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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라오콘’‘아테네학당’이 숨쉬는 바티칸박물관
입력일 2017-11-02 18:31:07 l 수정일 2017-11-16 20:26:47
피사대성당의 뛰어난 조형미 … 기울어질 듯 건재한 ‘피사의 사탑’

바티칸미술관의 ‘라오콘 군상’

한국인이 이탈리아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는 데가 로마, 베네치아에 이어 피사라고 한다. 문화의 중심지인 피렌체나 경제 중심지인 밀라노보다 피사가 앞서는 것은 ‘피사의 사탑’이 유명해서일까. 또 로마에서 꼭 가봐야 할 포인트로는 콜로세움, 트레비분수와 함께 바티칸시티가 들어간다.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기행문으로 바티칸시티와 피사를 소개한다.

무솔리니와의 라테란조약으로 바티칸시국 획정

바티칸시티 관광은 크게 바티칸박물관, 시스티나예배당(바티칸박물관의 일부로 보기도 함), 성베드로성당 및 성베드로광장 등으로 삼분할 수 있다. 이밖에 로마교황이 거주하는 바티칸궁전(Apostolic Palace), 녹지공간인 올드가든, 산카를로궁전(Palazzo San Carlo), 비오4세 별관(Casina Pio IV), 교황청과학학술원(Pontificia Accademia delle Scienze), 교황청시국 정부청사(Palazzo del Governatorato dello Stato della Citta del Vaticano) 등은 일반인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바티칸시티 관광코스는 사시사철 관광객이 밀려들기 때문에 당일 티케팅하면 최소 2~3시간은 날려보낸다고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인터넷 예매 등으로 미리 표를 확보해야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종교분쟁이 심화되면서 인명과 유물 보존을 위한 검색과 경계는 입구부터 삼엄하다. 엄연히 독립된 또 하나의 나라에 입국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권을 보여주고 소지품을 스크린받아야 한다.

바티칸시국(Stato della Citta del Vaticano, Vatican City)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로 가톨릭 교황이 다스린다. 면적은 0.44㎢로 경복궁의 1.3배 정도가 된다. 인구는 1000명 안팎이며 스위스 출신의 수비대가 100명 정도 주둔한다.

원래 가톨릭 교황은 1870년까지 이탈리아 반도 중부를 교황령으로 삼아 넓게 지배했으나 이탈리아 통일왕국이 들어서면서 강제 합병됐다. 무솔리니(Benito Mussolini)가 1929년 라테란(Laterano) 협정을 통해 이탈리아로부터 교황청 주변지역에 대한 주권을 이양받아 현재의 영역으로 축소됐다. 당시 전체주의 파시즘이 기세등등하고 로마 교황의 권위가 실추됐으나 이탈리아인의 절대 다수가 가톨릭 신자임을 감안해 이탈리아 정부와 로마 교황청은 이같이 타협했다. 라테란 협약의 골자는 교황청이 이탈리아 국가를 정식 승인하고 로마를 수도로 인정한 것이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바티칸시티에 대한 교황청의 주권을 인정하고 가톨릭을 국교로 공포했다. 이는 로마 교황청이 파시즘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악영향을 끼쳤다.

라테란협정은 1984년 새로운 협약으로 대체돼 현재 가톨릭교는 이탈리아 국교의 지위에서 물러났으며 공립학교의 종교교육도 중단됐다. 교회의 면세 범위도 크게 줄어 이탈리아는 보통 국가를 지향하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

바티칸시국이란 국명은 그리스도교 발생 이전부터 전해져온 오래된 말로 테베레강(fiume Tevere, Tiber Riner) 옆에 위치한 ‘바티칸언덕’을 뜻하는 라틴어 ‘몬스 바티카누스(Mons Vaticanus)’에서 유래했다. 바티칸은 안도라(스페인과 프랑스의 경계), 산마리노(이탈리아 반도 중북부), 모나코공국(외교권은 프랑스가 행사)과 함께 세계 최소의 독립국이다. 바티칸시티는 독자적인 인쇄국, 방송국, 우체국, 은행을 갖고 있다. 인쇄국은 세계의 거의 모든 언어를 인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율리우스2세, 라오콘像 발견 계기로 세계 최고 바티칸미술관 시동

바티칸박물관(Musei Vaticani, 바티칸미술관)은 교황 율리우스2세(Julius Ⅱ, 1443~1513, 재위 1503~1513)가 16세기 초반에 지은 미술관이다. 1506년 1월 라오콘 군상이 로마의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Basilica Papale di Santa Maria Maggiore) 인근의 포도밭에서 발견되자 교황은 바로 구입하고 이를 계기로 대중에게 보여주고자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관을 지으라고 지시했다.

