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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어깨·팔꿈치질환 스페셜리스트
입력일 2019-08-26 01:18:52 l 수정일 2019-08-26 14:03:20
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삼중 교량형봉합술로 회전근개 재파열 억제

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어깨는 여러 신체 부위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이다. 운동 범위가 크고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가장 빨리 망가지는 부위기도 하다. 최근 사회인야구, 배드민턴, 탁구 등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어깨질환 발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덩달아 ‘테니스엘보, ‘골프엘보’로 불리는 팔꿈치질환 환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어깨·팔꿈치관절은 보행장애를 유발하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나 사망과 직결되는 고관절골절 같은 다른 관절질환과보다 덜 위험하다는 인식 탓에 정형외과 학계나 일반인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비교적 최근인 10여년 전부터 어깨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믿거나, 아파도 ‘금방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에 장기간 방치하거나, 스테로이드주사에만 의존하다 병을 키우는 환자가 적잖다.

최근 국내·외 정형외과 학술대회에서 다수의 학술상을 수상하며 국내 어깨·팔꿈치 분야 차세대 명의로 주목받고 있는 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만나 한국인 어깨질환의 특징과 치료법, 어깨 건강 유지법, 건국대병원 어깨·팔꿈치관절센터만의 강점 등을 들어봤다.

-최근 몇 년새 국내 어깨·팔꿈치관절질환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15~20년 전만 해도 어깨질환에 대한 인식 자체가 매우 낮았다. 가장 흔한 회전근개파열만 해도 아예 질병으로 인식조차 되지 않았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아프더라도 그냥 참고 버티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인구고령화와 스포츠·레저활동의 증가로 어깨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져 질병 초기에 내원하는 환자가 확실히 늘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어깨질환 환자는 2014년 195만7998명에서 2017년 217만5980명으로 3년 만에 약 11% 증가했다. 최근엔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어깨에 무리가 와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팔꿈치질환 환자는 테니스엘보가 연간 60만명, 골프엘보가 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 환자가 내원하나.
 “매달 우리 병원 어깨팔꿈치관절센터를 찾는 1000여명의 환자 중 회전근개파열이 30%, 유착성관절낭염(오십견)이 20%, 스포츠외상 20%, 어깨관절와순(어깨와 팔 위쪽 뼈를 잇는 섬유연골조직) 파열 및 이두건염 10%, 어깨불안정증(어깨탈구) 10%, 팔꿈치건증(테니스·골프엘보) 10%, 어깨·팔꿈치 관절염 및 기타질환이 10% 정도다.”

-어깨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렵다. 질환별 차이는.
“어깨질환 중 가장 헷갈리기 쉬운 게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이다. 오십견은 어깨를 둘러싼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2%가량에서 발생한다. 어깨 움직임이 여러 방향에서 제한되고 팔을 90도 이상 올리기 어렵다. 다른 사람이 억지로 팔을 올리려고 해도 팔이 일정 수준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회전근개파열은 노화나 외상으로 어깨힘줄과 근육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팔을 120~160도 올렸을 때 심하게 아프지만 끝까지 위로 들어올리거나, 누워서 들면 통증이 덜하다. 오십견에 비해 팔을 들어올리기가 훨씬 수월하다. 또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앞쪽이나 바깥쪽 견봉 부위가 특징적으로 아픈 경우가 많은 반면 오십견은 환자가 아픈 부위를 콕 짚어 말하기 어려운 게 특징이다.”

-발병 원인이나 증상이 차이나는데 치료법도 다른가.
“오십견은 비수술요법만으로 환자의 90% 이상이 3~6개월 안에 완치된다. 보통 1차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실시하고 효과가 없으면 주사치료에 들어간다. 주사는 관절강내 또는 견봉하 공간에 스테로이드를 주입한다. 6개월 이상 차도가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부분파열일 땐 보존적요법, 완전파열일 땐 수술이 표준치료법이다. 수술은 어깨병변을 절개한 뒤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파열된 힘줄을 봉합한다.”

