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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녹내장, 눈 미세혈관까지 검사하면 진단정확도 향상
입력일 2019-09-10 08:17:47 l 수정일 2019-09-10 11:55:51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 … 기존 검사법 OCT에 OCTA 병행시 검사 특이도·민감도 개선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가 녹내장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그동안 녹내장 진단 장비의 한계로 초기 녹내장을 발견하지 못하는 간혹 있었다. 이런 가운데 시신경 외에 눈 속 미세혈관까지 분석하면 녹내장을 더욱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팀은 빛을 이용해 시신경 구조를 파악하는 광간섭 단층촬영(OCT)과 망막·시신경·황반 내 미세혈관 밀도(vessel density)를 분석하는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을 병행하면 초기 녹내장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녹내장은 압력에 의해 시신경이 눌려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심하면 실명까지 될 수 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어 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그동안 녹내장이 의심되면 안압검사, 시야검사, 안저검사를 먼저 실시한 뒤 정밀검사를 위해 OCT검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 검사는 영상 초점이 조금이라도 흐리거나 시신경유두(optic disc) 함몰, 비문증 등이 동반된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었다.

안압이 올라가면 황반 내 미세혈관 밀도가 낮아지는 것에 착안해 개발된 OCTA로 녹내장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지만 진단 정확도는 기존 방법과 큰 차이가 없었다.

성 교수팀은 2016년 3월~2017년 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OCT와 OCTA를 받은 244명의 검사 결과를 비교하고, 두 방법을 같이 적용했을 때 진단 결과를 분석했다.
현재 일반적으로 녹내장검사에 활용되는 OCT만 실시했를 때 민감도는 약 86.7%, 특이도는 67.5%였다.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는 검사법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민감도는 양성을 양성으로, 특이도는 음성을 음성으로 판독할 확률이다.
즉 OCT 검사 결과가 정상인 경우 실제로 녹내장이 없을 가능성은 86.7%로 비교적 높지만, 검사 결과가 ‘질병 의심’일 경우엔 실제로 녹내장이 있을 가능성은 67.5%로 낮은 편이었다. 또 OCTA만 실시했을 때 민감도는 74.3%, 특이도는 87%로 나타났다.

하지만 OCT와 OCTA를 병행하면 검사 민감도가 90.3%, 특이도는 92.4%까지 향상됐다.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그 동안 녹내장 진단 장비의 한계로 극초기 녹내장을 놓치는 사례가 간혹 존재했다”며 “이번 연구로 기존 진단법인 OCT에 OCTA를 같이 활용하면 초기 녹내장 진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야 주변부가 평소보다 흐릿하거나, 눈의 피로가 심하고 통증이 느껴지거나, 눈이 자주 빨갛게 충혈되면 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며 “만성 녹내장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므로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정밀 진단장비를 이용한 안과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안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대한안과학회지(Korean Journal of Opthalmology)’에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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