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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10대오름] ③백약이오름, 약초가 숨쉴 듯한 소가 풀뜯는 정겨움 간직
입력일 2020-02-04 16:26:48
자그마한 분화구에 깊은 숲 … 잔대·소황금·곰솔이 방문객 반겨

과거 개여기오름으로 불리다 19세기에 와서 약초가 많이 자생해 백약이오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백약이오름은 해발 356.9m이며 실제 높이는 132m다. 원형 분화구는 크지 않지만 그 주변 능선은 제법 높낮이에 변화가 있다.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는 거리다. 과거엔 개여기오름으로 불렸고 19세기에 와서 약초가 많이 있어 백약이오름(百藥岳)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맞은편(북동쪽)에 문석이오름(문세기오름)과 동검은이오름이 가까이 있다. 동쪽에는 좌보미오름이 있다.

백약이오름의 주변 오름. 맨 왼쪽 먼 봉우리가 높은오름이다. 가운데 가까이에 문석이오름, 그 뒤 먼 곳에 다랑쉬오름, 맨 오른쪽 가까이에 검은이오름이 보인다. ©헬스오
백약이오름은 능선의 형태가 용눈이오름만큼 변화가 많지는 않지만 오르는 길 중간에서부터 능선에 올라서까지 눈에 보이는 풍경이 시원하고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그러나 주차장은 찾는 이들에 비해 부족한 편이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마련되지 않아 불편하다.

오름 산책로의 오른쪽(북동쪽) 완만한 경사면은 가축 방목을 위한 목초지로 사용되고 있고 남쪽과 북서쪽 경사면에는 삼나무조림지가 있다. 오름의 위쪽(북서쪽)으로 아직 어린 곰솔 군락지가 있고 분화구 안에도 곰솔이 자라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민둥산 형태의 오름이어서 능선 위에서의 시야가 좋다.

약초가 많이 자란다는 말이 생각나 오름을 오르며 꽃과 풀을 살폈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초목은 없었다. 꽃 핀 잔대 몇 포기로 만족을 하며 오르다 오던 길을 뒤돌아보니 눈이 참 시원하다. 목초지 근처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예쁜 사진을 얻으려 애쓰고 있고, 더 멀리 보니 온통 초록세상이다.

백약이오름의 분화구 ©헬스오
백약이오름의 분화구는 다랑쉬오름이나 산굼부리의 분화구만큼 웅장하지도 않고, 용눈이오름처럼 여러 분화구가 겹친 특별한 모양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그래도 경사면을 따라 분화구 숲이 꽤 짙었다. 어쩌면 백약이오름은 이 숲에 약초를 숨겨두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백약이오름의 분화구 둘레는 크지 않지만 높낮이 차이 때문에 걷다보면 시시때때로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 그저 앞만 보고 부지런히 걸을 것이 아니라 끝없이 두리번거리며 산책로 주변의 수풀을 살피고, 눈을 들어 사방의 풍경을 보며 살펴야 백약이오름의 진가가 드러난다. 큰 수고 없이 걸으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속속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백약이오름에 자생하는 소황금 ©헬스오
능선을 천천히 걷다보면 처음 보는 꽃과 풀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8월이나 9월이라면 절굿대와 소황금 꽃이 사람들을 반긴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소황금(小黃芩)은 널리 재배되고 있는 황금보다 짧고 잎 모양도 달라 신종으로 보고된 적이 있으니 눈여겨 볼 일이다.

백약이오름의 계요등 ©헬스오
이곳은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로 젊은이들에게 꽤 널리 알려진 곳이다. 길 양쪽의 목초지와 오름까지의 시야가 워낙 시원하게 트여 있어서 어떠한 방향으로 촬영을 해도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화구 둘레를 걷다보면 흰 드레스를 입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오름에 오르지는 않고 목초지 언저리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백약이오름 등반로 ©헬스오
2019년 여름 서귀포시가 백약이오름 탐방로를 정비하면서 길 양쪽에 기둥과 밧줄을 설치해 목초지 출입을 차단했다. 방목지도 보호하고 가축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인 듯하다. 길 양쪽의 기둥들이 사진에 방해가 되긴 하지만 몇몇 젊은이들은 개의치 않고 길 중간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여전히 줄을 넘어 목초지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도 더러 보인다.

오근식 여행작가 ohdant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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