정석원 교수는 “담배를 피는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관절내시경수술 후 재파열 위험이 5배가량 높아 금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헬스오


-회전근개파열은 봉합수술 후 재파열 위험이 높다고 들었다. 대책이 있다면.
“회전근개 전층파열의 경우 수술로 봉합해도 다시 찢어질 확률이 40~50%로 비교적 높다. 이에 기존 관절내시경수술보다 재파열 위험을 크게 줄인 삼중 교량형봉합술을 실시하고 있다. 이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실이 달린 봉합나사못을 뼈에 삽입하고, 두 줄의 실을 현수교처럼 X자 형태로 엇갈려 묶어 끊어진 힘줄을 뼈와 봉합한다. 힘줄과 근육의 결속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교량형봉합술에서 작은 봉합나사못을 추가로 보강한다. 파열 크기가 너무 커 충분히 봉합되지 않을 땐 인조인대를 사용해 봉합력을 향상시킨다. 수술 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고 스포츠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어깨운동 범위가 회복되려면 6~12개월이 소요된다. 필요에 따라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봉합 부위에 인조이식물 삽입하거나 재생자를 주입하기도 한다.”

-관절통 주요 치료법인 스테로이드주사의 효과와 안전성을 두고 이견이 많다.
“‘뼈주사’로 알려진 스테로이드주사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라는 항염증약을 관절통 부위에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개선한다.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관절통, 유착성 견관절낭염(오십견), 견관절충돌증후군, 수근관증후군, 테니스엘보, 근막동통증후군, 건염 등 다양한 질환에 사용된다. 어깨질환에선 과용하지만 않으면 염증을 급속히 감소시키고 관절 유연성을 높여 재활에 도움을 준다. 당뇨병 환자에선 일시적으로 당 수치를 높이고, 여성에선 하혈이나 안면홍조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이다. 다만 장기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뼈가 삭는 무혈성 괴사, 부신피질호르몬결핍증, 면역력 저하 등 전신적인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테니스엘보(외측 상과염)나 골프엘보(내측 상과염) 같은 팔꿈치질환의 경우 일시적인 통증 경감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선 치료효과가 떨어지고 오히려 힘줄을 약하게 할 수 있어 스테로이드주사가 권장되지 않는다.”

-미국견주관절학회 ‘니어어워드’, 대한정형외과학회·미국정형외과연구학회 ‘젊은 연구자상’ 등 수상 이력이 화려하다. 소개할 만한 연구성과는.
“회전근개파열 수술 예후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인 지방변성 및 근위축의 분자기전을 최초로 입증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근육 내 저산소증으로 FABP-4(fatty acid binding protein-4)라는 유전자 발현이 증가해 지방변성과 근위축을 유발하게 된다. 이럴 경우 수술이 아무리 잘 됐더라도 힘줄이 재파열돼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

-흡연자는 수술 예후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 이유는 무엇인가.
“흔히 흡연은 호흡기질환만 떠올리기 쉽지만 그에 못잖게 근골격계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4월 흡연이 정형외과 영역 중 특히 힘줄치료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하고, 연구논문을 저명 국제학술지인 ‘미국스포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IF=6.057)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회전근개 전층파열로 봉합수술을 받은 249명을 누적 흡연량이 20갑년 이상인 흡연자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회전근개 변성도, 봉합 후 재파열 정도, 어깨기능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힘줄 변성도는 흡연자가 47.1%로 대조군의 26.5%보다 1.8배 높았다. 파열 후 재파열 위험은 흡연자가 29.4%로 대조군의 5.9%보다 5배나 높게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골절 진단기술도 선보였다.
“AI 딥러닝 알고리즘의 어깨뼈골절 자동진단 및 분류 능력을 최초로 검증했다. 근위상완골(팔 위쪽 어깨뼈) 골절 환자 1891명의 X-레이 사진을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으로 진단한 결과 정확도가 96%에 달했다. 특히 골절 타입을 분류하는 데 유용했다. 골절 형태를 상완골두 대결절(greater tuberosity), 외과적 경부(surgical neck), 삼분골절(3-part fracture), 사분골절(4-part fractures) 등 네 가지로 분류한 뒤 AI 알고리즘과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 정확도를 측정한 결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절 형태가 복잡할수록 진단 정확도가 높아 향후 임상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국대병원 어깨팔꿈치관절센터만의 강점, 차별화된 점은
“기본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지향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을 실시해 ‘과잉진료’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정밀진단을 통해 전체 환자 중 5%만 수술적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자체 운영 중인 스포츠의학센터에선 정형외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체육학과·운동치료사·물리치료사가 체계적으로 연계해 환자의 직업·나이·증상에 맞는 맞춤형 수술·재활을 실시한다. 또 센터 교수진 중 상당수가 스포츠의학과 대학원 교수를 겸직하며 의학적 치료와 스포츠재활을 접목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전체·재생의학·인공지능·3D프린팅·동작분석 등 첨단기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매년 10여건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연구논문을 출간하는 등 어깨·팔꿈치관절 분야 신 의료를 선도하고 있다.”