이 박물관은 7만개의 유물 또는 작품이 소장하고 있지만 전시돼 있는 것은 2만개 수준이다. 박물관에 종사하는 인력만도 600명이 넘는다. 2015년 기준 600만명이 이 곳을 다녀갔다고 한다. 당대에 가장 유명한 예술가였던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1483~1520)가 설계하고 직접 조각과 회화를 남겼고, 역대 교황들이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가장 클래식한 작품을 끌어모았다.

미술관 정문 위쪽엔 열쇠 2개가 조각돼 있는데 왼쪽엔 미켈란젤로, 오른쪽에 라파엘로의 대리석상이 놓여 있다. 입구검색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나선형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1932년 교황 비오11세(Pius XI, 1857~1939, 재위 1922~1939)의 명에 의해 만들어졌다.

미술관은 세부적으로 바티칸회화관(Pinacoteca Vaticana, 미켈란젤로·라파엘로·프라 안젤리코 등), 현대종교미술전시관(카를로 카라, 조르조 데 키리코 등), 조각미술관(비오-클레멘스미술관, 키아라몬티미술관, 에트루리아미술관, 이집트미술관) 등으로 나뉜다. 관광객들은 이중 극히 일부를 시간상 또는 개방조건에 따라 보고 간다.

바티칸미술관 앞의 호젓한 정원 ©헬스오

나선형 계단을 걸어 지상으로 올라오면 솔방울정원(Cortile della Pigna)이다. 벨베데레의 뜰(벨베데레정원, Cortile del Belvedere)의 일부로 보기도 한다. 1세기에 만들어진 솔방울 청동조각은 원래 판테온 부근의 4m 높이의 로마 분수대에서 가져왔고, 옆 한 쌍의 공작새는 하드리아누스 황제(Publius Aelius Trajanus Hadrianus 76~138) 무덤을 장식했던 공작새를 카피한 모조품이다. 원본은 신관(Musei Vaticani Braccio Nuovo)에 따로 보관돼 있다. 로마에서 소나무는 영광, 승리, 영원성을 상징한다.

광장 가운데의 깨어진 지구본 모양의 ‘지구 속의 지구’(Sphere Within Sphere)는 아르날도 포모도로(Arnaldo Pomodoro, 1926~)가 1960년 로마 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조각으로 오염과 전쟁으로 멸망해가는 지구를 형상화한 것이다. 1990년에 이곳으로 옮겨졌다.

피오클레멘티노박물관, 지금도 흉내 못낼 고대 그리스·로마 조각

이어 발길을 여러 조각전시관을 잇는 허브인 벨베데레정원으로 돌린다. 정원을 둘러싼 건축물은 베드로성당의 재건을 맡은 브라만테(Donato Bramante 1444~1514)가 설계해 1504~1590년에 걸쳐 서서히 완공됐다. 브라만테가 15세기말 교황 이노센트 8세를 위해 만든 별장의 중심 부분이자 현 바티칸 궁전의 전신인 이곳은 19세기 비오7세(Pius VII, 1742~1823, 재위 1800~1823)에 의해 현재 모습을 갖추었다. 위에서 보면 사각형에 각 면의 중심마다 반원의 돌기가 나왔기 때문에 ‘팔각정원’이라고 부른다.

