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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전립선암 치료제 ‘누베카’ 3상서 화이자‧J&J보다 앞선 결과 도출
입력일 2020-01-31 18:14:08
안드로겐 박탈요법과 병용해 전체생존율 개선 …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시장규모 작지만 미충족수요 높아

바이엘은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대상 3상 임상에서 ‘누베카’(사진)와 안드로겐 박탈요법을 병용해 환자의 전체생존율이 유의하게 개선해 2차 지표를 충족했다고 지난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바이엘은 핀란드 제약·진단의학기업 오리온(Orion)과 공동 개발한 ‘누베카’(Nubeqa 성분명 다롤루타마이드, darolutamide)의 새로운 임상 결과를 지난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누베카는 안드로겐박탈요법(ADT, Androgen deprivation therapy)과 병용한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on-metastatic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nmCRPC) 대상 임상 3상 ARAMIS에서 환자 전체생존율을 유의하게 개선해 2차 지표를 충족했다.

누베카는 작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7월 nmCRPC 환자의 전립선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화이자와 아스텔라스의 ‘엑스탄디연질캡슐’(Xtandi 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 enzalutamide)과 존슨앤드존슨(J&J)의 ‘얼리다’(Erleada 성분명 아팔루타마이드, apalutamide)보다 전립선암 시장에 발을 늦게 들여다 놓았지만 이번 임상 결과로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바이엘의 베스트셀러 의약품인 ‘자렐토정’(Xarelto 성분명 리바록사반, rivaroxaban)과 ‘아일리아주사’(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aflibercept)는 각각 2021년, 2023년 특허가 만료된다. 이에 신약 판매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와중 누베카의 임상 결과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이번 임상 결과가 얼마나 의미 있을 지는 의문이다.

누베카의 3상 임상 ARAMIS의 상세한 데이터는 향후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정확한 전체생존율은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바이엘 측은 유의미하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 이는 nmCRPC 환자군 대상으로 다른 약물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첫 결과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유럽종약학회(ESMO) 연례회의에서 J&J는 얼리다와 ADT 병용요법이 위약과 ADT 병용요법에 비해 환자의 사망위험률을 25%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두 번째 중간분석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넘어서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화이자의 최근 업데이트에 따르면 엑스탄디의 전체생존율 데이터도 아직 부족하다.

분석가들은 누베카의 무전이 생존기간(metastasis-free survival, MFS)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원격전이(distant metastasis)나 사망발생률을 지연시킨 정도를 MFS의 지표로 삼는다. MFS는 얼리다의 3상 SPARTAN 연구에서 72%, 엑스탄디의 3상 임상 PROSPER 연구에서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회사인 제프리의 분석가들은 누베카의 위험비율이 0.41임을 지적했다. 이는 누베카가 MFS를 59% 감소시킨다는 것을 의미하며 엑스탄디와 얼리다의 보고된 수치보다 낮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 분석가들은 누베카가 직면한 몇 가지 도전에 대해 언급했다. 작년 여름 누베카가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을 때보다 상황이 열악해졌다. 우선 nmCRPC는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이라고 암시했다.

약가상환(급여화)도 넘어야 할 산이다. 작년 4월 누베카와 비슷한 조건의 엑스탄디가 nmCRPC 치료제로 급여를 받고자 했지만 약가비용을 감시하는 워치독이라 할 수 있는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NICE)이 승인을 거절했다. NICE는 엑스탄디의 전체생존율 자료가 부족하며 ADT 단독요법에 비해 엑스탄디와 ADT 병용요법은 비용 효과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지인 피어스파마는 전체생존율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누베카의 이번 임상 결과로 특히 미국 외 국가에서 구매자를 설득시키기 더 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은 시장 규모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엘은 전이성 거세 민감성 전립선암(metastatic castration-sensitive prostate cancer, mCSPC) 환자를 대상으로 누베카의 3상 임상 ARASENS을 진행 중이다. 첫 연구 결과를 알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얼리다와 엑스탄디는 최근 FDA 승인을 받아 mCSPC 적응증을 획득했다.

최근 몇 년 새 CRPC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에는 엑스탄디, 얼리다, 누베카 등이 있지만 과학자들은 여전히 CRPC를 치료할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 특히 nmCRPC는 치료옵션이 부족하고 사망률이 높아 전립선암 중에서도 미충족 수요가 높은 영역이다.

송인하 기자 tortasettevelli@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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