기억한다. 생리적 상태는 각성 상태(외부 현상을 알고 깨어 있는 상태)와 비슷하지만 근긴장도는 떨어져 있어 마비가 된 상태라고 할 수도 있다. 수면 놀람증은 다음 단계 수면으로 돌입할 때 근육 이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즉 잠이 단계에 맞게 진행이 되야 하는데, 진행이 되지 않아 움찔하면서 놀라서 깨는 것이다. 특히 피로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몸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려고 해서 잠을 자도 근육이 제대로 이완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 자기 전 긴장 상태였다가 잠이 드는 비렘수면 1단계에 들어설 때 수면 놀람증이 잘 유발된다. 이러한 수면 놀람증은 집처럼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공간보다는 지하철, 도서관, 학교 등 외부에 있으면서 불편한 자세로 잘 때 잘 나타난다. 그리고 신체가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 잠들기 전 격한 운동 등은 수면 놀람증을 쉽게 발생시킬 수 있다. 수면놀람증이 밤에 발생하면 수면이 중단되어 일찍 깨거나, 잠을 다시 들 수 없는 등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또 수면놀람증이 반복될 경우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과 같은 수면 장애나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만일 수면 문제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면 참으려 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수면 놀람증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횟수가 줄어들지만 그래도 예방을 위해선 평소 자는 곳에서 잠을 자고 수면에 방해가 되는 스마트폰, TV, 조명, 소음 등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 낮잠을 피하고, 자기 전 따뜻한 물을 마시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서 체온을 약간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22-12-02 15:39:47
2022년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할로윈 행사로 모인 군중들에게 군중눌림에 의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여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다. 많은 군중들이 몰려 생기는 압사 혹은 군중눌림 인명피해는 그간 국내외에서 벌어져 왔음에도 국내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한 재난의 형태로서 관련 종사자들도 그 예방과 대응에 익숙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 이에 그 사고 사례와 원리들을 살펴보고 향후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어느 정도의 지식과 마음가짐을 갖추고 있으면 한다. 사람이 일정공간에 정도 이상으로 많이 있게 되면 주위의 다른 사람에 의한 압력을 받게 되며 이는 벽돌이 위아래로 쌓여져 있을 때 벽돌 하나가 다른 벽돌의 무게에 의해 압력을 받는 것과 비교되며 이 상황을 Crowd Packing이라 한다. 이 상황에서 쌓인 벽돌을 하나씩 내려놓는 것은 몰린 사람들이 조금씩 흩어지고 군중밀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비교할 수 있고 이 단계에서 모여드는 군중이 통제되고 확보된 출구로 군중들이 천천히 질서있게 빠져나갈 수 있다면 군중눌림 피해는 이론적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사례들은 통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군중들이 밀도가 높은 인파 쪽으로 몰려들기도 하고(Crowd Surge), 경사가 지거나 위아래로 군중들이 포개져서 밀집된 대열이 무너지며 깔리기도 한다(Crowd Collapse). 밀집된 군중들을 어느 정도 높이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보면 파도나 조류와 같은 흐름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러한 흐름도 막혀서 회오리치거나 불규칙해지면 군중들이 불규칙하게 밀리게 되며 위험해질 수 있고(Crowd Turbulance), 이는 장애물이나 다른 군중 흐름과의 충돌로 야기될 수 있어 관리자는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현장과 그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이러한 군중눌림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높은 군중 밀집도를 예측·감지·방지하는 군중 관리 지침과 과정이 필수적이다. 보통은 행사가 예고, 신청되면 그를 분석하여 적절한 대응관리가 이루어지게 되지만 어떤 경우 자발적인 군중모임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경기장 내외에서의 밀집된 군중에 대비를 반복해서 하였으나, 우리나라의 성적이 4강까지 가는 와중에 예상하지 못한 전국 각지의 거리응원이라는 자발적 군중모임이 생겼던 것이 군중모임의 규모로는 경기장보다 훨씬 대규모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개인 수준에서의 군중 눌림사고 대처도 알아두는 게 좋다. 일단 해당 지역 구조를 미리 파악하면 위급상황 시 동선에 도움이 되나,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전혀 이동이 불가할 수도 있다. 앞으로 팔을 굽히고 구부려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자세는 심한 압박 이전에는 도움이 되나 압사사고가 일어날 정도면 몇 톤 정도의 구조물이 누르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 개인의 자세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체를 높게 위치하도록 하고 팔짱을 끼고 푹신한 물건을 가슴 앞에 완충 역할로 놓는 등 외상성 질식사를 최대한 예방하는 것은 개인이 압사까지 가는 위기의 시간에서 치명적 상황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군중모임도 그 위험요소 측면에서 보면 이동 성격의 모임, 술과 과격행동이 있는 모임, 흥분하기 쉬운 모임, 좁은 공간에서의 모임, 경사지거나 계단이 있는 이동 동선의 모임, 진입진출로가 적거나 좁은 모임 등은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이태원에서의 참혹한 사고를 거울 삼아 사람들의 다중밀집 자체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군중눌림 피해에 대한 원리와 지식을 공유하여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다.
