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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홀딩스 vs 필룩스, 美 ‘바이럴진’ 항암바이러스 누구 손에?
입력일 2018-04-13 18:20:55 l 수정일 2018-04-18 14:48:17
2대주주 알파홀딩스, 바이럴진 주식 매각금지 소송 … 아시아 판권 보유

스캇 월드만 미국 바이럴진 설립자 겸 토머스제퍼슨대병원 약리학 교수

필룩스, 최대주주 코아젠투스로부터 모든 지분 양수키로 … 경영권 확보 눈앞

알파홀딩스와 필룩스가 미국 바이오벤처 바이럴진(Viral Gene)의 항암바이러스 판매 실권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면서 ‘제2의 신라젠’ 타이틀을 누가 갖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럴진은 스캇 월드만(Scott Waldman)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승인자문장원회 위원장인 토머스제퍼슨대병원 약리학 교수가 2016년 4월에 설립했다. 모회사인 미국 의약품 연구개발(R&D) 컨설팅기업 코아젠투스파마(Coagentus Pharma)가 최대주주다.

월드만 교수는 치료용 유전자를 체내로 전달하는 운반체(vector)인 아데노바이러스에 대장암 전이 바이오마커인 구아닐린호르몬수용체(GCC, guanylyl cyclase C, GUCY2C) 유전자를 삽입한 전이성 대장암 예방·치료백신(GCC백신, ‘Ad5-GUCY2C-PADRE’)을 개발 중이다. 그는 바이럴진 최고기술경영자(CTO), 코아젠투스 대주주 및 이사회 의장 등도 맡고 있다. 
바이럴진은 GCC백신의 미국 1상 임상을 마쳤다. 올 하반기 현지 2상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알파홀딩스는 2010년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반도체기업으로 2016년 9~10월 바이럴진 지분 37.6%를 취득, 2대주주에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바이럴진으로부터 GCC백신 아시아 45개국(한국·중국·일본 등) 독점판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코스피 상장사인 조명기업 필룩스가 코아젠투스와 바이럴진 주식 전부(지분 62.3%)를 양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필룩스가 바이럴진 지분을 약 31.2%씩 보유한 코아젠투스의 두 자회사 티제이유자산운용(TJU Asset Management)과 펜라이프사이언스(Penn LifeScience)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필룩스는 지난 29일엔 토머스제퍼슨대병원을 방문, 왈드만 교수와 해리 아레나(Harry Arena) 코아젠투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현지 실사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나흘 후에 알파홀딩스는 “지난달 29일 바이럴진 주요주주들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손해배상 및 주식 매각금지·반환청구 등 소송을 제기했다”고 반격했다.

알파홀딩스는 “최근 바이럴진 주요주주인 코아젠투스, 티제이유, 펜라이프, 크리스 김(Chris Kim) 바이럴진 대표 등이 불법송금·횡령·사기 등을 행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들의 바이럴진 주식매각을 무효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알파홀딩스가 소송을 제기한 바이럴진 주요주주로 한국 변호사 이경훈 씨, 클리브랜드CRO(Cleveland CRO), 클리브랜드하트자산운용(Cleveland Heart Asset Management), 지바이오틱스(G Biotics), 어답티브이뮤노테라피즈(Adoptive Immunotherapies) 등이 포함됐다.

필룩스는 지난 3일 스캇 월드만 교수가 직접 해명한 공문 메일을 통해 “알파홀딩스가 제기한 법적 이슈는 사실무근”이라며 “월드만 교수가 항암바이러스 개발사업 관련 우리 회사와 연대를 확고히 하고, 바이럴진이 알파홀딩스에 이전하려는 GCC백신 아시아판권 계약에 반대 입장을 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만 교수는 GCC백신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한 회사 TDT(Targeted Diagnostics & Therapeutics, 표적진단·치료)의 회장이기도 하다. 
필룩스 측은 또 “알파홀딩스는 바이럴진에게 단순 투자자에 불과하다”며 “코아젠투스 자회사들이 갖고 있는 바이럴진 주식은 의결권이 주당 10표인 반면, 알파홀딩스가 갖고 있는 의결권은 주당 1표”라고 반박했다. 필룩스가 코아젠투스 자회사들을 인수할 경우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 630주이지만 알파홀딩스의 의결권은 37주에 그친다.  

