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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질환’ 젊을수록·여성일수록 노출 위험 커
입력일 2020-11-12 15:37:42
건보공단 표본자료 활용 1만41명 분석 … 치과·의과·한의과 순 방문, 물리치료>침 치료 순

서혜진 자생한방병원 한의사

많은 사람들이 ‘턱관절 질환’은 갑자기 찾아온다고 말한다. 환자의 대부분이 턱관절 질환을 눈치채지 못하거나 관련 증상을 방치해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귀가 아프고 어깨가 뻣뻣한 증상과 두통·편두통 등이 있다. 턱과는 관계가 없어 보이는 탓에 턱관절 환자들은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다. 관련 증상을 방치하면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이 아프거나 소리가 나거나 심하면 입을 벌리고 다물기 조차 힘들게 될 수 있다.

다양한 증상들을 포괄하다 보니 턱관절 문제임을 자각하기 어려운 만큼 턱관절 환자는 매년 증가세에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는 2015년 35만7877명에서 2019년 41만8904명으로 5년 사이에 약 17%(6만1,027명)나 증가했다.

턱관절 질환은 발병 후 얼마나 빠른시간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지가 중요하다. 급성기에는 비교적 빠른시간에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 턱관절을 교정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턱관절 질환의 의료이용 현황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선행된다면 생애주기별 예방과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서혜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은 턱관절 환자의 특성과 치료 현황을 살펴보았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본자료(HIRA-NPS)를 분석했으며, 2017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턱관절 질환을 진단받고 의료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환자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이 환자들은 턱관절장애(상병코드 K076)와 턱의 염좌 및 긴장(상병코드 S034)을 진단받은 이들로 한정했다. 최종적으로 1만41명의 턱관절 환자를 연구대상으로 확정 지었다.

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턱관절 환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턱관절 환자는 20대가 가장 많았으며, 10대가 그 뒤를 이었다. 30대부터는 턱관절 환자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중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근골격계 질환과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5,913명(58.9%)으로 남성 환자 4,128명(41.1%) 보다 많았다.

턱관절 환자 중 20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로는 10~20대에 형성된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학업‧취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누적이 질환으로 이어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통증에 민감하고, 여성호르몬이 턱관절 질환의 원인 중 하나라는 연구도 있는 만큼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치료 목적의 방문(중복 방문 포함) 형태를 살펴보면 치과 외래가 전체 환자 수의 85.9%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의과 외래(9.8%), 한의과 외래(8.2%) 순이었다.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의 99%는 비수술 치료를 받았다. 턱관절 질환 치료는 긴장된 턱 주변 근육을 이완해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 장애를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 틀어진 턱의 구조를 바로 잡아 재발을 방지하는데 집중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턱관절 환자에게는 측두하악관절자극요법(51.1%)과 일반 침술(19.9%), 온냉경락요법(5.7%) 순으로 많이 처치된 것으로 나타나 턱관절 질환 치료의 특성을 알 수 있었다.

한방에서는 침치료와 온냉경락요법, 추나요법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턱관절 질환을 치료한다. 침치료로 턱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자극해 이완시키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추나요법을 실시해 턱관절 운동의 축인 경추(목뼈)와 턱관절의 구조를 바르게 교정해 기능을 개선한다. 이를 통해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고 치료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처치한다.

특히 턱관절 질환 치료에서 많이 활용된 침치료와 온냉경락요법은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환자의 부담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진료비용에서는 치과와 의과 치료 시 진찰료가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한의과에서는 시술료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턱관절 환자 및 질환 치료 현황을 통해 향후 보건의료정책을 결정하는데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혜진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우리나라는 한의과를 포함한 의료환경을 갖추고 있는 만큼 치과, 의과를 비롯한 모든 의료영역의 일반적 처치에 대한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턱관절 질환에 대한 인구학적 특성과 일반적 처치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향후 치료 가이드라인 정립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J Open (IF=2.496)’ 10월호에 게재됐다.

박수현 기자 soohyun89@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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