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백과
감기

정의

감기(感氣, cold, flu)는 옛날에는 ‘고뿔’로 불렀다. 이는 코를 뜻하는 옛말인 ‘고’에 ‘불’이 붙어서 ‘고불’이 되었다가 원순모음화와 된소리의 영향을 받아 ‘곳불’에서 ‘고뿔’로 바뀐 것이다. 감기(感氣)는 한자로 ‘추운 기운을 느끼다’라는 뜻이다.
감기란 상부 호흡기(코나 목 등)의 점막에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 감염이 되면서 일어나는 상기도 감염 질환을 말한다.
감기를 의학적으로 정의하면 비강,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폐와 같은 호흡기에 일어나는 급성 카타르성 염증[catarrh 조직을 파괴하지 않되 삼출액(渗出液)이 과다하게 늘어나 염증을 일으키며 일과성으로서 낫기 쉬움]이다. 원인 바이러스가 무엇이든 궁극적으로 콧물, 재채기, 인후통증, 헛기침, 기침, 목쉼, 두통, 권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체온은 38.4도를 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성인은 매년 두 세번 정도 감염될 정도로 가장 흔한 질환의 대명사다.

원인

주로 환절기나 겨울철에 감기에 많이 걸리는 이유는 공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하며 우리 몸이 외부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만큼 저항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초가을과 늦봄의 환절기에는 ‘라이노바이러스’가, 추운 한겨울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바이러스성 감염에 이어 2차적 세균감염 혹은 단독 세균성 상기도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1) 바이러스
20~300nm(나노미터) 정도의 아주 작은 미생물로 눈으로는 관찰할 수 없다. 바이러스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는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 주로 콧물감기, 급성 비인두염 유발),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폐렴 유사증상 유발),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parainfluenzavirus),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주로 목이 따가워지는 감기를 유발하며 증상이 심한 편), RES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 virus 주로 몸살과 고열 유발), 로타바이러스(rotavirus 위장관에 염증과 설사 유발) 등이 있다.
이들 바이러스는 코를 통해 기도에 침입해 증식하고 재채기나 기침할 때 튀는 콧물, 목의 점액, 가래 같은 작은 입자 속에 들어 있다가 외부에 흩어진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폐쇄적인 공간에 있거나, 감기에 걸린 사람과 아주 가까이 있으면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한 분비물 알갱이가 숨을 쉴 때 기도로 들어와 감염이 된다.
코감기의 경우, 코를 풀 때 바이러스가 손에 묻고, 그 손으로 물건을 만지고, 이를 다른 사람이 만지고, 그 손으로 자기 코를 만지는 양상으로 접촉 감염된다.
성인에서는 라이노바이러스가 전체 감기의 30~40% 정도를 차지하는 원인이 된다. 라이노바이러스는 그 혈청형에 따라 다시 100여가지로 세분되며 콧물과 콧물을 만진 손에 의해 잘 전파된다. 최근 밀폐된 실내에서 생활하는 공간과 시간이 확대되면서 공기 속의 라이노바이러스가 일정한 실내를 뱅뱅 돌며 유발하는 감기의 비중이 부쩍 커졌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체 감기의 10% 안팎을 차지하는 바이러스로 폐렴 유사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를 발생시키는 원인 바이러스

원인바이러스

전체 감기 중 발생 빈도(%)

Rhinovirus

30~40%

coronavirus

10% 이상

parainfluenza virus

influenza virus

adenovirus

10~15%

아직 발견 안 된 바이러스

25~30%



(2) 세균감염에 의한 감기
가장 흔한 감기 유발 원인은 A균용련균(beta-hemolytic Group A streptococcus)이다. 디프테리아균의 감염은 최근 10여년 동안 거의 진단된 바가 없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 형태인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pneumoniae)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 병원체에 의한 감염은 바이러스성 감기와 구별이 어렵다.
바이러스성 감기에 걸린 후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2차적 세균성 감염의 경우에는 헤모필루스(Hemophilus influenzae), A군 용련균,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등을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세균성 감염은 단순한 감기뿐 아니라 축농증, 중이염, 경부임파선염 및 장간막임파선염, 폐렴, 뇌막염 등의 합병증을 흔히 일으킬 수 있다.

증상

바이러스 감염 후 대개 2~3일의 잠복기를 지나고 콧물과 코막힘, 기침, 재채기, 인후통, 불편감과 미열이 생긴다. 감기에 걸려도 1주일 전후에 자연스럽게 스스로 치료가 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감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인체의 저항력이 약해진다. 이는 중이염이나 폐렴,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시키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질환의 증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제때에 치료하는 것은 물론 예방이 필요한 질환이다.

합병증 고위험 대상

고위험군 소아들(면역항체가 결핍된 환자, 항암제 및 스테로이드제 등의 면역억제제를 장기 복용하는 환자, 당뇨병 환자, 백혈구감소증 환자,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 기관지폐이형성증(기관지와 폐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되는 것)·천식·만성폐질환·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소아나 어린 영아 등은 감기로 인한 합병증에 취약하다.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 시간이 지날수록 인후통이 심해지거나 인후나 편도에 하얗거나 노란 점이 낀 경우
▷ 기침이 열흘 이상 계속되거나 기침을 하지 않아도 숨쉬기가 어려울 경우
▷ 밤이나 이른 새벽, 특히 기상 시에 기침이 심할 경우
▷ 기침과 함께 피를 토하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때
▷ 38도 이상의 열이 나고 오한이 심할 때
▷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찰 때
▷ 귀가 아프거나 두통이 생긴 경우, 광대뼈 부위가 아프거나 이가 아플 때
▷ 피부에 발진이 돋는 경우
▷ 영아가 우유나 젖을 잘 안 먹는 경우
▷ 의식 상태가 나빠질 때


(1) 보통감기 증상
코나 목의 점막의 건조감, 이상한 느낌으로 시작되고 재채기가 자꾸 나오며 이후 대량의 콧물이 나온다. 처음에 물과 같던 콧물이 끈적한 점액성, 농이 포함된 점액농성으로 변하고  코가 막혀 환자를 괴롭힌다. 목이 아프고 기침, 미열이 있지만 증상은 급성비염에 의한 것이 중심이 되므로 ‘코감기’라고도 부른다. 라이노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2) 인두염 증상
콧물이나 기침도 나지만 호흡기 증상 중에서 목의 증상이 가장 심하다. 인후통, 열감, 오한, 몸살 등이 생기며 목의 점막이 충혈돼 입을 벌리면 붉게 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목의 림프절도 붓고 누르면 아프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연쇄상구균 등에 의한 세균감염이 있을 수 있다. 연쇄상구균 감염의 경우 합병증으로 급성사구체신염이나 류마티스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3) 인두결막염 또는 인두결막열 증상
인두염이 심하게 나타나고 목도 매우 아프며 높은 열이 난다. 눈에 바이러스가 침범해 결막염이 일어난다. 주로 아데노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소아 감기 증상

감기는 어른이나 큰 아이들에서는 부분적인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전신증상이 더 심하다.
▷ 신생아나 어린 영아에서는 특징적인 호흡기증상보다는 젖을 잘 빨지 않으며 기운이 없이 축 늘어지기도 하며, 갑자기 무호흡을 보이기도 하는 비특이적인 감기증상을 나타낸다.
▷ 생후 3개월 이상의 영유아에서는 갑자기 열이 나고 보채며 재채기를 하는 급성증상을 나타내는데 몇 시간 내로 콧물이 나다가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고 잠을 못자기도 한다. 2~3일이 지나면 고막이 충혈되고 급성 중이염의 증상을 보이며, 어떤 경우에는 구토와 설사가 동반된다.
▷ 큰 아이들에서 감기의 첫 증상은 코가 건조해지고 열감이 있으며 목이 따끔따끔하다가 수 시간 내에 재채기, 오한, 근육통, 맑은 콧물이 나온다. 콧물은 처음에는 묽다가 점차 진해지고 고름성(농성)으로 변하게 된다. 기침은 보통 가래가 없으나 후엔 가래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미열, 두통, 피로감, 식욕부진을 동반하기도 한다.

진단

감기와 타질환의 구분
일반적으로 감기가 1주 이상 지속되거나 여타 증상이 2주 이상 나타나면 반드시 정밀검사를 시행해 봐야 한다.

▷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천식 및 알레르기
환절기 감기 증상 시 나오는 콧물, 코막힘, 기침, 재치기 등의 증상은 집먼지진드기 노출에 의한 천식 및 알레르기비염의 증상과 감별되어야 한다. 환절기에는 집먼지진드기의 분변과 체표면에 있는 항원들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증상인 경우에는 대개 발열이 없고 같은 증상이 재발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 일반적인 알레르기
알레르기 환자들은 감기가 자주 걸리고 한 번 걸리면 오래가는 것으로 ‘감기를 달고 산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해마다 감기가 유행하는 봄가을의 환절기에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로 콧물, 재채기, 몸살, 기운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단순한 감기의 경우 보통 1~2주 이내에 증상이 없어지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나 기관지 천식은 한 달 이상 콧물, 기침 등의 비염 증상, 야간이나 새벽에 심해지는 기침과 호흡곤란,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를 보이는 천식 증상이 지속된다. 대개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먼저 발생하고 수년 후에 천식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 비염 및 부비동염(축농증)
간혹 코감기가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계속 된다는 환자가 있는데 이는 감기가 아니라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별도의 진찰이 필요하다.
-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기관기 안으로 내려갔을 때 급성기관지염이 되는데 감기가 1주일 정도에 끝나는 것과 달리 약 2주 동안 지속된다. 급성기관지염은 또 폐렴과 증상이 매우 유사하므로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흉부 X-ray를 촬영하여 폐렴과 구분을 해서 치료해야 한다. 기침, 누런 가래, 발열이 특징적이다.

