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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고 싶은 ‘합병증’ 1위 성기능장애, 어떤 수술이 위험할까
입력일 2019-03-18 19:50:28 l 수정일 2019-06-10 19:36:51
골반 안쪽 전립선·방광·직장암수술, 음경해면체신경·혈관 건드려 발기부전·사정장애 유발

전립선암수술 후 발기부전 발생률은 골반신경총과 음경해면체신경을 보존하는 술식이 도입된 이후 기존 60~86%에서 30~50%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술은 여러 질환의 근본치료법이지만 피부절개 후 병변에 수술기구를 삽입하는 과정에서 정상 조직이나 신경을 건드려 수술 후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일반적인 수술은 한두 개 구멍을 뚫은 뒤 내시경을 넣는 시술보다 절개 범위가 커 출혈량이 많고, 통증이 심하며, 입원 기간이 더 긴 편이다. 수술 후 부작용, 합병증 발생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수술 합병증 중 가장 피하고 싶은 게 성기능장애다. 성기능장애는 정상적인 성적자극을 받아도 생리적 반응이 없거나 쉽게 흥분이나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다. 남성은 발기부전·조루·역행성사정, 여성은 성기 주변 습윤화 곤란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부작용은 대부분 수술 중 골반 내 조직이나 신경을 잘못 건드려 발생한다. 골반은 성기·분비기관·소화기관 하부를 보호하는 양쪽 다리와 연결돼 몸을 떠받친다. 위쪽이 골반상구, 아래쪽이 골반하구인데 성기능 관련 조직은 보통 후자에 몰려 있다.

근육과 근막으로 덮인 골반하구 안에는 남성은 방광·전립선·정낭·직장, 여성은 방광·자궁·직장이 들어있다. 정현 서울시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은 발기신호를 전달해 음경을 발기시키는 음경해면체신경과 혈관이 골반하구를 지나간다”며 “해면체신경은 전립선과 직장에 매우 근접하게 자리잡고 있어 근치적 전립석절제술, 근치적 방광적출술, 직장절제술 등을 받으면 해면체신경까지 함께 제거돼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수술 중 대표적인 게 전립선암 치료법인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최근 국내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주요 치료법인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은 암세포가 퍼진 전립선 전체와 주변 정낭, 정관, 골반 림프절 등을 절제한 뒤 방광과 요도를 다시 접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전립선 주변 신경과 혈관다발이 손상되면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 교수는 “과거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60~86%에서 발기부전이 발생했지만 1982년 골반신경총과 음경해면체신경을 보존하는 술식이 도입되면서 발생률이 30~50%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수술 후 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 발생률은 집도의의 숙련도나 환자 상태에 따라 편차가 큰 편으로 최근 로봇수술 등이 도입돼 발생빈도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한 전립선절제술도 성기능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전립선암과 달리 비대해진 전립선만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수술 후 발기부전보다 역행성 사정의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보통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환자의 60%가량에서 역행성 사정이 발생할 수 있다. 역행성 사정은 전립선요도 및 내요도괄약근 기능 약화돼 사정된 정액이 다시 방광 안으로 되돌아가는 증상이다.

방광암, 직장암 치료를 위한 수술도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방광암은 암세포가 방광 점막까지만 침투한 경우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암세포를 긁어내는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근육층까지 침범한 근침윤성 방광암일 경우 절제술만으로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방광적출술이 필요하다.

이 수술은 남성의 경우 전립선·정낭·정관, 여성은 자궁까지 함께 절제하는 대수술이라 수술 환자 대부분에서 신경손상에 따른 성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진행성 방광암 환자에서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받은 환자의 발기부전 발생률은 62~93% 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로봇수술로 방광적출시 음경해면체 신경을 보존하는 방법이 도입돼 수술 후 발기력을 유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밖에 직장암과 에스상결장(구불잘록창자)암 수술도 성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직장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으로 길이는 약 15㎝이며 상부, 중부, 하부 직장으로 나뉜다. 안쪽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4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부분의 직장암은 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에스상결장은 대장 끝부분인 직장과 연결되는 부위다.

직장과 에스결장 모두 골반강 내에 위치해 전립선, 음경해면체신경과 근접해 있는 게 특징이다. 이로 인해 암세포 제거를 위한 외과수술시 신경과 혈관이 손상돼 발기부전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 교수는 “암수술 후 발기부전을 진단받으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이로 인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음경 동맥이 수축돼 발기력이 감소하고, 발기부전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과도한 스트레스는 재발암, 2차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형물을 이용한 음경임플란트 수술 등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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