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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수변·놀이공원·식물원·곶자왈 동시에 즐길 ‘에코랜드’
입력일 2019-12-27 11:38:59
압축된 제주 자연에 인공미가 가미된 풍경 … 꼬마열차 타고 4개역 둘러보세요

에코브리지역의 노스탤지어가 느껴지는 수변. 나무데크가 깔려 있어 호수 위를 호젓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다. 출처 에코랜드 홈페이지

지난 6월말 제주도 여행 이틀째는 별 생각 없이 찾은 조천읍 대흘리의 에코랜드였다. 세 살배기, 다섯 살배기를 둔 아빠로 제주공항에 마중나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둘러볼 참이었다. 그런데 비올 듯 날이 우중충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에 부담스러워져 에코랜드에 이날 하루 눌러앉기로 작정했다. 무심코 갔다가 대만족하고 온 곳이 에코랜드다. 본래 놀이공원은 좋아하지도 않고 특정 장소만 소개하는 것은 여행기사로 젬병이지만 이름 그대로 에콜로지컬(ecological)하게 압축된 정제미가 유익했기 때문에 소개코자 한다.


티켓팅은 미리 소셜커머스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 수십 분 기다리지 않으려면 미리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예약시간보다 늦으면 취소되지는 않지만 다시 수십 분 대기해야 하므로 시간을 맞추는 게 좋다.


에코랜드는 꼬마열차를 타고 4개의 역에 도착한다. 각 역마다 내려서 경치구경, 사진찍기, 힐링워킹을 하고 출발점이자 종착역인 메인역으로 돌아오면 된다. 기차타기를 워낙 좋아하고 장난감도 기차만을 고집하는 다섯 살배기 아들은 기차라는 테마 자체에 신이 났다. 지금도 에버랜드 대신 에코랜드 가자고 졸라댄다. 거기가 서울이나 경기도가 아니라 제주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첫번째 역은 에코브리지역이었다. 넓은 호수 위에 나무데크로 길을 놓아 성인은 걸어서, 장애인이나 유소아는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 여유롭게 수변을 산책할 수 있다. 에코랜드는 에코랜드골프클럽에 붙어 있어 골프장 부지의 일부를 테마파크로 만든 듯하다. 요즘 시간을 축내고 주머니를 가볍게 하는 골프를 기피하는 경향이 생겨 애호가도 줄고 제주도 골프장도 상당수가 운영난을 겪는다는데 경영진이 현철한 선택을 했다고 보인다.


에코브리지의 수변은 어느 호변 못잖게 아름다웠다. 며칠 전 비가 온 후인지 더욱 정갈하고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는 분위기였다. 뭍의 호변과는 다른, 물이 귀한 제주도에서 청정함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레이크사이드역의 범퍼 보트 및 전동 카약 물놀이장. 출처 에코랜드 홈페이지 ©헬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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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레이크사이드역엔 풍차가 있는 이국적 풍경, 아이들과 즐기기 좋은 범퍼 보트와 낭만적인 전동 카약을 갖춘 물놀이장, 억새와 동백나무를 품은 삼다정원이 있다. 기차를 타고 길엔 창밖에 철쭉, 수국, 석산, 장미꽃, 이름 모를 야생화 오순도순 피어 있어 힐링과 행복감을 고취시킨다. 때마침 레이크사이드역에서 다음역인 피크닉가든으로 흐르는 길에는 수국이 한창이었다. 수국처럼 풍성하고 예쁜 꽃이 있을까. 특히 토종 산수국을 보면 초여름의 격정적인 사랑이 언젠가는 덧없이 스러질 것을 예감하는 애뜻한 허망함을 느끼게 된다.


에코랜드 피크닉가든역의 어린이 놀이공원 ©헬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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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피크닉가든역은 아이들이 동화속 작은 집처럼 놀며 사진찍기도 좋은 세트들이 놓여 있다. ‘진상’ 꼬마인 아들은 그 더운 여름날 두꺼운 인형옷을 입은 아저씨에게 다가가 아는 체하더니 ‘반갑다’고 두들겨 팼다.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혼을 냈지만 때리는 데 재미를 붙였는지 십여 분 후 그 아저씨에게 또 달려가 주먹질을 해댔다. 그러자 방문객들이 아까 그 꼬마가 또 저런다며 알아봤다. 장난기 넘친다고 웃어넘기면 좋으련만 내심 버릇없이 키웠다고 손가락질할 것이니 늦둥이 아빠로 엄히 규율하지 못하는 나의 한계다.


네번째역의 라벤더꽃밭 ©헬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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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라벤더·그린티·로즈가든역이다. 역 바로 앞에 족욕탕이 있었는데 사람도 많고 대중이 모이는 특성상 위생에 좋을 것도 없을 듯해 가든 브릿지를 건너 유럽식 정원과 넓은 라벤더꽃밭, 목장산책로와 카페(팜하우스)가 있는 쪽으로 걸었다. 일본 삿포로에서 본 풍경과 유사하다. 삿포로의 광활한 시야와 구릉지가 주는 아늑한 애수는 덜하지만 그래도 이만한 곳을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 듯하다. 목장에서는 말똥 냄새가 진동해 금세 돌아왔다.


네번째역에서 종착점인 메인역까지는 온전히 곶자왈을 걸었다. 제주의 가장 대표적인 곶자왈인 서귀포시 대정읍의 곶자왈도립공원을 가려다 에코랜드로 목표를 바꾼 터라 넉넉한 마음으로 숲의 내음을 맡았다. 곶자왈은 제주말로 숲을 뜻하는 ‘곶’과 암석과 덤불이 뒤엉킨 ‘자왈’의 합성어다.


에코랜드 곶자왈 ©헬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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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끈적하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로 쪼개져 요철을 이루는 지역에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어우러져 원시적 생태계를 이룬다. 곶자왈 자체에 고인 물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지하로 투습된 층에는 수분이 많아 그 많은 식물을 키워내고 있다. 이런 암석층은 중금속을 흡착하고 항균작용을 하며 음이온을 방출하기 때문에 삼다수 같은 제주 생수가 건강에 좋은 이유가 된다. 곶자왈에서는 해충·곰팡이에 대적하는 피톤치드도 뿜어져나오기 유익함이 더한다. 그러나 그 옛날에는 쓸모 없는 바위 땅으로 겨우 말이나 키워야 했으니 민초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이 느껴진다. 에코랜드 일대가 예전엔 다 말 목장이었다.


에코랜드 삼다숲의 여름 수국꽃밭 ©헬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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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랜드는 여름에는 수국과 라벤더 그리고 메밀꽃과 루피너스가 꽃의 축제를 연다. 봄에는 튤립과 유채, 가을에는 핑크뮬리(분홍억새, 분홍쥐꼬리새)와 국화의 향연이다. 늦겨울에는 동백이 곧 다가올 봄을 알린다. 제주도의 자연을 응축해놓고 적절히 인공미도 가해진 에코랜드는 가족과 함께 쉬엄쉬엄 다녀가볼 만한 곳이다.

정종호 기자 help@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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