▷ 천식과 COPD
천식과 COPD(만성폐쇄성질환,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포의 탄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매우 흔한 노인성 질환)의 악화시에는 호흡곤란이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역학통계

감기 바이러스 중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가 30~40%,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가 10~20%, 인플루엔자(influenza)가 5~10%의 발생 빈도를 차지한다.
감기는 사람에서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매년 인구 100명 당 약 40명에서 발생하며 급성질환의 약 20%를 차지한다. 특히 1세 이하의 유아에서 발생빈도가 가장 높으며 1년에 7번 정도 감기에 걸린다. 5세까지는 발생 빈도가 매우 높다. 6세 이상 소아기에는 여자보다 남자의 발생 빈도가 약간 높으나 성인에서는 여자의 발생 빈도가 더 높다.
여름철보다 겨울철인 11월부터 3월까지 많이 발생하며 이는 겨울철에 감기를 유발시키는 여러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때문이다. 감기의 잠복 기간은 짧아서 1~5일이며 감기 바이러스가 환자로부터 콧물, 기침 등을 통해 떨어져 나오는 시기는 감기 증상이 있은 직후부터 약 1주일 가량 지속된다. 그러므로 감기 증상이 나타난 후 1주일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크다.

약물치료

감기는 발병 시기에 따라 초기 감기, 진행된 감기로 나뉘기도 하고 증상이 심한 부위에 따라 코감기, 목감기, 기침감기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대략 초기에는 코감기로 시작했다가 기침감기, 목감기로 진행되지만 감기는 호흡기를 통해 나타나는 전신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이런 분류는 실제 치료에 있어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치료는 환자가 호소하는 주된 증상에 초점을 맞춰 그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대증요법)으로 약을 투여한다. 의학이 발달해서 모든 질환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것 같아도 실은 감기 같은 작은 질병조차 확률이 낮은 재래식 무기로 공격하는 게 의학의 현실이다.

해열진통제

감기로 인해 열이 나고 붓고 두통을 느낀다면 고전적인 해열소염진통제(이하 해열진통제)를 쓴다. 아스피린(aspirin 바이엘헬스케어 아스피린정),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한국얀센 타이레놀정·ER서방정·현탁액), 이부프로펜(ibuprofen 삼일제약 부루펜정·시럽·좌제, 한미약품 스피드펜 나노연질캅셀), 메페나민산(mefenamic acid 유한양행 폰탈정·캅셀) 등이 널리 알려진 제품으로 감기로 인한 발열 및 통증과 두통, 치통, 생리통, 인후통, 신경통, 요통, 관절통, 근육통 등 일반적으로 가벼운 통증에 복용한다.

일반적으로 아스피린은 하루에 1000~1500㎎을 쓰면 해열, 진통, 소염, 요산배출 효과를 고루 얻을 수 있다. 하루에 100㎎씩 저용량을 복용하면 혈전생성을 억제해 심장병, 뇌졸중 등의 순환기질환을 예방·호전시킬 수 있고 통풍, 치매, 백내장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위장관에 염증과 출혈을 일으키고 혈액응고를 억제하며 출혈경향을 높이므로  출혈경향이 높은 노인 만성질환자나 혈우병 환자 등은 사용을 금해야 한다. 
아스피린을 비롯한 대부분의 해열진통제는 장기간 먹으면 위장장해, 정신과민, 혈액증상(혈액구성이 비정상적으로 되거나 혈구 등이 기형이 되는 것)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5일 이상 연용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다. 위장장애가 나타나는 것은 해열진통제가 통증, 열,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을 만들어지지 않게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위점막보호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방어력이 손상돼 위·십이지장염 및 궤양 등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스피린은 소화기궤양, 위장장애, 소화불량, 천식, 저혈당, 출혈 등의 부작용이 더욱 심하다. 아스피린을 복용해 부작용을 겪은 사람은 타이레놀로 바꿔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소아(14세 이하)가 수두나 독감 같은 바이러스질환에 감염돼 고열이 날 경우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수막염과 비슷한 라이증후군(Rey syndrome)을 일으켜 치명적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아이가 38℃ 이상의 고열을 보이면 해열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에는 아스피린을 삼가고 타이레놀이나 부루펜을 투여하는 게 권장된다.
아기는 36.5~37.5℃가 정상 체온이다. 겨드랑이 체온 기준으로 38.5℃ 이상, 직장이나 고막 체온 기준으로 39℃ 이상일 때 고열로 정의한다. 39℃ 이하면 아이는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하므로 평소 아이 체온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38℃ 이하의 미열인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로 찜질해주면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열이 발산된다. 그러나 성인과 달리 고열을 보이는 어린아이에게 얼음찜질이나 알코올찜질을 하면 오히려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중심체온이 올라가 아이는 열 쇼크를 받게 돼 고문이 될 수 있다. 해열제 주사도 아이에게는 적잖은 쇼크가 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산부에게 아스피린은 분만지연(유산방지)을 유도할 수 있으나 임신 말기에는 산모와 태아에게 출혈이상을 나타낼 수 있다. 

부루펜은 해열, 진통효과가 보다 강하며 소염효과는 상대적으로 조금 약하다. 아스피린보다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적고 소아나 노인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는 주의해 복용해야 한다. 일동제약 ‘캐롤에프정·시럽’, 한미약품 ‘스피드펜정’ 등은 부루펜에 아르기닌(arginine)을  첨가해 부루펜의 최고혈중농도를 2배 가량 높이고 복용 후 15분만에 최고혈중농도에 도달하는 속효성 개량약이다. 아르기닌은 위장관을 보호하는 역할도 겸한다.
폰탈은 아스피린이나 부루펜이 갖고 있는 해열효과는 없고 진통작용이 상대적으로 강하며 소염효과는 미약하다. 특히 생리통에 효과가 좋다. 그러나 면역시스템을 억제하며 위장출혈, 불면, 설사를 자주 유발하므로 최근엔 사용량이 현저하게 줄었다.
이들 아스피린, 부루펜, 폰탈은 열을 생성하고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약이다. 

타이레놀은 열의 생성과 발산의 균형을 맞추는 약이다. 뇌내 시상하부의 열 중추에 작용해 땀을 배출하게 만들고 혈관을 이완시켜 과도하게 열이 오르는 것을 막는다. 중추신경계의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방해하므로 진통효과를 발휘하지만 말초세포에서는 미미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염효과와 요산배출작용이 없다. 타이레놀은 아스피린, 부루펜, 폰탈에 비해 해열효과가 가장 뛰어나고 진통효과도 상당하지만 소염효과는 없다. 따라서 염증을 동반한 통증에는 쓰지 않는다. 위장장애가 없으므로 빈속에 먹어도 괜찮다.
타이레놀은 아스피린처럼 위장관장애를 일으키지 않지만 비교적 적은 용량으로도 간 독성을 일으키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장기간 또는 과량 복용할 경우 신장 독성, 용혈성 빈혈 등 각종 혈구이상, 두드러기, 홍반이 나타날 수 있다. 타이레놀은 아스피린, 폰탈, 부루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산부에게 안전한 약물이다. 
간 독성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수산화반응(hydroxylation)해 일어난 중간대사물질에 의해 유발된다. 2006년 2월 미국 시민단체 ‘퍼블릭시티즌’은 1998년부터 6년간 발생한 급성 간부전 총 662건 가운데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게 42%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결핵환자, 과음자, 공업용 유기용매를 많이 흡입하는 작업자, 두 끼 이상 굶은 환자가 아세트아미노펜을 장기 복용하면 간뿐만 아니라 신장에도 손상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세트아미노펜은 2006년 7월 미국의학협회(AMA)저널에 따르면 타이레놀 복용자의 40%는 간염증지수가 정상보다 높게 나왔고, 20%는 간염증지수가 5배 높았다. 단 약을 끊으면 2주 안에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왔다. 간과 신장 독성이 우려되므로 장기간 사용하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간기능·신장기능 검사를 하고 혈뇨가 나오는지 주의한다.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에 무수카페인(caffeine anhydrous), 이소프로필안티피린(isopropylantipyrine), 디메틸아미노에탄올비타트레이트(dimethylaminoethanol bitartrate) 등 몇 가지 진통성분을 더한 제품으로는 종근당의 ‘펜잘정’. 삼진제약의 ‘게보린정’, 바이엘헬스케어의 ‘사리돈-A정’ 등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에 합성마약 계열의 강력 진통제인 옥시코돈(oxycodone)을 복합한 제품으로는 한국얀센 ‘옥시타이레놀정’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에 월경전증후군(월경을 앞두고 긴장과다, 신경과민, 경련, 부종, 요통, 두통이 심해지는 질환)에 효과가 좋은 파마브롬(pamabrom)을  첨가한 제품으로는 한국얀센 ‘우먼스타이레놀정’, 영진약품 ‘이브랑정’ 등이 있다.
대웅제약 ‘쿠울펜에스정’은 아세트아미노펜에 간독성을 줄여주는 메치오닌(methionine)이 첨가된 약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최고약물유효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복용 후 30~120분, 반감기가 45~180분에 달할 정도로 약효가 신속한 대신 짧게 나타나고 소멸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4시간마다 약물을 복용해야 해열, 진통효과가 유지된다. 그래서 복용횟수를 하루 4회에서 2~3회로 줄이고 약물유효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나온 제품이 한국얀센 ‘타이레놀ER서방정’이다. ER(extended release)서방정은 약물이 빨리 녹아나오는 속방층과 약물이 천천히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나오는 서방층이 절반씩 합쳐져 있다. 삼키기 전에 씹거나 부수거나 물에 녹여 먹으면 원하는 약효가 나올 수 없으므로 그냥 물로 삼키어 복용한다. 

아스피린, 타이레놀, 부루펜의 진통효과는 대등소이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같은 해열진통제는 진통효과를 공통으로 하고 해열효과도 겸비한 반면 소염효과는 미약하다. 이와 달리 퇴행성 및 류머티스 관절염과 같은 통증과 염증이 동반한 질환에 주로 쓰이며 진통효과와 함께 소염효과도 강력한 약을 ‘진통소염제’로 따로 분류한다. 이 두 부류를 합쳐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라고 통칭하는데 약리작용이 확연히 다르므로 주된 약효 및 치료범위도 차이가 남을 알아야 한다. 진정한 NSAIDs는 해열진통제가 아닌 진통소염제 약물로 국한할 수 있다.