이번 소송 이슈로 필룩스와 알파홀딩스 모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필룩스는 앞서 코아젠투스와 오는 15일 바이럴진 지분 양도 관련 본계약을 맺기로 합의했지만 알파홀딩스가 저지해 바이럴진 경영권·주식 인수가 지연될 수 있다. 알파홀딩스는 월드만 교수와 관계가 불편해져 GCC백신 아시아판권을 갖고 있더라도 실익이 예상보다 줄 수 있다.

필룩스는 “본계약은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알파홀딩스는 GCC백신 아시아판권 양수 계약 해지 우려 관련 “필룩스의 언론플레이일 뿐”이라며 계약 조건에 ‘TDT가 반대할 경우 계약이 취소될수 있다’는 등 내용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필룩스는 알파홀딩스의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코아젠투스를 법률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월드만 교수와 아레나 CEO 등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럴진 GCC백신, 1상 임상서 안전성 입증 … 장기간 종양감소 효과는 두고 봐야
    
월드만 교수에 따르면 GCC백신은 보조 T세포(CD4 T세포)를 활성화시켜 전이된 대장암세포에서 과발현된 GCC를 인식,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세포독성 T세포(CD8 T세포)와 B세포의 면역반응을 유도해 암세포를 제거한다.

아데노바이러스에 GCC와 보조T세포의 PanDR 항원결정기(PADRE)를 결합한 유전자를 넣어 재조합하면 체세포에서 GCC-PADRE 단백질이 발현되고, 이 물질이 보조 T세포를 자극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1상 임상에서 종양제거수술을 받은 비(非)전이 1·2기 대장암 환자 10명에게 GCC백신을 1회 근육주사하고 6개월간 안전성과 면역성을 관찰했다.
그 결과 백신 효능을 떨어뜨리는 아데노바이러스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가 적게 생성된 하위그룹에서 대장암 GCC에 특이적인 항체(B세포가 생산)가 만들어졌고, GCC 과발현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세포독성 T세포도 활성화됐다. 투여 환자 중 30~40%는 주사부위 통증·부종 등 경미한 국소 부작용이 발생했다.

바이럴진의 GCC백신은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펙사벡’(Pexa-Vec)과 흔히 비교된다. 펙사벡도 토머스제퍼슨대 의대 연구팀이 초기기술을 개발했다. 펙사벡은 우두바이러스 유전자를 재조합해 만든다. 간암 대상 글로벌 3상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필룩스는 코아젠투스와 키메라항원수용체-T(CAR-T, Chimeric Antigen Receptor T) 상용화 부문에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월드만 교수는 코아젠투스 자회사 어답티브이뮤노테라피즈를 통해 GCC가 과발현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CAR-T를 개발 중이다.

그는 암세포의 GCC에 결합하는 쥐유래 가변부위항체(Fv antibody) 유전자를 사람 T세포에 삽입해 만든 CAR-T로 시험관내(in vitro) 실험한 결과 면역물질 사이토카인 생성량이 증가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3일 국제학술지 ‘종양면역학연구’(Canceer Immunology Research) 온라인판에 실었다. 
 
차세대 항암제로 분류되는 항암바이러스와 CAR-T는 공통적으로 바이러스를 운반체로 활용하고, T세포 등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해 1회 투여로 장기간 항암효과가 유지된다. 
항암바이러스 중 상용화된 품목은 전세계적으로 미국 암젠의 ‘임리직’(T-Vec)이 유일하다. CAR-T 중에선 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루셀, tisagenlecleucel)와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악시캅타진실로류셀, axicabtagene ciloleucel) 등 2종이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됐다.

출시된 해외 품목을 살펴보면 항암바이러스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대신 단독투여할 경우 효과가 약한 편이다. CAR-T는 효과가 강력하지만 T세포 과다 활성에 따른 사이토카인신드롬(CRS, cytokine release syndrome)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환자 자신의 T세포로만 제조할 수 있어 치료비가 천문학적으로 비싸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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