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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백 대세성분 알부틴·하이드로퀴논 … 아무리 발라도 얼굴빛 그대로인 이유?
입력일 2019-09-09 15:15:59
하이드로퀴논, 멜라닌 존재하는 피부세포 파괴해 ‘의약품’으로 분류 … 알부틴, 日 시세이도가 하이드로퀴논 대체용으로 개발

하이드로퀴논 함량도 최대 4%, 알부틴 2%대 … 낮은 함량도에 미백 효과 미미, 시술 못 이겨

찹쌀모찌처럼 뽀얗고 투명한 피부는 모든 여성의 꿈이다. 이를 위해 화이트닝 화장품으로 미백관리하기에 여념이 없다. 미백화장품은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가진 화장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미백기능성 고시성분이 정해진 만큼 들어 있어야 한다.

식약처에 미백성분으로 등록된 물질은 △닥나무추출물 △알부틴 △에칠아스코빌에텔 △유용성감초추출물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나이아신아마이드 △알파-비사볼올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 등이다. 이들 물질로 에센스, 크림, 마스크팩 등을 만든 게 미백 기능성 화장품이다. 

하지만 화장품만으로 이미 자리잡은 기미·잡티를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고 믿는 순진한 소비자는 거의 없다. 화장품만으로 잡티 문제가 해결되면 피부과에 찾아갈 이유가 전혀 없다. 시술을 이길 수 있는 화장품은 사실상 없다.

식약처는 미백물질 농도가 일정 기준 이상 되어야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기준치 이상이어야 효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미백 효능을 충분히 내면서도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의 특성상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는 적정량을 설정하는 게 관건이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화장품도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기능성(유효성)을 통과해야 한다.  

미백화장품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이미 만들어진 멜라닌을 분해해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주는 게 아니다. 자외선차단제가 멜라닌을 만드는 자외선을 차단한다면, 미백화장품은 자외선을 받은 뒤에라도 멜라닌이 만들어지지 않게 한다. 

닥나무추출물, 알부틴, 알파-비사볼올, 유용성감초추출물은 멜라닌을 만드는 데 관련된 효소인 티로시나제가 활성화되는 것을 막는다.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에칠아스코빌에텔,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 등은 티로시나제 효소에 자극받은 티로신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최근 미백 물질의 대세로 꼽히는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이미 생성된 멜라닌이 멜라노사이트에서 각질형성세포로 넘어가는 단계를 억제한다. 멜라닌이 실제 피부세포에 들어가는 마지막 단계를 막는 셈이다.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미백물질로는 화장품에서는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의약품으로 처방되는 ‘하이드로퀴논’( Hydroquinone)에는 못 미친다.  

하이드로퀴논 연고는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미백화장품과는 작용 기전 자체가 달라 미용이 아닌 의료 목적으로 활용된다. 하이드로퀴논은 일반 화장품에 배합할 수 없는 의약품 성분으로 분류돼 있다.  이 성분은 멜라닌이 있는 피부세포를 직접 파괴해 새로운 피부세포가 자라도록 돕는다. 하지만 멜라닌을 직접 파괴하는 것은 아니어서 피부를 자극하고 부작용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과 관찰이 필요하다. 

하이드로퀴논은 주로 피부연고로 사용되며, 함유량이 2% 이하인 연고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태극제약의 도미나크림이다. 좀더 강력한 것은 함유량이 4% 이상인 것으로 이를 구입하려면 의사의 처방이 요구된다.

하이드로퀴논의 독특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에 쓰이지 못하는 것은 한때 발암물질로 여겨져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 금지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에 한번 바르는 2%의 하이드로퀴논을 바르는 정도로는 암에 걸릴 확률이 극도로 낮다. 하지만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에겐 트러블을 안겨주기도 하므로 의사와 상의한 뒤 활용하는 게 좋다. 

김은기 인하대 생명화학공학부 교수는 “고분자 물질인 멜라닌만 골라서 파괴하는 물질을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멜라닌이 있는 피부세포를 제거하고 새로운 피부세포를 재생시키는 방법으로 미백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안정한 하이드로퀴논을 안정화시킨 게 일본 시세이도사의 특허성분인 ‘알부틴’이다. 1897년 처음 등장했으며 월귤나무에서 추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격적으로 상품화된 것은 1990년대다.

다만 알부틴(arbutin)은 아직 제대로 된 연구 결과가 없다. 적정 농도조차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 식약처에서는 클렌징 제품을 제외한 제품에 알부틴을 2% 이하로 함유하면 미백 기능성화장품으로 허용한다. 알부틴의 가장 큰 문제는 하이드로퀴논보다 훨씬 입자가 커 피부에 침투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세이도가 알부틴을 본격적으로 개발한 것은 일본에서 하이드로퀴논을 발암물질로 지정,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알부틴을 ‘특허물질’로 등록하면서 미백화장품 시장에서 ‘알부틴 천하’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제 일본에서도 하이드로퀴논의 배합을 2%까지 허용하면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미백화장품을 쓰는 데도 ‘솔직히 예전과 달라진 것을 크게 느끼지 못하겠다’고 토로하는 여성이 적잖다. 그럴 수밖에 없다. 미백 성분이 들어가긴 했는데 쥐꼬리만큼 들어 있어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다수 화장품은 성분이 아주 조금만 들어가도 ‘기능성화장품’이라고 광고할 수 있다.

또 시세이도사의 알부틴은 독점 특허성분이라 원료가 비싸다. 이를 구입해 쓰는 곳이 많지도 않거니와 사용하더라도 배합량은 미미하다. 미백 성분을 0.01% 넣고도 ‘미백 기능성화장품’이라고 우길 수 있다. 시세이도사의 화이트루센트 라인은 자사 제품인 데도 알부틴 함량을 2% 이상으로 명시하는 정도에 그친다.

가장 확실하게 뽀얀 얼굴을 얻는 방법은 ‘의학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조애경 WE클리닉 원장은 “이미 생긴 색소침착을 없애는 데는 레이저 시술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그렇지만 시술받은 부위는 색소침착이 잘 되는 곳이었던 만큼 각질 형성세포가 멜라닌 세포로 전환되는 연결고리를 끊어주는 화이트닝 제품으로 세포가 재생하는 것을 도와주면 색소재발이 억제되는 등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미백뿐만 아니라 안티에이징, 흉터 완화 등을 목적으로 한 자극적인 시술은 염증성 색소침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시술 후 화이트닝 화장품으로 관리하는 게 추천된다. 화장품, 시술 중 어느 쪽이 효과적인지를 겨루는 대결구도가 아닌 둘을 어떻게 병행해 시너지를 볼 것인지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정종호 기자·약학박사 help@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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