진통소염제로는 셀레콕시브(celecoxib 한국화이자 쎄레브렉스캅셀), 멜록시캄(meloxicam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모빅캅셀), 인도메타신(indomethacin 한국MSD 인도신주, 신일제약 엑소탑플라스타, 현재 먹는 약은 생산중단되고 주사제와 바르거나 붙이는 약만 있음), 디클로페낙(diclofenac 한국노바티스 볼타렌정·서방정·겔,  현재 바르는 에멀전겔만 있음), 나프록센(naproxen 종근당 낙센에프정·CR서방정), 나프록센나트륨(naproxen sodium 종근당 아나프록스정), 아세클로페낙(aceclofenac 대웅제약 에어탈정), 티아프로펜산(tiaprofenic acid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썰감정), 테녹시캄(tenoxicam 동아제약 테노캄정), 피록시캄(piroxicam 한국화이자 펠덴정·근육주사제, SK제약 트라스트패취), 나부메톤(nabumetone 한독약품 렐라펜정) 등이 대표적인 약이다.
진통소염제는 먹는 약 외에도 플라스타(plasta 약물을 반창고에 붙인 경고제), 카타플라스마(cataplasma 플라스타보다 습기가 맡은 형태의 습포제), 패취(patch 약물저장고에서 약물이 피부로 지속적으로 침투하는 제형) 등 붙이는 약으로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항히스타민제

콧물감기, 코막힘, 알레르기성 비염 및 천식, 피부 두드러기, 아토피성 피부염 등에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는 성분이 ‘항(抗)히스타민제’다. 환절기를 맞아 이런 질환에 걸려 약국을 들르게 된다면 한번쯤 이 성분의 약을 접하게 된다.
히스타민(histamine)은 장기, 조직, 점막 등의 비만세포에 존재하다가 이들 질환에 걸리면 비만세포가 터지면서 분비되는 염증유발물질이다. 점액분비를 촉진해 비강을 막히게 하고 기관지를 좁히며 모세혈관을 팽창시킨다. 항히스타민제는 이같은 작용을 하는 히스타민을 억제하므로 감기로 인해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막히고 전신에 염증과 부기가 오를 때 필수적으로 처방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스테로이드(steroid)제제, 류코트리엔(leukotrien)수용체길항제 등과 함께 알레르기질환에 많이 사용되는데 부작용이 가장 적고 약효가 신속하고 경제적이기 때문에 콧물감기 및 알레르기질환 처방의 중심을 이룬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는 가래를 달라붙게 하고 가래를 배출하는 기관지 섬모운동을 저해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래와 기침이 고질화된 감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콧물이나 재채기를 동반한 감기에는 상대적으로 매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으로 졸림, 목마름, 안압상승, 현기증, 변비, 구갈, 녹내장, 시야몽롱, 전립선비대증의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특히 녹내장 및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조심해야 한다. 졸림, 시야몽롱 등의 부작용 때문에 운전, 기계조작 등 세밀하고 정신을 집중시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주의해 복용해야 하며 술을 같이 복용하면 매우 위험하다. 항히스타민제는 졸림이 가장 흔한 특징이지만 소아나 민감한 사람의 경우 도리어 불면을 일으키기도 한다.
먹는 항히스타민제로 치료가 안 되면 콧물이 진해지고 막히면서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스프레이 형태의 항히스타민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이 줄어들며 발달해왔는데 대략 다음과 같이 3세대로 나눈다.

(1) 1세대 항히스타민제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는 클로르페니라민(chlorpheniramine 현대약품 시노카에이캅셀, 국제약품 고프레티엘캅셀 등의 주성분), 브로모페니라민(bromopheniramine), 피프린하이드리네이트(piprinhydrinate 영진약품 푸라콩정·주), 메퀴타진(mequitazine 부광약품 프리마란정·시럽), 클레마스틴(clemastine 태극약품 마스질정) 등이 대표적이며 주로 복합제의 한 성분으로 첨가된다. 값이 저렴하고 알레르기 및 코점막(비강) 충혈을 억제하는 효과가 우수하나 지용성이라서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BBB 뇌에 이물질이 쉽게 통과하지 못하도록 방어해주는 관문)을 쉽게 통과해 중추신경을 억제함으로써 졸림증을 유발한다. 또 자율신경계 부교감신경을 억제하고 소화기 및 심장에 영향을 미쳐 심한 입마름, 배뇨곤란, 시야장애, 소화장애 등을 유발하므로 지금은 많이 쓰이지 않고 있다.

(2) 2세대 항히스타민제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는 터페나딘(terfenadine 심장부정맥 부작용 유발로 생산금지), 로라타딘(loratadine 유한양행 클라리틴정·시럽), 아스테미졸(astemizole 한국얀센 히스마날정. 다형성 심실빈맥 유발로 생산중단), 세티리진(cetirizine 삼일제약 지르텍정·액) 등이 있다.
옥사토마이드(oxatomide 한국얀센 틴세트정), 트라닐라스트(tranilast 중외제약 리자벤캅셀), 케토티펜(ketotifen 한국노바티스 자디텐정·시럽), 아젤라스틴(azelastine 부광약품 아젭틴정·비강액), 페미로라스트(pemirolast 현대약품 알레기살정·건조시럽) 등은 비만세포를 안정화시키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서 콧물감기, 알레르기성비염 치료에 쓰이지만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에 더 많이 사용된다. 이들 비만세포안정화제는 졸음, 무력증 등의 부작용이 뒤따른다.
2세대이지만 이들보다 조금 진보된 약제로는 펙소페나딘(fexofenadine 한독아벤티스 알레그라정), 올로파타딘(olopatadine 대웅제약 알레락정), 베포타스틴(bepotastine 동아제약 타리온정), 에바스틴(ebastine 보령제약 에바스텔정) 등이 있으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나머지 2세대 제품으로 비교적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는 미졸라스틴(mizolastine 부광약품 미졸렌정), 레보세티리진(levocetirizine 한국UCB제약 씨잘정), 에피나스틴(epinastine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알레지온정), 에메다스틴(emedastine 코오롱제약 레미코트 서방캅셀), 아젤라스틴(azelastine 부광약품 아젭틴정·비강액), 레보카바스틴(levocabastine 리보스틴 비강분무제) 등이 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림, 현기증 등 각종 부작용 때문에 운전자 등 기계를 조작하는 사람이나 수험생에게 투여하기 곤란했고 임산부에게도 투여 금기로 분류됐다. 그러나 2세대는 이런 부작용을 크게 줄여 콧물, 코막힘, 알레르기증상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뿐만 아니라 임산부에 비교적 안심하고 쓸 수 있다. 2세대 약물 중 상대적으로 최근에 개발된 약들은 부는 하루 한번 복용으로 충분할 정도로 약효 지속시간(반감기)도 크게 늘어났다.

2세대를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지르텍은 중추신경계 진정작용이 거의 없고 약물이 뇌에 도달하지 않으며 말초성 히스타민(H₁)수용체에만 작용하므로 졸음, 입마름, 배뇨곤란 등의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는다. 약효가 1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발현된다. 코감기, 계절성 및 다년성 알레르기성비염, 알레르기성결막염, 아토피성피부염, 두드러기, 피부가려움증에 효과적이다.
알레그라D는 항히스타민제 ‘펙소페나딘’과 코충혈제거제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이 복합된 약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에 콧물감기 및 코점막 충혈이 겹쳤을 때 보다 나은 효과를 발휘한다. 효과는 지르텍과 비슷하고 졸음 부작용이 조금 덜한 게 장점이다. 유한양행 ‘스니코 캅셀’ 은 항히스타민제 ‘로라타딘’과 코충혈제거제 ‘슈도에페드린’이 복합된 약으로 제법 팔린다.
알레락은 항히스타민 작용뿐만 아니라 ‘서브스탄스-P’(substance-P)라는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강력 차단한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비염에도 잘 듣지만 습진, 피부염, 양진(痒疹), 피부소양증, 심상성(尋常性 비특이성의 일반적 증세) 건선 등에 따른 가려움증과 두드러기에 특효다.
타리온은 복용 후 15분 이내에 항히스타민제중 가장 신속한 약효를 발휘하며 부정맥 유발 부작용이 거의 없다.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5(interleukin-5: IL-5) 생성을 억제해 코막힘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간에서 대사되지 않아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에바스텔은 항히스타민 작용 외에 프로스타글란딘, 류코트리엔 등 2차적 통증유발물질의 분비를 막는다. 알레르기 발병 후반에 나타나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조절물질인 인터루킨-8(IL-8), 백혈구증식인자(granulocyte-macrophage colony-stimulating factor: GM-CSF), 종양괴사인자(tumor necrosis factor: TNF-α) 등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말초성 히스타민(H₁)수용체만 선택적으로 저해하므로 졸음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루 한번 1정 복용으로 충분하고 아무 때나 먹어도 음식으로 인해 흡수가 저해되는 법이 없으며 심혈관질환, 간질환에 환자에도 부작용 없이 쓸 수 있다.
레미코트는 히스타민을 분비하는 비만세포를 안정화시키고 동시에 강력한 항히스타민 작용을 낸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에 효과적이다.
항히스타민제는 대체적으로 졸음, 현기증 같은 부작용이 적을수록 콧물, 코감기, 알레르기증상을 억제하는 고유의 효과가 떨어지는 경향을 띤다.

(3) 3세대 항히스타민제(진보된 2세대 항히스타민제)
2세대 약품 중 진보된 것을 3세대로 분류하기도 하나 큰 의미는 없다.


비강충혈제거제

항히스타민제로 콧물, 코막힘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비강충혈제거제(혈관수축제)를 쓴다. 혈관수축제는 비점막 혈관에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는 자율신경계 α교감신경 수용체를 자극,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량을 감소시킨다. 즉 부어있는 혈관을 행주 짜듯이 수축시켜 콧물이 마르게 하고 막힌 코가 뻥 뚫리게 한다.
먹는 약으로는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 페닐프로판올아민(phenylpropanolamine), 페닐에프린(phenylephrine), 에페드린(ephedrine), 메틸에페드린(methyl ephedrine) 등이 있다.