정원의 핵심은 피오클레멘티노박물관(Museo Pio Clementino)이다. 클레멘스14세(Clement XIV, 1705~1774, 재위 1769~1774)와 비오6세 교황(Pius VI, 1717~1799, 재위 1775~1799)이 박물관의 전시품 마련과 완공을 가져왔기에 그의 이름이 붙여졌다. 클레멘스14세는 이노센트8세(인노첸시오8세, Innocentius VIII, 1432~1492, 재위 1484~1492)가 벨베데레별장에 새로운 박물관을 추진하겠다는 아이디어를 계승해 재정비 작업에 들어가 1771년에 이를 마쳤다. 르네상스와 고대 작품을 포함했다. 그의 후임인 비오6세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조각상을 보완해 대장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피오클레멘티노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라오콘 군상’ 이다. 라오콘은 그리스군이 선물한 목마를 트로이 안에 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던 트로이의 사제다. 이에 분노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바다의 뱀 두 마리를 보내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을 꽁꽁 감아 죽인다. 라오콘 군상에는 질식할 듯한 고통이 일그러진 표정,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근육과 핏줄로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뱀을 떼어 내려 안간힘을 쓰는 라오콘의 몸짓에서 공포감마저 느껴진다.

다른 부위에 비해 커진 손과 다리, 지나치게 왜소하게 묘사된 두 아들이 전체적인 비례를 깨뜨리는 느낌을 주지만 강렬한 감정 표현을 막지는 못한다. 당시 교황의 명으로 발굴 현장에 파견된 미켈란젤로는 ‘예술의 기적’이라고 했으며 그의 작품인 베드로성당의 ‘피에타’도 라오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라오콘 군상은 네로황제의 황금궁전을 장식하기 위해 그리스 로도스섬에서 가져온 작품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100년에 이 섬의 조각가 아게산드로스, 아테노도로스, 폴리도로스 등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1906년 고고학자인 루드비히 폴라크(Ludwig Pollak)는 로마 건축가의 마당에서 부러진 라오콘상의 오른쪽 팔을 발견했다. 미켈란젤로는 발굴 당시 부러진 팔이 하늘을 향해 꺾여져 있을 것이라 예견했는데 그 예상은 적중했다. 1540~1957년엔 라오콘상의 가짜 팔이 하늘을 향해 쭉 뻗은 형태로 임시 복구된 채 전시됐었다.

라오콘상에 이어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청동상을 로마에서 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벨베데레의 아폴로>를 만났다. 안티오(Antium)의 네로 황제 별장에서 발견됐다. 활을 쏜 후 날아가는 화살을 응시하는 아폴로가 아름답게 묘사했다. 근육질은 별로 없고 균형감과 고전적인 남성미를 가장 ‘그리스적’으로 표현했다. 기원전 작품인데도 아폴로의 어깨와 팔에 걸쳐진 망토의 주름과 발에 신겨진 샌들이 사실감이 대단하다.

‘원형의 방(Sala Rotonda)’ 가운데 놓인 네로 황제의 욕조 ©헬스오

붉은색 벽면에 거대한 조각상들을 전시한 ‘원형의 방(Sala Rotonda)’에는 로마의 분수대였다가 네로 황제의 욕조로 쓰였다는 큰 접시 모양의 대리석이 놓여 있다. 로마 시내 판테온의 축소판처럼 돔 모양이며 천장 가운데 구멍이 뚫려 하늘이 보여 자연채광이 이뤄진다. 이 방의 지름은 21.6m이다. 오트리콜리(Otricoli)의 목욕장 유적에서 발견된 큰 모자이크가 전시실 바닥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뮤즈 여신들의 전시실(Sala delle Muse)’에는 학예, 음악, 시를 관장하는 그리스의 아홉 여신의 상들이 전시돼 있다. 머리와 팔, 종아리가 없는 흉상으로 유명한 ‘벨베데레의 토르소’가 가운데에 놓여 있다. 몸통과 허벅지의 근육만 봐도 강렬한 남성미가 전해온다. 이 작품은 트로이전쟁의 영웅 중 한 명인 그리스의 아이아스(아약스) 장군이 율리시스(오디세우스)와의 언쟁에서 져 자괴감에 빠져 자결하는 모습으로 추정된다. 아이아스가 아닌 헤라클레스의 조각상이라고 추정하는 설도 여전하다. 이 작품을 좋아했던 미켈란젤로는 작품의 나머지 부분을 완성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오자 ‘이것만으로도 완벽한 인체의 표현’이라 극찬하며 거절했다고 한다.