2022-11-07 13:23:06
어지럼증은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증상이다. 성인 인구의 25%가 한 번은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나타났다 진정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마냥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어지럼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증, 전정신경염 등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의 이상이다. 심장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판막질환에도 어지럼증이 생긴다. 또 3개월 이상 어지럼이 지속되는데도 각종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없다면 ‘지속성 체위-지각 어지럼’을 의심할 수 있다. 다행히 이들 원인에 의한 말초성(기능적) 어지럼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비약물적요법을 통해 의미있는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반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어지럼증도 있다. 뇌혈관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 즉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어지럼증이 자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뇌졸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이 증상은 뇌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에 이상이 있거나 뇌혈관이 파열돼 나타나는 신호다. 실제 뇌졸중 환자의 약 10% 정도가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는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복시나 편마비, 구음장애 등이 동반된 어지럼증의 경우 비교적 뇌의 이상 신호임을 알아채기 쉽지만, 어지럼증만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자세한 진료과 검사 없이 확인되기 어려울 수 있다. 뇌종양의 경우에도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종양이 뇌의 일부를 누르거나 뇌내에 자리를 차지하면서 압력이 상승하면 어지럼증과 함께 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특히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구토 증상을 동반하고 새벽 시간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 신경마비와 언어장애, 시각장애, 경련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서도 지속적인 만성 중추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드물게는 소뇌 위축이나 운동실조증 등의 초기 단계에서 어지럼증만 단독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운동 장애가 있거나 팔과 다리를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증상과 함께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 의심한다. 문제는 증상만으로 중추성 어지럼과 말초성 어지럼의 구분이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진단이나 치료를 받고 나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를 의심해야 한다. 중추성 어지럼증도 조기진단을 통해 충분히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경미한 어지럼증이라도 수 개월간 지속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와 검사를 받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2021-10-12 11:13:35
비타민D는 우리 몸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영양소 중 하나로 충분한 양을 보충하지 않으면 다양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만성피로, 우울감, 골연화증, 생리전 증후군, 발기부전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발기부전의 위험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에린 미코스 박사가 발표한 연구결과로 비타민D가 부족한 남성은 충분한 남성에 비해 발기부전 발생률이 32% 높다는 내용으로 흡연, 음주, 당뇨병, 고혈압, 염증, 약물 복용 등과 함께 비타민D부족 역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미코스 박사의 관찰연구 결과이며, 비타민D부족과 발기부전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소 연관가계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상 속에서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는 매일 10-20분 정도 실외에서 햇볕을 충분히 쫴야 한다. 식품으로 따로 비타민D를 섭취하더라도 이는 비타민D의 전구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외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간의 자외선 노출은 위험하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일상 속에서 비타민D합성 및 섭취는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으나비타민이 발기부전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며 비타민 복용 후 조금 개선되다가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발기부전의 경우 실제로 많은 남성들에게 일어나는 증상이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숨기거나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자가진단으로 해결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오히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는 만큼, 발기부전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비뇨기과에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기부전 치료의 경우 증상이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및 보형물 삽입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체내에 삽입되는 보형물은 ‘굴곡형’과 ‘팽창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제 각각의 통증과 장점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문의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2021-09-24 10:19:22
‘치매’하면 흔히 떠오르는 게 ‘알츠하이머병’이고 다음으로 ‘혈관성 치매’를 꼽는다. 알츠하이머병은 대뇌 피질 세포의 퇴행성 변화, 신경독성 물질 축척 등의 병리학적 기전을 통해 인지기능의 장애를 일으키며,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두 번째로 흔한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뇌졸중 위험인자인 고혈압이나 흡연,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을 관리해 치료 또는 예방해야 한다.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세 번째로 흔한 치매의 원인인 ‘루이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ies, DLB)이다. 통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치매 환자 5명 중 1명 정도가 루이소체 치매일 수도 있다. 단어 자체가 생소한 루이소체는 뇌의 피질(가장 바깥 부분) 속 신경세포 안에 생기는 나노미터(10억 분의 1m) 크기의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다. 이것이 뇌내에 쌓이면 인지기능의 심한 기복이나 파킨슨병 증상, 환시 등이 나타난다. 2016년 대한생물정신의학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의 최대 31%가 루이소체를 지니고 있다. 루이소체 치매의 핵심적인 증상은 파킨슨병에 나타나는 증상들과 함께 인지기능저하, 환시, 렘수면행동장애(rapid eye movement sleep behavior disorder, RBD) 등이다. 이밖에 불안정한 자세, 반복적인 낙상, 실신, 과다수면, 망상, 기분장애 등이 동반된다. 치매는 공통적으로 인지기능의 저하가 나타난다. 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다르게 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뒤늦게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환시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느끼는 환각 현상이다. 반복적으로 헛것을 보는데, 다른 치매와는 달리 이런 증상이 초기부터 발생하고,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누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나 ‘먹을 것을 안주고 굶긴다’ 등의 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렘수면 기간에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하고 꿈과 관련된 과도한 움직임과 이상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꿈을 꾸고 있을 때 현실에서도 꿈과 동일한 행동을 하는 증상이다.