대표적 제품으로 삼일제약 ‘액티피드정·시럽’은 슈도에페드린에 항히스타민제인 트리프롤리딘(triprolidine)을 더한 약이다. 페닐프로판올아민은 일명 ‘PPA’로 유명한 성분으로 뇌출혈 유발 위험이 알려지면서 생산중단됐다. 과거 유명브랜드였던 유한양행 ‘콘택600’과 대웅제약 ‘지미코’의 주성분이었다.
페닐에프린은 코감기약에 단골로 들어가는 복합성분의 하나다. 영진약품의 ‘콜민에이정·시럽’은 페닐에프린에 항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을 섞은 약이다.
먹는 약은 분무약을 뿌리기 어려운 축농증 환자나 중이염이 동반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 유용하다. 그러나 중추신경계 및 교감신경계를 흥분시키므로 불면, 두통, 불안, 초조뿐만 아니라 협심증, 빈맥, 고혈압, 배뇨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심장관상동맥질환, 갑상선기능항진, 녹내장,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사용할 때에는 주의를 요한다.
특히 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기관지확장, 기침억제, 비강충혈제거 등의 효과를 나타내지만 신경을 날카롭게 하여 불면을 일으키고,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혈당치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라면 이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조심해 복용해야 하고 임산부와 수유부는 복용을 금해야 한다.

코점막에  뿌리는 비충혈제거제는 약효가 신속히 나타나고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다. 그러나 3~7일 이상 쓰면 반동작용에 의해 비충혈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며 더 오래 사용하면 약물로 인한 비염이 유발될수 있다. 옥시메타졸린(oxymetazoline 동호상사 레스피벤액), 자일로메타졸린(xylometazoline 한국노바티스 오트리빈 비강분무제), 나파졸린(naphazoline 삼천당 나리스타에스 점비액) 등이 있다. 나파졸린 점비액은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 환자에게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나파졸린은 사용하다 갑자기 중단하면 증상이 오히려 심해지는 반동작용이 일어나므로 약물을 2주간 사용하여 효과가 없으면 서서히 중단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나 비충혈제거제는 감기로 인한 코막힘, 비충혈 외에도 피부발적형 두드러기(담마진)나 꽃가루 알레르기에도 효과가 있다. 졸리거나 목이 마르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운전, 기계조작 등 위험한 작업을 하는 사람과 악성 천식환자는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감기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콧물이 진해지고 막히는 증세가 나타나면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이때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콧물이 더 진해지므로 중단하고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생리식염수를 코에 넣는 등 다른 방도를 찾아봐야 한다. 

진해거담제

숨쉬기 답답하고 기침과 가래가 끓는 목감기에는 진해제와 거담제가 처방된다. 가래가 나오지 않는 마른기침(건성기침)인지 가래가 나오는 습성기침인지에 따라 치료처방이 달라진다.
기침은 호흡기 기도에 가래나 이물질이 끼어 기도가 과민하게 대응해서 일어나는 생리반응이다. 원인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으며 기침은  감기 증상에서 가장 잘 다스려지지 않는 부분의 하나이기도 하다.   
가래는 전해질(무기물), 탄수화물, 단백질 등을 함유한 점액성 물질로 세포 파편과 기도분비물로 이뤄진다. 각종 자극에 반응하여 점막상피에 있는 배상세포(杯狀細胞 goblet cell)가 주위의 포도당과 아미노산을 받아들여 점액성 단백질을 만들거나, 부교감신경계 미주신경의 지배를 받는 기관지선(氣管支腺)이 점액성 물질을 분비함으로써 가래가 형성된다.
기침은 기관지점막에 생긴 가래나 이물질을 배출하는 자연스런 생리기능이다. 따라서 기침할 때 무조건 진해제를 사용하면 가래배출이 어려워지므로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건성기침에 국한해 기침을 못 견딜 경우에 진해제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 습성기침에는 진해제 대신에 가래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거담제와 기도를 넓혀주는 기관지확장제를 쓰는 게 원칙이다.
가래를 동반한 기침은 우선적으로 가래를 제거한 뒤 기침 증상을 다스리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기침은 유·소아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시럽제를 우선 사용하는 게 권장된다. 시럽은 설탕이나 꿀물이 주원료이기 때문에 기도가 수분을 보전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위장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돕는다. 시럽제는 약이 엉키거나 약효가 감소되지 않도록 단일 약효성분으로 이뤄진 것이 바람직하다. 기침이 심할 때에는 종합감기약을 피하고  기침감기에만 효과가 있는 단일 또는 복합 성분의 시럽제 약품을 선택하는 게 이상적이다. 약국에서 항생제를 갈아 시럽에 섞는 일이 많은데 제약회사에서 항생제를 시럽에 녹여 만든 제품을 쓰는 게 약효유지를 위해 더 나은 방법이다

거담제

황화수소기(-SH基)를 갖고 있는 치올(thiol)계와 그렇지 않은 비(非)치올계로 나뉜다. 치올계는 객담을 분해하고 점도를 낮춰 묽게 하는 게 주된 작용이다. 기도 및 기관지까지 확산된 가래 제거에 쓰인다. 비치올계는 기도에서의 액체분비를 활발하게 해 객담배출을 용이하게 만든다.  
가래는 황(S)끼리 결합한 끈적끈적한 물질로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생산량의 90%가 분비된 점막으로 재흡수되고 10%만이 침을 통해 배출되거나 위액에 의해 녹는다. 그렇지만 기도가 감염되는 등 문제가 있으면 가래분비세포가 과잉 증식해 기도를 막게 된다.

(1) 치올계 점액용해제
치올계인 아세틸시스테인(N-acetylcysteine 수도약품 아세틸시스테인캅셀·과립), 카르복시메틸시스테인(S-carboxymethylcysteine 현대약품 리나치올캅셀·시럽), 에르도스테인(erdosteine 대웅제약 엘도스캅셀·시럽), 후도스테인(fudosteine 한올제약 스페리아정)은 화학구조식으로 볼 때 설파하이드릴(-SH: 일명 thiol)기를 갖고 있어 끈끈해진 객담의 디설파이드(-S-S-) 결합을 파괴시킨다. 이에 따라 객담의 점도가 낮아지고 가래배출이 용이해진다.  감기와 기관지염에 많이 처방된다. 치올계는 대부분 항생제와 같이 쓰면 분해돼 약효가 없어지므로 적어도 2시간 가량의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아세틸시스테인은 객담 점도를 낮춰 묽게 만드는 효과가 아주 좋으나 이로 인해 입냄새가 나빠져 구역질을 할 수 있다. 과민반응으로 기관지경련(특히 천식환자)을 초래할 수 있으며, 지나치게 많은 점액이 쏟아져 나옴으로써 기관지섬모가 가래를 배출하는데 오히려 지장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가래흡인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또 아주 오래 사용하면 기관지점막은 물론 위점막, 질점막의 분비작용까지 과다하게 만들어 위염, 질염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단기간 사용토록 하고 흡입식으로 바꿔 쓰는 것도 검토해봐야 한다.
카르복시메틸시스테인은 아세틸시스테인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약으로 아세틸시스테인과 에르도스테인의 중간 단계를 차지하는 약이다.
에르도스테인은 끈끈한 점액을 신속히 분해하여 가래를 맑게 하고 섬모운동을 촉진해 객담배출을 쉽게 하여 거담효과를 발휘한다. 기관지 폐포를 보호하는 안티트립신(α1-antitrypsin)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 기관지염, 폐기종, 폐렴, 기관지확장증 등 급·만성 호흡기질환을 개선하는 게 특징이다. 아세틸시스테인보다 5배, 카르복시메틸시스테인보다 50% 가량 우수한 거담·진해효과를 나타낸다는 게 해당제약사의 설명이다.
가장 최근에 나와 진보된 약효를 갖는 것으로 꼽히는 후도스테인은 화학구조상 치올계이지만 작용은 상당히 다르다. 배상세포의 지나친 형성을 억제해 기도점액이 과잉분비되는 것을 억제하고, 기침으로 손상된 점막을 복구하며, 염증을 누르고, 장액성(漿液性) 기도 분비물의 생성을 촉진시켜 기도가 촉촉이 적셔져 있도록 유도한다. 

(2) 비치올계 점액용해제
비치올계인 브롬헥신(bromhexine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비졸본정)은 기도의 액량분비를 늘리고 산성 점액성 다당류 섬유를 분해하여 객담의 점도를 묽게 함으로써 기침할 때 가래가 쉽게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인도 생약에서 유래한 성분을 개량한 합성약이다.

