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비교 심층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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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감기·비염엔 ‘약방의 감초’ 항히스타민제 … 졸리는 부작용 차이?
입력일 2019-12-23 11:12:24
펙소페나딘, 로라타딘, 세트리진, 클로르페니라민 순으로 졸음 부작용 적어 … 덜 졸리는 대신 효과 약해져

1세대 항히스타민제인 유한양행 페니라민정(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2세대 알파바이오 클리어딘연질캡슐, 2.5세대 유한양행 씨잘정, 3세대 한독 알레그라정.

콧물이 줄줄 흐르는 콧물감기, 계절성(봄·가을 꽃가루) 및 다년성(만성)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또는 특발성 두드러기, 피부가려움증에 ‘약방의 감초’처럼 처방되는 게 항히스타민제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1 수용체를 차단해 혈관확장, 혈관의 투과성 증가, 피부가려움증 등을 완화한다. 히스타민(histamine)은 장기, 조직, 점막 등의 비만세포에 존재하다가 이들 질환에 걸리면 비만세포가 터지면서 분비되는 염증유발물질이다. 점액분비를 촉진해 비강이 막히게 하고 기관지를 좁히며 모세혈관을 팽창시킨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에 의해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막히고 전신에 염증과 부기가 오르는 것을 막는다. 스테로이드(steroid)제제, 류코트리엔(leukotrien)수용체길항제 등과 함께 알레르기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신속하고, 경제적이기 때문에 콧물감기 및 알레르기질환 처방의 중심을 이룬다.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으로 졸림, 목마름, 안압상승, 현기증, 변비, 구갈, 녹내장, 시야몽롱, 소변저류 등을 초래한다. 이로 인해 녹내장 및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해당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대다수 환자들은 졸리지 않는 코감기약이나 비염 약이 없냐고 하소연하지만 항히스타민제 중 아직까지 졸리지 않는 약은 나오지 않았다. 성분별로 졸리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다른 계열의 약은 효과가 항히스타민제에 콧물 말리는 효과가 미미하다.


항히스타민제는 졸림, 시야몽롱 등의 부작용 때문에 운전, 기계조작 등 세밀하고 정신을 집중시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주의해 복용해야 한다. 일반적인 주의사항으로 복용 후 1~3시간 이내에 운전 등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는 최장 24시간 약효가 미미하나마 지속될 수 있다. 술을 같이 복용하면 매우 위험하다. 모유를 통해 유아에게 약 성분이 전달될 수 있으므로 약 복용 시에는 잠시 수유를 중단하는 게 권장된다. 항히스타민제는 졸림이 가장 흔한 특징이어서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 독실아민(Doxylamine) 등은 일반약 수면유도제로 나와 있다. 그러나 소아나 민감한 사람에선 도리어 불면을 일으키기도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래를 달라붙게 하고 가래를 배출하는 기관지 섬모운동을 저해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래와 기침이 고질화된 감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코프’라고 명명된 기침·가래 위주의 일반약 목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가 빠져 있다. ‘○○노즈’라고 불리는 일반약 코감기약에는 당연히 항히스타민제가 들어간다. 그냥 종합감기약에도 항히스타민제이 함유돼 있다.


먹는 항히스타민제로 치료가 안 되면 콧물이 진해지고 막히면서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스프레이 형태의 항히스타민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 부광약품의 아젭틴비액(성분 아젤라스틴), 한국얀센의 리보스틴네잘스프레이 (국내 미시판) 등이 있다. 또는 자일로메타졸린 또는 옥시메타졸린 등 비강수축제 성분의 나잘스프레이, 플루티카손 등 스테로이드 성분의 나잘스프레이 등을 쓰면 효과적이다. 부광약품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딜라스틴나잘스프레이는 항히스타민제(아젤라스틴)와 스테로이드제(플루티카손)를 하나로 결합한 복합 비염치료제로, 코에 뿌리는 비강 분무제 타입이다. 중등도~중증의 연중 또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 치료를 적응증으로 201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이 줄어들며 발달해왔는데 크게 1세대, 2세대로 나눈다. 1980년대 이후에 개발된 2세대 약품 중 진보된 것을 3세대(2.5세대)로 분류하기도 하나 큰 의미는 없다. 대체적으로 졸음, 현기증 같은 부작용이 적을수록 콧물, 코감기, 알레르기증상을 억제하는 고유의 효과가 떨어지는 경향을 띤다.


