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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향의 제왕 ‘두릅 삼총사’, 참두릅·땅두릅·개두릅 구분하기
입력일 2019-12-30 04:19:55
가장 흔한 참두릅, 사포닌 풍부해 혈당조절 효과 … 땅두릅 관절통, 개두릅 염증성질환에 도움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바쁜 진료 스케줄 탓에 인스턴트식품으로 끼니를 때우고 나면 향긋한 들내음 가득한 봄나물에 밥 한 숟갈이 간절하다.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고 싹을 피운 봄나물은 특유의 강한 향을 내는데 대표적인 게 두릅이다.


두릅은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진항 향기와 아삭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봄나물로 크게 참두릅, 땅두릅, 개두릅으로 나뉜다. 이름이 비슷하지만 생물학적 분류와 맛, 향, 약리효과가 판이하게 다르다.


평소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참두릅이다. 참두릅은 전국의 산지에서 자생하는 두릅나무과 두릅나무(학명 Aralia elata)의 가지에서 자란 어린순으로 ‘나무두릅’, 나무의 머리채소라는 뜻에서 ‘목두채(木頭菜)’로 불린다. 4~5월에 채취한 어린순을 뜨거운 물에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쌉싸름한 맛이 식욕을 돋워준다. 두릅을 데쳐 양념한 뒤 밀가루와 달걀물을 묻힌 쇠고기와 함께 꼬챙이 꿰어 지진 두릅산적은 별미 중의 별미다.


자연산은 강원도 지역에서 주로 자생하지만 채취 시기가 짧고 양도 적어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참두릅의 90% 이상이 양식이다. 중국산도 적잖게 유통되고 있다. 중국산 참두릅은 줄기에 잔가시가 붙어 있고 국산에 비해 향이 약하고 질기며 탄력이 없다.


참두릅은 봄나물 치고 단백질 함량이 많으며 섬유질, 칼슘, 철분,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C 등 영양소가 풍부해 ‘산채의 제왕’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풍부한 영양소 덕분에 몸에 활력을 공급하고 피로를 해소, 봄철 단골 증상인 춘곤증 특효약으로 꼽힌다.


간에 쌓인 독소를 해독하고 피와 정신을 맑게 해주며, 쓴맛을 내는 사포닌(Saponin) 성분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 몸이 자주 붓고 소변을 자주 보는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두릅나무는 3∼4m 높이에 줄기에 억센 가시가 많다. 약용으로는 어린순보다 두릎나무 껍질이 주로 사용된다. 한의학에선 두릅나무 줄기껍질을 말린 총목피(楤木皮), 뿌리껍질을 말린 총근피(楤根皮)를 근육통 및 신경통 완화 목적으로 쓴다. 단 두릅나무 껍질엔 인삼이나 가시오갈피(가시오가피)보다 100배 많은 독성이 함유돼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


땅두릅은 4~5월경 두릅나무과 여러해살이풀인 독활(학명 Aralia cordata, 獨活)의 어린순을 채취한 것으로 주로 강원, 충북 지역에서 많이 재배된다. 독활은 ‘바람에 움직이지 않고 혼자 살아있다’는 의미로 꽃을 제외한 전체에 털이 나있다. 발음이 비슷해 땃두릅으로 불리지만 실제 땃두릅나무(학명 Echinopanax horridum)와는 아예 다른 종이다.


참두릅보다 식감이 질기고 향과 약성이 강해 보통 참두릅은 식용, 땅두릅은 약용으로 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선 ‘모든 뼈마디가 아픈 풍증(風證)이 금방 생겼거나 오래 됐거나 할 것 없이 모두 치료한다’, ‘중풍으로 목이 쉬고 입과 눈이 비뚤어지면서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온몸에 감각이 없고 힘줄과 뼈가 저리면서 아픈 증상에 사용한다’ 등으로 언급되고 있다.


독활 특유의 향을 내는 피넨(pinen) 등 정유 성분과 항산화물질인 피마르산(pimaric acid), 올레아놀산(oleanolic acid),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 등이 풍부하다.


한의학에선 독활의 뿌리 부분을 말려 사용한다. 한약재명은 식물명과 같은 독활이다. 성질이 약간 따뜻해 관절이 아프고 무거우면서 붓는 풍습(風濕) 증상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몸 아랫 부분인 허리, 골반, 무릎 같은 하체 부위에 주로 작용한다. 하체의 신경통이나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시큰거림, 치통, 두통, 만성 기관지염, 감기 등에 효과적이다. 열이 많은 소양인에서 자주 나타나는 부종, 소화불량, 복통에도 사용한다. 기운이 없고 맥이 약한 소음인에겐 추천되지 않는다.


개두릅은 두릅나무과 엄나무(학명 Kalopanax septemlobus, 또는 음나무)의 가지에서 나는 새순으로 두릅 삼총사 중 맛과 향이 가장 강하다. 엄나무는 평균 높이가 20m에 이를 정도로 커 양식이 불가능한 데다 가시가 두릅나무보다 더 많고 억세 개두릅을 채취하기 까다롭다. 이로 인해 채취량이 참두릅보다 훨씬 적어 가격이 두 배가량 비싸다.


매년 4~5월에 13~17cm 크기의 새순을 채취하는데, 나무에서 채취하는 순간 금방 시들어 빨리 먹는 게 좋다.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사포닌과 항산화물질인 루틴(rutin), 에리트랄린(erythraline) 등이 풍부하다.


한의학에선 엄나무 껍질을 해동피(海桐皮)라는 한약재로 사용한다. 성질이 평이해 열을 내려주고 어혈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며, 신경통이나 관절염으로 허리나 다리가 아프고 저릴 때 달여 먹는다.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피부염이나 염증성 질환 치료에도 사용한다. 엄나무 통째로 넣고 달이는 것보다는 껍질만 벗겨 넣는 게 약성이 더 좋다. 과거 민초들은 귀신을 쫓는 부적 대신 가시가 달린 엄나무를 집안에 걸어두기도 했다.


엄나무를 정력 및 간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보약처럼 홍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상 근거는 없다. 일부 향토 음식점에서 몸보신에 좋다며 닭이나 오리 백숙에 엄나무를 넣기도 하는데 고기를 부드럽게 하고 잡내를 제거할 뿐 특별한 자양강장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엄나무 껍질을 약으로 사용할 땐 하루 6~12g을 뜨거운 물에 달이거나 술에 담가 먹는다. 피부염에 대한 외용약으로 사용할 경우 엄나무를 달인 물로 피부를 씻거나, 가루를 내 병변에 뿌린다. 평소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섭취를 삼가야 한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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