-건강한 어깨를 위한 조언 사항이 있다면.
구기운동을 하거나 레저를 즐길 때 어깨를 목 쪽으로 바짝 붙인 상태로 돌리면 부담이 가중되므로 어깨를 옆으로 살짝 벌려 움직여주는 게 좋다. 스마트폰은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도록 한다. 평소 양손으로 벽을 짚은 뒤 등의 양쪽 날개뼈가 맞닿을 정도로 가슴을 쭉 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어깨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석원(鄭晳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프로필

2002년 서울대 의대 학사
2011년 서울대 의대 석사
2015년 서울대 의대 박사

2002~2003년 서울대병원 인턴
2003~2007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2005년, 2006년 전공의 평가시험 수석)
2007~2010년 군복무 (외국인 노동자 전용 의원 정형외과 과장)
2010~2011년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임상전임의, 연구전임의
2011~2012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진료교수
2012년~현재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부교수

대한정형외과스포츠학회 학술위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전산정보위원
대한정형외과학회지 심사위원
대한견주관절학회 용어집출판위원
대한견주관절학회 기초과학연구위원
대한견주관절학회 편집위소위원회위원
스포츠의학회 분과전문의
LG트윈스 야구단 필드닥터
근로복지공단 자문의사
대한관절경학회 정회원
대한견주관절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정회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2017년 건국대 글로컬 학술상(자연공학의학계열)
2016년 대한정형외과학회 젊은과학자상
2016년 미국 정형외과연구학회(Orthopaedic Research Society, ORS) 최우수연구상(NIRA Award)
2016년 미국 정형외과연구학회(ORS) 트레블그랜트어워드(Travel Grant Award)
2015년 대한견주관절학회지 최다인용상
2015년 대한견주관절학회 학술상(기초부문)
2015년 대한견주관절학회 젊은 연구자상 
2014년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상(기초부문) 
2014년 유럽 견주관절학회(SECEC-ESSSE, European Society For Surgery Of the Shoulder and Elbow) 최고논문상(best paper award)
2014년 대한스포츠의학회 최우수연제상
2013년 미국견주관절학회(ASES) 찰스 니어어워드(Charles S. Neer Award)
2012년 대원 정형외과수술임상(CiOS, Clinics in Orthopaedic Surgery) 인용상
2012년 세계정형외과학회(SICOT, societe internationale de chirurgle orthopaedique at de traumatologle) 93 Seoul 최우수 학술상
2012년 대한견주관절학회 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2011년 미국 생역학연구소 사비우(Savio-Woo) 최고논문상

특허
1. 힘줄 및 인대와 뼈의 결합을 위한 고정장치 (출원번호 10-2014-0151978)
2. 각도조절용 관절내시경 카메라 (출원번호 10-2015-0023397)
3. 어깨회전근개의 3차원 자동모델링 방법, 서버 및 저장 기록매체 (출원번호 10-2015-0147784)
4. 봉합사 앵커시스템 및 봉합장치(출월번호 10-2017-0059736)

박정환 기자 superstar@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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