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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IPO 속도 빨라져 … 불확실성 해소 전략 세워야
입력일 2018-10-22 12:27:07 l 수정일 2018-10-26 19:39:36
연구개발비 확보 위한 상장준비 기업 급증 … 기업가치 향상 로드맵·혁신전략 필요

최근 바이오기업의 IPO(기업공개)가 속도를 내면서 임상 초기 단계부터 상장을 준비하는기업이 늘고 있다. 바이오 업계의 위상 강화와 회계처리 논란 등 불안정성이 해소되면서 주춤했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연구개발 비용을 충당해야하는 기업의 수요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장을 준비하는 곳 대부분이 중소규모의 벤처기업으로 별도의 수익사업이 없는 경우 임상시험 등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 IPO를 준비한다. 신약 등 개발 확률이 매우 낮지만 성공하면 큰 수익을 내는 고위험 고수익의 업종 특성상 IPO의 증가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바이오분야 벤처투자는 전체 비중 대비 2011년도 7.4%에서 2016년도 21.8%으로 크게 증가했다. 업계는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상장제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2005년 이전엔 상장기업은 무조건 수익을 내야하는 조항이 있어 바이오기업은 상장이 어려웠다. 이에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위한 특례조항을 둬 기술특례인증을 받은 기업은 상장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올리며 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17년까지 총 35개 기업이 738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바이오투자 바람을 타고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작은 거인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에이치엘비, 바이로메드 등이 대표적이다.

상장은 크게 기술평가특례상장·성장성특례상장·코넥스상장 후 이전상장·SPAC 합병 4가지로 진행되는데 각 기업은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아 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 중 기술평가특례상장은 총 11개 기술평가기관 중 2개 기관으로부터 A 또는 BBB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예비심사 청구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평가기관의 바이오기술 전문성이 떨어지고 기관별 평가결과의 편차가 커 지난해부터 상장 건수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어 이 제도를 활용하려는 기업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보완해 등장한 것이 성장성특례향상이다. 지난해 도입된 이 제도는 상장주선인과 주관사가 성장성있는 신규기업을 평가 및 추천하는 방식이다. 주관사가 공모에 참여한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6개월 후 공모가의 90%를 풋백옵션으로 제공해 비교적 안전하며 후보기업에 대해 성장성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지난 9월 이 제도를 활용한 샐리버리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아직 임상단계에 진입하지 못했으나 단백질을 세포에 투입하는 치료 기술인 ‘TSDT’를 통해 성장성을 인정받은 사례다.

코넥스 상장 후 코스닥 이전을 준비하는 사례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우수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로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상장된다. 이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로 상장 1년이 경과하면 코스닥시장에 대한 상장특례 기회를 부여한다. 아이진, 퓨처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넥스 상장을 통해 기업내부 정비 등 효과를 볼 수 있으나 타 증권시장과 동일한 회계기준과 유상증자 등 관련 법 적용으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한다.

SPAC 합병은 증권사가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명목회사(Paper Company)를 세우고 비상장회사 등을 찾아 합병회사를 물색해 상장을 담보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3년 내에 합병에 성공하면 명목회사는 소멸되고 합병회사는 상장사로 전환한다. 합병에 실패하면 상장폐지된다. 투자금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높은 합병비용의 발생과 증권사 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는 점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바이오벤처 등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경영상황과 조건에 맞는 IPO를 준비한다. 코스닥 IPO 진입장벽이 완화되고 상장주관사의 업체 유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바이오기업의 주식시장 진출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상장된 바이오주는 대세론에 따라 급상승 했다가 정치경제적 외부요인과 회계처리, 주가조작 등 내부요인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했다. 일각에선 상장된 기업 중 임상시험을 넘어 개발을 마친 사례는 극히 드물고 가능성과 기대감에 의존해 기업가치가 결정되는 특성상 개발초기단계에 있는 기업의 IPO 증가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측면이 많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은 상장이 목표가 아니라 상장 이후에 어떻게 가능성과 가치를 증명해보일 것인지 고민하고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임상초기단계의 기술력있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자유로운 투자를 지원하는 건 환영할 일이나 불확실성 확대라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적 기준과 기업의 혁신 노력이 반드시 동반돼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기술력과 가능성을 갖춘 기업이 기술이전, 공동연구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며  “IPO를 통해 투자자와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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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준 기자 smiles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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