암브록솔(ambroxol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뮤코펙트정·주, 한미약품 암브로콜정·시럽은 ambroxol+clenbuterol)은 기관지 표면활성물질(surfactant)의 합성 및 분비를 촉진해 객담의 점도를 낮추고 배출을 용이하게 하며 섬모운동을 활성화시킨다. 암브록솔은 브롬헥신의 대사물로 가래를 삭이는 성분이며 부비동염(축농증)에도 사용된다.
브롬헥신과 암브록솔은 목구멍에서 조금 깊어진 가래와 아직 기관지까지 도달하지 못한 기침에 효과적이다.
클렌부테롤(clenbuterol) 성분은 기관지평활근의 β₂교감신경에 선택적으로 촉진해 기관지를 확장시킨다. 부수적으로 기관지 섬모운동을 촉진시켜 가래배출을 돕는다. 진해·거담작용을 겸비하고 있다.
페노테롤(fenoterol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베로텍 경구제·에어로솔·흡입액)은 기관지평활근에 있는 β₂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촉진해 기관지를 이완시켜 호흡을 편하게 한다. 기관지 섬모운동을 촉진해 가래배출을 돕는다.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이지만 감기에 응용할 수 있다. 클렌부테롤과 페노테롤은 기관지이완제 겸 진해제로서 주로 객담을 묽게 하는 치올계 거담제와 함께 쓴다.
‘암브로콜’은 암브록솔과 클렌부테롤을 더한 것으로 가래배출이 용이하지 않은 아주 심한 기침과 기관지천식이 우려되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약물이다. 그러나 심장박동이 증가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약물 투여를 일단 중단해야 한다.
소브레롤(sobrerol 신일제약 소브레롤캅셀, 진양제약 소부날캅셀)은 담을 묽게 하여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옥소메마진(oxomemazine 기침감기약의 단골 성분)은 기관지선 분비에 관여하는 부교감신경계 무스카린(muscarine :M₁) 수용체를 억제해 가래분비를 줄이는 항히스타민제의 일종이다.
구아이페네신(guaifenesin 종합감기약의 단골 성분)은 점액분비를 촉진하여 가래가 매끄럽게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약이다.             
고전적인 성분이지만 가래의 점성을 줄이고 기관지 분비물의 배출을 용이하게 만들어 자주 사용되는 성분으로는 염화암모늄(NH₄Cl), 요오드화칼륨(KI), 이페칵시럽(ipecac syrup 吐根추출물) 등이 있다.
종합하면 가래가 덩어리로 배출되거나 냄새가 날 때 항생제와 카르복시메틸시스테인 등을 같이 투여하고 졸림이 오는 항히스타민제나 중추신경억제성 진해제인 덱스트로메토르판(dextromethrophan 바이엘헬스케어 러미라정)은 가래를 더 마르게 하므로 주의하여 투여해야 한다. 초기감기(콧물감기)에 사용하는 약물을 가래가 나오는 기침에 사용하면 치료하기가 힘들어진다.  
이같은 객담 분해성 거담제는 중증 기침감기나 만성기관지염, 폐질환에 쓰인다. 경증인 감기에는 생약성분의 진해거담제가 상당히 많이 쓰인다. 생약성분의 진해제는 기관지를 촉촉이 적셔주면서 기관지의 예민함과 과민성을 약화시켜 가래가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안국약품 ‘푸로스판시럽’(담쟁이잎 추출물로 주성분은 hederacosid-C)이 요즘 유행하는 대표적인 생약제다. 진해·거담 효과 외에 기관지경련 억제작용이 있어 기침감기, 급만성 기관지 카타르(catarrh 점액성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흘러나와 염증을 일으키는 현상), 만성 기관지염에 자주 쓰인다.

소염효소제

세균이 감염돼 고름을 만드는 화농성 가래가 생성될 경우에는 염증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제를 복합적으로 함유한 약을 쓴다. trypsin+bromelain(제일약품 기모타부정, 청계약품 키모랄에스정), chymotrypsin+trypsin+ribonuclease(현대약품 클리아제정), serratiopeptidase(한일약품 단젠정), streptodornase+streptokinase(유한양행 바리다제정)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진해제

크게 마약성과 비마약성으로 나뉜다. 또 작용 부위와 약리작용의 차이에 따라 중추성 억제제와 말초성 억제제로 나뉜다. 마약성이라 함은 모르핀 또는 코데인 핵을 가진 약물로 중추에 작용해 진해효과는 물론 진통, 진정, 호흡억제효과를 강력하게 발휘하는 것으로 감기 증상에는 웬만해서 쓰지 않는다. 비마약성은 말 그대로 마약성을 띠지 않은 것으로 주로 진해효과만 나타내고 약물의 종류에 따라 약간의 기관지 확장작용을 보인다.

(1) 중추성 억제제
중추성 억제라 함은  뇌(연수)의 기침중추(해소중추)에 작용해 강제로 기침을 억제하거나 기침에 관여하는 호기성 근육의 운동을 억제하는 것을 말한다. 말초성 억제라 함은 기침을 유발하는 자극들이 기관지로 집약되는 것을 억제하고 관련 수용체를 차단하는 것으로 주로 미주신경이나 설인신경을 억제함으로써 기침을 누르는 것을 말한다.

▷ 중추성 마약성 진해제
중추성 마약성 진해제로는 덱스트로메트로판(dextromethrophan 바이엘헬스케어 러미라정), 코데인(codeine 구주제약 인산코데인정, 명문제약 인산코데인정), 디하이드로코데인(dihydrocodeine 유한양행 코데나에스정, 대원제약 코대원정 등의 주성분) 등이 있다. 이들 성분은 대체적으로 진해효과가 뛰어나다. 얼굴이 빨개지면서 토하거나 가래가 나오지 않고 단순히 기침만 나오는 게 전형적인 중추성 기침 증상인데 이런 경우에 쓰면 효과적이다. 끈적거리는 가래가 생기므로 기침이 날 때 쓰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이밖에 모르핀(morphine), 헤로인(heroin 모르핀을 바탕으로 만든 마약),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한림제약 자이돈정, 극동제약 하이코돈정 등의 주성분), 옥시코돈(oxycodone 하나제약 오코돈정), 메사돈(methadone), 페치딘(pethidine), 메페리딘(meperidine 대표상품명이 ‘데메롤’(demerol)) 등이 마약성 진해제에 포함된다.
코데인, 하이드로코돈 등은 수면을 유발한다. 코데인은 진정작용이 있으므로 기침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초조한 사람에게 유익한 측면이 있다.
반면 덱스트로메트로판은 환각작용이 있어 신경을 날카롭게 하며 불면을 초래하고 심장을 바삐 뛰게 하고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혈당치를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이 때문에 호기심 많은 탈선청소년이나 약물중독자들이 악용하기도 한다. 덱스트로메트로판은 2003년부터 전문의약품에서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로 분류돼 사용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약은 소아과 의사들이 유·소아의 진해제로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 이 약 대신 저용량의 코데인 및 디하이드로코데인은 한외마약(限外痲藥)으로 분류돼 처방의 제약을 받지 않으므로 최근 더 많이사용되고 있다.
메페리딘은 본래 암 환자나 수술 후 통증환자에 주사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며 호흡억제와 기관지이완을 통해 진해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 중추성 비미약성 진해제
중추성 비(非)마약성 진해제로는 구아이페네신(guaifenesin 종합감기약의 단골 성분), 노스카핀(noscapine 종합감기약의 단골 성분) 등이 있다. 기침중추를 억제하는 경로가 마약성 진해제에 비해 간접적이므로 마약성 진해제에 비해 부작용이 매우 적다. 목감기에 이들 성분을 단독으로 또는 보조적으로 항히스타민제와 함께 쓰면 효과적이다.

구아이페네신은 진해 및 거담효과를 동시에 나타낸다. 기관지근육을 이완하고 중추성 기침을 억제하여 진해효과를 나타낸다. 또 기도에서 점액이 잘 분비되게 하여 가래가 미끄러져 입으로 배출되도록 유도함으로써 기도가 건조해져 가래가 들러붙는 상황을 개선한다.
노스카핀 역시 기관지평활근 이완과 중추성 진해작용을 동시에 나타낸다. 노스카핀은 수면을 유발하는데도 불구하고 진해효과가 우수해 애용되고 있다.
말초적으로 작용하는 진해제로는  클로퍼라스틴(cloperastine 한일약품 투스타졸정·시럽),  옥소라민(oxolamine 삼아약품 페브론시럽), 티페피딘(tipepidine 영진약품 아스코푸시럽) 등이 있다. 비교적 안전한 약물로 어린이나 노령자에게 투여도 무방하다. 횡경막이 위로 올라가 폐를 압박함으로써 기침이 생기므로 횡경막 이완을 통해 기침을 완화하는 약이다. 대체로 목이 간질간질하고 기침할 때 토하는 경우에 쓰면 효과적이다.
클로퍼라스틴은 진해효과가 인산코데인의 2배가 넘고 모르핀과 맞먹어서 종합감기약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처방된다. 약간의 기관지이완 및 항히스타민 작용이 있어 기침을 가라앉히는데 적격이다. 목감기에 보조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같이 쓸 수 있다.
옥소라민은 기관지점막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소염작용, 기관지평활근 확장, 다량의 점액을 분해하고 객담을 묽게 하고 기관지점막의 섬모운동을 증진시키는 작용, 해열진통작용 등이 우수하다. 특히 기도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효과가 좋다. 
티페피딘은 연수의 기침중추 억제, 기침 감수성 억제, 기관지액 분비 촉진, 기도점막의 섬모운동촉진 등의 작용으로 진해·거담효과를 발휘한다.
중추와 말초에 모두 작용하는 약물로 벤프로페린(benproperine 한국화이자 코프렐정),  지페프롤(zipeprol 한화약품 레스피렌정·시럽), 부타미레이트(butamirate 동성제약 지노콜시럽), 피파제세이트(pipazethate 부광약품 셀비곤정 생산중단) 등이 있다. 폐나 흉막 등에서 기관지 방향으로 구심적으로 전해오는 기침 지각신경을 말초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연수의 기침중추를 억제한다. 
벤프로페린과 지페프롤 등은 중증 기침에 효과적이다. 지페프롤은 기도를 습윤하게 적셔서 건조함을 해소하는 효과가 좋다.
오르시프레날린(orciprenaline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아루펜트정·주)은 기관지천식, 기관지염, 폐기종 등에 쓰이는 진해 성분으로서 드물지만 감기에 응용되기도 한다. 오르시프레날린+브롬헥신(객담분해 거담제)+독실아민(진정·최면제) 등의 복합제로 나온 제품으로  한국슈넬제약의 ‘올시펜정’, 신풍제약의 ‘브론콥정’이 있다. 과거에 유명했던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복합아루펜트정·시럽’은 오르시프레날린+브롬헥신 성분으로 현재 생산 중단됐다.  
독실아민(doxylamine 대화제약 유니솜정, 알파제약 아졸정)은 항히스타민제의 일종으로 단시간형 수면을 유도하고 진정작용을 하는 최면·진정제다. 거담제 및 비충혈완화제와 복합 사용하면 초기 감기증상을 완화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생약과 양약이 혼합된 진해거담제로는 대웅제약 ‘지미코프시럽’,  한미약품 ‘브로콜시럽’,  일양약품 ‘아스마에취시럽’ 등이 있다. 생약성분은 치무스(thymus 꿀풀과), 프리뮬라(primula 앵초), 질경이, 도라지 등이 주로 애용된다. 양약 성분으로는 가래배출을 촉진하는 염화암모늄(NH₄Cl), 마약성 진해제인 에페드린, 중추성 기침을 억제하는 구아이아콜설폰산칼륨(potassium guaiacolsulfonate) 등이 단골 성분이다.
양약만으로 진해제와 거담제가 복합 처방된 약으로는 대웅제약 ‘지미콜시럽’, 부광약품 ‘티모코프시럽’,  고려제약 ‘하벤코프시럽’ 등이 있다. 주로 상품명에 ‘코프(cough)’가 들어간 캅셀이나 시럽 제품은 진해·거담효과를 겸비한 복합약이다. 경증의 기침, 가래에 사용할 수 있다. 
유아·소아의 기침 치료에는 좌약을 사용한다.  한유유통의 ‘발소좌약’좌약이 간판제품이다. 카르베타펜탄(carbetapentane), 유칼립톨(eucalyptol), 테르핀 수화물(terpin hydrate), 테르피네올(terpineol), 구아이페네신(guaifenesin) 등이 들어있다.

