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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종양 조혈모세포이식 스페셜리스트
입력일 2017-05-26 17:53:06 l 수정일 2017-05-26 18:03:15
엄지은 한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급성백혈병·재생불량성빈혈 집중치료

엄지은 한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암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는 크게 상심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를 맹신해 치료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조혈모세포이식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백혈병도 얼마든지 회복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한 구급대원이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부산 중부소방서 중앙 119안전센터 소속 이성훈 구급대원(33)은 10년 전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뒤 꾸준히 건강관리에 힘썼고 지난 1월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기증을 수락했다. 혈연관계가 아닌데 조혈모세포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확률은 수만 분의 1로 희박하다.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에겐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혈액암의 일종인 급성 백혈병은 현대의학이 정복하지 못한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10~20대 젊은 연령대에서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각각 0.9명, 1.1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어린 나이에 발병하고 사망률이 높아 환자 개인과 가족은 물론 사회·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 또 치료기간이 길고, 최신 약제는 고가이거나 아직 급여가 인정되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은 이처럼 약물치료나 수술이 어려운 급성 및 만성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난치성혈액질환 환자에 대한 근본치료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국내 조혈모세포이식의 치료성적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다른 장기이식처럼 공여자가 부족해 조직적합성항원이 맞는 공여자를 찾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및 면역억제제 사용에 따른 감염 등 합병증 문제도 극복해야 할 산이다.


엄지은 한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자가 및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한 급성 및 만성 백혈병, 골수이형성증후군, 재생불량성빈혈 등 각종 혈액질환의 진료 및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한양대병원에 부임한 지 3년,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소수정예의 조혈모세포이식팀과 함께 이식 성적 향상 및 홍보에 힘쓰며 내과계 스페셜리스트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엄 교수는 “조혈모세포(Hemopoietic stem cell)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어머니 역할을 한다”며 “골반뼈, 척추, 흉골, 대퇴골, 상완골, 갈비뼈 등 뼈 속 골수에서 대량생산되며 산모의 태반이나 탯줄 혈액에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혈모세포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인 혈액이 생성되지 않는 게 백혈병, 골수이형성증후군, 재생불량성빈혈 등 난치성 혈액질환”이라고 덧붙였다.


조혈모세포, 부모·자식 일치율 5% 불과 … 기증자 턱없이 부족


조혈모세포이식은 항암제와 방사선 등으로 골수의 병든 세포를 완전히 제거한 뒤 기증자(동종이식)나 자신(자가이식)의 골수 또는 말초혈액에서 채집한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한다. 이식 과정이 복잡하고 합병증이나 부작용 위험이 높은 고난도시술이라 국내에선 시행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기증 희망등록, 기증 과정, 채취 과정으로 진행된다. 먼저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등록신청서를 작성하고 조직적합성항원형 검사를 위해 3~5㎖의 혈액을 채취한다. 이후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한다.


공여자로부터 조혈모세포를 받는 동종이식일 경우 조직적합성항원(HLA)형이 일치해야 한다. 엄 교수는 “조직적합성항원 일치 확률은 부모 5%, 형제자매 25%, 타인은 수천에서 수만 분의 1로 매우 낮은 편”이라며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지 않으면 환자의 몸에 백혈구가 새로 들어온 조혈모세포를 공격해 이식 후에도 혈액을 만드는 능력이 회복되지 않는 생착부전 상태가 되거나, 이식편대숙주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혹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면 공여자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기증자의 혈액세포 생산능력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혈모세포이식 필요한 백혈병, 잇몸출혈·두통·피로감 동반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한 대표적인 질환이 백혈병이다. 혈액세포의 종류 중 하나인 백혈구는 면역체계를 구성해 외부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백혈병은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질병으로 정상일 때 혈액 1㎕당 4000~1만개이던 백혈구 수가 최대 50만개까지 급증한다. 백혈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골수에서 정상세포가 만들어지지 않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백혈병은 급성 백혈병과 만성 백혈병 두 가지로 나뉘고, 이 중 급성은 급성 골수성과 급성 림프구 백혈병으로 구분된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가장 흔한 형태로 성인 급성 백혈병의 65%를 차지한다. 백혈병은 바이러스, 방사선 조사, 환경적인 요인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급성과 만성 모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환자에서 암유전자 및 염색체이상이 관찰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부모·자식간 유전과는 다른 개념이다.