1세대는 저렴하고 알레르기, 두드러기, 비염 외에도 코점막(비강) 충혈을 억제하는 효과가 우수하다. 그러나 지용성이라서 혈액뇌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을 쉽게 통과해 중추신경을 억제함으로써 졸림증을 유발한다. 또 자율신경계 부교감신경을 억제(항콜린작용)하고 소화기 및 심장 등에 영향을 미쳐 심한 입마름, 배뇨곤란, 시야장애, 소화장애, 안압 상승, 소변 저류 등을 유발하므로 지금은 클로르페니라민(chlorpheniramine 유한양행 페니라민정) 외에는 많이 쓰이지 않고 있다. 클로르페니라민은 종합감기약, 코감기약(일반약), 코감기용 양한방복합제 등에 단골손님처럼 들어간다. 졸리긴 해도 한숨 푹 자고 나서 개운해지고 감기도 낫고 싶다면 오히려 이점이 될 수도 있다.

페니라민 vs 세티리진 vs 로라타딘 ©헬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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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는 혈액뇌장벽을 통과하기 어렵게 개선해 중추신경 진정작용과 항콜린작용 등의 부작용을 줄인 약물이다. 1세대에 비해 부작용은 줄었지만 효과는 1세대에 비해 약한 편이다. 가장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로라타딘(loratadine)과 세티리진(cetirizine)이다. 졸리는 부작용을 크게 줄여 콧물, 코막힘, 알레르기증상을 더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2세대는 1세대인 클로르페니라민, 디펜하이드라민(diphenhydramine, 동성제약 졸리민정, 수면유도제), 하이드록시진(hydroxyzine, 유한양행 유시락스시럽, 태극약품 아디팜정) 등에 비해 확실히 덜 졸립다. 2014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로라타딘이 세티리진보다 졸음 경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라타딘은 덜 졸리는 게 장점이지만 클로르페니라민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두통이나 신경질적반응이 좀더 많이 나타날 경향이 있는 게 단점이다.


국내 의약품 설명서에 클로르페니라민은 졸림, 현기증 등 각종 부작용 때문에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조작을 하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 있다. 세티리진은 졸음과 관련, 허용 용량 내에서는 괜찮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로라타딘은 ‘운전 및 기계 작동 등의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매우 드물게 일부 사람들이 졸음을 경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이는 기계를 운전하거나 사용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돼 있다. 클로르페니라민과 세티리진은 계열이 달라 같이 약효를 높이려면 같이 복용해도 된다. 다만 졸림 부작용은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특히 고령이면 사고 판단 운동협응능력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삼가야 한다. 1세대 약물끼리 복용하는 것은 졸림 부작용이 과도해 피해야 한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에 비해 지속시간이 길어 하루 1~2회 복용하면 된다. 주로 하루 한 번 취침 전에 먹는다. 혈액뇌장벽을 통과하지 않아 진정작용을 일으키기 않는다.


2세대는 약효가 1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발현된다. 코감기, 계절성 및 다년성 알레르기성비염, 알레르기성결막염, 아토피성피부염, 두드러기, 피부가려움증에 효과적이다. 세티리진은 하이드록시진의 대사체로서 1세대의 단점을 줄였다. 로라타딘에 없는 습진, 피부염(하이드로코티손 외용제와 병용) 등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이나 각종 피부 트러블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세티리진은 거울상 이성질체( enantiomer )가 1대1로 혼합돼 있다. 레보세티리진(levocetirizine)은 편광학적으로는 좌선성이며, 카이랄적으로는 (R)- 이성질체다. 전체 세티리진 중 레보세티리진이 실질적인 항히스타민 작용을 하므로 레보세티리진은 세티리진(하루 10mg)의 절반 용량(하루 5mg)으로 복용하면 된다. 세티리진은 소변으로만 배출되기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용량이 절반인 레보세티리진이 바람직하다. 세티리진은 크레아티닌청소율이 분당 10ml 미만인 신부전 환자에게 쓰면 안 된다. 반면 로라타딘은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다.
국내 의약품 설명서에는 2세대인 로라타딘과 세티리진은 임산부 및 6세 이하 유아에게 투여 금기로 돼 있다. 반면 1세대인 클로르페니라민은 3세 이하 영유아 및 임산부에게 신중 투여로 돼 있다. 미국에서 로라타딘과 세티리진은 B등급이어서 사실상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FDA 분류는 임산부에 대한 의약품 안전등급을 A, B, C, D, X로 나누고 있으며 후자일수록 위험한 약이다. 국내의 투여 금기 설정은 과도한 측면이 분명 있다.