항생제

항생제를 감기나 독감에 써야 하느냐 마느냐 문제는 의학계조차도 아직 확고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논란거리다. 감기, 독감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므로 항바이러스 작용이 없는 항생제를 쓰는 게 괜히 몸을 괴롭히는 무익한 일이라는 주장과 직접 도움을 주지 않는다하더라도 폐렴, 결핵 같은 추가 감염(합병증)을 예방함으로써 감기의 심각한 악화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어쨌든 감기합병증으로 축농증, 중이염, 폐렴 등이 발생했거나 전염성, 난치성, 만성 지병으로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항균요법이 권장된다.

페니실린(penicillin)계 또는 세파(cepha)계 광범위 항생제를 복용한다. 일단 복용하면 1~2주일은 계속해야 세균을 제압해 내성이 생기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페니실린계 중 암피실린(ampicillin 종근당 앰씰린캅셀, 영진약품 펜브렉스주, 임산부 사용가능이 장점)과 아목시실린(amoxicillin 대웅제약 곰실린캅셀, 영진약품 아모넥스캅셀)은 그람 음성균에 대해서는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어진지 오래며 그람 양성균에 대해서도 대부분 내성을 보인다.

그람양성균(Gram陽性菌)은 그람 염색반응에서 짙은 자주색을 보이는 양성반응을 하는 세균으로서 결핵균, 디프테리아균, 방선균, 파상풍균, 폐렴균, 포도상구균 등이 해당되며 위액이나 소화효소에 잘 견디며 페니실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그람음성균(Gram陰性菌)은 그람 반응으로 염색되지 않는 세균으로 대장균, 이질균, 임질균, 젖산균, 콜레라균, 페스트균 등이 해당되며 위액이나 소화효소에는 약하며 페니실린의 작용을 잘 받지 않는다.
그래서 주사제인 벤자친페니실린G(benzathine penicillin G)가 일선 병의원에서 자주 처방된다. 페니실린에 벤질기가 붙은 벤질페니실린(benzyl penicillin)을 ‘페니실린G’라고 하며 여기에 벤자친이라는 물질을 결합시키면 근육주사시 장기간 약효를 발휘하는 지속성 제제가 된다. 한올제약 ‘마이신주’, 근화제약 ‘벤자실린정’ 같은 제품이 있다.

세파계로는 세파클러(cefaclor), 세팔렉신(cephalexin), 세프라딘(cephradine), 세파드록실(cefadroxil), 세픽심(cefixime), 세프프로질(cefprozil), 세푸록심(cefuroxime) 등의 먹는 약과 세포탁심(cefotaxime), 세프타지딤(ceftazidime) 등의 주사제가 많이 쓰인다. 페니실린계나 세파계로 듣지 않는 경우에는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 바이엘헬스케어 씨프로바이정, 일동제약 싸이신정)과 같은 퀴놀론계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 보령제약 에릭캅셀, 수도약품 에리진캅셀)은 단독 또는 다른 항생제와 병행해 단골로 처방된다. 에리스로마이신보다 인후두 감염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진보한 게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 한국화이자 지스로맥스정·주·시럽)인데 고가인데 비해 효과가 비례하지 않아 그리 많이 처방되지는 않는다. 이밖에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국제약품 독시사이클린캅셀)과 린코마이신(lincomycin 유유 린코신캅셀·주)이 기관지염, 인두염, 편도염, 폐렴 등에 종종 쓰이는 항생제다. 
아목시실린의 유효성 여부에도 불구하고 소아감기에는 아목시실린과 클라불린산칼륨(clavulanate potassium)의 복합제가 시럽, 현탁액, 정제 형태로 관행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클라불린산칼륨은 페니실린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균주가 갖고 있는 베타락타마제(β-lactamase)라는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불성화시킴으로써 약효를 높이는 보조성분이다. 일성신약 ‘오구멘틴정·주·시럽’, 건일제약 ‘아모크라정·주·시럽’, 진양제약 ‘오구맥정·현탁정·시럽’, 한미약품 ‘아목클란정·현탁정·시럽’ 등이 대표적 브랜드다.

감기에 항생제를 쓰는 경우는 크게 3가지다. 황색·갈색 또는 피가 섞인 짙은 가래가 나올 경우, 고열이 심한 경우, 감기가 재발하는 경우 등이다. 2일 동안 사용해서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을 변경하고 증세가 없어져도 완전한 치료와 세균의 항생제 내성 획득억제 등을 위해 총1주일 가량 쓰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감기 합병증으로 폐렴에 감염되기 쉬운데 가래검사를 통해 폐렴으로 진단되면 병원에 입원해 강도 높은 항생제치료를 받아야 한다.

몸살감기약

몸살감기는 근육과 관절에 경직과 수축이 생겨 통증이 오는 증상이 보통 감기보다 심한 경우를 일컫는데 공식 용어는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심신을 안정하게 해주는 약을 처방한다. 근육이완제인 클로르메자논(chlormezanone), 카리소프로돌(carisoprodol 일명 S정), 클로르페네신(chlorphenesine  유유 린락사정) 등이 과거에 몸살감기약으로 처방됐으나 최근에는 부작용이 많아 거의 사용되지 않고 클로르페네신만이 주로 처방되고 있다.

카리소프로돌은 골격근이완의 효과가 있으며 과다복용시 치명적으로 인사불성, 혼수성 쇼크, 호흡저하를 가져오며 결국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생산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금단증상으로는 온몸이 뻣뻣해지고 뒤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클로르메자논도 중추신경계를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므로 두통 등을 초래하고 다량 복용하면 환각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게다가 다형성 홍반 등을 보이는 ‘스티븐스존슨증후군’(Stevens johnson syndrome)이나 중독성표피괴사증인 ‘리엘증후군’(Lyell’s syndrome)을 유발해 판매 금지됐다. 
과거에는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과 같은 스테로이드제가 소염·진정 효과가 있다고 해서 몸살에도 썼다. 근육의 경직과 염증이 한 몸통이며 이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는데서 착안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처방관행으로 스테로이드는 면역력저하, 혈압 및 혈당상승, 피부약화 등 많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신중히 써야 한다.
또 예전에는 몸살감기에 진통효과가 상대적으로 강한 메페나민산(mefenamic acid 유한양행 폰탈정·캅셀)을 관용적으로 써왔으나 위장출혈, 불면증, 설사 등의 부작용이 강한 것으로 밝혀져 최근에는 사용이 크게 줄고 있다. 반면 메페나민산은 생리통, 월경전증후군 등을 앓는 여성들에게 효과가 크다. 그러나 어린이에게는 신중하게 투여해야 하고 1주일 이상 장기 복용하면 좋지 않다.
대신 감기몸살용 해열진통소염제로는 록소프로펜(loxoprofen 동화약품 록소닌정)이나 이부프로펜+아르기닌(일동제약 캐롤에프정, 한미약품 스피드펜정) 등이 많이 처방되는 추세다. 아르기닌(arginine)은 이부프로펜의 흡수율을 높여주고 간과 위장관을 보호하는 아미노산이다.
신경안정제도 제법 쓰이는데 디아제팜(diazepam 한국로슈 바리움정)이 주로 처방되고 과거에 많이 쓰이던 페노바르비탈(phenobarbital)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종합감기약

초기감기는 대개 몸살, 콧물, 재채기가 주증상이며 기침, 가래, 인후통도 더러 나타난다. 사람마다 주된 증상은 다르게 나타나지만 이를 뭉뚱그려 완화시킬 수 있는 게 종합감기약으로 실제로 유효하고 경제적이며 편리하다. 특히 바빠서 병원 갈 짬조차 내기 어려운 젊고 건강한 샐러리맨이라면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구입해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종합감기약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항생제를 제외한 항히스타민제, 해열진통제,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기침을 멎게 하는 진해제나 카페인, 콧물을 멎게 하고 코막힘을 완화시키는 비충혈제거제 등이 고루 복합돼 있다. 따라서 콧물만 나는 초기감기에 종합감기약을 먹으면 필요없는 성분도 덤으로 먹는 셈이 된다. 감기에 걸리면 주된 증상에 따라 개별성분을 가감한 처방약을 먹는 게 원칙이겠지만 요즘에는 종합감기약도 코감기, 목감기, 몸살감기 등으로 세분화돼 나와 있으므로 의약분업 실시 이전 약국에서 조제한 것과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싼값에 다양한 성분의 약을 한꺼번에 복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종합감기약은 대부분 내복액, 캅셀제, 정제로 나와 있다.
내복액으로는 동아제약 ‘판피린 에프’, 동화약품 ‘판콜 에스’, 종근당 ‘나이킨’이 대표적이다.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에페드린(기관지확장, 기침억제, 비충혈제거), 카페인이 들어있다. 내복액은 몸살감기에 유효적절한데 일부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 등이 두통 완화를 위해 무분별하게 복용하거나 1회 용량을 무시하고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내복액은 대체로 1회 복용량이 캅셀제나 정제보다 30% 안팎 많다.

