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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 5번 이상 넣으면 눈염증 위험 … 식염수 대체 가능할까
입력일 2019-08-09 19:00:56 l 수정일 2019-08-12 16:19:08
벤잘코늄 독성 강해 각막염·각막세포 손상 … 점액·지방층까지 씻어내 역효과

눈물샘 수성층이 부족한 안구건조증엔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나 히알루론산나트 성분, 눈물증발이 빠른 지방층 부족 안구건조증엔 글리세린이나 글리콜 성분의 인공눈물이 효과적이다.

현대인의 눈은 아침 기상 직후부터 잠이 들 때까지 쉴 틈이 없다. 하루종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면 눈깜빡임이 줄면서 눈물층이 말라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엔 에어컨 등 냉방기에서 나온 찬바람으로 눈물이 증발해 건조증이 심해지기 쉽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미세먼지 등 공기 중 유해물질, 과도한 냉방기 사용 등 사회·환경적 요인으로 안구건조증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인공눈물(점안액) 시장 규모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인공눈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300억원에서 2018년 2000억원으로 700억원 증가했다. 전세계 시장 규모는 이미 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인공눈물은 부족한 눈물을 일시적으로 보충해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적잖은 사람이 인공눈물을 ‘갖고 다니면 좋은 상비약’ 정도로 가볍게 여기지만 습관적으로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관리 소홀로 오염된 제품을 눈에 넣으면 눈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황제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인공눈물을 하루 6회 이상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며 “인공눈물 방부제로 사용되는 벤잘코늄(Benzalkonium)은 향균 효과가 크지만 그만큼 독성도 강해 눈에 자주 접촉되면 각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레르기성질환 또는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거나, 하루 6회 이상 안약을 점안할 경우엔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잘못된 인공눈물 사용으로 인한 피해는 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7월 미국 윌마트와 윌그린에서 판매되던 미국 제약사 알타이르(Altaire Pharmaceuticals)의 인공눈물 ‘아이드롭’이 멸균처리 공정의 이상 문제로 전량 리콜돼 업계가 시끄러워졌. 당시 알타이르는 “살균되지 않은 제품을 투여 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자체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같은 안구건조증이라도 원인에 따라 적합한 인공눈물이 다르다. 눈물샘 수성층이 부족한 안구건조증엔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Carboxy methyl cellulose, CMC)나 히알루론산나트륨(Sodium Hyaluronate) 성분 인공눈물이 효과적이다. 두 성분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져 건조해진 눈을 촉촉하게 만드는 습윤 효과를 나타낸다. 

일반의약품은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가 가장 많다. 굴절률이 눈물과 유사하고 눈물의 점도를 높여 눈에 머무는 시간이 긴 게 장점이지만 시야가 흐려 보일 수 있고 눈꺼풀에 딱지를 형성하거나 끈적거림이 느껴지는 게 단점이다. CMC보다 눈물층을 조금 두껍게 해주고 작용시간을 다소 늘린 게 히프로멜로스(hydroxy propyl methyl cellulose, HPMC)도 더러 쓰인다. 

전문의약품은 거의 대부분 히알루론산 성분이다. 인체 유래물질로서 보습력이 높고, 각막 손상의 치료에 도움이 되며, 염증을 유발하는 안구 내 면역반응 관련 물질과 결합해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일반약에 들어 있는 히알루론산은 부성분으로 소량 첨가되는 수준이다. 제약사들이 처방권을 쥔 안과 의사 눈치를 봐서 히알루론산 성분의 일반약을 일부러 만들지 않고 있다. 

눈물 증발을 막는 지방층이 줄어 발생한 안구건조증엔 지방층을 보충해주는 글리세린(glycerin)이나 글리콜(glycol) 성분이 포함된 인공눈물이 좋다. 

점액층에 문제가 생긴 안구건조증엔 디쿠아포솔나트륨(diquafosol tetrasodium)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써야 한다. 이 성분은 점액층의 주요 구성 성분인 뮤신의 분비를 돕는다. 현재 앓는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명확히 알지 못할 땐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거기에 맞는 인공눈물을 처방받은 뒤 약국에게 구입하는 게 좋다.

약값을 아낀다고 인공눈물을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인공눈물은 크게 다회용과 일회용으로 나뉜다. 다회용은 방부제가 첨가돼 있으며 한번 개봉하면 1개월 이내에 소진해야 한다.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은 한 번 사용 후 버리는 게 좋다. 소량 포장이라 휴대성과 편의성이 우수해 스마트폰·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과 학생이 주요 고객이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렌즈를 뺀 상태에서 인공눈물을 점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용액이 눈과 렌즈 사이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렌즈가 눈에 착 달라붙거나, 방부제 성분이 렌즈에 흡착돼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특히 소프트렌즈는 눈과 렌즈의 접촉 부위가 넓어 인공눈물이 눈과 렌즈에 흡착될 가능성이 높아 더 위험하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인공눈물 점안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인공눈물을 넣을 땐 고개를 뒤로 30도가량 젖히고 아래 눈꺼풀을 손으로 잡아 되도록 자극이 덜한 흰자위나 빨간 살 쪽으로 점안하도록 한다. 이때 안구나 눈썹에 직접 닿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한 번 사용할 때 많은 양을 점안할 필요는 없다. 
 
안약 점안 후엔 눈을 지그시 감거나 눈물이 내려가는 부위를 1∼2분간 눌러주면 된다. 황제형 교수는 “적잖은 사람이 점안 후 눈을 깜박이는데 좋지 않은 습관”이라며 “눈을 깜박거리면 눈물길을 통해 안약이 다 빠져나가거나 체내에 흡수돼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눈물을 넣을 때 눈이 따갑고, 면봉으로 눈을 닦아 노란 이물질이 묻어나오면 안검염일 가능성이 있다. 안건염은 눈꺼풀 피부와 속눈썹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눈충혈, 가려움, 이물감, 눈곱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인공눈물 대신 수돗물로 눈을 씻어내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아무리 잘 정제된 수돗물이라도 대장균이나 가시아메바(acanthamoeba) 같은 기생충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식염수를 눈에 넣는 것도 금물이다. 식염수는 염화나트륨과 수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눈물과 성분 및 농도가 달라 장기 사용 시 눈물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눈물과 가장 유사한 가장 단순한 인공눈물에는 염화나트륨, 염화칼륨, 포도당이 배합돼 있다. 점안 시 시원한 느낌을 주는 안약은 멘톨 외에 혈관수축제(테트라하이드로졸린, 네오스티그민메틸황산염 등) 성분이 포함돼 장기적으로 쓰지 않는 게 좋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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