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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보류
입력일 2021-02-15 18:30:53
미국 등 임상 확인 후 접종 결정...백신 자체 안전성은 문제없어

질병관리청은 26일부터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접종 대상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했다.

이달 26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만 65살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등이 제외된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5일 ‘코로나19 2~3월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령층 집단 시설의 만 65살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하고 만 65살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는 3월 말로 예상되는 미국과 영국 등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추가 임상 정보 확인 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행 계획은 지난달 28일 발표했던 ‘코로나19 예방접종계획’에 구체적인 일정과 추가 준비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11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마련됐다.

추진단은 65살 이상 연령층에 대한 접종 보류 결정과 관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65살 이상 연령층에서 백신 효능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 입증이 부족해 접종을 보류한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 1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품목허가를 내주면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기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예방접종계획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는 기존 계획과 달리 26일부터 만 65살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밎 종사자 27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3월 8일부터는 고위험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 354000명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78000명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이 연기되면서 정부의 예방접종 계획은 첫걸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 과정에서 고령층 참여자가 660명으로 많지 않았던 데다 백신의 효능을 증명할 자료 또한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 유럽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고령층 접종을 제한하고 있으며 스위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승인 자체를 보류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임상 3상에 참여한 고령자 수가 적어 유효성을 평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정부의 입장에서는 정책적 결정 또는 고려가 있더라도 과학적 근거를 뒷받침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50% 가까운 효과를 보이는 것과 달리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효과가 22% 정도다.

따라서 섣불리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했다가 나중에 모더나, 화이자 백신이 들어올 경우 보다 효과 좋은 백신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될 경우 백신을 접종한 고령자가 또다시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는 만큼 다른 군에 접종을 먼저 진행하고, 미국 및 영국 등의 데이터가 발표될 4월 쯤 고령층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접종 보류로 일각에서는 감염 확률을 낮추고 중환자 발생을 줄이는 게 어려워져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가 늦춰지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정부의 전체 백신 접종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현재 미국에서 300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에 고령자가 약 7500명 정도 포함되어 있고 이외에 영국 등 이미 접종한 국가에서도 고령층에 대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축적되고 있는데다 수천만 명에게 접종을 할 계획인 만큼 고령자 접종이 연기됐다고 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설동훈 기자 herbhub@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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