캅셀제로는  중외제약 ‘화콜-골드’, 고려제약 ‘하벤-플러스’, 한일약품 ‘화이투벤-생’, 국제약품 ‘고프레-티엘’ 등이 있다. 대개 앞서 말한 복합성분에 생약추출물과 비타민을 배합한 게 특색이다. 비타민은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생약은 약성이 순하기 때문에 애용되는데 제약사들이 약값을 높여받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도 있다. 비타민 중 비타민C와 E, 베타카로틴(비타민A의 전단계 물질) 등이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기 예방에 특히 밀접한 것이 바로 비타민C다. 치료를 위해 먹으려 작정했다면 고단위를 먹는 게 바람직하다.
이밖에 항산화효과가 높은 멜라토닌(melatonin)과 감기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아연화합물(zinc complex)을 먹으면 감기치료를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대체의학 신봉자들은 믿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된 사실은 아니다.

이와 함께 일반적으로 약국에서는 쌍화탕, 갈근탕, 향갈탕을 주처방으로 삼아 이를 응용·변형한 한약탕제 드링크류를 끼워 파는데 광동제약 ‘광동쌍화탕’이 대표 제품이다. 갈근, 창출, 소엽, 계피, 대추, 당귀, 천궁, 작약, 향부자, 지황 등이 한방드링크에 주로 들어가는 성분이다. 초기감기로 피곤하고 땀이 절로 흐를 때 좋으며 허약체질을 개선해준다. 약효가 순하지만 함량이 충분하지 않은 게 흠이다. 사상체질별로 보면 소음인은 천궁계지탕·곽향정기산·향소산, 태음인은 마황발표탕·갈근해기탕, 소양인은 형방폐독산 등이 감기치료에 유익하다.

한방차로는 칡차, 생강차, 귤차, 모과차, 계피차, 인삼차 등이 감기에 좋다. 민간요법으로는 생강 3쪽과 파뿌리 3쪽을 물 3홉에 넣고 달여 마시거나, 연뿌리즙과 생강즙을 2대1로 섞어 뜨거운 물에 탄 후 소금을 조금 넣어 마시거나, 배즙이나 무즙에 꿀을 타 마시는 방법이 권장된다. 한방 및 민간요법의 요체는 편안하게 잠자고 사기(邪氣)를 배출하며 혈액순환촉진을 유도하는데 있다. 열이 있는 사람은 꿀이나 인삼을 피하고, 기가 허해 은행·살구씨· 도라지 등에 과민반응을 보이면 중단해야 한다.

예방법 및 비수술치료(재활,물리,운동치료)

예방법

감기는 실내의 밀폐된 탁한 공기, 오염된 식기와 음식,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수건·전화기·문손잡이 등을 통해 주로 전염된다. 흔히 감기나 독감이 기침, 재치기로 전염된다고 생각하지만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손 씻기’가 매우 중요하다. 따뜻한 물과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를 비비지 말아야 한다. 비누나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야 바이러스 및 잡균을 제거할 수 있다. 최소 20초는 씻어주되 손바닥과 손등만 씻지 말고 양손가락 사이사이, 손톱 밑까지 세밀히 닦아준다. 헹굴 때는 물줄기 아래에 손가락을 늘어뜨려 놓고 손가락 끝으로 물이 흐르도록 한다. 호흡기 청결을 위해 양치질을 자주 하고, 식염수로 코 속을 세척해 주는 것도 좋다.
또 평소에 충분한 영양과 적당한 온도, 냉수 마찰, 일광욕 등으로 저항력을 강화시켜 추위에 잘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감기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감기가 유행할 때에는 극장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으며 외출하고 돌아와서는 양치질을 한다. 밤을 새우는 등의 과로를 피하고 땀에 젖은 몸이나 목욕한 후 찬바람을 쏘이면 좋지 않다. 환기가 잘되지 않고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한다. 옷을 얇게 입는다든지 더운데서 갑자기 추운 데로 나간다든지, 추운 곳에 오래 있는 것은 삼간다.

생활치료법

감기 초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편히 쉬는 게 제일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두꺼운 옷을 입고 뜨거운 물을 많이 마셔서 몸을 덥게 한다. 호흡기질환은 대체로 수분을 많이 증발시키고 체온을 상승시켜 땀 배출량을 늘리므로 하루에 8잔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충분한 수분섭취와 실내 습도 높이기(60~80%)는 가래를 희석시켜 배출을 용이하게 해준다. 우유는 담을 더욱 진하게 하여 배출을 어렵게 하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목이 쉬거나 아픈 경우는 성대의 염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목을 쉬게 해준다. 소금물을 따뜻하게 데워 양치질을 하면 좋다.

식사요법

감기 등 감염증에 걸리지 않도록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섭취한다.

▷ 고기, 생선, 달걀, 콩, 유제품과 같은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겨울철에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여름보다 많은 열량이 필요하므로 음식 섭취를 통한 열량 발생을 높여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따라서 지방이나 당질보다 열량 발생률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인 육류나 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옥수수기름, 콩기름, 참기름, 해바라기기름과 같은 식물성기름을 적당량 섭취한다. 여기에는 리놀레인산과 비타민E가 많으며 위에 머무르는 정체시간이 길어 추위를 덜 느끼게 한다.
▷ 비타민 A와 C가 많은 녹황색 야채와 밀감, 오렌지 같은 과일과 부추, 마늘, 양파도 적극적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비타민 A와 C는 감염 및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시키는 역할을 한다.
▷ 음식을 따뜻하게 먹어 추위로 빼앗긴 열을 음식으로부터 보충한다. 따뜻한 열은 혈액에 의해 온몸으로 운반되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따뜻한 음식을 보다 따뜻하게 먹는 방법은 파, 생강, 마늘, 고춧가루 등을 음식에 다량 첨가하는 것이다. 이들 식품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 국과 찌개를 끓일 때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으면 온도가 급상승해 뜨거움이 오래 갈 뿐만 아니라 잡맛을 없애주고 향을 보존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생활요법 및 민간요법

▷ 감기·몸살에 효능 있는 유자차
유자는 레몬의 3배에 해당하는 비타민C가 들어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유자차를 많이 마시면 풍부한 비타민C의 덕을 볼 수 있다. 동짓날 유자탕에 들어가 목욕을 하면 일 년 내내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다는 옛말도 전해져 내려온다. 유자는 직접 끓이면 떫은맛이 나므로 유자청을 만들어뒀다가 차를 끓이도록 한다. 유자를 잘 닦은 후 얇게 저며 씨와 함께 설탕이나 꿀에 재웠다가 뜨거운 물에 타 먹으면 된다.

▷ 초기 감기 미열을 낫게 하는 달걀술
달걀흰자는 목구멍을 부드럽게 하고 기침을 진정시키며 노른자는 영양이 풍부하다. 달걀술은 달걀에 청주, 꿀, 귤껍질, 생강, 양파를 섞어 만드는데 감기 초기에 나타나는 미열에 잘 듣는다. 우선 냄비에 달걀 한 개, 청주 180㏄, 꿀 적당량을 넣고 끓인다. 내용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귤껍질을 넣은 후 생강 한 톨을 갈아 넣고 마지막으로 다진 양파를 넣는다. 달걀술은 잠을 자기 전에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 기침, 코막힘, 가래에 좋은 생강차
기침, 가래가 날 때에는 생강 한 톨을 강판에 갈아 즙을 낸 후 뜨거운 물을 붓고 꿀을 넣어 마신다. 감기로 인한 두통, 기침, 코막힘, 한기 등에 효과가 있다. 이는 밤에 자기 전에 마시면 좋으며 평소 속이 냉한 체질에 좋다.

▷ 열을 내리는 구운 매실
검게 구운 매실은 기침의 진정과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매실 두 알을 프라이팬에 얹고 약한 불에서 거뭇거뭇해 질 때까지 서서히 굽는다. 매실이 구워지면 그릇에 담고 뜨거운 물 반 컵을 부어 우린 후 흑설탕 1작은 술을 넣어 따뜻할 때 마신다.

▷ 아픈 목과 기침에 좋은 무
무를 둥글게 썰어 병에 담고 무가 잠길 정도로 물엿을 부어 뚜껑을 닫아둔다. 하룻밤이 지나면 무가 쭈글쭈글해지면서 즙이 생기는데 이 무즙과 물엿이 섞인 것을 한 숟가락씩 먹으면 된다. 또한 무를 강판에 갈아 1컵 정도 담고 기호에 따라 꿀이나 레몬즙을 첨가한 후 끓는 물을 부어 마시면 목의 통증과 기침에 효과가 있다.

▷ 심한 기침과 목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배즙과 배꿀찜
열이 나고 기침이 멈추지 않으며 가래가 계속 끓어올라 목에 통증이나 건조함을 느낄 때는 배즙이나 배꿀찜을 먹어본다. 배즙은 배 1~2개를 강판에 갈아 가제로 짜서 즙을 낸 후 꿀과 생강을 조금씩 넣어 약한 불에 달이다가 끈적끈적해지면 불을 끈다. 이것을 하루에 몇 번 나누어 마시면 열이 내리고 가래가 두드러지게 줄어든다.
배꿀찜은 배의 윗부분을 뚜껑처럼 잘라낸 후 가운데 속을 파내고 거기에 꿀을 반쯤 채운 다음 잘라 낸 배의 윗부분을 다시 덮어 김이 오른 찜통에 찐다. 배가 익으면서 배즙이 빠져나와 꿀과 잘 섞이면 꺼내어 식혔다가 이것을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단 배는 몸을 차게 하는 과일이므로 위가 약하거나 설사기가 있는 사람, 오한이 있는 사람, 출산 직후의 산모는 과식하지 않도록 한다.