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치매 환자의 수면 행태를 비교 조사한 연구에서 전자는 수면장애로 인해 더 심하게 고통을 받고, 자주 깨며, 수면조절이 안 되고, 악몽과 혼수(정신 없이 잠이 듦)를 자주 경험한다고 보고돼 있다. 떨림, 근육 강직, 구부러진 자세나 다리를 끌면서 걷는 보행장애 등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킨슨병인지 루이소체 치매인지 진단하기 위해 기준이 있다. 인지장애가 나타나기 전 적어도 1년 전부터 운동이상 증상이 있었다면 치매를 동반한 파킨슨병을,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게 1년 미만이라면 루이소체 치매로 진단한다.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 치매를 감별하기도 한다. 루이소체 치매는 해마의 용적과 내측두엽이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현재 루이소체 치매를 완치시키는 치료는 없으나,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적인 약물치료가 있다. 약물치료와 병행하여 물리치료, 작업치료, 신체활동을 충분히 늘리는 운동치료 등이 도움될 수 있다. 치매는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가족들까지 힘들게 하는 질환이다. 루이소체 치매 역시 마찬가지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 ‘쥬만지’, ‘굿윌헌팅’ 등에 나왔던 배우 로빈 윌리엄스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2014년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사후 부검 결과 루이소체 치매를 앓았다고 한다. 그의 부인이 그가 아팠던 과정을 쓴 수필에는 루이소체 치매임을 초기에 제대로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담겨 있다. 고령의 어르신에게서 환시나 불안, 섬망,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매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2021-09-23 14:37:40
지난 7월과 8월에 경기도 성남시와 파주시, 고양시에 발생한 김밥집 집단 식중독 사태로 번지면서 400여명 넘는 환자들이 발생하고 심지어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이뿐만 아니라 단체 급식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식중독은 발생되고 있어 식중독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처럼 식중독은 5월부터 9월 사이에 한 해 발생률의 80% 이상이 발생한다. 신선한 아침에는 괜찮았던 음식도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상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미생물들은 온도와 습도가 적당하면 놀라운 속도로 번식하면서 독소를 생성하는데 올 여름은 특히 가을장마 등 영향으로 높은 온도와 습도의 원인으로 쉽게 상한 음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고 이는 세균이 쉽게 번식하면서 독소를 음식에 생성해 놓게 된다. 이런 상한 음식을 섭취하면 식중독에 걸려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게 되며 심한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김밥집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의 원인이 살모넬라균이 주요 원인이였다. 식중독의 증상은 감염원의 종류와 감염원의 양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세균성 식중독은 식중독의 가장 흔한 형태로 세균 감염 자체가 원인인 감염형과 세균이 만든 독소를 섭취하여 발생하는 독소형으로 구분된다. 독소형 식중독의 대표적 원인균은 황색포도상구균, 보툴리눔균 등이며, 독소 섭취 후 30분에서 4시간 내로 빠르게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균, 병원성 대장균, 콜레라균 등이 대표적 원인으로 섭취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1~2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식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은 원인 음식 섭취 후 48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지만 심한 경우 발열, 오한, 혈변, 탈수, 신장기능 저하 및 신경학적 증상(언어장애, 근력 약화, 복시, 연하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식중독의 대부분은 저절로 호전되지만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혈변, 발열, 식욕부진, 탈수 등 증상이 심해서 견디기 힘들거나 증상이 24시간 이상 장시간 지속되는 경우, 집단으로 발병하는 경우,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식중독의 치료는 대부분 수액 공급과 전해질 보충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하다. 항구토제나 지사제의 사용은 주의가 필요하다. 설사를 멎게 해주는 지사제는 경우에 따라서 증상과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필요한 환자에게 선별해서 사용한다. 증상 발생은 세균 자체가 아닌 세균이 만들어놓은 독소에 의한 것이므로 대부분의 식중독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환자가 열이 심하거나 2차감염이 우려되는 고위험군의 경우 의학적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다.
2021-09-16 11:31:58
우리 몸의 뼈는 일생 동안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성장하며 흡수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1년에 10% 정도의 뼈가 새 뼈로 교체되어 10년이 지나면 우리 몸의 뼈는 모두 새로운 뼈가 된다. 30세 내외로 최대 골량을 이루고 나이가 들면서 뼈의 양은 점차 줄어든다.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폐경 후 5~10년 사이에 뼈가 급격하게 약해진다.뼈의 강도가 악해져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가 되는 질환이 골다공증이다. 뼈의 강도는 뼈의 질(뼈의 구조, 미세손상, 교체율, 무기질 정도 등)과 뼈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골감소증은 골밀도가 감소되었으나 골다공증까지 이르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골밀도는 뼈 속에 있는 무기질 함량을 측정한 값인데, 젊은 성인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해 표준화한 점수를 T-값이라 한다. T-값을 기준으로 -1.0과 -2.5 사이를 골감소증으로, -2.5이하는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여성의 80%가 골감소증 혹은 골다공증을 갖고 있으며, 30%정도는 살면서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한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골다공증에 속하는 여성에게서 골절 발생률이 높게 측정된다. 그렇지만 실제로 골절은 골다공증보다 골감소증에 속한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골다공증에 대해서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치료를 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골감소증에 대해서는 아직 인지를 하지 못하거나 ‘이 정도는 괜찮다’며 질환의 심각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또 하나의 원인은 골감소증 환자가 골다공증 환자에 비해 평균 연령이 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부 활동량이 많아 골절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무엇보다 골다공증은 물론이고 골감소증은 겉으로 봤을 때 특별한 증상이 보이지 않고 통증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힘들다. 하지만 골밀도가 낮아져 있기 때문에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으로 골절 된 후 뼈가 정상적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더 큰 문제는 고관절이나 대퇴골, 척추 등의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리 골밀도를 측정해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고,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통해 골밀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골절을 겪은 환자는 언제든지 다시 골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 50세 이상의 남성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가족력이 있거나 조기 폐경, 만성질환자, 장기간 약 복용, 과도한 음주 및 흡연 등에 해당한다면 골밀도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뼈 건강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D의 균형이 중요하다. 칼슘을 지키기 위해 평소 마시던 커피를 줄이고, 짠 음식에 길든 입맛을 바꿔야 하며, 탄산음료나 술 등은 피해야 한다. 비타민D 합성을 위해 하루 10분 정도의 산책이나 실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근육의 조정 기능, 균형감 증가 등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걷기, 가볍게 뛰기, 계단 오르기 등 체중부하 신체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를 권장한다.
