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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해독제 ‘미나리’, 열 많은 소음인은 익혀 드세요
입력일 2019-12-26 10:36:25
찬 성질 중화돼 효과, 태양인·소양인도 좋아 … 숙취·간질환 개선에 도움, 독미나리와 구별해야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요즘처럼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겨울 날씨엔 미나리를 듬뿍 넣고 끓여낸 북어탕 한 그릇이 별미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인 미나리(학명 Oenanthe javanica)는 산형과 여러해살이풀로 독특하고 상쾌한 향기와 아삭거리는 질감이 좋아 여러 음식에 사용된다.


미나리는 유독 물과 친해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자란다. 한반도 전 지역의 마을 근처 냇가나 우물가, 산과 들의 도랑, 연못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특히 전북과 경남 지역에서 가장 많이 채취되고 있다. 잎이 선명한 초록색을 띠고, 줄기 밑 부분은 연한 적갈색이 돌면서 잔털이 적으며, 너무 굵지 않은 게 좋다. 줄기를 꺾었을 때 쉽게 부러지고 단면에 수분이 배어나오는 게 식감이 좋다.


키가 20~80cm까지 자라며 잎 길이는 7~15cm 정도다. 줄기는 털이 없고 길게 진흙 속으로 뻗다가 여러 개로 갈라져 옆으로 퍼진다. 잎은 작은 달걀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7~8월에 걸쳐 하얀 꽃이 우산 모양으로 핀다.


크게 물미나리와 돌미나리로 구분된다. 물미나리는 논에서 재배돼 논미나리라고도 하며 줄기가 길고 잎이 연해 상품성이 높다. 돌미나리는 주로 습지와 물가에서 채취하거나 밭에서 재배하며 줄기가 짧고 잎사귀가 많으며 향이 강하다. 3월부터 4월 초까지 이른 봄에 채취한 것은 식감이 연해 날로 먹는다. 이후 채취한 미나리는 줄기가 굵어져 날 것으로 먹기보다는 뜨거운 물에 데친 뒤 나물, 국, 볶음, 전 등으로 요리한다.


미나리는 비타민A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비타민B군, 비타민C, 칼륨, 섬유질이 풍부하다. 국내에선 고려 시대부터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였으며 특히 간질환 특효약으로 여겨졌다. 열량은 100g당 16㎉로 낮은 편이다.


한방에서는 미나리를 볕에 말려 수근(水芹), 수영(水英)이라는 약재로 사용한다. 가장 큰 효과는 ‘해독’이다. 성질이 차 몸속의 열을 내리고, 소변과 대변 배설을 촉진해 체내에 쌓인 중금속을 배출해주며,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을 나타낸다. 술을 마신 뒤 생긴 열독을 풀어주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가슴답답함, 부종, 임질, 방광염, 변비, 불면증, 황달, 질염 등에도 효과를 나타낸다.


‘동의보감’은 미나리가 열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황달, 부인병, 음주 후 두통, 구토 등에 효과적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신농본초경’에선 미나리가 식욕을 생기게 하고 피를 멈추는 지혈 효과를 갖는다고 기록돼 있으며, ‘천금방’은 황달을 치료할 때 미나리의 생즙을 마시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내 민간요법에선 간질환 환자에게 미나리와 당근을 함께 먹이기도 한다.

현대의학에서도 미나리의 항산화, 항염증, 지방분해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미나리 속 케르세틴(quercetin) 성분은 항산화물질로 유방암·대장암·난소암·위암·방광암 등 예방에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나리 발효액이 간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보고됐다.


미나리 특유의 향은 카르바크롤(carvacrol), 캄펜(camphene), 테르피놀렌(terpinolene), 미리스틴(myristin), 베타피넨(β-pinene) 등 정유 성분에서 발생한다. 이 중 카르바크롤은 항염증 작용이 강해 세균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미나리에 함유된 페르시카린(persicarin) 성분은 간의 독성물질 해독작용을 촉진해 간기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미나리는 찬 성질 탓에 맥이 강하고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 좋다. 다만 사상의학에선 열이 많은 소음인에서 가장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나리를 익히면 원래의 찬 성질이 중화되므로 소음인이라면 날 것보다는 익혀서 먹는 게 효과적이다.  40~80g 정도를 달이거나, 짓찧어 즙을 내 먹으면 된다. 평소 설사를 자주하고 몸이 찬 사람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외관상 비슷한 독미나리(학명 Cicuta virosa)와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등산이나 야외활동을 하다 독미나리를 잘못 섭취해 중독되는 사례가 적잖다. 독미나리는 한국, 중국, 유럽, 북아메리카 등의 습지에서 자라는 산형과 여러해살이풀로 시쿠톡신(cicutoxin)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돼 식중독, 두통, 경련, 현기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미나리와 같은 특유의 향이 나지 않고, 뿌리가 마치 대나무 죽순처럼 생겼다. 뿌리 단면을 잘라보면 누런색의 즙이 나온다.

이름이 비슷한 미나리아재비(학명 Ranunculus japonicus)는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로 산형과인 미나리와 근본부터 다르다. 독성이 있어 국내에선 쓰이지 않지만 중국에선 황달이나 종양 치료에 사용됐다. 미나리아재비라는 명칭의 어원은 ‘미나리의 아저씨뻘’라는 의미에서 아저씨의 낮춤말인 아재비를 사용했다는 설, 과거 독초인 미나리아재비를 잘못 먹어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빈번해 아이를 잡는다는 의미의 ‘아잽이’가 변형됐다는 설 등이 있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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