▷ 귤껍질 달인 물
귤껍질 말린 것을 한방에서는 ‘진피’라고 해서 기침과 가래를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한다. 잘 말린 귤껍질을 잘게 썰어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해 두었다가 물 200㏄에 귤껍질 말린 것을 3g 정도 넣어 양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 따뜻할 때 꿀을 조금 넣어 마신다.

▷ 감기 한방 처방
한방으로는 갈근 창출 소엽 향부자가 포함된 갈근탕 향갈탕 등이 체질에 상관없이 무난히 처방되는 약이다. 증상을 개선하고 허약체질을 개선해준다. 이보다 한 단계 발전한 처방으로 소음인에게는 천궁계지탕 곽향정기산 향소산, 태음인은 마황발표탕 갈근해기탕, 소양인에게는 형방폐독산 등이 권장된다.

흔히 묻는 질문과 대답(FAQ)

(1) 감기는 왜 추운 계절에 유행할까?
첫째,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추울 때 생존력이 강해지고 오랜 기간 감염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기 유발 바이러스는 저온, 저습도의 추운 계절이 가장 바람직한 생존환경이 된다.
흔히 여름감기라고 하여 고온 다습한 여름에 감기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 여름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주로 아데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등으로 이들 바이러스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활동하기 쉽고 감염력도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다.
둘째, 감기를 일으키는 병원 미생물에게 추운 계절은 감염 경로로 보아도 높은 감염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추운 계절에는 방의 창문을 닫아 둔 채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폐쇄된 공간에서 감기에 걸린 사람이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쉽게 감염된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여름에 비해 겨울은 사람들의 호흡기 기능을 약간 저하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감기를 일으키는 병원 미생물은 호흡기에 침입해 쉽게 영향을 미친다. 즉 추위는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 자체는 아니지만 감기에 걸리기 쉽게 하는 요인이 된다.

(2) 마스크는 감기 예방에 효과 있나?
마스크나 양치질도 나름대로 효과가 있다고는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커다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환자의 재채기나 기침으로 튀는 콧물이나 목의 점액 입자 속에 들어 있어서 이 입자를 들이쉬어 감염된다. 또 입자가 방바닥에 떨어져서 건조되었다가 먼지와 함께 날아올라 들이 마시어도 감염될 수 있다. 마스크는 이런 입자를 들이쉬지 않기 위해 쓰지만 바이러스는 전자 현미경으로 겨우 볼 수 있는 극히 작은 미생물로 그물눈을 간단히 빠져 나갈 수가 있다. 재채기나 기침과 같이 튀어 날아가는 큰 입자는 마스크로 막을 수 있지만 먼지와 함께 날아오는 입자를 막는 것은 무리다. 다만 먼지가 많을 경우 마스크가 어느 정도의 먼지를 거르고 먼지의 자극으로 목 점막의 저항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순 있다.
감기에 걸리면 마스크를 늘 쓰고 다닐 필요는 없다. 마스크는 기본적으로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의 감염을 막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자와 함께 생활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황에 따라 달리 생각해볼 문제다. 마스크 안팎이 지저분하거나 축축하면 새것으로 갈아줘야 한다. 더러운 마스크는 감기 치료에 역효과를 낸다. 기왕이면 입뿐만 아니라 코부터 턱까지 최대한 넓게 감싸는 마스크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3)우유와 커피는 해롭다?
감기에 걸렸을 때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모든 음료를 다 섭취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 찬 음료와 우유, 커피 등은 가급적이면 삼가는 것이 좋다. 우유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지만 가래(객담)를 진하게 해서 기침, 코감기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또한 커피는 감기약과 상호 반응하여 약효를 너무 증가시키거나 낮출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게 좋다. 감기약에는 보통 진해거담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해열진통제, 기관지 확장제, 소화제 등의 성분이 들어있는데 예민한 사람이 감기약과 커피를 마실 경우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리는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심할 경우 두통과 각성을 유발하고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정말 커피가 먹고 싶다면 약을 복용한 후 1시간이 지난 후에 1잔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4)스트레스가 많으면 감기 걸릴 확률이 높다?
감기는 100명 중 90명은 1년에 한 번 이상 걸리는 매우 흔한 질병이다. 최근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흥미로운 조사도 나왔다. 스페인의 다쿠세 박사팀은 1100명을 대상으로 1년간 감기와 스트레스와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감기에 걸릴 위험을 4배로, 스트레스는 3배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면역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을 억제하여 면역체계에 부담을 주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들은 담배, 알코올, 음식에 탐닉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

(1) 감기는 추위 때문에 발생한다?
감기는 1년 중 계절을 타지 않지만, 대부분 가을부터 겨울에 많이 걸린다. 그러나 추위는 감기의 간접적 원인일 뿐 직접적 원인은 바이러스이며, 그 종류는 100여 종이나 된다. 따라서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감기 환자와의 접촉만 피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예컨대  남극원정을 다녀온 탐험가들은 1~2년의 원정기간 중에는 감기에 걸려 본 적이 없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따뜻한 고향으로 돌아오면 감기에 더 잘 걸린다고 한다.
감기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속에서 가장 잘 생존하고 몸 밖에서는 약3일 정도만 살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상대습도가 낮은(건조한) 겨울철 실내에서는 더 오랫동안 생존하고 더 쉽게 떠다니며, 사람들이 실내에 오래 머무르게 되어,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옮아갈 가능성이 높다.
건조한 공기도 감기의 촉발 원인이다.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 점막에 손상을 주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차가운 날씨는 인체대사와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감기 바이러스의 감염을 쉽게 한다. 따라서 겨울철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하며, 온도는 18~22도, 습도는 60%로 조절하도록 한다.

(2) ‘소주에 고춧가루’는 감기 특효약이다?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한 잔 마시고 한 숨 푹 자면 기분 상으로는 감기가 저 멀리 달아난 것 같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느낌일 뿐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소주와 고춧가루가 일시적으로 땀을 내게 해 열을 낮추는 듯 보이지만 이는 호흡기에 무리를 주어 기침증상을 심하게 한다. 일부는 소주와 감기약을 같이 먹기도 하는데 간은 알코올의 해독부터 처리하기 때문에 약의 분해는 상대적으로 늦어진다. 더구나 약과 술을 동시에 분해한다는 것 자체가 간에 부담을 주는 일이기도 하다. 이는 생명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는데 감기약의 항히스타민이 술과 함께 작용해 뇌의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는 역할을 해 심할 경우 돌연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감기에 음주는 증상을 더 악화시키므로 절대 금지해야 한다.

(3) 돼지고기, 닭고기가 감기에 해롭다?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주성분은 단백질과 지방이다. 감기에 걸리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게 돼 지방을 소화시키는 게 힘들어진다.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는 지방이 적은 살코기는 섭취하되 삼겹살 같은 기름진 부위나 껍질, 비계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에는 체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잘 먹는 것이 좋으며 특히 단백질은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가장 많이 파괴되기 때문에 반드시 보충해줘야 한다. 기름지지 않고 살코기로 된 닭고기 스프나 닭죽, 부드러운 안심 요리 등을 섭취하면 면역기능이 빨리 회복되고 증상이 빨리 가라앉는다.

(4) 감기에는 주사가 최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사를 굉장히 신뢰하는 편이다. 감기도 예외가 아니어서 기침, 콧물로 병원을 찾을 때 주사를 놓아주지 않으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사는 먹는 약이 여의치 않을 때 선택하는 차선책일 뿐 결코 만능은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투약 경로는 입으로 먹어서 약물이 일반 음식물과 똑같이 소화관에서 흡수되는 경구투여이다. 주사는 투여와 동시에 바로 혈관을 타고 직접 흡수되므로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만 그만큼 인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주사제의 성분도 대부분 복용약과 같은 경우가 많으므로 먹는 약을 무시하고 주사를 선호하는 관습은 좋지 않다.

(5) 감기에 걸려 열이 심하면 따뜻하게 해야 한다?
어떤 원인이든 38도 안팎의 정상체온 이상으로 체온이 올라갈 경우에는 일단 체열을 식혀주는 것이 원칙이다. 감기가 추위로 인해 생겼다는 인식이 많으므로 일부 부모들은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무조건 옷을 두껍게 입히고 실내온도를 높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이 경우 어린이는 고열로 인한 대사항진과 탈수 때문에 더욱 기진맥진해지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열이 심한 어린이는 우선 옷을 벗겨주고 필요한 경우 미지근한 물로 피부를 적셔 열을 떨어뜨려 주어야 한다. 그러나 얼음물이나 알코올, 선풍기를 이용해 급격히 체온을 내리고자 하는 것은 몸에 해로우므로 피하도록 한다. 찬물이나 알코올 섞은 물로 닦는 것은  일사병으로 인한 고열에서만 쓰는 방법이다. 아이들이 단순하게 열이 난다고 찬물을 쓰면 도리어 역효과를 내는 수가 많다. 찬물을 쓰면 체온이 뚝 떨어져 아이가 추위에 떨게 되고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또 추위에 떨면서 근육이 열을 발생시켜 오히려 체온이 상승하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찬물은 피부의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피의 순환을 막아 효과적인 해열에 지장을 주는 수가 많으므로 반드시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야 한다. 열은 피부를 통해서 발산되는데 피부로 뜨거운 피가 적게 가면 열이 잘 떨어지지 않게 된다. 알코올이 아기 몸에 흡수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고열이 나는 어린이에게 보리차나 주스 등 충분한 양의 물을 먹이는 것도 탈수예방과 체온저하에 도움이 된다.

이전으로
  • 원자력병원.jpg
  • 제일약품 로고.JPG
  • 동국제약 로고.JPG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 20201009011828-V4SJG.jpg
  • 중앙대병원 로고.JPG
  • 건국대병원 로고.jpg
  • 인제대학교백병원.jpg
  • 한국노바티스 배너광고 시안_로고.jpg
  • CMC banner.gif
  • 한림대의료원 로고.JPG
  • 신풍제약 광고배너.jpg
  • 국립암센터 로고.JPG
  • 20210924105207-TAF2B.jpg