2021-07-19 15:13:12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음식이 곧 약이 되게 하라"는 말을 남겼다. 여름철 초복이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보양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급증하기 시작하고 있다.올해 초복은 7월 11일이 초복이며, 삼복 가운데 첫 번째 드는 복날을 의미한다. 초복을 비롯한 복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양 음식을 찾는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음식이 보신탕, 삼계탕 이다. 예로부터 원기를 회복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 발기부전 증상을 겪는 남성들이 정력을 보충하기 위해 자주 찾고 있다.그러나 요즘 같은 영양과잉 시대에 보양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잘못 먹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으며, 영양 과잉 및 불균형으로 인한 비만, 고혈압, 당뇨 등으로 인해 발기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발기부전에 좋은 정보라 알려진 것들은 대부분 출처가 불분명한 속설이나 인터넷으로 떠도는 것이 많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 습득으로 인해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피해 사례도 점점 알려지고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신경계의 이상, 또는 혈액 유입의 불균형 등으로 인해 주로 나타나고 당뇨, 고혈압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조절해줄 수 있는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발기부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부추와 생강, 검은 깨, 마늘, 기타 곡류 등이 있다. 따라서 무조건 보신탕, 삼계탕 등의 보양음식을 쫓기 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먹을 수 있는 부추, 생강 등을 통해 발기부전 증상 개선효과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함께 땀이 흐를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혈류량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시행해주는 게 좋으며, 적당한 음주는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지만, 과음은 건강을 해치는 독이며, 혈관 기능을 떨어뜨리는 흡연 역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발기부전 증상이 장기화될 경우 식이요법이나 운동에 의존하기 보다는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증상을 파악하여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모든 발기부전은 치료가 가능하므로 가장 우선적으로는 비뇨기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치료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약물요법 및 보형물 삽입술 등 근본적인 치료법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2021-07-09 09:10:30
놀이 공원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대표적인 기구들이 있다. 롤러코스터도 그 중 하나다. 요즘 Z세대들은 롤러코스터와 같이 빠르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사회·경제·문화 속에서 유행에 열광하고 또 다른 유행을 찾아 떠나는 삶, 즉 롤코라이프를 즐긴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세대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은 빠른 전략인 숏케팅을 활용한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전통적으로 의료는 보수적이며 충분한 근거가 있지 않으면 기존의 틀을 깨기 어려운 분야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의료 환경도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의료진들도 이러한 의료 환경에 적응, 대응해 나아가고 있다. 물론 코로나 시대가 매우 예외적일만큼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나름 의료계 내에서 빠르게 바뀌어 나아가고 있는 곳이 바로 폐암 분야다. 비흡연 여성 환자의 증가, 저선량 CT를 통한 폐암 검진의 활용으로 조기 폐암의 발견 증가 및 항암제의 신약 개발로 인해 진행된 폐암 환자의 생존률 증가 등이 두드러진 변화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폐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 전략도 매우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다. 이중 조기 폐암 환자를 맞았을 때 폐암을 수술하는 흉부외과 의사들은 그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건강 검진을 시행해 폐암이 의심되는 작은 폐결절이 발견되면 그 결절의 모양·크기·위치·환자의 연령·폐기능·위험 인자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나올 수 있다. 폐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CT로 추적관찰을 하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조직을 얻어 암을 확진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검진에서 발견된 작은 병변은 기존의 조직 검사 방법으로 접근이 어렵거나 진단적 결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들이 많다. 따라서 CT나 PET-CT의 소견을 근거로 바로 폐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다행히 폐결절이 폐의 표면 쪽에 가까이 있다면 폐결절을 포함해 폐 일부를 절제하는 쐐기절제술이라는 방법으로 수술실에서 폐암 여부를 확인하고 완치 목적의 추가적인 절제를 진행할 수 있으나 폐 결절이 폐내에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면 한쪽 폐의 1/3을 절제하는 폐엽 절제술을 통해야만 해당 병변이 폐암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암인 경우 폐엽 절제술이 합당하겠지만 절제 후 양성 종양으로 나오는 경우 환자나 의사 모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고민에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네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을 활용하게 된다.네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은 환자의 폐 CT 영상을 통해 폐와 기관지의 3차원 지도를 만들고 주기관지에서 목표로 하는 병변까지의 경로를 알려주는 장비다. 마치 집 주차장에서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네비게이션에 자동차의 경로를 알려주는 것과 같은 원리다. 환자의 기관지에 들어간 내시경 장비의 현재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목표 병변에 도달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장비가 알려주고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 후 비로소 원하는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기 폐암뿐 아니라 기존의 조직 검사가 시행되기 어려운 부위인 폐 첨부, 심장 및 횡격막 근처의 병변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단률이 70%에서 90%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타나게 된다. 최근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네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 검체 획득률을 올리기 위해서 내동탐침을 이용해 조직을 얻는 시도를 하고 있다. 수술방에서 네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을 시행할 경우 폐암 진단에 이어 완치 목적의 수술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어 장점으로 볼 수 있다.네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은 조직 검사 외에도 목표한 병변의 위치를 수술자에게 알려주는 방법으로도 활용된다. 