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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가 코의 문제라고? …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팩트체크
입력일 2020-03-19 19:50:31
심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의 신호 … 방치하면 뇌졸중, 뇌출혈,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사망

유익원 유성선병원 귀코목센터 이비인후과 전문의

수면질환을 진료하다 보면 많은 환자들이 코골이질환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있거나, 잘못된 기초 상식을 갖고 있어 놀라게 된다. 흔히 접하게 되는 이런 오해에 대해 바로잡아보고자 한다.

우선 다수가 코골이를 코의 문제로 여긴다. 아마도 ‘코골이’란 이름 때문에 빚어진 일이 아닐까 한다.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호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다. 소음이 클수록 호흡 상태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소리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원인도 다르다. 코보다는 기도 안 쪽 인후두 부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따라서 코골이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코뿐만 아니라 기도 전체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진료가 필요하다.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다른 증상이라고 여기는 점도 자주 만나는 오해다. 예컨대 “코는 심하게 골지만 무호흡은 전혀 없어요”라고 말하는 환자가 적잖다. 코골이는 무호흡증의 신호일 수 있다. 간헐적인 가벼운 코골이는 무호흡과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고 큰 소리를 내는 코골이는 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호흡증은 잠들어 있는 동안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스스로는 증상이 있는지 혹은 얼마나 증상이 심한지 알기 어렵다. 실제로 수면검사에서 무호흡증을 진단받은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무호흡증이 있는 지도 몰랐다. 일상에서 몇 가지 증상이 나타나면 코골이와 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무호흡증 의심 증상으로는 △잠을 오래 자도 늘 잠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무기력, 만성피로, 졸림에 시달린다 △아침에 심한 두통이 있다 △건망증이 생기고 점차 심해진다 △밤에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야간 빈뇨가 생긴다 △남성은 발기부전 등 비뇨기계통 문제가 나타난다 등을 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오해는 코골이는 치료가 안 되거나 수술해도 재발하니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 심한 코골이나 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의심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뇌졸중, 뇌출혈, 허혈성심장질환 등 심각한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져 최악의 경우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한 코골이와 무호흡증은 정확한 검사, 진단, 치료가 필요하다. 보편적으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는 한때 비용이 비싸서 많은 이들이 검사를 주저했다. 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무호흡증의 심각성이 인정되면서 지금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낮아졌다.

인생의 3분의 1이 수면이다. 틀린 말이다. 어쩌면 절반 이상에서 수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잘 자지 못한다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이유 없이 피곤할 때마다 사람들은 “어제 잠을 잘 못 잤나 보다”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수면 상태가 어떤지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이는 드물다. 수면하는 시간에 피로의 원인이 숨어있을지 모른다. 코골이가 심하다고 주변에서 이야기 한다면, 잘 잔 후에도 피곤하고 졸리다면, 원인을 알 수 없는 건강 문제가 이어진다면 전문병원을 찾아가 수면다원검사와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

김지예 기자 jiye200@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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