‘동물들의 전시실(Sala degli Animali)’은 여러 시대의 개, 멧돼지, 황소 등 동물 모형 대리석상을 감상할 수 있다.
‘십자가의 방(Sala a Croce Greca, Greek Cross Gallery)은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인 세인트 헬레나(Saint Helen)와 그의 딸인 콘스탄자(Constance)의 자주색 관이 전시돼 있다. 1887년에 만들어졌으며 천장은 상하 좌우 길이가 같은 ‘그리스 십자가’ 모양이다. 바닥의 모자이크 장식은 대리석이 아니라 유리에 무기물을 넣어 색을 입힌 것이다.

‘지도의 방’ 천장을 장식한 명화들 ©헬스오

‘지도의 방’과 ‘라파엘로의 방’에서 예술 탐욕을 보다

이어 100m가 넘는 둥근 황금빛 천장의 ‘지도의 방(Galleria delle Carte Geografiche, Le Galleria della Mappe)’에 들어선다. 좌우 벽에는 세계 각국의 그림지도가 형형색색으로 방위와 산세 등을 알기 쉽게 묘사하고 있다. 천장엔 그 하나하나가 명화의 반열에 오를 만한 그림이 물결 치듯 이어진다.

지도방의 방을 나오면 ‘시스티나예배당’과 함께 바티칸박물관의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라파엘로의 방(Stanza di Raffaello)’이다. 그 중 가장 먼저 조성되고 유명한 게 ‘서명의 방(Stanza della Segnatura 1508~11)’이고 이 방의 프레스코화 ‘아테네 학당’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등장하는 명화 중의 명화다. 교황 율리우스2세는 자신의 집무실을 장식할 작가를 찾던 중 브라만테의 소개로 라파엘로를 만나 ‘라파엘로의 방’ 시리즈를 엮어나갔다.

서명의 방 다음으로 엘리오도르의 방(Stanza di Eliodoro 1512~14), 보르고의 화재의 방(Stanza dell’incendio del Borgo 1514~17), 콘스탄티누스의 방(Sala di Costantino, 1517~24)이 조성됐다. 라파엘로는 이들 방을 만드는 데 10년 넘게 작업에 매달렸고 결국 마지막 방을 장식하던 중 1520년 37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는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시스티나 예배당

라파엘로의 방을 나오면 시스티나예배당(Cappella Sistina)이다. 교황 유고 시 후임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가 진행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조반니 데 도르티(Giovanni de Dolci)의 교황 식스토 4세(Sixtus IV, 1414~1484, 재위 1471~1484)의 명을 받아 설계에 들어가 1473년에 착공, 1481년에 완성됐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기원하는 건축물이다.

식스토 4세는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페루지노(Pietro Perugino), 핀트리코(Pinturicchio), 기를란다요(Domenico Ghirlandaio), 로셀리(Cosimo Roselli) 등에게 모세와 예수의 생애 등을 그리라고 명했다.

1508년 율리우스2세는 미켈란젤로에 천장화를 그리라는 대역사의 명령을 내렸다. 이 그림이 그 유명한 ‘천지창조’다. 창세기 9장면을 그렸다. 입구에서부터 출구쪽으로 △술에 취한 노아, 대홍수,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장면 등 노아의 홍수 관련 3장면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에덴동산 쫓겨남, 이브의 창조, 아담의 창조 등 3장면 △하늘과 물의 분리, 달과 해의 창조, 빛과 어둠의 창조 등 3장면이다.

제단 위 한쪽 벽면에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다. 단테의 신곡에서 영향을 받아 지옥, 연옥, 천국으로 인도되는 아비규환과 의연하고 담담한 천국의 모습이 대비된다.

율리우스2세는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를 희생시켜 자신의 예술욕, 과시욕, 권력욕을 충족시키려 했다. 그 탓에 라파엘로는 요절했고, 미켈란젤로는 천장화를 그리느라 눈과 목이 병들었다. 하나님의 인류 구원 메시지를 전한다는 교황의 탐욕이 두 대가를 고통에 빠지게 했고, 덕분에 현 인류는 지금 그리라고 해도 엄두내지 못할 대작을 감상하고 있다.

