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박사 김달래의 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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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앓이 하는 소음인 위한 ‘천연 소화제’ … 삽주로 불리지만 백출·창출은 달라요
입력일 2020-01-12 09:20:28 l 수정일 2020-01-15 18:43:48
아트락틸론 성분 공유, 소화효소 분비 촉진 … 백출은 韓·日, 창출은 중국 기원

백출은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습한 기운을 없애 식욕 증진 및 소화장애 개선에 효과적이다.

남들보다 밥을 빨리 먹거나,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선천적으로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속이 더부룩하고 탈이 날 때가 많다. 이럴 때 효과적인 한약재가 바로 출(朮)이다. 출은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인 삽주의 뿌리를 말린 것으로 중국 저장성(浙江省) 어잠(於潛) 지역에서 나오는 것을 제일로 쳐 어출(於朮)이라고도 한다.


크게 백출(白朮)과 창출(蒼朮)이 있다. 과거에 백출은 삽주의 주피((周皮)를 제거한 근경, 창출은 삽주의 근경 자체를 의미했다.


하지만 대한약전은 두 약재를 다른 약재로 분류하고 있다. 백출은 삽주(학명 Atractylodes japonica Koidzumi)와 큰삽주(Atractylodes macrocephala Koidzumi, 당백출·唐白朮)의 뿌리를 말린 것이다. 약전에는 없지만 화백출(和白朮, Atractylodes japonica Koidzumi ex Kitamura)은 당백줄의 아종이다.


약전의 창출은 가는잎삽주(Atractylodes lancea De Candlle, 모창출·茅蒼朮 남창출·南蒼朮) 또는 만주삽주(Atractylodes chinensis Koidzumi, 북창출·北蒼朮)의 뿌리를 말린 것으로 적시돼 있다. 모두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다.


민간에선 삽주의 뿌리 중 묵힌 것을 백출, 새 것을 창출로 분류해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감자처럼 생긴 삽주의 덩이줄기를 백출, 상대적으로 길쭉한 뿌리줄기를 창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약재의 지름은 3~10㎝ 내외로 비슷하지만 백출이 창출보다 약간 크다. 또 백출은 코르크층을 제거해 황백색을 띠고 있는 반면 창출은 코르크층을 제거하지 않아 갈색을 띠고 오랫 보관하면 흰색 결정이 생긴다. 맛은 창출이 약간 맵다.


두 약재 모두 소화기능을 개선하고 습한 기운을 제거하는 건비제습(健脾除濕) 효능을 나타내는데 이 중 백출은 소화기능을 돋구는 건비, 창출은 습독을 제거하는 제습 효과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약재로서의 가치는 창출보다 백출을 더 높게 친다. 백출은 한의학적으로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면서 뒤에 단맛이 난다. 맥과 소화기가 약하고 피로를 자주 느끼는 소음인에게 좋다. 소음인은 선천적으로 비위가 약해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금방 배탈이 날 수 있다. 게다가 전통적인 한국 음식은 탄수화물 성분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지방과 단백질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음인 체질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더 어려워졌다.


백출은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습한 기운을 없애 식욕 증진 및 소화장애 개선에 효과적이다. 속이 메슥거리면서 어지럼증이 있거나 기가 허해 식은땀을 흘릴 때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자궁을 튼튼하게 해 임신 중 발이 붓거나 하혈하는 증상을 억제하고 자연유산을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된다. 이밖에 체력 및 지구력 증가, 세포 면역기능 촉진, 위염·위궤양 예방, 간기능 보호,  혈관 확장, 이뇨 촉진, 혈당 강하, 항암 등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백출은 특유의 향을 내는 정유 성분인 아트락틸론(Atractylon), 비타민A 전구체인 카로틴(carotene), 다당류의 일종인 이눌린(inulin),  염기성 유기화합물 알칼로이드(alkaloids), 떫은 맛을 내는 타닌(tannin) 등이 풍부하다. 이 중 아트락틸론은 후각을 자극해 반사적으로 위액과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는 감초와 함께 가장 많이 쓰이는 약재로 특별히 금기되는 사항은 없지만 급성 세균성 장염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민간에서는 가루로 만들어 소화불량일 때 복용한다. 백출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처방은 위장질환에 사용하는 평위산(平胃散)이다. 이 약은 백출에 진피(陳皮), 후박(厚朴), 감초(甘草), 생강(生薑) 등을 함께 달여 제조한다. 


잎삽주, 만주삽주의 뿌리를 말린 창출은 백출과 마찬가지로 성질이 따뜻한 한약재다. 맵고 자극적인 향으로 수분을 표피로 끌어올린 뒤 땀을 배출시켜 몸의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관절통, 요통, 신경통 등을 개선한다. 식욕이 없거나 각종 소화장애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도 좋다. 감기에 걸린 사람이 먹으면 열이 발산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고, 눈을 밝게 해 야맹증에 사용하기도 한다. 과거 조상들은 장마 때 창출을 훈증시켜 실내 습기를 제거하고 곰팡이 발생을 막기도 했다.


백출과 창출은 한 번에 4~8g을 달여 먹거나, 가루약 또는 알약 형태로 복용하면 된다. 몸에 열기가 많은 소양인 체질이 따뜻한 성질의 백출과 창출을 복용하면 탈이 나거나 변비가 올 수 있다.


백출, 창출 등 삽주의 뿌리는 예부터 불로장생약으로 유명했다. 조선시대 세종 15년 때 편찬된 의약서인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은 삽주 뿌리를 오랫 동안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온갖 병이 없어져 장수할 수 있게 된다고 언급했고, 중국의 도교 서적인 포박자(抱朴子)는 신선이 되는 선약으로 삽주 뿌리가 으뜸이라고 했다.


허균의 ‘임노인 양생설’에는 강원도 강릉 지방에 사는 한 노인이 나이가 102살인데도 살결이 어린아이 같고, 얼굴은 잘 익은 대춧빛이 나며, 귀와 눈이 어두워지지 않고 기력이 청년과 같아 연유를 물었더니 젊어서부터 늘 삽주 뿌리를 먹었다고 대답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삽주의 어린 잎은 향긋하고 맛이 좋아 나물로 무치거나 국 또는 쌈으로 먹는다. 약간 쓴맛이 있어 입맛을 돋운다. 식용으로는 보통 이른 봄에 5~6cm 정도 자랐을 때 채취한다. 과거 조상들은 기근이 심할 때 삽주뿌리를 분말로 만들어 물에 타 먹기도 했다.


외관상 삽주와 비슷한 잔대(Adenophora triphylla)는 초롱꽃과 여러해살이풀로 40∼120㎝ 높이에 뿌리가 굵고 전체에 털이 있다. 한방에서는 잔대 뿌리를 말린 것을 사삼(沙蔘)이라고 해 해독·진해·거담·해열·강장·배농제로 사용한다. 특히 ‘100가지 독을 푸는 약초는 오직 잔대뿐’이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해독 효과를 나타낸다. 흡연에 의한 니코틴 중독, 음주로 인한 술독, 인스턴트음식에 첨가된 화학조미료 독성 등을 해독하는 데 도움된다.


또 잔대 뿌리는 칼륨 성분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한다. 이는 부종을 막고 혈액순환을 개선함으로써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뿌리 말린 것을 10개쯤 물 한 되에 넣고 두 시간쯤 푹 달여 마시면 기침, 가래, 천식 등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백출이나 창출과 달리 성질이 냉해 몸이 차갑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 또 잔대는 여러 약초의 성분을 중화시키는 효과를 가져 백숙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넣어 끓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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