옥사토마이드(oxatomide 한국얀센 틴세트정), 트라닐라스트(tranilast 중외제약 리자벤캅셀), 페미로라스트(pemirolast 현대약품 알레기살정·건조시럽) 등은 비만세포를 안정화시키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서 콧물감기, 알레르기성비염 치료에 쓰이지만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에 더 많이 사용된다. 이들 비만세포안정화제는 졸음, 무력증 등의 부작용이 뒤따른다.


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2세대 성분의 대사체로 2세대에 포함되거나 2.5세대로 분류하기도 한다. 3세대 항히스타민제로는 펙소페나딘, 레보세티리진, 데스로라타딘 등이 대표적이다. 2세대에서도 남아 있던 뇌에 대한 진정효과를 더욱 억제한 제품으로 진정작용이 거의 없어 아침에도 복용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성분의 반감기, 약효유지시간이 짧은 게 단점이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
클로르페니라민(chlorpheniramine 유한양행 페니라민정 )
트리프롤리딘(triprolidine 코감기약, 종합감기약에 소량 첨가됨)
덱스브로모페니라민(dexbromopheniramine 신일제약 삐삐콜플러스정 )
피프린하이드리네이트(piprinhydrinate 영진약품 푸라콩정·주 )
메퀴타진(mequitazine 부광약품 프리마란정·시럽 )
클레마스틴(clemastine 태극약품 마스질정 )
하이드록시진(hydroxyzine, 유한양행 유시락스시럽, 태극약품 아디팜정10mg )
디펜하이드라민(diphenhydramine, 동성제약 졸리민정, 슬리펠정, 수면유도제 )
독실아민(Doxylamine, 알파제약 아졸정, 아론정 ,수면유도제 )


2세대 항히스타민제
로라타딘(loratadine 바이엘 클라리틴정·시럽, 알파바이오 클리어딘연질캡슐, 한솔신약 로라딘연질캡슐 )
세티리진(cetirizine 한국UCB제약 지르텍정, 알파바이오 아르텍연질캡슐, 일동제약 세노바액 )
베포타스틴(bepotastine 동아제약 타리온정 )
아젤라스틴(azelastine 부광약품 부광아젭틴정, 아젭틴비액 )
케토티펜(ketotifen 한국노바티스 자디텐정·시럽 )
아스테미졸(astemizole 한국얀센 히스마날정, 다형성 심실빈맥 유발로 생산중단),
터페나딘(terfenadine 심장부정맥 부작용 유발로 생산금지)


3세대(2.5세대) 항히스타민제
레보세티리진(levocetirizine 유한양행 씨잘정·액 )
데스로라타딘(desloratadine 한국MSD 에리우스정 )
펙소페나딘(fexofenadine 한독아벤티스 알레그라정 )
올로파타딘(olopatadine 대웅제약 알레락정 )
에바스틴(ebastine 보령제약 보령에바스텔정 )
미졸라스틴(mizolastine 부광약품 부광미졸렌정10밀리그램 )
에피나스틴(epinastine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알레지온정 )
에메다스틴(emedastine 코오롱제약 레미코트서방성캡슐 )
레보카바스틴(levocabastine 한국얀센 리보스틴네잘스프레이, 시판 중단)



 

정종호 기자·약학박사 help@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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