백혈병은 골수 내에 백혈병세포가 늘고 정상 혈액세포가 감소해 어지럼증, 숨참, 두통, 피로감 등이 동반된다. 이런 증상은 일반적인 빈혈과 헷갈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혈소판이 감소해 코피나 잇몸출혈이 잦고, 지혈이 잘 되지 않으며, 쉽게 멍이 들어 출혈 반점이 나타난다. 정상 백혈구도 감소해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감기가 지속 반복되고 폐렴이나 장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급성 백혈병은 백혈병세포가 혈액을 통해 전신에 영향을 주므로 일반적인 암과 달리 병기를 나누지 않으며 재발 위험도를 평가해 위험군을 구분한다.


소수정예 의료진, 이식 환자 전담마크 … 커뮤니케이션 수월


한양대병원 조혈모이식센터는 다른 대형 상급종급종합병원보다 이식 건수나 의료진 수 등은 다소 적은 대신 소수정예로 이식팀을 꾸려 혈액질환 치료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2000년 7월 설립된 이 센터는 무균병실 10병상, 세포배양실, 조혈모세포 냉동보관실 등을 갖췄으며 혈액종양내과 외에도 감염내과·진단검사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와 이식병동 전담간호사, 이식코디네이터, 사회사업가, 조혈모세포 채취 전담간호사, 영양팀 및 조혈모세포처리, 냉동·보관 담당 연구원 등이 한팀을 구성한다.


엄 교수는 “혈액질환과 조혈모세포 이식 분야는 환자와 의사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분야여서 적은 규모의 의료진이 오히려 개인맞춤치료 면에서 유리하다”며 “레지던트 등을 거치지 않고 교수가 직접 환자 진료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환자 옆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점은 그가 혈액종양내과를 선택한 이유다. 그는 “환자가 입원해 수술받고 다시 병실에 들어오기까지 많은 진료과 의사들을 거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옆에 있는 의사는 내과의사”라며 “특히 혈액종양내과는 진료과 특성상 암이나 백혈병 등 중증질환 환자가 많아 의료진이 받는 스트레스나 부담감 등이 유독 크고, 신체 내 모든 장기를 다루는 특성상 전인적 관점에서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하므로 종합적인 소양과 많은 업무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별 생각 없이 지원했다가 힘들어하는 레지던트들이 많지만 나는 이런 현실에 오히려 매력을 느꼈고, 내과 분야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차후 조혈모세포 이식후 합병증 분야를 집중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자 마지막 지키는 내과의사 스페셜리스트 다짐


혈액종양은 치료에 오랜 기간이 소요돼 환자와 의사 관계가 중요하다. 이식 후 이식편대숙주질환 등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면역억제제를 최소 3개월에서 반년 이상 복용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각종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혈액종양내과 의사는 환자와 매일 같이 소통하며 부작용 위험과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환자와 의사와 관계가 중요한 이유다. 환자 입장에서도 의사에게 마음을 열어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고 상담받을 수 있다.


엄 교수는 “백혈병 같은 난치성질환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는 크게 상심하고 좌절해 아예 삶을 포기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맹신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담당 의사와 진료팀에게 자신의 증상이나 고민거리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가급적 빨리 치료에 들어가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가의 치료 탓에 경제적 어려움 겪을 수도 있어 미리 사회복지단체나 병원에 문의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엄지은(嚴志恩) 한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프로필


2002년 2월 충남대학교 의학과 학사
2007년 2월 성균관대학교 내과학 석사
2016년 8월 성균관대학교 내과학 박사


2002년 3월 ~ 2003년 2월 삼성서울병원 인턴
2003년 3월 ~ 2007년 2월 삼성서울병원 내과 레지던트
2007년 3월 ~ 2009년11월 삼성서울병원 내과 전임의
2009년 12월 ~ 2012년 1월 Lymphoma & ASCT Site group Princess Margaret Hospital Toronto, Canada 임상 전임의(Clinical fellow)
2012년 2월 ~ 2014년 12월 Allogeneic BMT Program Princess Margaret Cancer Centre Toronto, Canada 컨설턴트(Consultant)
2015년 1월 ~ 2015년 2월 한양대학교 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상조교수
2015년 3월 ~ 현재 한양대학교 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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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기자 sueprsta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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