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백과
구토·멀미증·오심

정의

구토나 오심은 소화기나 평형기관에서 일어난 불쾌한 느낌이 중추신경계나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생긴다. 구토(vomiting)는 위 내용물이 강하게 입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오심(nausea)은 정확히 기술하기 어려운 매우 불쾌한 느낌으로 구토에 선행되거나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교통수단을 이용했을 때 나타나는 멀미는 오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배, 비행기를 타면 인체 평형감각의 균형이 깨져 구토현상이 생긴다. 이를 흔히 멀미라고 하는데 의학용어로는 동요병(動搖病 motion sickness)이라 한다.

원인

구토는 과식이나 과음, 여행할 때의 멀미,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입덧(임신오조 姙娠惡阻)이나 임신중독증, 빈혈 등에 의한 어지러움, 두통이나 편두통, 뇌수두증 등 두개(頭蓋) 내압(內壓)의 상승, 바이러스·기생충·세균 등에 의한 중증 감염, 요독증, 항암제·항생제·마약 등의 복용, 갑상선항진증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 등에 의해 나타난다.

우선 원인이 되는 소화기질환부터 살피면 △과식, 위장염, 급성 간염, 소장 폐색(막힘), 급성 췌장염, 급성 담낭염 등에 의해 급성 구토가 △위장 폐색, 가성(假性) 장폐색증, 만성간염 등에 의해 만성 구토가 유발될 수 있다. 예컨대 과식하면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혈액이 위장 주위로 단번에 몽땅 몰리게 된다. 이에 따라 위 주변 혈관의 혈액순환이 정체되면 위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면서 입 밖으로 위 내용물을 뱉어내려는 구토현상이 생긴다.
좀 더 깊게 설명하면 위장관에서 파생된 불쾌한 느낌은 부교감신경계(미주신경계)를 통해 뇌내 구토중추(vomiting center)에 도달되고 다시 한번 화학수용체유발대(chemoreceptor trigger zone:CPZ)에 전해지고 여기서 신경전달물질이 나와 구토와 오심을 유발하게 된다. 이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은 정확히 규명돼 있지 않지만 도파민(D2) 수용체와 세로토닌(5-HT3) 수용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몸의 평형을 바로 잡는 내이(內耳)의 전정기관에 이상이 있을 때와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있을 때(두부 손상,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뇌막염, 일본 뇌염)에 어지럼증, 귀울림(耳鳴)과 함께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비위가 상할 정도의 기분 나쁜 음식이나 냄새, 자극, 충격적인 장면을 접했을 때에는 눈·코·입에서의 오감이 안면신경을 통해 대뇌피질의 구토중추에 전달돼 역시 구토가 날 수 있다.
입덧은 임신초기에는 비타민 및 전해질 등의 결핍 또는 대사이상, 태아와 모체의 항원-항체 반응에 의해 나타나는 각종 대사산물로 인해 생긴다.  

약물치료

작용 기전에 따른 약물의 종류

(1) 도파민(D2) 수용체 길항제
구토나 멀미를 억제하는 약물로는 도파민(D2) 수용체 길항제가 대표적이다. 구토나 멀미를 일으키는 도파민(dopamine)이 위나 뇌 속의 도파민 수용체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증상을 억누른다.
메토클로프라마이드(metoclopramide 동아제약 멕소롱정, 동화약품 맥페란당의정)과 돔페리돈(domperidone 한국얀센 모티리움정, 근화제약 돔페리돈정, 동아제약 멕시롱액)이 대표적인 약물이다.
메토클로프라마이드는 주로 위장 윗 부분에 위치한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 위장관 상부의 운동을 자극하고 식도 아래쪽 괄약근의 긴장을 증가시킨다. 이와 함께 중추신경계에서 구토를 유발하는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고 반대로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는 콜린성 수용체를 자극함으로써 약효를 나타낸다. 따라서 과식, 가성(假性) 장폐색증, 위 마비증, 항암제 투여, 멀미 등에 의한 구토와 오심에 두루 유용하다. 편두통에 의해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껍고 토하는 증세에도 사용하며 편두통약의 효과를 증가시킨다. 그러나 뇌의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것이 지나쳐 졸음, 불안, 파킨슨씨병처럼 근골격계가 경련하는 추체외로계 증상, 수전증, 유즙(젖)분비, 남성의 여성형 유방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콜린성 수용체를 자극하므로 가벼운 불안 증상에서부터 근육긴장이상 등과 같은 부작용이 복용자의 10~30%에서 나타날 수 있다.
돔페리돈은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유사한 약리 작용을 가지고 있지만 혈류-뇌 장벽(blood-brain barrier:BBB 혈관을 타고 뇌로 유해한 특정 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체내 보호장치)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메토클로프라마이드보다 부작용이 적다. 중추신경계의 도파민 수용체에는 거의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즙분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2) 위장관운동촉진제(prokinetics)
레보설피라이드(levosulpiride), 이토프라이드(itopride), 모사프라이드(mosapride) 같은 위장관운동촉진제도 구토 증상의 개선에 유용하다.  ▶▶기능성 소화불량 참고