베드로성당 내부 ©헬스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에 가장 큰 성당

시스티나예배당을 나오니 베드로성당(St Peter’s Basilica)이다. 베드로성당의 지하에는 성 베드로 및 초기 로마교회 순교자의 지하무덤(catacombes)과 역대 교황들의 묘소가 있다. 베드로는 67년(추정)에 네로황제에 의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처형당했다. 그 순교가 헛되지 않아 많은 추종자들이 생겼고 콘스탄티누스황제는 313년 밀라노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했다. 콘스탄티누스는 난립하던 6명의 황제 가운데 가장 막강한 라이벌인 막센시우스를 312년 10월 28일 로마의 밀비오다리 전투에서 제압해 유일한 권력이 된다. 이 때 콘스탄티누스는 신탁을 받고 십자가를 앞세워 기독교 천사의 영적인 도움을 받아 승리하게 됐다고 믿고 베드로성당을 봉헌하기로 했다.

밀비오다리 전투 승리를 기념해 세운 것이 콜로세움 옆의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원조 개선문)과 베드로대성당이다. 대성당은 319~333년에 베드로 무덤이라고 추정되는 장소 위에 지어졌다. 당시엔 순례자들의 랜드마크이자 숙소로 애용됐다. 이민족의 침입과 아비뇽 유수 등으로 황폐해진 옛 베드로성당은 교황 율리우스2세의 명에 의해 헐리고 그 자리에서 1506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1626년 지금 모습의 뼈대를 갖춘 성당이 완공됐다. 베드로성당은 대성당 가운데 제일의 지위를 인정받은 것도 아니지만 로마 교황이 거주하고 미사와 집무를 보는 가장 중요한 성당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로마 주교좌성당은 산조반니 인 라테라노 교회(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이다. 이 곳은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 개종을 기념해 기증했다. 화재로 파괴됐다가 프란체스코 보로미니(Francesco Borromini 1559~1667)가 1646년에 마지막으로 바로크양식으로 복구한 뒤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처음 교회의 모습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와 함께 산타마리아마조레성당(Santa Maria Maggiore, 성모마리아대성당)과 산 파올라 푸오리 레무라 성당(Basilica di San Paolo fuori le mura, 성밖의 성바오로대성당) 등이 로마의 4대 대성전으로 꼽힌다.

1626년에 완성된 베드로성당은 돔의 지름이 41.47m로 1436년에 완공된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42m)나 고대 로마 판테온(43.3m)보다 조금 작다. 길이 220m, 폭 150m, 높이 136.6m로 6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높이에선 지금도 세계 최고의 돔이다. 2012년까지는 로마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현재는 155m의 유로스카이타워(Torre Eurosky)가 가장 높다. 그만큼 역사와 문화의 도시, 로마에서는 고층빌딩을 허용하지 않는다. 비단 로마뿐만 아니라 유럽의 유서 깊은 도시들이 그러하다.

베드로성당은 브라만테, 라파엘로, 미켈란젤로의 영향력이 반영돼 설계가 차츰 수정돼 최종적으로는 미켈란젤로의 시안이 굳혀졌다. 성당 안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Pieta,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은 수많은 조각 중 그의 서명이 남아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돔의 완성자도 미켈란젤로이다. 베드로성당의 피에타와 모세상, 피렌체두오모성당의 다비드상은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으로 꼽힌다.

30만명이 운집할 수 있는 베드로광장 ©헬스오

성베드로광장(St. Peter’s Piazza)은 3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지안 로렌조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 1598~1680)가 1656년에 착공해 1667년에 완성했다. 광장 한 가운데의 높이 25m 짜리 오벨리스크는 칼리귤라(Caligula) 황제가 40년 고대 이집트에서 가져와 원형경기장에 놓은 것을 1586년 경기장에서 순교한 이들을 위해 현 위치로 옮겨왔다. 타원형인 광장 좌우에는 4열의 그리스 도리스양식 원주 284개와 각주 88개가 회랑 위 테라스를 떠받치고 있다. 테라스 위에는 140명의 대리석 성인상이 조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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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호 기자 healt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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