폐 결절이 폐 표면에 가까운 곳에 있으나 결절이 작거나 또는 조직이 치밀하지 않는 경우에는 손이나 기구로 병변의 위치를 특정 짓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네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목표 병변까지 내시경 장비를 위치시킨 이후 의료용 염료약으로 폐를 염색시키게 되면 수술시 해당 염료를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게 돼 촉감으로 느껴지지 않는 병변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은 조기 폐암에서 폐의 일부분만 절제하는 구역절제술 또는 쐐기절제술을 시행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전통적으로 폐암의 수술적 치료는 폐의 1/3을 절제하는 폐엽절제술이였다. 하지만 폐암 병변이 작은 경우 폐를 많이 절제하지 않고 부분만 절제해도 그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이 방법으로 작은 병변도 만져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찾아 쐐기절제술 또는 구역절제술을 통해 보다 빠르게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폐 절제 범위를 축소시킬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런 염료약의 단점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폐내에서 번짐 현상이 발생하고 흡수되어 정확한 위치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염료약에 다른 성분을 혼합해 점도를 높여 지속 시간 및 번짐 현상을 최소화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앞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나아가는 Z세대의 롤코라이프를 이야기한 것처럼 저선량 흉부 CT를 통한 조기 폐암의 증가에 맞춰 흉부외과 의사는 그 전략을 빠르게 수정해 진단과 수술까지 단기간 내 진행함으로서 폐의 절제 범위를 축소할 수 있으며 전체 폐암 환자의 생존률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롤러코스터에 타고 있는 사람은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다. 갑자기 한순간 폐암 환자가 돼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롤러코스터에서 떨어지지 않고 안전한 종착역까지 도착할 때까지 의료진들은 든든한 안전벨트가 되어 줄 것이다.
2021-07-02 12:23:31
경추질환의 대표적인 질병인 목디스크는 대부분 초기에는 경미한 목의 통증에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고 작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눌리게 되면 팔의 통증이나 저린 느낌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대개 약물 치료를 시행해보고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신경 차단술 등의 신경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럼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수술을 시행해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을 결정하는 기준은 신경학적 증상의 악화나 마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우선 마비나 위약감이 있고 척수 신경의 손상이 발생할 정도의 압박이 있는 경우 수술 시행 후 재활치료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통증만의 문제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통증은 환자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실상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환자가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의 통증이라면 약물 치료 등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신경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수면에 방해가 있을 정도의 통증이 발생하거나 팔을 올려야 통증이 해소되는 경우, 자신이 감내하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관리 중요 … 꾸준한 재활치료 시행해야작은 신경이 눌려 통증과 저린감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신경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거나 호전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또는 호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다시 재발하는 경우에 수술적인 제거가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위약감이나 마비로 내원한 경우라면 이는 척수 신경의 압박에 의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인 만큼 추후 마비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보존적인 치료 없이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된 경우에도 이후의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물론 수술 후 관리는 수술 방법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디스크 제거 수술의 경우 대부분은 목의 앞쪽을 통해서 절개를 하고 들어가는데 이는 후방에서 요추처럼 접근할 경우 척수 신경의 견인이 필요할 수 있어 마비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주로 앞으로 접근을 하게 되는데 증상의 호전은 원인이 되는 모든 디스크를 제거하는 것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다만 모든 디스크를 제거하게 되므로 디스크 공간이 비게 되는데 이 공간에 유합을 하는 방법과 무릎처럼 인공 관절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유합술을 시행하게 되면 자가골 이식을 하지 않는 이상 유합까지 약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게 돼 이 기간 동안 고개를 너무 꺾거나 목에 무리가 가는 일 등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경우라면 수술 후에도 정상적인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인공 관절 치환술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경추에서 인공 관절 치환술은 고령에서는 사용하기 어렵고 말랑말랑한 디스크 탈출이 아닌 골극이나 후종인대 골화증이 심한 경우라면 금기 사항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방법의 선택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적용이 다를 수 있다. 물론 마비가 있는 환자는 꾸준한 재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목디스크·허리디스크 퇴행성 질환 … 예방 위해 스트레칭·스마트폰 사용 줄여야목디스크는 물론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 등은 모두 퇴행성 질환이다. 즉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따라서 퇴행성 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다만 허리 디스크는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고 목 디스크의 경우는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자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시간에 한번 정도는 목이 약간 당기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전후와 좌우로 돌리기 등의 스트레칭을 반복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스마트폰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책을 볼 때도 고개를 숙이고 읽기 보다는 독서대 등을 사용해 약간 고개를 든 상태에서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보행 시나 일상생활 중에 전방을 주시할 수 있는 목의 형태를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2021-06-29 00:04:42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세균과 공생한다. 