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HOME > 뉴스 > 스페셜 리포트
봄만 되면 배 ‘꾸르륵’ … 과민성대장증후군, 다른 소화기질환과 구별법
입력일 2019-05-15 09:56:56 l 수정일 2019-07-10 11:11:52
봄앓이 원인 30% 차지 … 복통·복부팽만감에 발열 동반시 ‘식중독’, 식욕부진 ‘크론병’ 신호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15~30%에서 발생하고, 여성 환자가 남자보다 두 배 많으며, 20~30대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대학원생 최모 씨(27·여)는 한 달 전부터 특별히 잘못 먹은 것이 없는 데도 뱃속이 부글부글하고 더부룩한 느낌을 받고 있다. 소화불량과 아무 때나 찾아오는 화장실 신호 때문에 소화제와 지사제를 며칠째 복용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장 건강에 좋다는 각종 건강기능식품도 먹어봤지만 증상은 그대로였다.

봄철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와 큰 일교차로 최 씨처럼 ‘봄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체 중 소화기는 호흡기와 함께 가장 날씨 변화에 민감한 부위로 꼽힌다. 환절기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는 소화불량, 식욕부진, 위장장애를 유발하고 소화기궤양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소화기계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봄앓이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이 질환은 다른 기저질환이나 해부학적 이상 없이 대장근육의 과민해진 수축운동으로 인해 발생한 만성적인 복통, 복부불편감, 배변장애 등 소화기계 증상을 총칭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급격한 온도 변화, 불안, 긴장, 피로, 스트레스 등이 관련 요인으로 꼽힌다.

봄철인 4~6월에 겪게 되는 소화기 증상의 30%가량이 이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전체 인구의 15~30%에서 발생하고, 여성 환자가 남자보다 두 배 많으며, 20~30대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봄철에 △소화가 잘 되지 않고 가스가 차며 더부룩한 느낌이 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복통이 동반되거나 변비나 설사를 자주 겪거나 대변을 보고 난 뒤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들거나 술과 매운 음식을 먹은 뒤 설사가 나오는 일이 반복되거나 배에서 부글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리거나 △식후 배변 간격이 짧아지는 증상이 주 3회 이상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보는 게 좋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개선되지만 그만큼 재발률도 높다. 김선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자극적인 음식, 인공 과당·감미료, 술, 카페인, 고지방식품, 우유의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바나나·토마토·딸기 등 과일 및 채소류의 비율을 늘리는 게 좋다”며 “단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뱃속에 가스가 많이 차서 복부팽만감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식이요법 및 약물치료로 개선할 수 있지만 임의로 소화제나 지사제 등을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는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변비에 효과적인 부피형성완하제(수분을 흡수해 대변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약)을 사용하고 소량의 신경안정제를 보조적으로 처방하기도 한다.

배앓이에 발열, 구토, 설사가 동반되면 식중독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김선미 교수는 “식중독 발생시 탈수가 심하지 않으면 식사는 정상대로 하는 게 좋다”며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보다 체내에 더 빠르게 흡수되므로 끓인 물에 설탕·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복용하는 게 도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 증상이 심하다고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장 속 독소나 세균 배출이 늦어 회복이 지연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자가면역질환인 크론병과도 헷갈리기 쉽다. 크론병은 소화기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장내 세균총에 대한 인체의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설사, 복통, 체중감소, 전신쇠약감, 식욕부진 등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계 어느 곳에서 발병할 수 있으며, 식욕부진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게 과민성대장증후군과 다르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소화기질환 환자는 장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유산균 섭취시 주의해야 한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에선 위와 장에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요구르트나 건강식품에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를 과다 섭취하면 장에 가스가 생기고 복통과 설사가 동반되는 등 역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해외연구 결과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가 프로바이오틱스 섭취할 경우 복통·설사 등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와 반대로 악화됐다는 상반된 연구결과가 보고돼 무조건 좋다고만은 보기 힘들다”며 “유산균 섭취 전 전문의와 꼭 상담하고 섭취 후 가스,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 등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면 섭취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healtho.co.kr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목록



단독기획 리스트
스페셜 리포트
헬스오가 만난 의사
윌스기념병원 최종심의버젼.gif
[크기변환]cha.png
서울시립보라매병원.jpg
1.jpg
세브란스.png
자생한방병원226x100.jpg
분당서울대.jpg
AZ.jpg
고려대.jpg
중대.png
녹십자셀_배너.gif
건대.png
320121012_samsung.jpg
원자력병원.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