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박사 김달래의 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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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항암제’ 상황버섯, 열 많은 태음인에 효과 … 아랫배 차면 복통·설사
입력일 2019-12-02 14:42:13 l 수정일 2019-12-05 16:00:13
베타글루칸, 면역세포 활성화해 암세포 억제 … 재배산은 약효 떨어져, 차로 달여 마셔야 효과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한의원 진료를 보다가 ‘암에는 어떤 음식이 좋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난감하다. 암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이라도 아직 임상근거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거나, 환자의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아 콕 집어 추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TV 건강프로그램이나 인터넷광고에 현혹돼 특정 식품이 ‘암에 좋다’고 맹신해 정상적인 진료를 등한시하는 환자도 종종 있다.


국내 12종 자생, 진흙버섯으로도 불려


최근 천연 항암제로 알려지며 몸값이 확 뛴 식품 중 하나가 상황버섯이다. 상황버섯은 담자균류 민주름버섯목 진흙버섯과 버섯을 총칭하는 것으로 버드나무·뽕나무·사시나무·참나무·철쭉나무 같은 활엽수의 몸통에서 자생한다. 국내에는 목질진흙버섯, 말똥진흙버섯, 마른진흙버섯, 낙엽송층진흙버섯 등 12종이 자생하고 있다.

뽕나무(桑)에 자생하는 게 가장 흔하고 황색(黃)을 띤다는 뜻에서 상황(桑黃)으로 불렸으며, 버섯 표면이 진흙처럼 균열이 나 있어 진흙버섯으로도 불린다. 반원 모양, 편평한 모양, 둥근 산 모양, 말굽 모양 등 여러 형태를 띤다. 처음 채취했을 땐 갈색이고 조직이 부드럽지만 건조시키면 색이 검은색을 띤 회색으로 변하면서 딱딱해진다.


동의보감 탕액편엔 상목이(桑木耳)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상황버섯을 쌀과 함께 넣어 죽을 끓여 복용하면 장풍(腸風,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하혈, 종기에 효능이 있다”고 언급되고 있다. 중국 명나라 때 약학서인 본초강목에는 “성질이 차고 독을 다스린다”고 쓰여 있다.


1960년대 후반 항암효과 밝혀져 몸값 급등


상황버섯이 ‘귀하신 몸’ 대접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 상황버섯 추출물이 종양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부터다. 1968년 일본국립암연구소 이케가와 데쓰로 박사팀은 일본암학회지(GANN)에 상황버섯 추출물이 암환자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하고 간접적으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971년엔 일본 국립암연구소 치하라 고로 박사팀이 고형암을 유발한 쥐 8마리에 10일간 상황버섯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7마리가 4주 이내에 암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1994년 당시 정경대 충남대 약대 교수(現 한국의명학회 회장)가 TV 프로그램에서 상황버섯이 소화기계통 암에 거의 100% 가까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소개하면서 인기가 급등해 재배 농가가 급격히 늘었다. 상황버섯의 인기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도 전해져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10대 항암식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베타글루칸, 암세포 억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줄이고


상황버섯이 항암효과를 내는 원천은 다당류의 일종인 베타글루칸(β-glucan)이다. 효모의 세포벽, 버섯류, 귀리·보리 등 곡류에 존재하는 이 성분은 면역세포인 T세포와 B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의 증식과 재발을 억제하고,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여 지질대사를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밖에 버섯 특유의 감칠맛을 내는 구아닐산(Guanylic acid)은 혈액내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고혈압과 심장병 예방에 좋고, 에르고스테린(ergosterin)은 필수비타민인 비타민B와 비타민D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재배산이 99%, 자연산 대비 효과 떨어져 맹신 금물


하지만 모든 건강식품이 그렇듯 상황버섯도 암 예방 및 개선에 보조적인 작용을 할 뿐 암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라 ‘암 특효약’, ‘천연 암 치료제’ 식의 광고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건기식 매장에서 구입하는 상황버섯은 99%가 자연산이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상황버섯은 생장 속도가 느려 자연산의 경우 5~7년이 지나야 제대로 된 약효를 낼 수 있다. 그나마도 자연산은 개체 수가 매우 적어 1kg당 가격이 200만~1000만원으로 부르는 게 값이다. 농가에선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2년 만에 수확하므로 약효가 자연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식약처 허가는 2종뿐, 아랫배 찬 사람은 피해야


상황버섯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할 땐 허가받은 원료를 사용했는지 살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자생하는 12종의 상황버섯 중 목질진흙버섯(Phellinus Linteus, P-린테우스)과 장수진흙버섯(Phellinus Baumii, P-바우미) 두 종만 기능성원료료 인정하고 있다.


상황버섯은 몸에 열이 많은 태음인 체질에 좋다. 반면 평소 아랫배가 차가운 사람이 과복용하면 속이 메쓰껍고 복통과 설사가 동반될 수 있다. 또 하루 섭취량이 30g을 초과하면 두통과 속쓰림이 생길 수 있다. 평소 간이 좋지 않거나,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2011년 대한내과학회지에 발표된 ‘독성간염의 임상적 고찰과 조직소견’ 논문에 따르면 상황버섯은 홍삼, 칡뿌리에 이어 간독성을 많이 일으킨 민간약재로 꼽혔다.


상황버섯은 몸체를 직접 먹기보다는 하루 16~20g 정도를 차로 달여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항암효과를 내는 베타글루칸 등 다당체는 뜨거운 물에 끓일수록 잘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한 번 우려낸 뒤 두세 번 더 끓여 마셔도 괜찮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는 매일 소량씩 섭취하는 게 권장된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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