피부·구강·위·대장 등 우리 몸 곳곳에는 무수한 세균이 존재한다. 특히 대장에는 수백 종으로 구성된 무려 100조 개 이상이 세균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간다. 사실 우리가 건강한 배변을 했을 때 대변의 약 1/3은 장내 세균이다.이렇듯 많은 세균 중에는 우리에게 유익한 ‘유익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로운 ‘유해균’도 있고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간균’도 있다. 흔히 알려진 유산균은 유익균 중 일부를 지칭하는 말이다. 과거 발효 기능이 있는 유산균(젖산균)으로 ‘야쿠르트’를 개발했는데 이때부터 유산균이라는 말이 유익균을 대표하는 말이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익균에 유산균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에 따라 발효 기능과 관계없이 먹는 제품으로 개발된 유익균을 통칭해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로 부르고 있다.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는 비타민처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챙겨 먹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가 됐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장까지 내려가 장내 세균 환경의 개선을 도와주는데 제품에 있는 유익균의 종류와 수가 효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학계 인정 효능은 ‘항생제 연관 장염과 설사 예방’이 유일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 몸의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해 면역을 강화시키고 소화에 도움이 되며 영양분 흡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를 증명하는 연구 논문도 여럿 있다. 먼저 소화기 질환과 관련해 장내에 유익균이 풍부해지면서 과민성장증후군에 의한 설사나 변비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감염성 설사와 염증성장질환의 증상 개선에 대한 연구도 있고 특히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 항생제 관련 장염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많이 알려져 있다.이외에도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와 비만 유발 세균의 발생을 억제해 지방대사를 촉진하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당뇨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심지어 장내 세균-장-뇌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하나의 축으로 작용하며 우울증 증상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까지 발표됐다.그러나 이들 연구가 모두 과학적 근거를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학계가 인정하는 프로바이오틱스 효능은 항생제 연관 장염과 설사의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유일하다.우리가 과학적 사실로 믿으려면 많은 연구에서 동일하거나 비슷한 결과가 나왔을 때 비로소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여러 사람들에게 권장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부의 설사·변비·과민성장증후군 등에 대한 효과는 아직 여러 연구 결과가 서로 일치하지 않아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후 변비나 설사 등이 호전됐다면 굳이 복용을 중단하라고 하지는 않는다.한 달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 … 영유아·산모 복용 문제없어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면 모든 유익균이 장까지 내려가 좋은 활동을 하는 건 아니다. 대장까지 도달하려면 위와 소장을 거쳐야 하는데 유익균은 위산과 담즙에 노출되면 죽는다. 또 어렵게 장까지 내려가더라도 많은 유익균이 대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대변에 섞여 배설된다.따라서 유익균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 꾸준히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해 우리 몸에서 유익균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어쩌다 한두 번 먹는 유산균이나 요거트, 요구르트 제품은 사실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한 달 정도 복용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프로바이오틱스는 제품마다 사용하는 균과 제조 공정 등이 모두 다르다. 다만 통상적으로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락토코커스·엔토로코커스·스트렙토코커스 등의 유익균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어느 정도 효과를 인정받은 유익균이다.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일부 균주에서 면역억제 치료를 하거나 염증성장질환 또는 대장암 등이 있는 경우 느슨해진 장벽을 통해 혈관으로 직접 균이 유입돼 균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중심정맥관을 가지고 있는 암치료 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프로바이오틱스는 대부분 안전하지만 살아있는 생균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영유아나 산모, 고령자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복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2021-06-28 12:19:58
척추는 서서히 진행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인체 내 구조물은 손상이 발생하면 재생이 가능하지만 흔히 디스크라고 말하는 추간판은 재생이 되지 않는다. 젤리 같은 점성인 디스크는 연령이 증가하고 사용이 많아지면서 수분이 빠지고 푸석해져서 쿠션 역할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고 압력이 가해질 때는 옆으로 삐져나와 통증을 유발한다. 더욱이 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고개를 깊게 숙이는 습관으로 경추 근육에 긴장이 더해져 일자목에 가깝게 변형되는 경우도 많아 이로 인한 경추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경추 질환 … 디스크 관련 질환과 인대·관절질환으로 구분경추 질환의 경우 크게는 디스크 관련 질환과 인대 및 관절 질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디스크 질환은 요추 질환과 동일한 질환으로 판단하면 되며 황색인대나 후관절의 비후에 의한 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후종인대라는 경추의 과굴곡을 막아주는 인대가 커지거나 골화하는 후종인대 골화증이 특징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경추는 요추와 달리 뇌와 동일한 척수 신경이 주행하는 부분으로 단순한 통증뿐만 아니라 마비나 위약이 발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단순한 디스크 질환이라고 하더라도 신경학적인 결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요추에 비해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디스크 질환은 엄밀히 말하면 디스크를 구성하는 섬유륜과 수핵 중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나와 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탈출된 디스크는 대부분 척수강이라는 신경이 밀집된 공간으로 탈출되게 되는데 경추부에서는 팔로 나가는 신경이 지나가게 되고 이를 압박해 팔이 저리게 되고 요추부에서는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지나가게 되는 탓에 하지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 다리가 저린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심한 경우라면 뇌와 동일한 중추 신경인 척수 신경을 압박해 상·하지 마비나 위약감이 발생할 수도 있다. 7개의 뼈 여러 종류 인대·관절로 연결 … 디스크 돌출로 신경압박 질환 초래경추는 7개의 뼈가 여러 종류의 인대와 관절로 연결되어 있고 가장 큰 부분인 추체의 사이에 속칭 디스크라는 물질이 놓여 있다. 