(3) 선택적 세로토닌(5-HT3) 수용체 길항제
이 약물은 항암제를 투여했거나 큰 수술 후에 유발된 오심 및 구토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주로 쓰인다. HT는 hydroxy tryptamine의 약자로 serotonin과 동일 물질이다. 온단세트론(ondansetron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조프란정), 그라니세트론(granisetron 한국로슈 카이트릴정), 트로피세트론(tropisetron 한국노바티스 나보반캅셀), 라모세트론(ramosetron 한국아스텔라스 나제아오디정), 아자세트론(azasetron 종근당 세로톤정), 돌라세트론(dolasetron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안제메트정)  등이 있다.
5-HT3수용체는 위장관 등 내장으로 집중되는 구심성 신경계에서 반사적으로 평활근의 수축을 촉진하며 구토에 관여한다. 5-HT3수용체 길항제는 중추신경계 및 말초신경계에 동시에 작용해 구토와 오심을 억제한다. 기존 약제로 구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 유용하다. 그러나 고가인 약값에 비해 구토를 억제하는 효과가 도파민(D2) 수용체 길항제보다 별반 나을 게 없다는 비판이 있음을 고려해봐야 한다. 부작용으로 두통, 변비, 설사, 일시적인 간기능 검사수치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4)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s)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H1) 수용체를 차단해 멀미를 가라앉히는 대표적인 약이다. 주로 액제나 껌 형태의 제품이 나와있다. 부클리진(buclizine 한국유씨비제약 론지펜정), 디멘하이드리네이트(dimenhydrinate 건풍제약 이지롱내복액), 메클리진(meclizine 부광약품 뱅드롱내복액), 프로메타진(promethazine) 등이 주로 쓰이는 성분이며 피리독신(pyridoxine  VitB6)과 카페인이 함께 들어간다. 디멘하이드리네이트와 피리독신을 함유한 껌 제품(새한제약 피크니에프껌) 도 있다.
부클리진 제제는 멀미 외에도 전정미로염과 메니에르증후군 등에 의한 어지럼증(현기증)으로 인한 구역, 구토, 어지럼증, 식욕부진 등에 사용한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멀미약은 어지럼증에 도움이 된다.

(5) 항콜린제
항콜린제(anticholinergics)는 멀미에 유용하며 피부를 통해 흡수시키면 예방 목적으로 아주 유용하다. 스코폴라민(scopolamine) 성분의 패취제(patch)인 명문제약 ‘키미테’가 유명 제품이다. 이 약으로 멀미를 예방하려면 승차 또는 승선 전 최소 4시간 전에 귀 뒤의 털이 없는 부분에 부착하여야 한다. 패취를 붙인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특히 손으로 눈을 부비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약 부착했던 패취가 떨어지면 반대편에 다시 붙여야 한다. 녹내장, 서맥, 전립선비대, 임산부, 수유부, 7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나 항콜린제 계열의 멀미약은 공통적인 부작용으로 입이 마르고 시야가 떨리고 소변이 잘 안나온다. 또 녹내장을 악화시키고 변비를 유발하므로 해당 증상으로 평소 고생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6) 신경이완제(neuroleptics)
이 약물은 특정약물, 방사선 치료, 위장염, 이명, 어지럼증 등에 의한 오심이나 구토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정신분열증의 치료에도 사용되는 약이다. 
클로르프로마진(chlorpromazine 명인제약 염산클로르프로마진정), 프로클로르페라진(prochlorperazine), 퍼페나진(perphenazine 명인제약 페르페나진정, 영진약품 트리민정), 할로페리돌(haloperidol 환인제약 페리돌정, 명인제약 할로페리돌정) 등과 같은 약이 있는데 중추신경계의 화학수용체유발대에 있는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진정(sedation)이 흔하게 나타나며 혈액이혼화증(blood dyscrasia: 혈액성분의 비정상적 변화), 근육긴장이상(dystonia), 황달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 구토억제 및 어지럼증치료제로 베타히스틴(betahistine 동구제약 메네스정), 디페니돌(diphenidol 일성신약 세파돌당의정)이 있다.

원인에 따른 약물 치료

▷ 입덧
입덧이 심해 약물 치료를 할 때는 태아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 전문가와 상담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먼저 피리독신(pyridoxine 삼일제약 피리독신정)을 복용하고 조절이 안 되면 디멘하이드리네이트를 복용한다. 임신 초기의 입덧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임신 후기에 오심, 구토가 생기면 임신중독증이 의심되므로 전문가에게 빨리 상담해야 한다.

▷ 빈혈

에 의해 어지러울 때에는 철분, 엽산, 시아노코발라민(cyano- cobalamine Vit B12) 중 어떤 성분이 부족하여 빈혈이 생겼는가,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가, 위장 절제수술을 했는가 등을 철저히 따져 부족한 성분만을 투여해야 한다. 철분 부족으로만 여기고 무분별하게 철분제를 투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방법이다.

▷ 위내용물 배출
위에 들어간 유독성 물질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진토제(鎭吐劑 antiemetics)가 아닌 최토제(催吐劑 emetics)를 쓴다. 중추성으로 작용하는 약으로는 아포모르핀(apomorphine), 반사적(말초적)으로 토출(土出)을 유도하는 약으로는 토근 시럽(ipecac syrup)·황산구리 희석액(copper sulfate)·주석산 칼륨안티몬액(potassium antimony tartarate) 등이 있다.

관련 의약품

  • 가나톤정
  • 가스모틴정
  • 돔페리돈정
  • 레보프라이드정
  • 맥페란정
  • 메네스정
  • 멕소롱정
  • 멕시롱액
  • 모티리움엠정
  • 뱅드롱액
  • 세파돌정
  • 안제메트정
  • 이지롱내복액
  • 키미테패취
  • 페르페나진정
  • 페리돌정
  • 피리독신정
  • 할로페리돌정
이전으로
  • 원자력병원.jpg
  • 제일약품 로고.JPG
  • 동국제약 로고.JPG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 20201009011828-V4SJG.jpg
  • 중앙대병원 로고.JPG
  • 건국대병원 로고.jpg
  • 인제대학교백병원.jpg
  • 한국노바티스 배너광고 시안_로고.jpg
  • CMC banner.gif
  • 한림대의료원 로고.JPG
  • 신풍제약 광고배너.jpg
  • 국립암센터 로고.JPG
  • 20210924105207-TAF2B.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