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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우울증 위험도 증가 … 극복 방법은?
입력일 2020-03-23 19:21:12 l 수정일 2020-03-24 12:01:37
우울감·무기력증 악순환 끊어야 치료 가능 … 실내에서도 계획 세우고 활동해야

김종우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는 있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최근에는 코로나19라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우울증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다.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의 도움말로 우울증을 극복하는 법을 알아본다.

우울증 환자 5년 새 32% 증가, 20대는 2배 넘게 증가해

우울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60만1152명에서 2019년 79만6364명으로 5년 새 약 32% 증가했다. 특히 20대 환자는 5만3077명에서 11만8393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김종우 교수는 “학업 및 취업난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아지면서 우울증 환자도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울증이 질병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수레바퀴처럼 악순환 반복

우울증이 시작되면서 가장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수면 패턴의 변화, 식사와 활동량의 변화다. 우울증에 걸리면 평소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던 일에서 멀어지고, 일정한 리듬과 긴장감을 유지했던 생활패턴도 느슨해지고 만다. 김종우 교수는 “우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단순히 힘내자는 피상적인 위로는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우울증은 신체에도 영향을 미쳐 통증이 발생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에만 머물더라도 계획 세우고 실천하려는 노력 필요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자가격리, 재택근무 등 실내에서만 생활하며 활동량이 적어진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시작한다. 집 안에 머물면서 활동량이 줄어들면 일단 무기력해지고, 활동 대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불안이 증폭된다. 또 외로움과 무력감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우울증을 겪지 않으려면 집에 머물러 있는 경우에도 하루 계획을 세워 행동으로 옮기는 게 좋다. 작정하고 책을 읽거나, 운동을 설정하는 등 계획적으로 실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력감에서 벗어나야 식욕도 생기고 활력도 생기며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울증 악화 예방하고 리듬 회복 돕는 한방 치료

우울증의 한의학적 치료는 자율신경계 불균형을 해소하고 신체적 불편감을 개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한약 치료는 2개월에서 6개월 동안 진행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우울증으로 식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며 소화불량에 시달리면 육군자탕을 처방해 음식을 먹는 즐거움과 활력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불안이 반복되는 경우, 갑작스레 발생한 불안이 엄습하여 긴장이 심화되기 전에 계지가용골모려탕, 시호가용골모려탕 등 안정작용이 있는 한약을 복용해 악순환의 시작을 방지할 수 있다. △분노에 휩싸이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며 수면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는 억간산, 황련해독탕 등의 한약을 통해 북받쳐 오르는 긴장과 흥분을 수월하게 조절하고 풀어낼 수 있다.

침 치료는 막힌 기운을 뚫어내는 역할을 한다. 근육이 긴장된 곳에 자침을 통해 순환을 개선하며,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자율신경계의 밸런스를 조절하고 항우울 물질을 분비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걷기·먹기·몸과의 대화 통해 ‘나 자신’ 찾고 이 순간에 충실해야

치료 이외에도 현재에 충실하며 나 자신을 찾는 것도 우울증 극복에 큰 도움 된다. 먹기, 걷기, 활동 등을 통해 내 몸의 감각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우리 몸이 우울감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종우 교수는 “실제로 우울증 환자의 치료 방법으로 산책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도 한다. 하루에 30분가량 아무 목적 없이 걷는 것을 통해 숲길 등을 걸으며 여러 감촉과 환경을 느끼면 본인의 리듬을 다시 찾아오는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므로 걷기를 위해서는 가급적이면 사람이 적은 곳과 시간을 선택해 걷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마음 챙김을 기반으로 한 명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면 우울증 완화에 도움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스트레스클리닉은 우울증 환자를 위한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6개월가량 한약, 침 치료부터 숲길 걷기, 먹기 명상, 마음 챙김 명상 등 명상치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우울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는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드는 것과 같다. 가지고 있는 고통과 증상을 해결하고, 현재에 충실한 생활을 하면 자연스럽게 치유의 힘이 작동돼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

김신혜 기자 ksh@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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