뼈는 당연히 형태학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디스크는 경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목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구조다. 경추 질환의 대부분은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눌러서 발생하게 되지만 뼈가 자라나거나 주변의 인대가 증식해 협착증 또는 후종인대 골화증이라는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옆에서 보면 C자 형태를 하고 있다. 경추와 요추에서는 C자 형태를 가지게 되고 흉추에서는 역C자 형태를 가지게 된다. 이는 우리 몸에서 신경과 뼈가 성장을 하면서 성장 속도가 다르게 진행하는데 뼈의 성장이 신경의 성장보다 상대적으로 빠르다 보니 중요한 신경의 성장에 형태를 맞추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C자 형태를 가지게 되면 경추의 디스크가 경추의 움직임에 따라서 일을 조금씩 나누어 하지만 일자 형태가 될 경우 똑 같은 일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정상적으로 C자 형태를 가지게 되면 디스크와 신경 그리고 척수 신경 사이에 정상적인 공간을 형성하게 되어 웬만한 디스크가 나와도 증상이 발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역 C자 형태를 가지게 되면 공간이 협소해지면서 작은 문제가 있어도 증상이 발생하게 될 수 있다. 또 일반적인 디스크 질환만으로도 척수 신경이 눌려 위약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목의 통증·팔 저림 주요 증상 … 갑작스런 마비 증상 발생하기도 경추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작은 신경부터 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 척수 신경까지 중요한 신경이 지나가는 부분이다. 대부분 초기에는 목이 아프고 팔이 저리다는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척수 신경을 심하게 압박한 경우 또는 별다른 통증 없이 지내거나 통증을 참고 지내다 갑작스런 마비로 내원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디스크나 신경을 누르는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환자들 중 사고로 인해 눌려 있던 부분에서 신경 손상이 발생해 갑자기 마비로 내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근육의 긴장 등으로 인해 목에 통증이 발생해도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디스크가 심하게 터져 나와서 팔이 저리고 혹은 팔을 들어야 편한 정도의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척수 신경의 심한 압박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 팔의 증상 보다 보행에 불편이나 팔다리의 마비로 증상이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1-06-16 15:08:13
주변을 보면 유난히 배앓이가 잦은 사람들이 있다. 수시로 찾아오는 복통에, 심할 땐 하루에도 몇 번씩 설사를 하는 통에 배변 때마다 심한 고통을 호소하곤 한다. 설사나 복통이 발생할 경우 대부분 과음·과식·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크론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점액변·혈변·메스꺼움·발열·식욕부진·체중감소·피로감 등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크론병은 아직 일반에 생소한 질병이다. 그나마 몇 해 전 가수 윤종신과 개가수(개그맨+가수) 영기가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점차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최근 4년간 34% 급증 … 10∼20대 젊은층 발병률 높아크론병(Crohn’s disease)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크론병이란 이름은 1932년 미국 의사 크론이 처음 보고한 데서 유래했다.비슷한 증상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비교되지만 병변의 위치와 범위, 특징에서 차이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발생하고 염증이 얕으며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특징이 있는 반면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소장과 대장에서 많이 발병하고, 염증이 깊으며 띄엄띄엄 분포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2만2408명으로 2014년 1만6728명에서 4년간 34%나 급증했다. 특히 10~2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눈에 띄게 늘어 국내 한 대학병원의 논문에 따르면 크론병 10대 발병률은 2009년 10만 명당 0.76명에서 2016년 1.3명으로, 20대는 0.64명에서 0.88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크론병은 흔히 ‘젊은이의 병’으로 부를 만큼 주로 10~30대 젊은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 연령대에서 만성적인 복통이나 설사 등이 나타난다면 크론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복통·설사·체중감소 주요 증상 … 남성에서 2~3배 더 많아크론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설사, 체중감소다. 이 증상이 수 주 이상 지속되면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증상과 함께 혈변·발열·피로·항문 주위 통증이나 진물·잘 낫지 않는 치열·구토·구역·구강 내 통증·성장 지체·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크론병 환자의 10%는 진단될 때, 30% 정도는 진단 1년 이내에 구강·피부·관절·간·눈 등에 장외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크론병의 장벽 전층 염증은 장의 섬유화와 협착을 일으켜 창자 막힘을 유발하고 미세한 장천공 또는 누공을 초래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흔하게 발생한다.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지면 증상이 악화하고 장폐쇄·천공·대장암·치루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 크론병 환자는 남성에서 2~3배 더 많고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발병하는 경우가 40~60%로 가장 흔하다. 소장에만 염증이 생기는 경우는 30%, 대장에만 발병하는 경우가 10~25%를 차지한다. 항문 치루를 동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잦은 복통·설사 반복되면 의심해야 … 치료 중단 금물크론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 인자·서구화된 식생활·항생제 남용·흡연·약물·스트레스 등 여러 환경·사회적 요인이 면역체계의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10여 년 사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산업화가 진행 중인 국가에서 크론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크론병은 증상·혈액검사·대변검사·내시경검사·조직검사·영상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소장 침범이 의심된다면 캡슐내시경 검사 또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와 같은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아쉽게도 아직 크론병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다만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약물들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병변의 심한 정도와 범위, 합병증 유무 등에 따라 5-아미노살리실산·스테로이드·면역조절제·항생제·생물학적제제 등을 적절하게 조합해 사용한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생물학적제제는 염증을 감소시키고 점막을 치유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크론병은 완치보다는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적 재발성 질환이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대부분의 경우 재발하고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잦은 복통이나 설사 등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늦지 않게 병원을 찾아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21-05-18 09:44:47
나비와 비슷하게 생긴 갑상선은 목의 정중앙의 아랫부분에 위치하며 혈관을 통해 우리 몸의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이다. 이곳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것이 갑상선암이라 한다.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로 건강검진이나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발견된다. 2021년 발표된 국립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갑상선암 발생자수는 1999년 3407명에서 2018년 2만8651명으로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환경적, 일부 유전적 요인 외에도 갑상선암 초음파 검진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을 주요한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여포암·수질암·미분화암 등 4가지로 나뉜다. 갑상선 주위에는 공기가 지나가는 기관과 성대를 움직이는 근육을 지배하는 반회후두신경, 핏 속 칼슘 수치를 높이는 부갑상선이 인접해 있다. 따라서 수술 후 자칫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쉴 수 있고 사레가 들리는 흡인이 발생되거나 칼슘 수치가 떨어져 손발 저림 등의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 수술 시 정교함이 더 요구된다.갑상선암의 예후는 좋지만 갑상선에 인접한 신경과 기관들로 인해 수술 후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수술시 고려할 부분이 많고 정교함도 요구되는 까다로운 수술이다. 특히 재발이 흔하고 암의 진행 상태에 따른 치료법의 차이가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전문 의료진을 통한 수술 전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 국내 보고에 따르면 10년 관찰 생존율이 97%에 달하는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암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조직검사를 했을 때 세포가 볼록하게 배열된 모습이 젖꼭지 모양인 것에서 유래됐다. 갑상선암은 암의 크기가 커지면서 성대 신경이나 기관·식도·후두와 같은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는 경우가 꽤 있다. 갑상선암 환자의 치료는 보통 내시경수술로 진행된다. 기존 방식과 달리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지 않아 그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시야 확보로 안정성을 높이는 등 환자 몸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까지 갑상선암 환자 대상의 내시경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1% 미만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고 목을 절개하지 않아 목소리의 변화도 없고 외관상 흉터도 없어서 미용적인 면에서도 우수해 갑상선암 내시경수술을 선호하는 추세다.갑상선암의 수술은 전절제 혹은 일엽절제(반절제) 방식이 있는데 2mm 미만으로 암이 커지지 않거나 갑상선 밖으로 침범하지 않고 임파선이나 원격 전이가 없을 경우엔 삶의 질을 고려해 수술 대신 능동적인 추적 관찰을 실시한다. 추적관찰을 실시할 경우에는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의 크기, 모양을 이전과 비교하는 등 전문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하다. 특히 일부 환자에서는 암의 성장 속도나 전이 속도가 다른 사람에 비해 빠를 수 있어 의료진과 면밀히 살펴보며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대한갑상선학회에서 발표한 치료 권고안에서도 알 수 있듯 갑상선 내에 국한된 1cm 미만의 단일병소 갑상선암의 경우 합병증 위험이 높은 갑상선 전절제술 대신 한쪽만 떼어내는 일엽절제술을 적용하고 있다. 갑상선암의 치료를 위해서는 종양의 크기·주위 침범정도·임파선 전이·환자의 필요성에 따라서 환자에게 맞는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찾기 위한 고민이 항상 선행돼야 한다.
2021-05-13 11:58:06
드라마에서 남자가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고 광고모델도 남자가 발탁되는 시대가 됐다. 자궁이 없는 남자에게는 아직 생소하기만 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접종하면 무슨 효과가 있는지 등 생소한 만큼 궁금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인유두종(HPV) 바이러스, 자궁경부암 핵심 원인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암이다. 99%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가 발견될 정도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고위험군 바이러스(type 16, 18 등)가 있는 경우 자궁경부암의 발생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유두종 바이러스가 반드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 감염의 70~80%는 1년 이내 자연 소멸이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만으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처럼 자궁경부암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정기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 접종 2회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국가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존에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자궁경부암 검진도 2016년부터 만 20세 이상 여성으로 대상이 확대되었다.남자도 접종하면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예방 도움여자는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지만 남자는 아직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니다. 금액 또한 3회 접종 기준 약 60만 원 내외로 부담이 있는 금액임은 틀림없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성에서 드물지만 항문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킬 수 있고 최근에는 두경부암도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여성에게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남성의 접종이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다.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국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필수 접종 대상에 남아도 포함하고 있다. 해외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100년 이내에 자궁경부암 사망률이 9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될 만큼 남아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은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HPV 백신은 크게 △2가 △4가 △9가로 나뉘는데 기본적으로 16·18형이 포함되며 다른 유형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이미 감염된 경우까지 막을 순 없어 성관계 시작 전 청소년 시기에 접종이 권장된다. 현재 국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은 만 9~45세 여성, 만 9~26세 남성이지만 아직 노출되지 않은 유형의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성별·연령과 관계없이 HPV 백신을 접종받는 게 좋다.
2021-04-19 15:4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